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킨 병력이 던전을 찢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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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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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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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A급 던전

DUMMY

리뷰를 가볍게 훑어본다.



[약파는마법사] 리뷰 31 * 평균별점 4.0

주머니 사정이 가볍고 당장 큰 위기에 봉착한 던전러에게 가장 안성맞춤 상품이 아닐까요 ㅎㅎ

착한 가격에 성능은 어느 정도 보장됩니다. 오크족 전설적인 영웅답게 일당백 그 이상을 합니다.

인기가 많다보니 가끔 출장나가 있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ㅠㅠ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시길. 어중간한 녀석보다 이 녀석 하나가 차라리 낫습니다.

┗사장님 : 감사합니다. 항상 실력으로 보답하는 영웅의 제단이 되겠습니다^^



[양치기전사] 리뷰 831 * 평균별점 3.1

강력 추천! 맛보기 상품이 가성비오브갑입니다. 어디서 이 가격에 이런 괴물 못 부려먹습니다. 그리고 다른 맛보기 상품인 헬마스터와 무쇠발도 추천해요. 쓰임새가 약간씩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마스크 블레이드가 갓성비입니다.

┗사장님 : 감사합니다. 항상 실력으로 보답하는 영웅의 제단이 되겠습니다^^



[종말의뱀] 리뷰 11 * 평균별점 2.3

미궁 던전에서 갑작스레 보스몹을 만났는데 요긴하게 도움 받았습니다.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다는...

┗사장님 : 저희 상품이 고객님께 도움이 됐다니 너무 기쁘네요. 항상 실력으로 보답하는 영웅의 제단이 되겠습니다^^




가볍게 훑어도 칭찬일색이었다.

이게 바로 갓성비 상품이 아닐까?

갈갈이 찢겨나가는 은총사들이 이대로 전멸하기 전에 영민은 마스크 블레이드를 배달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거슬리는 게 있었다.


‘잠깐만. 이 부모님 출타하신 배달비는 뭐지?’


여러 옵션을 제공하는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배달 방식이 딱 하나였다.


1. 총알배송(즉시)

가격 : 500 포인트


한 번 부르는데 500 달란트란다.

훑어본 리뷰에서 배달비 관련해서 나온 말은 없었다.


‘꽤 고급진 영웅이라 배달비도 남다른 건가?’


하긴 싸구려 병력과 한 종족의 영웅을 부르는 값이 같을 수 없을 터.

1초 남짓한 고민이 있었다.


‘어쩔 수 없잖아?’


울며 겨자 먹기로 500 달란트를 결제한다.

부디 3500달란트가 의미 없게 소진되지 않기를.


우어!


결제와 동시에 검붉은 포탈이 열리고 오크족의 위대한 영웅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구멍이 뚫린 검은 안대를 착용한 오크족 영웅은 등허리에 거대한 대검을 메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B의 마크가 새겨진 챔피언 벨트와 닌자 거북이를 인상시키는 검은 안대였다.


‘저래서 마스크 오브 블레이드라 불리는 건가?’


노장이다.

여태 불렀던 오크 병사나 주술사에 비해 상당히 나이가 들어보였다.

하지만 그 말이 늙고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드러낸 상반신에 새겨진 숱한 검상에는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쌓아온 그의 감각과 경험이 보였다.

그리고 적을 예리하게 꿰뚫어보는 눈빛과 고집스런 입술은 그가 가진 풍부한 전략적 사고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인내를 보이고 있었다.


‘존나... 세보인다.’


오크족 영웅이 등장함과 동시에 영민과 함께하던 오크 주술사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예를 갖추는 게 보였다.

진짜 오크족 영웅인 모양.


‘이렇게 감탄할 때가 아니지.’


시간제한이 걸린 오크족 영웅이 배달됐다.

1분 1초도 허투로 쓸 생각이 없는 영민이 곧장 명령을 내렸다.


“전부 쓸어버려!”


등허리에 찬 대검을 뽑아든 오크 노장이 적진을 향해 번개처럼 이동했다.


‘스킬인가?’


마치 적과 자신 사이에 모든 것을 베는 듯한 기술.

찰나의 순간.

몬스터와의 거리를 좁힌 마스크 블레이드가 대검을 휘둘러 몬스터의 목을 쳐냈다.


‘뭐야?’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영민도 어안이 벙벙했다.

은총사와 오크 주술사를 믹서기에 담긴 건어물처럼 찢어발기고 있던 그 흉포한 몬스터를 단 1합만에 제압했으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X발 존나 쎄네!”


육성으로 욕이 터져 나왔다.

물론 욕이 아니라 감탄사였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거기다 레벨까지 올랐다.

