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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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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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1.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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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글자
8쪽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DUMMY

이전과는 달리 수열을 바라보는 왕세자의 눈빛에는 짙은 호기심이 맺혔다.

왕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잠시 뜸을 들였던 수열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신에 찬 표정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공자님은 토벌을 격려하는 영주님의 연설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영주님보다는 더 존귀한 신분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과 토벌이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나 때문에 토벌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거지?”

“전쟁도 아닌데 영주님이 직접 토벌대를 이끈다면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짐작하건데 공자님은 아마도......”

“아마도 뭐냐?”

“제 부족한 생각으로는 왕족이실 겁니다. 그리고 왕가의 보물을 분실했기에 토벌대로 위장한 대규모의 수색대를 꾸린 것 같습니다.”

“고작 그것만가지고 날 왕족으로 단정하다니 지나친 비약인 것 같은데?”

대답에 앞서 왕세자의 눈치를 살폈다.

만약 왕세자가 기분 나빠 한다면 한발 물러서야 했다.

그런데 왕세자는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를 이용해서 그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했다.

“공자님은 아무나 갖고 다닐 수 없는 보검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만 봐도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호위를 두고 있음에도 보물을 잃었다면 분명 팬텀의 소행일 것입니다.”

“그,..그걸 어떻게?”

팬텀은 유령의 한 종류이다.

그러나 평범한 유령과는 달리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으며 지능이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몬스터이다.

아울러 이러한 사실은 도경민이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이기에 수열도 알고 있었다.

반면 그러한 내막을 모르는 왕세자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수열을 바라봤다.

이는 도널드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까지 두 눈에서 무서운 안광을 뿜어대던 그는 내심 감탄스럽다는 표정으로 수열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지금은 최우선적으로 팬텀의 은신처부터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은신처를 찾아야 한다고?”

“제 판단에는 녀석은 주위의 몬스터와 다른 팬텀들을 끌어 모아서 확실한 은신처를 마련했을 겁니다.”

‘팬텀 공작의 동굴이 어디였더라?’

도경민이 퀘스트를 해결하고 왕가의 보물을 찾은 곳이 팬텀 공작의 동굴 안이었다.

아울러 그곳은 게임사가 만든 인스턴트 던전이었다.

때문에 수열은 팬텀 공작의 동굴의 위치를 정확히 찾기 위해 지도를 작동했다.

그런데 지도 어디에도 팬텀 공작의 동굴은 안 보였다.

‘이상하네, 왜 없지?’

팬텀 공작의 동굴은 400레벨 대의 몬스터가 출현한다.

회귀 전, 수열이 마지막으로 레벨을 올린 사냥터가 바로 그곳이었다.

‘말도 안 돼! 분명 이 근처에 있어야 하는데.’

몇 번이나 들어갔던 인스턴트 던전이 지도에 나오지 않다니 황당했다.

‘왜 그럴까?’

알고 있던 미래의 지식과 현실이 충돌을 하다 보니 당황스러웠다.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퍼뜩 떠오른 것은 그때였다.

‘이것도 게임의 시나리오지 않을까?’

인스턴트 던전은 게임사에 의해서 공개된다.

그런데 그 공개가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공개가 아니다.

쉽게 말해서 모든 인스턴트 던전은 그 고유의 배경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의 시나리오에 의해서 공개가 된다.

그렇다면 팬텀 공작의 동굴은 왕세자에 의해서 공개될 것 같았다.

왕세자가 질문을 해온 것은 그때였다.

“네가 팬텀을 어찌 알고 있는 것이냐?”

“얼마 전에 우연히 마주쳤다가 용케 도망친 적이 있었습니다.”

“팬텀을 만나서 도망쳐왔다고?”

‘내가 만약 팬텀 공작의 동굴을 알고 있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곳을 알고 있다고 하면 왕세자가 관심을 보였으면 보였지,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아냐,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하면 아까처럼 푼돈이나 던져주며 입을 싹 씻을 수 있어. 퀘스트를 받으려면 적당히 뜸을 들여야 해.’

