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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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6 19:33
최근연재일 :
2024.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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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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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53,320

작성
24.09.06 21:12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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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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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DUMMY

2024년 어느 날.


번쩍!


시리도록 푸른 빛이 전 세계를 휘감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현상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누군가는 과거 세계 멸망을 예언한 노스트라다무스의 말이 실현된 것이라며 종말을 떠들었고, 불안한 마음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 걱정도 잠시, 푸른 빛은 금세 사라졌고 대신 지구 곳곳에 균열이 나타났다. 마치 깨진 유리창 너머로 세상을 보는 듯한 비현실적인 광경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새로운 불안을 심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소설과 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각성 커뮤니티’는 이 현상을 단순한 균열이 아니라, ‘게이트’라 믿고 있었다.


"드디어... 게이트가 열렸다!"


"이제 나도 헌터가 될 수 있어!"


부산 용두산 공원에 나타난 균열을 중심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꿈속에서만 그리던 일이 현실이 되자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


"브라더. 잉스타 봤어? 듣고 놀라지 마시라! 바로 우리 동네에도 균열이 생겼대!"


이지성이 스마트폰을 보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어. 봤는데."


"어~ 븠는드~"


동생의 시큰둥한 반응에 지성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따라 했다.


"넌 18살 밖에 안된 애가 왜 이렇게 낭만이 없냐."


"유듀브에 올라오는 '균열런' 리뷰 봤는데, 전부 별거 아니더만. 낭만이 없는 게 아니라 다 봤어."


"에이~ 직접 보면 혹시 모르잖아!"


"귀찮아."


"아악! 우리 브라더!"


지성은 동생의 무관심한 태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졸랐다.


"가자아아아 동생아~ 딱 한 번만!"


"귀찮다고, 혼자 다녀와도 되잖아."


"어허! 이 형님이 균열에게 선택 받아서 다른 세계로 전이 될지도 모르는데, 네가 그 모습을 부모님께 알려 드려야지! 내가 말도 없이 사라지면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시겠냐?"


"지랄."


떡 줄 놈은 생각도 없는데, 이미 혼자 소화를 끝내고 똥까지 싸지른 지성이었다.


"가자아아~"


"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 지성에게 결국 은성이 백기를 들었다.


"에휴 그래 가보자. 우리 동네 어디라고? 형이 안내해."


"굿 브라더! 저만 따라 오십시오."


동생의 허락이 떨어지자, 지성은 마치 발걸음에 날개라도 단 듯 신이 나서 걸음을 옮겼다.


"은성아. 근데 진짜 궁금하지도 않냐? 먼 곳도 아니고 바로 옆인데."


"그냥 그래."


"에헤이~ 영상과 실물은 다르지! 실물로 보면 얼마나 웅장할까? 하는 생각이 안 들어?"


"그다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이, 두 사람의 시야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와, 사람 엄청 많다."


"잉스타에 누가 올렸으니까."


"잠시만 지나갈게요!"


"에이 그냥 여기서 보자. 이거 민폐야."


은성의 손을 잡고 지성이 사람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사람들 틈을 비집고 가까이 다가간 두 형제는 눈앞에 펼쳐진 균열의 위엄에 말을 잃었다.


"봐! 영상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자랑하듯 말하면서도 지성은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피식


형이 좋아하는 모습에 은성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형 말이 맞네. 직접 보니까 다르긴 하다. 이제 만족하냐?"


"이제 균열이 날 각성 시켜 주겠지?"


"그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하하, 혹시 모르지."


그때였다.


쩌저적!


이전까지 아무 반응 없던 균열이 갑자기 틈을 벌리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벌어진 틈새로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흡입력이 생겼다.


"헉! 은성아 도망쳐!"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두 형제는 깜짝 놀라 빠르게 그 자리를 뜨려 했지만, 균열과 가까운 자리에 있었던 탓에 도망가는 사람들에 막혀 버렸다.


바람이 점점 강해지며 형제의 몸을 휘감았다. 그들은 점점 균열 쪽으로 끌려갔다.


"은성아 잡아!"


힘이 약한 은성이 균열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본 지성이 손을 뻗었다.


“은성아!”


“형!”


은성도 손을 뻗어 필사적으로 지성의 손을 붙잡으려 했지만, 서서히 강해지는 흡입력에 속절 없이 끌려가기만 했다.


쑤아아아!


두 사람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균열의 흡입력이 점점 강해져 갔다.


“안 돼! 은성아!!”


동생이 균열에 거의 닿아 있는 것을 본 지성이 절규했다.


“기다려 내가 간다!”


지성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마지막 순간, 동생과 눈이 마주쳤다.


"안 돼...!"


핏!


지성이 도착하기 직전, 균열은 은성을 삼키며 흔적 없이 사라졌다.


"아...안돼."


지성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믿기지 않았다.


"은성아... 내가... 내가 같이 오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곧이어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하고 사람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지만 지성은 그들이 다 떠날 때까지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쾅!


"젠장!"


주먹을 내리치며, 지성의 가슴속엔 더 깊은 후회와 절망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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