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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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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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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92화-초청장(1)

DUMMY


떡진 머리도, 지저분한 외관도 여전하지만 마치 사람이 바뀐 듯한 그 모습에 라오하이드의 입술이 슬며시 말려 올라갔다.

저 모습은 분명 그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글쎄······ 내가 그것을 네게 말해 줄 필요는 없을 것 같군.”


“순순히 말하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후후, 글쎄. 누가 후회를 하게 될까. 그건 이미 너도 알고 있지 않나?”


“······칫.”


그의 말에 키기르하는 짧게 혀를 찾다.

그의 말이 맞다. 지금 자신이 그를 공격하라 명령한다면 그 뒤에 일어날 일은 보지 않아도 뻔했다.

자신의 매력이 통하지 않는 상대. 거기에 스승에게 단련 당한 다년간의 경험이 맹렬하게 경고하고 있었다.

저 남자는 위험하다고.

물론, 그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 어디까지나 그 ‘자신만’, ‘살아만’ 있을 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손님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도 없었다. 대륙 전체의 그 어떤 정보길드도 무력에 굴복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거늘 대륙 제일이라 자부하는 자신들이 그리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저 남자를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얼굴을 구기고만 있는 그를 보며 웃음을 흘린 라오하이드의 손에 들려 있던 패가 허공을 날아 키기르하의 손에 떨어졌다.

이게 뭐냐, 라고 묻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며 라오하이드의 입에서 즐거운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걸 위에 전하면 될 거다. 적어도 까마귀 둥지에 들어가기에는 충분한 물건이니까.”


“······”


손에서 느껴지는 물과 같은 짙은 차가운 감촉에 얼굴을 기묘하게 찡그리던 키기르하는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검들이 일제히 치워지고 키기르하의 허리가 깊이 숙여졌다.


“어서 오십시오. 마스터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라오하이드의 입술이 만족스럽게 휘어졌다.


* * *


29. 초청장


어느새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쌀쌀하기 보다는 춥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기가 되었다.

11월 30일. 무슨 이유에서인지 역법은 이곳이나 지구나 마찬가지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아인즈는 얼마 전에 자신의 앞으로 온 초청장을 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흐으으······!”


사흘 동안 철야를 하는 바람에 뻑뻑해진 몸을 풀면서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초청장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갔다.

열두개의 변을 가진 정각형의 안에 그려진 지팡이와 깃펜, 책의 문장.

대륙의 모든 마법사들이 스스로를 마법사라 밝히는 순간 자동으로 등록되는 마법학회의 마력인장이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위조할 수 없는 인장에 글자마저 마력으로 쓰인 카드를 읽으며 아인즈는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흐음······”


정확히 한달 후. 대륙 남부의 자유도시에서 마법학회가 주최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매년 진행되는 대륙의 모든 마법사들의 제전.

수많은 마법사가 제각기 자신의 이론을 발표하고, 도시의 곳곳에서는 마법을 주제로 한 토론이 열리며 수천만의 마법사와 학자, 마법사 지망생이 초청 손님들을 보고 모여든다.

가장 비중 있고, 그 해의 가장 뛰어난 이론을 발표한 이에게만 보내지는 초청카드가 그에게는 두장이나 와 있었다.

한장은 마법학회. 또 한장은 포이멘학파의 학파주의 이름으로 온 것이다.


“어떻게 할까······”


다른 마법사라면 당장에 주변의 이들에게 자랑하고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었겠지만 아인즈는 전혀 관련 없는 사항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야, 비켜봐!’


‘뭐래? 어떻게 하신대?’


‘아, 좀!’


‘야! 야! 무거워! 죽을 것······!’


“어휴······”


저기 저 문틈으로 어떻게든 방을 훔쳐보는 수많은 시선들 때문이었다. 학과대표인 지드를 비롯해 기디안, 일리아나 등으로 이루어진 그의 강의를 듣는 학과생들이었다.

이주쯤 전, 이리안이 자신의 저택에 매일같이 방문한다는 것을 안 지드가 학과생들에게 소문을 냈고, 그 결과 일주일 전부터는 모든 학과생이 일과가 끝나면 자러 가기 전까지 그의 저택에서 살고 있는 형편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사소했다. 그의 서재 앞, 거실에서 각기 시간을 때우던 이들이 아인즈에게 배송된 우편을 확인한 것.

전부가 마법이라는 학문에 심취해 있는 이들인 탓에 마법학회의 인장을 단숨에 알아보고, 자신들의 손에 들린 것이 예의 초청장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거기에 초청장은 두장.

그것을 확인한 그들의 머리에는 순간 같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가자!’


‘고!’


‘어떻게든 가자!’


‘반드시 잡아야 해!’


‘무슨 수를 써서도!’