A급 던전에서 만난 몬스터라 경험치도 상당한 모양.

저절로 입꼬리가 치솟는 영민이 주변을 살폈다.

1분 1초가 아까우니 한 마리라도 더 잡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굳이 명령할 필요가 없었다.

어느새 전장의 적의를 감지한 오크족 영웅이 피의 칼춤을 추기 위해 함성을 내질렀기 때문.


후아아아!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오크의 함성이 일대를 뒤흔들었다.

이에 화답하듯 튀어나오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일제히 오크 노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좀 많은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던전 안 몬스터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뿜으며 오크족 영웅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대검을 앞세운 노장에게 이는 한낱 발악에 불과하니.

번개처럼 일대를 정리하는 그 모습은 가히 일품이라.


‘리뷰에서 갓성비 갓성비 한 이유가 다 있었네. 그냥 갈아 마시잖아? 저 정도면 진짜 어중간한 녀석들을 부려먹는 것보다 확실히 낫겠는데?’


괜히 오크족 영웅이 아닌 모양.

예전 야탑역을 쓸었던 꼬맹이와는 차원이 다른 실력이었다.

몇 단계 위의 실력.


‘네가 걔보단 낫다.’


마경을 착용한 영민이 몬스터를 도륙내고 있던 오크 영웅을 살폈다.



【 Lv. 60 마스크 오브 블레이드 】

◇속성 : 영웅-생체-대지-중장갑

◇스탯

신체[H] : 41

감각[S] : 24

정신[M] : 17

마력[A] : 8




‘스탯 자체도 여기 몬스터보다 압도적으로 높네.’



썰려나가는 몬스터의 숫자만큼이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독식하는 경험치의 양이 상당했다.

야탑역에선 소녀가 다 처리했기에 일부 경험치만 받을 수 있었지만 여긴 아니었다.

오크족 영웅이 썰어서 가져오는 경험치는 전부 영민의 것.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C급 플레이어에게 너무나 과분한 A급 던전에서.

잔치를 만끽하는 영민이 속으로 쾌재를 내질렀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3500의 달란트가 전혀 아깝지 않은 훌륭한 지출이었다.


‘돈만 되면 그냥 질러버리고 싶다. 너란 남자. 갖고 싶다고.’


불과 1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일대를 도륙내고 떠나간 오크 영웅은 영민에게 아주 강렬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던전 안을... 새하얗게 불태워버렸어.’


그가 떠나고 남은 자리엔.

허물어진 건물 벽에 새겨진 B란 글귀와 급격히 쪼그라든 영민의 금화 사정이 있었다.


‘좋긴 한데 너무 비싸다. 고작 10분 부르는데 3500이나 하다니.’


확실히 돈값을 하는 오크 영웅이었지만.

그를 자주 부르기엔 영민의 지갑 사정이 좋지 못했다.


‘앞으로 불러도 딱 한 번이 한계겠네. 돈이 안 돼.’


영민은 앞선 전투에서 살아남은 병력과 함께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살육의 현장을 찾아갔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달란트와 이런저런 잡다한 아이템들.

금화의 양을 보건대 저걸 다 긁어모아도 수백 달란트가 한계처럼 보였다.

귀찮긴 해도 할 건 해야만 했다.


“다 담아라. 빤스 한장까지.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쓸어 담아.”


물론 루팅은 데리고 다니는 짐꾼의 역할이었다.

그렇게 고블린 짐꾼에게 루팅을 일임한 영민은 가장 구석진 곳으로 숨어들었다.


“내가 명상을 끝낼 때까지. 너흰 숨소리도 내지마. 알지? 이 지옥에서 어그로라도 끌리는 순간 다 죽은 목숨인 거.”


물론 이 말도 해주었다.


“만약 뭐라도 있으면 바로 깨워라. 명상하다 뒤지는 취미는 없으니까.”


오크 영웅의 활약으로 일대 몬스터는 제거했지만.

그렇다고 던전 안 모든 몬스터를 제거한 건 아니었다.

당장 주변 위협만 제거했을 뿐.

보스몹 또한 살아있었다.

그렇기에 후발주자로 찾아올 A급 레이드 팀을 기다리며 영민은 그 동안 명상을 하기로 했다.

던전 보상을 위한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 정도면 던전 기여도가 낮다고 볼 순 없겠지. 운이 좋으면 A급 팀이 보스몹을 잡았을 때 A급 특성이나 그 이상의 특전도 노려볼 수 있을 거야.’


왜냐?

여긴 하꼬 같은 C급 던전이 아니라 A급 던전이었으니까.

그것도 성장세가 가파른 아주 특별한 녀석이니 그 보상 또한 남다를 것이다.


