타천사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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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TAR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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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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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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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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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 그대에게, 모스카토 다스티(3)

DUMMY

잠깐의 시간이 지난뒤, 시간은 곧 6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다급히 다가오는 시간 만큼이나,

사타나엘과 아즈모데우스는 분주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자젤은, 그런 둘을 턱을 괴며 바라보고 있었다.

"사장님, 분명 저희 '손님'으로 온거 아니었어요?"

그말을 듣는 순간, 사타나엘은 조용히 들고 있던 컵을 내려 놓고 아자젤을 째려보며 말했다.

"그래서 넌 '손님'으로써 그렇게 쉬고 있는 거잖아.

너도 와서 다시 일할래?"

"...두분 다 열심히 하세요."

아자젤은 열심히 사타나엘의 노랗게 발광하고 있는 두 눈을 피했다.


"자,자. 그러지 마시고, 이거라도 하나 마셔보실래요?"

아즈는 지루해 보이는 아자젤에게 잔을 하나 건네며 말했다.

"이건... 아까 그 와인이네요?"

"맞아요! 모스카토 다스티랍니다~."

밝고 노란 빛으로 빛나고 있는 액체는,

활기참을 보여주는 듯이 기포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아자젤은 역시 와인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

"으음... 역시 좀 쓰려나... 아하하~."

"어라, 설마...

사장님, 처음부터 위스키를 먹인건 아니죠?!"

아즈는 당황한듯이 사타나엘에게 물었다.

"응. 그런데 왜?"

그리고 사타나엘은, 그런 아즈에게 해맑게 대답했다.

사타나엘은 처음부터 독한 술만 마셔왔기 때문인지,

아자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아... 제가 저번부터 말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사장님처럼 미각이 둔하지 않다니까요?

독이 든 술도 원샷을 하지 않나,

유통기한이 1년 넘게 지난 음식도 아무렇지 않게 먹지를 않나..."

아즈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하하, 그래서 도수가 낮은 술을 사왔잖아?

물론, 이번에는 '특별한 손님들'을 위한거지만."

사타나엘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저번달에 아자젤이 보여준 모습 때문일까,

언젠가 도수가 낮은 술을 마셔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지금에 오게 된것이다.


아자젤은 그 이야기를 듣더니,

점점 와인잔을 자기 앞으로 가지고 왔다.

"그럼 이건, 몇도 정도의 술인거에요?"

"그건 4도 정도야. 저번에 마신게 40도 정도니까...

한 10분의 1정도?"

"어라? 그러면 마시기는 쉽겠네요!"

아자젤은 사타나엘의 말을 듣고,

안심하며 한모금을 마셔봤다.


저번에 맛본 버번 위스키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단맛이 세게 느껴졌다.

그리고 혀 끝에 다가오는건,

술의 쓴 맛이 아닌 탄산의 청량한 맛이었다.

'이건... 술보다는 오히려 탄산주스같네.

달고 맛있는거 같아.'

아자젤은 혀끝에서 사라져가는 청량함을 놓치기 전에, 다시 한 모금을 마셨다.

그렇게 한모금, 한모금을 마시다보니,

금세 잔은 비게 되었다.

"뭐야 이거, 완전 맛있어요! 술보다는 음료수 같고!"

아자젤은 감탄하며 말했다.

아즈와 사타나엘은, 그런 아자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잔을 비운뒤에 보인 아자젤의 얼굴은 살짝 붉게 바뀌었지만,

그 안에서도 노란 눈은 처음 고기를 먹어본 강아지 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짜 맛있지? 이건 신들도 좋아하는 술이니까."


"신들...? 혹시, 특별한 손님이..."

"응, 신이야."

사타나엘의 짧은 말 한마디에,

아자젤의 붉었던 얼굴은 순식간에 파래졌다.

"으으, 싫어! 신들은 이제 지친단 말이에요!

이집트쪽 신들이 도움이 필요하대서 갔더니 뭐?!

태양신이란 사람이 '엥? 난 날개달린 놈들은 안믿어.' 라고 하질 않나!

웃기시네! 본인도 날개 달려있으면서!

거기에 그리스쪽 신들은 달리기를 한다고 황금사과를 내놓으라고 떽떽 대질 않나!

인간들보다 더 싫다고요!"

아자젤은 울분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자젤은 문득 앞을 보게 됬는데,

이번에는 아즈모데우스와 사타나엘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왜냐하면 그 뒤에는...

