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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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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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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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DUMMY

우선은 팬텀의 소굴을 찾는 퀘스트부터 확실하게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그래야만 왕세자의 신임을 받을 수 있었다.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퍼뜩 떠오른 것은 그때였다.

‘만약 왕세자의 신임을 받게 된다면 혹시......!’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왕세자의 신임을 받으면 한 가지 시도해볼만한 방법이 생각났다.

“공자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냐?”

“뒤에 따라온 모험가들도 활용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뒤에 따라온 모험가들을 활용하자고?”

“그렇습니다. 저들은 영주의 토벌소식을 듣고 스스로 달려온 자들입니다. 저들을 전투에 투입하면 전력이 상승하는 만큼 길을 개척하기도 쉽고 부상자도 적게 발생할 것입니다.”

“할몬경.”

“옙, 공자님.”

“영주에게 가서 후미의 모험가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내 뜻을 전하게.”

“알겠습니다.”

‘오! 박력 있는데.’

자신의 의견이 괜찮다고 여겼는지 왕세자는 가타부타하지 않고 기사를 불러서 지시했다.

얼마 후, 왕세자의 뜻을 영주에게 전하러 갔던 할몬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후에는 영주의 기사 몇 명과 태풍 길드의 간부 몇 명이 후미로 이동했다.

‘역시 내 의도대로 되는 구나.’

영주의 기사가 왕세자의 대열을 지나쳐서 후미로 가는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태풍 길드원의 눈치를 보며 뒤따르던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앞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들과 함께 앞으로 이동하는 태풍 길드원들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큭큭. 도경민, 애 좀 끓어봐라.’

엄청난 보상이 달려있는 중요한 퀘스트를 받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해자들이 대거 끼어들었으니 도경민이 지금 어떤 기분일지 생각만으로도 즐거웠다.

반면 왕세자는 수백 명의 플레이어들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이동 속도가 빨라지자 매우 흡족해하는 눈치였다.

“그대 같은 재치 있는 이를 알게 되다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공자님의 근심은 제가 반드시 풀어드릴 것이니 심려하지 마십시오.”

“부디 그렇게만 해준다면 네 공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저는 공자님의 근심을 풀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왕세자하고는 어떤 식으로든 가까워져야 했다.

솔직히 속이 느글거리기는 하지만 왕세자의 신임을 받을 수만 있다면 입에 발린 소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도널드가 한 마디 한 것은 그때였다.

“팬텀의 소굴을 찾아내려면 이쯤에서 그대가 앞장서는 것이 어떻겠는가?”

“아직은 거리가 많이 남았습니다. 근처에 도달하면 제가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애써 후미의 떨거지를 떼어냈는데 앞으로 가라니 그럴 수 없었다.

지금은 왕세자 옆에 딱 붙어서 호감을 얻어낼 때였다.

짐작이지만 인스턴트 던전이 여전히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건 왕세자가 그 앞에 다가서거나 퀘스트를 받은 자신이 다가설 때 생성될 것 같았다.

‘설령 이미 생성되었다고 해도 폭포 속을 누가 들어갈 거야?’

문제의 인스턴트 던전은 폭포의 뒷면에 있었다.

그러니 뒤늦게 간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나저나 이동 속도는 엄청 빨라졌구나.’

수백 명의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사냥에 합류했으니 이동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했다.

더군다나 어떻게든 뭔가를 얻고 싶은 플레이어들은 영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비싼 포션을 아낌없이 마셔가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바보들, 진짜는 여기에 있는데.’

바보들 중에서도 최고의 바보는 도경민이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몹을 정리하며 가는 동안 날이 저물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영주의 행렬은 어느 순간 멈추었고 처음에 만났던 보급관이 자신을 찾았다.

이제는 전직과 관련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할 때였다.

“먼저 기사님들의 무기부터 수리하게.”

“알겠습니다.”

이동 작업대를 펼치고 무기의 수리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기사들의 무기 수리를 마치고 이후에는 병사들의 무기를 수리했다.