‘나 생각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명상에 들어가기 전.

영민은 자신의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 Lv. 21 던페 】

◇속성 : 생체-무장갑

◇스탯 11

신체[H] : 5

감각[S] : 5

정신[M] : 14

마력[A] : 0

◇특전 : [EX]배달의 세계

◇특성 : [C]수도자의 길

◇기술

[Q] : 無 [W] : 無 [E] : 無 [R] : 無




‘벌써 21레벨이야. 기가 차네.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10레벨이었는데.’


경험치 독식이 가장 컸다.

영민은 추가된 스탯을 전부 정신 스탯에 투자한 뒤 곧바로 바드와 함께 명상에 잠겼다.


‘정신 스탯이 이제 25나 돼. 이 정도면 꽤 높은 편 아닌가? 오로지 정신 스탯만 몰빵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소녀의 상태창을 마경을 통해 훔쳐봐야할 거 같았다.

수많은 플레이어 중에 공력 기반 AD Carry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

비교군이라고 해봐야 나름 대한민국에서 Ace라는 그 소녀가 전부인 것이다.


‘걘 스탯을 어떻게 했을까? 일단 레벨은 나보다 높을 테니 정신 스탯도 나보다 높을까?’


잡생각은 잠시.

영민은 핸드폰 알람과 함께 짧은 명상에 들어갔다.

흘러가는 현실 시간이야 다르겠지만.

어찌됐건 그에게 있어 명상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으니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핸드폰 알람이 열 번 울렸을 때 명상을 멈추려던 영민은 여섯 번이 갓 넘었을 때 주변의 방해로 명상을 멈추게 됐다.


“무슨 일이야? 뭐라도 있는 거야?”


이제 영민에게 남은 전투 병력이라고는 사지 멀쩡한 오크 주술사 둘이 전부였다.

영민을 깨워낸 오크 주술사 중 하나가 근처에 있던 덤불 속을 가리켜주었다.


‘몬스터인가?’


안색이 급변하는 영민이 마경을 착용하고 덤불 속을 살폈다.

다행히도 마경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 말은 최소 몬스터는 아니란 소리였다.


‘아닌데? 그냥 동물인가? 고양이나 개 같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잔뜩 긴장한 상태로 덤불 속을 살폈다.

그리고 그곳엔 놀랍게도 어린 꼬마아이가 있었다.

몇 주간 지옥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거지꼴이 된 남자아이였다.


“맙소사. 생존자야?”


생존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영민이 겁에 질린 채 덤불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아이를 향해 말했다.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아저씨는... 플레이어에요?”

“플레이어는 맞는데 넌 어떻게 된 거야?”

“여기에 계속 숨어 있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영민은 마경의 힘을 빌어 아이를 살폈다.

마경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

리얼 던전의 생존자인 것이다.


‘진짜 생존자인 모양인데?’

“너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여기 던전이 된지 꽤 된 걸로 기억하는데?”


아이는 울먹이지만 그래도 당돌한 모습으로 답해주었다.


“근처에 물 마시는 데가 있어서 그것만 마시고 버텼어요. 아저씨 플레이어 맞죠? 그렇죠? 저 이제 사는 거예요?”


하... 이런 기적이 있을 줄이야.

영민은 고블린 짐꾼이 쉽게 놓아주지 않던 삼각김밥을 뺏어 아이에게 먹였다.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진정 지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그 자체였다.


“고생 많았다. 조금만 기다려. 플레이어 파업도 곧 끝날 거 같으니까 곧 구조대가 찾아올 거야.”

“아저씨는 플레이어 아니에요?”

“맞긴 한데. C급이라 힘이 좀 딸리거든?”

“그럼 여긴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 보통 플레이어들은 자기한테 맞는 던전만 가지 않나요?”

“그게 사정이 있어서.”


그때.

사람 인기척을 느낀 영민과 모두의 시선이 어디론가 향했다.


‘설마?’


던전에 출입하는 사람 무리가 영민 시야에 잡혔다.

마경으로 살펴본 바.

플레이어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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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4 드래곤 레어 NEW 18분 전 8 0 12쪽
15 #03 A급 던전 24.09.19 206 12 12쪽
14 #03 A급 던전 24.09.18 317 18 13쪽
» #03 A급 던전 +1 24.09.17 373 16 12쪽
12 #03 A급 던전 +2 24.09.16 432 15 11쪽
11 #03 A급 던전 +1 24.09.15 512 14 11쪽
10 #02 플레이어 협회 +1 24.09.14 560 20 12쪽
9 #02 플레이어 협회 +2 24.09.13 590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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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2 플레이어 협회 +2 24.09.12 67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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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1 배달의 소환사 24.09.10 763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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