"흐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빛보다 하얀 머리와, 누구보다 영롱한 노란눈을 가진, 3인의 대천사중 하나,

...대선배인 미카엘이 서있었으니까.


"... 으에엥?! 미...미카엘 선...배님? 혹시 들으신건..."

아자젤은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미카엘을 쳐다보고 있었다.

"빠,빨리 오셨네요? 카론님."

아즈모데우스는 빠르게 미카엘처럼 보이는 사람을 맞이했다.

"카론...?"

그리고 아자젤은,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 미안하군. 방금 일이 끝나고 오는 길이라."

미카엘처럼 보이는 사람은 잠깐 중얼거리더니,

순식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해있었다.


본인이 지옥에서 왔다는것을 과시라도 하듯이,

온몸은 검은 펑크디자인의 옷으로 감싸져있고,

그 펑크한 머리와 눈은 검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낫 모양을 한 목걸이는 빛나고 있었다.


"사신의 낫... 카론...? 설마?!"

아자젤은 그 모습을 보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기겁하며 놀라고 있었다.

"잘 알고 있네. 그 '그리스쪽의 신', 카론이야."

카론,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을 인도하는 지옥의 뱃사공.

그리고... 그리스의 죽음의 신,

하데스와 타나토스를 보좌하는 신이다.


"그나저나 특이하군, 죽음의 상징이 사리엘도 아닌 다른 천사라니.

그렇게나 미카엘이 무서웠어?"

카론은 자신이 모욕당한것 보다,

다른쪽을 더 궁금해 하고 있었다.


"...네? 죽음의 상징이라뇨?"

"내 모습은 그 사람이 생각하는 죽음의 모습으로 그려지지.

네 머리속의 죽음은, 아마 미카엘이었겠지."

아자젤은 속으로 긍정하고 있었다.

그야, 자신을 이곳으로 떨어뜨린 천사가,

바로 미카엘이었으니까.

"뭐, 확실히 선배가 무섭긴 하지."

"으흠, 뭐, 저도 처음에는 미카엘님으로 착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사타나엘과 아즈모데우스도,

이에 긍정하듯 한마디씩 덧붙혔다.


"그렇군, 내가 두려운건가."

"""....?!"""

그순간, 문밖에서 들리는 한 소름끼치는 소리.

분명히 타천사들에게는 익숙한 목소리였고,

그와 동시에 공포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문이 닫혀있음에도,

그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광채.

그리고 문이 서서히 열리자 보이는,

태양만큼 밝은 헤일로.

그 순간, 그곳에 있는 모두가 짐작했다.

...대천사 미카엘이다.


"어라? 어라라? 카론님만 오시는거 아녔나요?"

아즈는 식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그야, 방금까지 죽음처럼 무서운 사람이라고 모두가 말하던게, 바로 미카엘이니까.

그런 아즈에게, 카론은 안심시키며 말했다.

"나랑 같이 일하다 왔거든.

'어떤 천사의 일탈 건'에 대해서 말이야.

덕분에 한달정도 계속 야근을 해서 말이지."

그러고는, 아자젤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침 여기있네. 그 천사."

"네?! 저.. 저요?!"

아자젤은 당황한듯 떨며 물었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미카엘이 했다.

"오늘 나랑 카론님이 같이 온것도,

너의 죄를 확정하기 위해 온거니까.

물론 그전에... 일단 한잔 할까."


미카엘이 말을 마치자마자, 사타나엘은 빠르게 그 둘에게 와인잔을 한개씩 내어줬다.

"평소에 마시시던걸로 준비했습니다.

모스카토 다스티입니다."

"음, 잘마실게."

그 둘은 한잔을 마시고는, 다시 내려놓으며 말했다.

"역시 맛있네.

내 취향에 맞춰주는건 우리 사타나엘밖에 없다니까?"

"그야, 카론님은 술을 잘 못드시니까요."

"그래도 말이지,

일반적으로 잘 취급안하는 와인들도 날 위해서 준비해주는게 참 고맙달까."

카론도 아저젤처럼 술을 잘 마시지 못했다.

그렇기에 평소에는 잘 취급하지 않는 와인도,

그녀 한명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미카엘이 맛보기에는 그저 단 음료에 불과했다.


"...너무 약한거 아닌가? 오히려 달기만 하고."