몇 시간에 걸쳐서 단순한 작업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무척 지루했지만 직업스킬과 스텟이 오르는 재미에 힘든지 모르고 작업을 마쳤다.

히포가 다가온 것은 병사들의 무기 수리까지 끝낸 이후였다.

“여기요, 우리 무기도 수리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태풍 길드도 해달라고요? 숫자가 너무 많은데요.”

내일이면 인스턴트 던전에 도착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인스턴트 던전에 들어가려면 적절한 수면을 취해야 했기에 거절의 뜻을 밝혔다.

어차피 퀘스트는 영주의 기사들과 병사들의 무기를 수리하는 것만으로 조건이 충족된 상태였다.

“어떻게 안 될까요?”

“저도 그만하고 자야죠.”

“그러면 우리 길드의 마스터를 비롯해서 몇몇 간부들만이라도 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몇몇 간부요?”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도경민을 비롯해서 랭커에 들어가는 이들은 전부 길드의 간부였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를 이용하면 그들의 무기를 다 확인할 수 있었다.

“좋습니다. 그 정도라면 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히포는 몇몇 간부들만 맡기겠다고 했다.

그런데 무기 수리를 하겠다고 모여든 이들은 얼추 스무 명에 달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도경민을 비롯한 랭커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히포야, 이 사람이 무기 수리를 그렇게 잘 해?”

“형님, 내구도와 함께 공격력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격력도 증가한다고?”

“네, 형님.”

“얼마나 올라가는데?”

‘도경민, 네놈도 왔구나.’

“지금은 전직의 단계가 낮아서 많이는 안 올라가고 몇 정도만 오른다고 합니다.”

“전직 단계가 낮은데 공격력을 몇 이나 올릴 수 있다고?”

히포와 얘기를 하는 도경민의 눈빛이 순간 번뜩였다.

그건 분명 탐욕의 눈빛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경민은 레벨과 전직의 단계를 물어보더니 태풍길드에 들어오라고 했다.

그런데 말끝이 모호한 것이 만약 거부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그건 말이 좋아 가입 권유이지, 사실상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준비한 것이 있었다.

“민폐를 많이 끼칠 텐데 괜찮겠습니까?”

“어떤 민폐를 끼친다는 거지?”

“수리에서 대성공을 하는 경우에만 내구도나 공격력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대성공만큼이나 대실패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아이템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상급 스킬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싸가지 없는 놈, 어디서 반말이야.’

은근한 협박도 재수 없지만 대뜸 반말을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으로 문제를 만들 때가 아니었다.

“뭐! 아이템이 파괴된다고?”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대 실패를 언급한 순간 히포가 깜짝 놀라서 끼어들었다.

놀란 것은 도경민도 마찬가지였는지 수리대 위에 올려놓은 자신의 무기를 황급히 챙겼다.

“그때는 전직한 직후라 미처 몰랐는데 대성공을 할 욕심에 상급 스킬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대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면 수리하는 도중에 아이템이 파괴될 수도 있는 거요?”

“아닙니다. 기본 스킬만 사용하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대신 내구도나 성능이 올라갈 가능성의 거의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랭커들의 무기만 확인하면 굳이 태풍 길드원들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기에 대실패라는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했다.

한편 도경민은 아직도 놀랐는지 기본 스킬만 사용해서 수리를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태풍길드 가입은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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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23 16.01.13 27,636 878 8쪽
»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6 16.01.12 28,118 888 8쪽
27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1 16.01.11 27,935 813 8쪽
26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3 16.01.10 28,984 868 8쪽
25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32 16.01.09 28,367 857 8쪽
24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36 16.01.08 28,442 900 9쪽
23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28 16.01.07 28,815 89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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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7. 친구야, 미안하다! +25 16.01.05 29,546 847 8쪽
20 7. 친구야, 미안하다! +25 16.01.04 30,442 85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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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22 16.01.02 30,227 9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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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 안에 뭐가 있을까? +25 15.12.30 30,865 80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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