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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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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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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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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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의 탑!

DUMMY

“반쪽이긴 하지만 드디어 극마에 올랐구나.”


지성이 무공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년간 고생했어."


“드디어···”


지성의 눈앞에 지옥과 같던 1년 간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흑흑. 이 나이에 갑자기 무공을 배우는 게 쉽겠냐고!"


은성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인정의 말에 그동안 받던 구박과 멸시에 서러웠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내 생에 가장 긴 1년 이었어...“


사실, 1년 만에 극마를 이룬 것은 무림 역사에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일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수십 년, 아니 평생을 걸려도 넘지 못할 벽을 지성이 넘어선 것이다. 그 이면에는 매일같이 추궁과혈을 하며, 무공이 막힐 때마다 설명해준 은성의 가르침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성의 업적은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소한 문제가 생겼다. 은성이 독맥을 약하게 만든다고 꾸준히 정수리를 때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지성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흑흑,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지성이 비어가는 정수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부족한 내공만 채우면 완벽한 극마를 이뤄 환골탈태가 진행될 거라니까. 그럼 탈모도 나을 수 있을걸... 아자아자, 이지성 화이팅!"


"너 말을 끝까지 해!"


"될 거야."


“흑흑, 확실하겠지?"


‘만약 유전적 탈모라면 환골탈태를 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그건 굳이 말할 필요 없겠지?’


은성은 속으로 생각하며 웃음을 참았다.


"형은 지금 심(心), 기(氣), 체(體) 중에서 기가 너무 부족해."


은성의 말대로 아무리 뛰어난 가르침이라 해도 내공을 대신 채워줄 수는 없었다. 내공은 시간에 의해 해결될 문제였고, 더 빠르게 해결하려면 영물의 내단이나 영약이 필요했다.


"뭐, 지금까지 배운 것만 제대로 소화해도 S급 헌터들보다는 강할 테니까."


"에이."


지성이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은성은 그의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


딱!


"불경하다."


은성의 말은 진심이었다. 지난번 극마를 이룬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쫓은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S급 헌터였는데, 은성은 그를 보며 의아함을 느꼈다.


‘너무 조잡해.’


무림인들처럼 기를 정교하게 다스리거나 흐름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저 자연의 기를 억지로 몸에 담아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이제 형에게 필요한 건 실전 경험이야."


그 말에 지성의 눈이 반짝였다.


"오우 드디어! 각성의 탑이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


“우와... 진짜 크다.”


지성이 각성의 탑의 거대한 모습에 놀라 어린아이처럼 감탄사를 터뜨렸다.


“애 처럼 굴지 마.”


“아니, 진짜 신기하잖아! 이렇게 큰 탑은 처음 봐!”


지성은 여전히 탑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그의 눈에 각성의 탑뿐만 아니라 탑을 둘러싼 엄청난 크기의 건물도 들어왔다.


"이게 그 헌터 협회 본부구나!"


균열이 처음 열렸을 때는 정부와 헌터들이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대립했지만, 마석의 사용 방법이 개발된 이후로는 정부와 헌터들은 각각 역할을 나누어 공존의 길을 택했다. 대한민국 헌터 협회의 본부는 국가와 헌터들이 힘을 모은 것의 상징이었다.


"빨리가서 예약 확인하자!"


지성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앞으로 뛰어갔다.


-35-7번 기수들은 각성의 탑에 입장하기 위해 탑 앞으로 모여주세요!


시간이 되자 방송으로 사람들이 소집되기 시작했다. 은성과 지성도 안내에 따라 탑 앞으로 향했다.


-먼저 학생분들은 헌터님들의 인솔을 따라 ~~~


방송의 지시에 따라 십 대로 보이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저렇게 어린 아이들도 각성을 하는구나."


"무림에서는 걸음마를 시작하면 바로 무공을 배우기 시작해."


은성이 무심하게 답했다.


"그건 진짜 한창 놀아야 할 나이잖아. 너무 빠르지 않아?"


"그렇게 해도 '극마'를 이루는 사람은 소수거든."


"어쩌면 난 굉장한 사람일지도...?"


"다 내 덕이지, 양심 어디 갔냐."


"하하하."


-F조. 이지성, 이은성, 최인우, 정영준, 민현기 탑 앞으로 모여주세요.


"우리 차례다."


방송을 들은 두 사람은 빠르게 탑 앞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F조 여러분! F조는 헌터 지망생 조니까 기본적인 것은 아실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각성의 탑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 테니 집중해주세요!"


담당자로 보이는 여성이 말했다.


"탑에 들어가게 되시면 1층에는 고블린이 나와요! 1미터 정도의 키로 성인 여성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어요! 성인 남성 분들이시니 탑에 들어가기 전 지급받은 무기로 싸우면 충분히 이기실 수 있으세요!"


설명이 길어질수록, 다른 세 명은 지루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이미 헌터 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상태였기에, 기본적인 설명이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혹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무기와 함께 지급된 폭죽을 터뜨리시면 되요! 그럼 1층에서 대기하고 계시는 도우미 헌터분께서 달려가서 도와주실 거에요!"


정영준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고블린 따위에게 당하면 헌터 접어야지.”


다른 두 사람도 정영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세 분은 헌터 학원에서 오신 분들이니 괜찮지만 다른 두 분을 위해 혹시 모르니 설명을 이어서 할게요."