미카엘은 약간의 불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자젤은, 벙쩐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만, 천사들도 술을 마셔도 되는거에요?!

그거 금기 아녔어요?!"

아자젤은 지금껏 술을 마시는 것이 금기라고 알고 있었기에,

처음 먹은 버번 위스키나,

오늘 처음 먹어본 모스카토 다스티를 마실때마다 일종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진 그녀 앞에서,

대천사란 양반이 술이나 먹고 있으니 어지러움만 늘어나고 있었다.


"...아자젤."

"넵?!"

미카엘의 노란 눈은 광채처럼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화가났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쁘다는 눈이었다.

"엔젤스 쉐어(angel's share)라고 알고 있나?"

"엔젤스 쉐어? 그게 뭔데요?"

미카엘이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사타나엘이 끼어들며 말했다.

"위스키를 만들때,

오크통에 들어간 술은 숙성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금씩 사라지거든."


그 뒤의 말은 미카엘이 이어갔다.

"그때 사라진 술들은,

천사가 마신다고 믿어왔기에 사람들은 본인들의 술에 천사도 마실정도로 맛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됬다.

그렇기에 사라진 술을 천사의 몫,

즉 엔젤스 쉐어라고 부르게 된것이지."

하지만 아자젤은 아직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이...?"

사타나엘은 한숨을 쉬고 있었고,

반대로 미카엘은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술을 마실수 있다는 뜻이지."

"아."


"그나저나, 슬슬 말해야겠군.

너의 형량을 말이야."

카론은 셋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세 타천사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앞으로 1년.

1년안에 너가 다시 갱생할수 있음을 보여줘.

그러면 다시 천사로 복직할수 있도록 할테니까."


"그러면, 1년안에만 가능성을 보이면 되는거죠!"

아자젤은 그말을 듣고 안심했다.

1년만 열심히 일하면,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다시 생겨났으니까.


그리고 아즈모데우스와 사타나엘은,

이상하다는 눈치였다.

"어라...? 딱 1년인건가요? 지은 죄 치고는 생각보다 짧네요?"

아무래도 생사부에 줄을 그은 죄 치고는 적은게 분명했다.

"아즈 선배는 몇년이셨는데요?"

"한.... 100년일걸요?"

"100년?! 대체 무슨짓을 한거에요?!"

아즈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100배의 형량에 아자젤은 크게 당황했다.

그리고 사타나엘과 미카엘은, 일제히 한숨을 지었다.


"너는 그나마 파란줄로 그어놔서 알아보기 쉽게 해뒀더군.

그래서 형량이 적은거다."

미카엘에 이어, 카론이 말을 이었다.

"하아, 그리고 저녀석은,

사건을 수습하기 힘들정도로 사고를 크게 쳐서 말이지..."

"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그냥,

좋은거 보여주자 하고 여러명에게 책만 보여줬어요."


"그냥 책? 성인 잡지도 그냥 책으로 분류가 됬던가?

그걸 보고 만 천사들 72명은 전부 타천사가 됬는걸."

"에이, 그래도 지식을 탐구하는데는 성공했는걸요?"

카론과 아즈모데우스는 이상한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아자젤은,

그저 무시하고 맛있는 와인만 들이키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아자젤과 아즈모데우스는 술에 취해 그대로 잠에 들었고,

미카엘은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너는 안 마시나?"

"아, 저는 차를 끌고 와서요.

그보다, 카론씨는 슬슬 가시려는 건가요?"

카론은 슬슬 일어나고 있었다.

"어, 이제 슬슬 가야지.

이 밤에도 사람은 계속 목숨을 잃으니까."

"...그럼, 다음에 또 오세요."

그 말이 끝나자, 카론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그자리에는, 조금의 팁이 남아있었다.


"이제 우리 둘만 남았군."

미카엘은 뭔가를 말하려는듯 운을 띄웠다.

그러고는, 어떤 봉투를 건네주었다.

"이번 술값이다. 전부 달러로 준비해뒀어."

"감사합니다, 선배..."

하지만, 사타나엘이 봉투를 집으려던 때에,

미카엘은 그 봉투를 놓지 않고 있었다.

"...이곳에 오기전, 전쟁사 박물관에 들렸다 왔다.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길드 건물을,

일부만 남긴채 남은 부분을 역사물품으로 채운 곳이더군."

"...그래서요?"

