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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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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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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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5. 안에 뭐가 있을까?

DUMMY

마침내 사냥에 나서게 되다니,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폭발한 스텟과 베쉬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 수열은 정예 몹인 미치광이 카루가 있는 돌연변이의 숲에 거침없이 들어섰다.

사자만한 덩치를 갖고 있는 미치광이 카루는 하운드와 비슷해서 얼핏 보면 귀엽기까지 했다.

하지만 가끔씩 하품을 할 때면 드러나는 날카로운 두 개의 송곳니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녀석의 레벨은 자그마치 75렙에 달해서 24레벨의 수열과는 큰 격차가 있었다.

‘내 기본 공격력에 베쉬라면 녀석들을 충분히 잡을 수 있어.’

무턱대고 녀석들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숲에 들어서기 전에 다시 한 번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녀석의 피통과 특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정도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자신 있게 돌연변이의 숲에 들어올 수 있었다.

‘슬슬 시작해볼까?’

약간의 긴장감과 큰 기대감을 안고 곧장 카루를 향해서 돌진했다.

계산대로 첫 시작은 베쉬였다.

빨갛게 빛나던 떠돌이의 장검이 두개골을 강타한 순간 녀석의 피가 2/3로 줄었다.

‘시작은 좋아!’

기분 좋게 1/3정도의 피를 한방에 깎아낸 수열의 공격이 이어졌다.

데미지가 구스타프를 상대할 때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녀석의 방어력이 그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어...어!”

예상했던 것처럼 스킬에 이은 평타도 기본 공격력이 있는 만큼 기대치에 근접한 피를 깎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방어였다.

어떻게 된 것이 녀석이 한 번 물때마다 생명력이 300이 넘게 빠지고 있었다.

이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 상태라면 녀석을 잡기 전에 자신이 먼저 죽을 판국이었다.

‘우라질! 이놈의 공격력이 생각 이상이구나.’

아무리 생명력이 높다고 해도 베쉬의 쿨 타임이 끝나는 3분간 몇 번이나 물릴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혹시나 했는데 레벨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타격을 받을 때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다.

‘어차피 도망을 치는 것은 불가능해.’

카루는 선공 몹은 아니지만 한번 공격을 받으면 끝까지 추격에 나선다.

즉, 눈앞의 녀석과는 누가 죽든 사생결판을 내야 했다.

‘이렇게 된 것, 회피하면서 타격을 해야 해.’

평타 공격이 큰 피해를 주지 못한다고 해도 야금야금 피를 깎아내고 있었다.

덕분에 전투 상황이 이어지면서 녀석의 피가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공격과 회피를 통해서 녀석을 끝장내야 했다.

“이크, 어딜!”

붕~!

살기 위해서라도 극도의 집중력이 발휘되었다.

그렇게 녀석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평타 공격을 계속 펼쳤다.

싸우면서 느낀 건데 녀석은 물어뜯으려고 하다가도 공격을 받으면 주춤거렸다.

‘녀석이 물어뜯기 전에 타격을 하면 훨씬 여유가 있겠어.’

직업 스텟으로 눈썰미와 집중이 생긴 탓인지 회귀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몹의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서 녀석의 공격타이밍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먼저 치고 있었다.

‘생산직 클래스 중에서 전투 센스가 뛰어난 플레이어들이 종종 나오더니 이 때문일까?’

랭커들 중에 생산직임에도 발군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이가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발록이었다.

그런데 오늘 일을 경험해보니 그게 눈썰미와 집중의 효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사이 피가 바닥까지 떨어졌던 카루는 구슬픈 비명을 토해내며 쓰려졌다.

“캥~!”

-레벨이 올랐습니다.

“휴~우! 3분이 넘게 걸리는 구나.”

몹 한 마리를 잡는데 3분이 걸렸다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러나 단 한 마리만 잡고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메리트였다.

다만 송곳니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5실버가 어디야.’

은빛 동전을 챙겨든 수열은 다시금 사냥에 돌입했다.


###


미치광이 카루를 14마리 잡았을 때 30레벨이 되었다.

동시에 달빛 가르기라는 공격 스킬이 생성되었다.

30레벨에 부여되는 초보 스킬이지만 공격스킬이 하나가 더 생기면서 사냥속도가 더 빨라졌다.