안내원의 말을 듣자 세 사람의 표정이 굳어졌다.


"쳇, 재수 없게 버스충이라니."


"2층에 버리고 튀자."


그들의 귓속말은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지성과 은성에게 고스란히 들렸다.


"2층에서는 오크가 나와요! 오크는 2미터에 성인 남성보다 훨씬 힘이 세요. 헌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한테는 위험할 수가 있으니 웬만하면 1층을 클리어 하시면 바로 밖으로 나오시는 게 좋아요!"


"잠깐, 질문 있는데요."


지성이 손을 들었다.


"네! 뭐죠?"


"탑에 들어가면 바로 각성을 한다고 들었는데, 각성 후 바로 나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밖으로 나오는 건 층과 층의 이동 구간에서만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학생들은 1층만 클리어 하고 밖으로 나와요."


"아~ 그렇구나."


정영준은 이번엔 더욱 노골적으로 지성을 조롱했다.


"킥킥, 헌터를 한다는 인간이 그것도 몰라?"


"흠흠, 모를 수도 있죠. 그리고 3층에는 절대 저얼대 들어가시면 안 돼요!"


지성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3층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3층에 들어가서 살아서 돌아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거든요. 그러니 절대 들어가시면 안 돼요! 얼마 전에 S급 헌터께서도 들어가셨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했어요."


은성은 그 말을 듣고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동안 조용하던 그는 작은 흥미를 보이며 중얼거렸다.


“호오···”


안내원은 그에게 시선을 돌리며 마지막으로 주의를 주었다.


“이게 마지막 주의사항이에요. 반드시 기억하세요!”


"잠깐!"


그 순간, 멀리서 두 사람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한 명이 숨을 고르며 안내원과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안내원이 미소를 지으며 F조 쪽으로 다가왔다.


"F조에 이 분도 합류하기로 했답니다."


뒤따라온 인물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하하, 늦어서 죄송합니다. 고지현이라고 합니다."


고지현의 등장으로 F조는 여섯 명이 되었다.


짧은 인사를 마친 여섯 사람은 탑의 입구로 향했다. 안내원은 그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꼭 좋은 능력 얻으시길 빌어요!"


지성도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정영준은 그런 지성을 보고 비꼬듯 중얼거렸다.


"풋, 애들 소풍 가는 줄 아나."


고지현이 정영준의 말을 듣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자자, 다들 헌터가 되러 가는데 좋은 능력 얻길 빌어야죠."


정영준이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고지현의 차분한 말투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


"쳇."


정영준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이잉!


그때, 갑자기 탑에서 빛이 내려와 사람들을 부드럽게 감싸기 시작했다. 빛의 신비로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그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이끌었다.


'이건···'


은성은 자신을 감싸는 빛이 균열과 닮았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은 넘어 가주마.'


은성은 이 빛의 근원을 쫓아 그 이면에 있는 존재들의 정체를 밝히고 싶었지만, 자신이 구상한 형의 위대한 첫 걸음을 망치기 싫었다. 그래서 그는 순응하며 빛에 몸을 맡겼다.


슝!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그들은 탑의 입구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 서 있었다.


짹짹.


새소리가 들려오는 한적한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와···"


이번엔 지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광활한 숲을 보고 넋을 잃은 듯 감탄했다.


그때, 머릿속으로 낯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스템 접속


-해당 인물의 기억을 토대로 능력이 부여됩니다.


은성은 또다시 균열과 같은 힘이 자신의 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치지직... 오류 발생.


"뭐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은성은 당황했다.


-해당 인물은 시스템으로 해석이 불가. 시스템에 치명적인 상위 존재로 판단. 접속을 차단합니다.


"뭐 이딴···"


"와!"


은성의 욕이 튀어나오려는 순간, 정영준의 큰 소리가 들려왔다.


"대박! A급 능력인 '하드스킨'이 나왔다!"


다른 두 사람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랑하듯 말했다.


"나는 B급 스킬인 '파이어 볼'."


"나도 B급 '쾌검술'!"


모두가 서로의 능력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합류한 고지현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한 후 말했다.


"저는 D급 스킬인 '바람'이네요."


"흐음."


은성은 그런 고지현을 잠시 바라보다 흥미를 잃은 듯 고개를 돌렸다.


"형은 어때?"


이름 이지성

레벨 1

힘 3 지력 3 체력 3 마력 3

능력 : 알 수 없음 ( ??? )


지성이 능력 창을 열어 확인한 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알 수 없음이라는데?"


은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뭔데?"


지성은 황당하다는 듯 대답했다.


"진짜로 '알 수 없음' 이라고 적혀 있어.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지성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얼굴로 능력 창을 쳐다보았지만, 딱히 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한편, 다른 세 명은 지성을 보며 비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알 수 없음? 허··· 버스 타는 애들은 원래 저러나?"


"킥킥, 제대로 된 능력조차 없는 건가 봐."


"쯧쯧 눈이 옹이구멍인가 보군."


정영준은 은성의 속삭임이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만, 그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괜히 불안해진 정영준은 더 이상 지성을 비꼬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F조는 각성의 탑으로 향하는 여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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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신 차리는 덴 매가 약이지 24.09.10 6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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