"그곳에서 본,

인간들과 함께 있던 한 타천사의 초상화는 행복해 보이더군.

봉인이 풀린 뒤의 300년 동안은 행복했나?"

"...하고싶은 말이 뭡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다시 천계로 돌아와라."


사타나엘은 봉투에서 손을 급히 땐뒤, 화를 내며 말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소립니까.

헤일로도 온전하지 않은 타천사에게 복귀라뇨!"

그럼에도 개의치 않고, 미카엘은 말을 계속했다.

"너가 이세계에서 해낸 일만 따지면,

이미 천계에 오고도 남을거다.

그런 헤일로 정도는,

올라가서 복구시켜도 충분하니까.

마왕을 봉인시키고,

타천사 100명가량을 모두 천계로 돌려보낸 스페셜리스트를,

인간계에서 썩히기는 아깝지 않겠나."


미카엘의 말에, 사타나엘은 화를 조금 삭힌뒤 서서히 말은 했다.

"...제가 왜 마왕님을 봉인했는지 아십니까?

인간을 위해서, 그리고 세계를 위해서였습니다.

천계 따위에 돌아가기 위해 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겠지. 나도 이해한다.

그렇기에 300년의 유예기간을 준거니까.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너도 알고 있지 않나?

천사들은 게을러졌고, 신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신들은 이제 유능한 천사들을 필요로 하고 있어.

그래서...

...가능하면 타천사를 죽여서라고 유능한 천사를 만들라더군."


"...방금 뭐라고...?"

천사들은 죽지 않지만, 타천사들은 죽는다.

그리고 죽은 타천사는 빛이 되어,

다시 천계로 돌아가 새로운 천사로 재탄생한다.

그렇기에, 신들은 타천사를 죽여서라도 유능한 천사를 얻고자 한 것이다.

"이게 무슨 개소립니까. 마왕님이 왜 신들과 싸우려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시는 겁니까?!"


"...말이 길어졌군. 나도 이제 돌아가도록 하지.

나는 그저 신들의 말을 전했을 뿐이다.

잘 기억해둬라.

너가 천계로 돌아오면 모든게 해결될거다.

다음에 볼땐, 널 데려가겠다. 그럼."

미카엘은 급히 자리를 피하듯이 돌아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달러 봉투만이 남아있었다.


'....젠장,젠장,젠장!'

사타나엘은 그 불안감을 삭히지 못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내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사타나엘은 조용히 옆을 쳐다봤다.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른채 자고 있는 아자젤과 아즈모데우스.

그들을 보며, 사타나엘은 버거워 하더니,

결국 양복안에 있던 무언가를 꺼냈다.


한갑의 담배.

언제부터 들어있는지 모르는 담배는,

오랫동안 주머니에 잠들어 있던듯 찌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저 의지할 무언가가 필요했으니까.

카운터에 있던 라이터를 꺼내고,

담배 한개비에 불을 피웠다.


...별로 소용은 없었다.

오랜시간 전쟁에 시달린 사타나엘은,

이미 왠만한 독에 내성이 생겼고,

니코틴마저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담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그녀의 기억을 점점 피어오르게 했다.



-사타나엘,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사타나엘, 당신을 마족 군단장으로 임명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모두를 지켜주세요, 사타나엘.

기억속의 하얀 머리의 타천사는 사타나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리고...

-사...타나엘...

"도망치십시오... 어서 도망쳐서...

...모두를... 구해주십시오...그리고...그리고...

...'저를 봉인시켜주십시오'..."

기억속의 타천사는 검은 물체에 묶여서,

사타나엘에게 도망치라고 하면서,

고통을 참고 은은히 웃고 있었다.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린 사타나엘은,

그저 망설일 뿐이었다.

"...루시퍼님, 저는 어찌 해야..."


사타나엘이 다시 돌아왔을때는, 아자젤과 아즈가 일어나서 두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으윽... 머리가..."

"일어나. 이제 가야지. 가서 다시 일해야지."

"으윽, 머리가 더 아파지는거 같아..."

"우리는 다시 갈게 아즈. 나중에 또 올게."

"네에~ 나중에 뵈요~"

아즈와 아자젤은 아직도 일어나기 힘들어 하고 있었다.

사타나엘은 그런 아자젤을 안아서 든 뒤, 다시 세이든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날 새벽, 사타나엘의 얼굴은 전혀 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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