하지만 레벨 격차가 더 줄어든 탓인지 이제는 다섯 마리를 잡아야 1레벨이 올랐다.

또 자연 회복 속도보다 마나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마나 포션을 가끔씩 빨아줘야 했다.

‘여기서 레벨이 또 오르면 더 많이 잡아야겠지.’

26레벨까지는 한 마리만 잡아도 레벨이 올랐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두 마리로 오르고 세 마리로 오르더니 30레벨이 될 때에는 네 마리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이정도의 렙업 속도면 훌륭했다.

‘젠장, 말이 씨가 된다더니.’

33레벨이 되고나서는 렙업에 필요한 숫자가 여섯 마리로 늘어났다.

그렇게 34마리의 카루를 잡으며 34레벨을 달성하는 동안 송곳니는 고작 12개만 나왔다.

‘흐미, 앞으로 얼마나 더 잡아야 하는 거야?’

대충 계산해보니 얼추 120마리는 더 잡아야 송곳니를 겨우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베쉬의 숙련도가 70%까지 오른 것은 만족스러웠다.

“자, 다시 시작해볼까.”

송곳니가 생각만큼 안 나오면 더 많이 잡으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5시간 넘게 쉬지도 않고 사냥을 하는 동안 120마리 이상의 카루를 잡았다.

그동안 레벨은 50레벨이 되었고 베쉬는 3단계 4%까지 올랐다.

2단계 때는 한번 사용할 때마다 1%씩 성장하던 베쉬는 3단계에 오르면서 두 번 사용할 때마다 1%씩 올라갔다.

즉, 200회를 사용해야만 4단계에 진입할 수 있었다.

‘덕분에 카루 사냥이 훨씬 쉬워지고 빨라졌어.’

3단계에 오른 베쉬의 마나소모는 1,600으로 늘어났다.

대신 공격력도 그만만큼 늘어서 이제는 한번 펼칠 때면 카루의 피를 절반이나 깎아냈다.

‘그나저나 송곳니는 진짜 안 나온다.’

그렇게 많은 카루를 잡았건만 송곳니는 아직도 7개가 부족했다.

많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겨우 7개를 남겨놓고 사냥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이놈들, 송곳니 좀 내놔라!”

카루를 잡을 때마다 송곳니를 내놓으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 덕분일까, 18마리를 더 잡고 52레벨에 오르는 동안 송곳니가 5개나 떨어졌다.

여자 한 명이 포함된 다섯 명의 플레이어가 나타난 것은 그 직후였다.

“어! 누가 사냥하고 있네.”

“이봐요, 우리와 같이 파티 할래요?”

“우리는 다들 78레벨인데 그쪽은 몇 렙이죠?”

세 명의 전사와 한명의 궁사 그리고 탱커로 이루어진 78렙 파티라면 미치광이 카루가 아무리 정예 몹이라고 해도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했다.

하지만 자신은 곧 돌아갈 처지였다.

“저는 금방 돌아가야 해서 파티를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말고 같이 하죠.”

“혼자서 사냥하면 심심하잖아요?”

“곧 가야해서 미안합니다.”

거부의 뜻을 밝히고 그들을 피해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카루의 개체수가 많지 않다보니 자꾸만 그들과 겹쳤다.

더 정확히 말하면 카루를 잡기 위해서 달려가는 도중에 저쪽의 궁수가 먼저 낚아채가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고의는 아니었는지 저쪽의 여자 궁수는 그때마다 미안해하며 사과의 말을 해왔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지 안 되겠어.’

아까와는 달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동안 용케 송곳니 한 개를 얻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 개가 남아있기에 파티를 피해서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괜찮겠지?’

조금 전의 파티와 사냥터가 겹쳐지지 않겠다는 생각에 사냥을 하려는 순간 카루 한 마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찌 생각하면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묘하게 호기심이 생겨서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왜 그럴까?’

조금 전만 하더라도 딱히 이상할 것이 없는 평범한 암벽이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암벽 한 부위가 푹 꺼진 것이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이것도 카루가 그쪽에서 자꾸 왔다 갔다 하는 통에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카루가 없었더라면 못 찾았겠지. 대체 저기에 뭐가 있을까?’

다른 가상현실게임을 몽땅 잡아먹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글로벌 월드였다.

즉, 게임사가 암벽 지대의 일부를 푹 꺼지게 했다면 분명 뭔가가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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