초청장은 두장. 그것이 뜻하는 것은 백인 이하의 두개의 그룹의 동행. 그리고 지금 이곳에 모인 이들은 불과 오십여명.

아인즈가 자신의 가솔들만을 따로 이끌고 간다 할지라도 초청장 한장의 동행권한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되고 말았다.

꼬마들 수십명이 쳐다봐도 거북할 판에 다 큰 이들이 저토록 순수한 눈빛으로 주시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거기에.


“우웅, 자유도시라······ 어떤 느낌일까?”


“글쎄요.”


“가고싶다.”


“······동의.”


아이들까지.


“하아아아······”


사실 학과생들이 바라보는 것은 그저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그는 애초에 그런 사람이니까. 하지만 에아를 비롯해서 두 딸과 제자가 기대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었다.


‘야! 좀더 적극적으로 해봐!’


‘어, 어떻게요. 그러다가 스승님께서 화라도 나시면!’


‘아빠는 그런 걸로 화 안 낸다니까! 저 봐, 곤란한 표정 짓는 거.’


‘동의.’


그는 자신의 울타리 안의 이들에게, 특히 두 딸에게 터무니 없이 무른 사람이었다. 그는 애초에 그런 사람이니까.


“하아아아······”


연신 한숨을 내쉬는 그의 손가락이 초청장을 들어 올렸다. 마법학회 연합 세미나.


‘가도 상관은 없겠지만······’


어쩐지 느낌이 크게 좋지는 않았다. 분명 아이들이나 가솔들은 기뻐하겠지만 저곳에 가면 분명히 귀찮아 질 것이 뻔했다.

예상대로 흘러가도 그러했고, 만약 언제나 그랬듯이 세상이 그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태도를 취하게 되면 틀림 없이 귀찮아 질 터다.

하지만


‘저런 눈으로 보는데······ 안 갈수도 없겠지?’


“후우우······”


‘아! 드디어 결정했나 봐!’


끝내 한숨을 내쉬며 초청장을 테이블 위로 던진 아인즈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 손으로 눈을 덮으며 소파에 털썩, 소리가 나도록 주저 앉았다.


“······여러분은 가셔서 이번 겨울 방학에 연합 세미나에 가도 되는지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오도록 하세요. 허락 받지 못한 분들은 데리고 가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이 덜어지기가 무섭게 밖에서는 소란이 일었다.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 누군가가 밟혔는지 욕설을 내뱉는 소리, 가끔 들리는 고통에 찬 비명소리.


“하아아······ 저렇게들 좋은 건가······”


어느새 뛰어들어 무릎 위를 차지한 에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리자 에아의 머리가 빠르게 끄덕여졌다.


“응! 나가는 건 좋잖아? 게다가 여행이라고 여행! 와아아아!”


두 팔을 활짝 펴며 잔뜩 신이 나있는 에아의 모습에 결국 아인즈도 풀썩, 웃고 말았다.


“하나도 안 귀엽다.”


“에에! 거짓말! 나처럼 귀여운 딸이 또 어디 있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한 에아의 얼굴에 어쩐지 장난기가 동한 아인즈는 곁에서 묵묵히 책을 읽고 있던 솔리투도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 넣었다.


“자.”


“······아.”


아인즈의 무릎 위에 올라온 솔리투도를 본 에아의 입에서 멍한 감탄사가 나왔다.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에 그와 꼭 닮은 검은색 머리칼과 눈동자. 인형이 연상될 정도로 아기자기한 이목구비. 거기에 약간 졸린 듯한 무둑뚝한 표정까지.

게다가 결정적으로 자신은 십오륙세의 모습. 하지만 솔리투도는 기껏해야 열살 근처의 외모였다.


“······반칙.”


작게 중얼거리는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잠시 에아와 아인즈를 번갈아 보던 솔리투도는 어느새 자연스러워진 웃음을 매달고 아인즈의 품에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 그런 솔리투도를 쓰다듬으며 작게 미소 짓는 아인즈까지.

그 자연스러움에 알 수 없는 패배감을 느낀 에아는 허탈한 몸짓으로 테이블에 걸터앉으며 나직하게 내뱉었다.


“반칙이야······.아아아! 이게 뭐야아! 왜 갑자기 그런 미소를 짓는 건데에! 너 원래 그런 애 아니잖아!”


애초에 에아와 솔리투도의 외모는 개인 기호에 따라 우열이 달라지는 정도로 비등했다. 다만 귀엽다는 하나의 기준이라면 당연하게도 어린 외모의 솔리투도가 훨씬 귀여웠다.

결국 스스로가 무덤을 팠다는 것을 깨달은 에아가 얼굴을 감싸 쥐었다. 거기에 갑자기 그린 솔리투도의 미소까지.