“정확히 말하면 제가 먼저 팬텀을 발견한 탓에 용케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그 근처에서 팬텀을 여러 마리 봤습니다.”

“팬텀을 여러 마리 봤다고?”

“그렇습니다, 짐작에는 그곳이 놈들의 소굴인 것 같았습니다.”

“거기가 어디냐?”

팬텀을 여러 마리 봤다면 그곳이 팬텀의 소굴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왕세자가 깊은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했다.

“그때 워낙 당황한데다가 너무도 놀라서 허둥지둥 빠져 나오느라 주위를 살피지 못해서......”

“너에게 그만한 보상을 해줄 것이니 거기가 어디인지 기억해내라.”

왕세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토록 고대하던 퀘스트가 떨어졌다.

‘퀘스트를 자세히 살펴볼까?’


{팬텀의 소굴을 찾자}

왕실을 보물을 잃은 왕세자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왕실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도 팬텀의 소굴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너무도 걱정하는 왕세자를 위해서 팬텀의 소굴을 찾아내자.

퀘스트명: 팬텀의 소굴을 찾자.

종류: 돌발성 퀘스트

방법: 어딘가에 숨어있는 팬텀의 소굴을 찾아내면 된다.

보상: 2만 골드, 경험치, 왕세자의 신임


생각지도 못한 퀘스트를 받아 내다니 예상외의 성과였다.

그러나 도경민이 받은 퀘스트에 비하면 보상이 너무 약했다.

왕세자의 신임이 구미가 당기기는 해도 도경민의 퀘스트를 망치려면 보다 더 깊숙이 파고들어가야 했다.

‘우선은 퀘스트부터 수락해야겠지.’

“기억이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때의 장소를 기억해내겠습니다.”

“고맙다, 너에게 큰 기대를 걸어보겠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찾고자 하는 보물이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그걸 왜 묻는 것이냐?”

퀘스트를 받으면서 이미 어느 정도의 신뢰를 얻은 것인지 왕세자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면 보다 노골적으로 들이댈 필요가 있었다.

“제가 경험하기로 팬텀은 지능이 뛰어난 것이 마치 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고?”

“그렇습니다. 그들은 완벽한 사고능력을 갖춘 것이 우습게 봐서는 안 될 존재들이었습니다. 특히 왕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왕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제가 숨어서 들었는데 그들은 이미 사라진 망국을 자꾸 언급하며 현 왕조의 타도를 부르짖었습니다.”

글로벌 월드의 시나리오 상 팬텀은 현 왕조의 개국 영웅들에게 패퇴하고 사라진 망국의 기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러기에 현 왕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왕가의 목걸이를 훔쳐갔다.

참고로 왕가의 목걸이는 건국 초창기에는 옥새로도 사용했을 정도로 현 왕조에 있어서는 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도경민과 똑같은 퀘스트를 받아야 했다.

때문에 수열은 팬텀이 지능이 높은 점을 재차 언급하며 그들이 왕실의 보물을 훔쳐갔다면 비밀의 장소에 숨겼을 거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이 나서서 그것들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비밀의 장소에 숨겼을 거라고?”

“제 생각대로라면 지능을 갖고 있는 팬텀들은 자신들의 소굴에 은밀한 공간을 여러 개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건 사실이다.

그리고 회귀 전, 그곳을 여러 번 들어갔던 수열은 그 구조를 너무도 소상히 알고 있었다.

다만 왕실의 목걸이가 어디에 있는 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미로와 같은 그곳의 구조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재차 자신이 나서서 찾아보겠다고 했다.

거듭된 주장이 통했을까? 결국 왕세자는 수열에게 퀘스트를 부여했다.

‘됐어!’

###


작가의말

옥쇄-->옥새로 정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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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23 16.01.13 27,637 878 8쪽
28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6 16.01.12 28,118 888 8쪽
27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1 16.01.11 27,936 813 8쪽
»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3 16.01.10 28,985 868 8쪽
25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32 16.01.09 28,367 857 8쪽
24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36 16.01.08 28,442 900 9쪽
23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28 16.01.07 28,815 89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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