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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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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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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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8
글자수 :
246,269

작성
16.01.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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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94
추천
961
글자
8쪽

11.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DUMMY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뜸 몸을 날렸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등을 따라서 서늘한 감각이 느껴졌다.

‘피했구나!’

바닥을 몇 바퀴 구르면서 피통을 확인해보니 조금 전과 차이가 없었다.

한편 자신이 생각보다 빨리 몸을 날린 통에 잔뜩 대기하고 있던 할몬과 다른 한 명의 호위기사가 악을 쓰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팬텀 공작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잔뜩 움츠린 그의 몸은 아까의 궁극기를 다시 펼치려는 것이 분명했다.

아울러 그의 눈은 할몬을 주시하고 있었다.

짐작이지만 네 명의 호위기사 중에 할몬이 가장 강한 것을 알고 그를 먼저 제거할 생각인 것 같았다.

일단 자신을 노리지 않는 것이 반갑기는 했지만 할몬이 죽는다면 그때는 팬텀 공작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할몬경, 피하세요. 맞서면 절대 안 됩니다. 놈은 지금 궁극기를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스 몹은 한두 가지의 궁극기를 가지고 있다.

이곳의 주인인 팬텀 공작도 두 개의 궁극기를 가지고 있다.

또 최상위의 랭커들은 궁극기에 필적하는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

반면 NPC들은 영웅으로 설정된 특정 몇몇 NPC를 제외하고는 궁극기나 필살기가 없다.

즉, 지금 상황에서 할몬과 팬텀 공작이 맞붙으면 무조건 팬텀 공작이 이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궁극기를 모르는 할몬은 어리석게도 팬텀 공작과 맞붙을 생각인 것 같았다.

‘아놔! 내 코가 석자인데.’

예감이지만 할몬이 죽으면 남은 세 명의 기사로는 팬텀 공작을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위험한 줄 알면서도 팬텀 공작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래도 죽기는 싫어서 그의 궁극기가 터지는 방향이 아닌 옆에서 달려들었다.

“할몬경, 물러나라고요!”

펑, 퍼퍼퍽. 까깡!

가장 먼저 매서운 일격을 날렸다.

이어 저주받은 자의 분노와 타락한 존재의 도발에 이어서 조금 전에 얻은 휘몰아치는 폭풍까지 펼쳤다.

쿠-쿵!

“컥!”

“이놈, 감히 네놈이!”

“이크.”

자신의 공격으로는 아무리 스킬을 펼쳐도 팬텀 공작에게 치명타를 날리지 못한다.

그래서 애초부터 검을 잡고 있는 그의 양팔을 노리고 공격했다.

이는 궁극기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틀기 위함이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팬텀 공작의 공격을 살짝 틀게 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할몬은 큰 타격을 받고 바닥에 나동그라진 상태였지만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팬텀 공작의 분노를 자신이 전부 감당해야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마치 횃불처럼 이글거리는 팬텀 공작의 눈동자와 마주한 순간 뒤늦은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러나 후회를 하는 것보다 몸을 뒤로 빼는 게 더 빨랐다.

그리고 그 틈에 다른 호위 기사들의 검이 팬텀공작의 전신을 차례로 가격했다.

‘역시 호위 기사들의 공격은 통하는구나.’

아무리 팬텀 공작이 보스 몹이라고 해도 호위 기사들도 얼추 430레벨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렇다 보니 팬텀 공작도 그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제대로 상대해야 했다.

자신으로서는 무시무시한 팬텀 공작을 겨우 떼어낸 셈이었다.

‘이틈에 피부터 채워야 해.’

세 명의 호위기사가 팬텀 공작을 상대하는 틈을 이용해서 정신없이 포션을 빨았다.

그러는 동안 할몬도 공격에 가담했다.

처음부터 껄끄러워했던 할몬까지 공격에 가담하자 검을 들고 있던 팬텀 공작의 오른손이 치솟았다.

그건 또 다른 궁극기를 펼칠 때 나타나는 특별한 동작이었다.