“아, 몰라, 몰라.”


팔을 휘저은 에아가 무릎을 끌어 안고는 뚱하게 입을 열었다.


“아주 좋아 죽어요. 근데 아빠.”


“응?”


여전히 진심으로 기분 좋은 미소를 그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 에아는 입을 비죽이 내밀었다.


“이번에 가는 거. 언제 갈 거야? 당연히 여행이지? 만약에 텔레포트로 한번에 날아가면 가만 안 둘 거야.”


거의 반 협박이나 마찬가지인 내용에 피식, 실소한 아인즈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세미나가 열리고부터가 진짜 제대로 된 볼거리니까 일주일 후에 출발하면 넉넉하게 즐길 수 있을 거야.”


“우웅.”


잠시 몸을 앞뒤로 흔들던 에아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며 솔리투도와 아니마의 팔을 잡아챘다.


“저, 저는 왜?”


“가자! 여행하려면 준비해야지!”


그걸 왜 지금부터 하려는 거냐고 불으려던 아니마는 불이 붙어 있는 에아의 눈을 보고는 곧 입을 다물었다. 지금 입을 열었다가는 곱게 끝날 것 같지는 않은 예감이 들었으니까.


“그럼 이만!”


우당탕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라진 에아의 뒷모습을 더듬던 아인즈는 작게 중얼거렸다.


“귀엽네.”


* * *


“아아아악!”


본래대로라면 수확의 계절을 앞두고 한창 들떠 있었어야 했을 평화로웠던 마을은 비명과 절규로 밤을 지새웠다.

고통과 신음이 공기를 가득 채우고 평범한 일상을 영유하던 평범한 이들의 절규가 하늘을 가득 울렸다.


“사, 살려줘! 제발!”


“엄마! 엄마아!”


“싫어! 싫다고! 왜 이대로 죽어야 하는 건데!”


누군가는 엎드려 빌고, 누군가는 이미 죽어버린 보호자를 찾아 헤매고, 누군가는 헛된 저항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끝은 매한가지.

잔혹하고, 거대한 폭력 앞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헛된 몸부림일 따름이다.


“끄륵, 끄르르륵.”


잔뜩 끓는 소리를 최후의 단말마로 뱉은 이들은 하나같이 말라 죽어갔다. 손끝부터 시작해서 심장쪽으로.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마치 몸안의 수분이 모두 사라지는 것처럼 그들은, 죽어갔다.


“엄, 마아······”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순간까지 보호자를 찾아 헤매던 아이마저 작은 숨을 끝으로 생명을 다했다.

스스슷.

한줌의 생기조차 남아 있지 않은 이들은 시신마저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쓸쓸한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한 마을에 조금씩 흐느낌이 번져 나갔다.


-끼아아아아아.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가늘고, 높은 비명소리. 그 소리에 마을을 포함한 일대의 기운이 일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생기, 사기, 속성력, 정령력, 마나 가릴 것 없이 모든 종류의 비물질이 휘몰아치며 일어난 바람이 마을을 휩쓸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애초에 그것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자각하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움직여지기 전까지는 실체가 없는 힘이었으니까.


-끼아아아아아아.


자신들이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한 것이 화가 난 것일까. 다시금 사납게 몰아치려던 바람은 다시 들려오는 비명에 자취를 감추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이제 남은 것은 단지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증거하는 건물과, 농경지의 모습뿐. 하지만 그 어디에도 생명의 숨결은 없다.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졌으니까. 한줌의 생기조차 남기지 못하고 쓸쓸하게 서 있는 마을의 그림자를 보며 그는 마른 숨을 내뱉었다.


“하아······”


아주 오래 전부터 행해오던 일이었다. 이제와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어미를 찾아 절규하던 아이의 잔영이 시야를 어지럽히는 것 같았다.

갑작스레 찾아온 감상에 쓴웃음을 지은 남자는 작게 머리를 저었다. 이제와 무슨 추태란 말인가. 애초에 그런 것에 죄책감을 느낄 것이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터다.

게다가 이미 자신은 그런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버렸다.

그럴 자격조차 없을 만큼.


“이것으로 9할 9푼 정도인가······”


왠지 모를 씁쓸함이 담긴 말이 무심한 바람에 흩어져 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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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2) +1 16.10.12 716 10 12쪽
102 101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1) 16.10.11 626 9 12쪽
101 100화-유렐 아이스(Julell Ice)(2) +1 16.10.10 715 9 12쪽
100 99화-유렐 아이스(Julell Ice)(1) +3 16.09.25 756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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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화-마법사의 의무(1) 16.09.23 666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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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3화-초청장(2) +2 16.09.11 685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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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화-일상(4) +2 16.09.09 75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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