“놈이 궁극기를 펼치려고 합니다. 모두 피하세요.”

“피해라.”

휙~!

아까 당해서인지 이번에는 할몬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나아가 다른 기사들은 할몬이 피해라는 명을 내리기도 전에 알아서 뒤로 물러났다.

덕분에 팽이처럼 빠르게 회전하면서 호위 기사들을 난도질하려고 했던 팬텀 공작의 궁극기는 애먼 허공만 할퀴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휴~우!”

‘이제야 한숨 돌리겠네.’

궁극기를 피해서 뒤로 물러났던 기사들이 순식간에 다시 조여들었다.

내심 궁극기를 통해서 반전의 기회를 노렸던 팬텀 공작은 원한이 가득담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봤다.

‘짜샤, 어쩌라고?’

팬텀 공작의 눈빛을 무시하며 그의 피통을 주시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는 동안 팬텀 공작의 피는 쭉쭉 빠져서 이제는 10%밖에 안 남았다.

‘나도 슬슬 준비해볼까?’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막타 꽂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보스 몹이기에 퀘스트를 떠나서 레이드에 따른 보상도 상당할 것 같았다.

‘아직은 아니야, 좀 더 기다려야 해.’

막타를 노리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순간 팬텀 공작이 방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궁극기를 준비했다.

아마도 최후의 발악을 하려는 것 같았다.

대신 얻어맞는 만큼 피가 쭉쭉 빠졌다.

‘저러다 이대로 죽는 것 아냐?’

지금 상황이 애매했다.

잘하면 팬텀 공작이 궁극기를 쓰기 전에 호위 기사들이 먼저 그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자신도 이쯤에서 달려들어야만 막타를 날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달려들기에는 너무도 위험부담이 많았다.

막말로 막타를 노리고 달려 들어갔다가 궁극기에 걸리면 그때는 끝이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여기서 죽으면 지금껏 고생한 것이 말짱 도루묵이었다.

‘아쉽더라도 막타는 포기하자.’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큰 것을 잃는 법이다.

막타를 날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팬텀 공작이 쓰러지는 것보다 그의 궁극기가 먼저 펼쳐졌다.

“위험합니다, 피하세요.”

“다들 조심해라.”

“이...이런!”

“컥!”

“크악!”

순식간에 할몬을 비롯한 네 명의 기사가 비명을 지르며 나가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이 마지막 순간에 경고를 해준 덕에 몸을 틀면서 급소를 가격당하는 것은 피했는지, 죽은 기사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다들 생명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탓에 처절한 신음을 토해내며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꼼작도 못하고 있는 것은 팬텀 공작도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다.

“올레~!”

이미 피가 바닥까지 떨어진 팬텀 공작이었다.

이 상태라면 평타를 쳐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매서운 일격을 날렸다.

쿵-!

나무가 쓰러지듯 팬텀 공작이 무너졌다.

동시에 귓가에는 레벨이 오른다는 여인의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흐흐, 한방에 5레벨이 올랐구나.’

시스템 메시지가 끝나갈 무렵 팬텀 공작의 시체가 눈 녹듯 사라지면서 두 개의 상자가 나타났다.

하나는 일반적인 상자와 똑같이 생긴 것이 레이드에 따른 보상 아이템이 들어있는 것 같았고, 다른 하나는 크기가 작은 것이 태양의 눈물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역시!’

우선은 작은 상자부터 열었다.

짐작대로 그 안에는 사람 눈알 크기의 붉은색 보석이 박혀있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레이드 보상은 뭐가 나왔는지 볼까?’

커다란 상자를 열어서 모든 아이템을 챙긴 순간 태양의 눈물을 찾았다는 메시지가 들려왔다.

이어 던전 밖으로 자동이동을 할 수 있는 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망설이지 않고 그걸 누른 순간 네 명의 호위기사와 함께 던전의 입구로 이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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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큰힘이 되고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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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31 16.01.16 27,995 96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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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31 16.01.14 27,789 87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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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 안에 뭐가 있을까? +25 15.12.30 30,865 80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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