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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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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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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4쪽

105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5)

DUMMY

“큿!”


“으읏!”


하지만 대가 역시 뒤따랐다. 흘렸다고는 하나 산을 뭉갤 정도의 패력을 받아낸 몸이 온전할 리가 없었다.

몸이 흔들리면서 균형이 약간 흐트러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저 멀리에서 입가로 피를 흘리는 카일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득인가?’


-이득이지. 제법 큰 이득.


‘좋네.’


-그래. 처음 겪는 동격의 실력자와의 대결치고는 훌륭하다.


‘자, 그럼 이득은 더 큰 이득으로!’


-가라!


흔들리는 균형이 진정됨과 동시에 유렐의 몸이 검을 땅에 박아 넣은 채 피를 흘리는 카일을 향해 쇄도했다.


Noctis type Advanced

Dispergo


유렐의 팔이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렇게 보였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지 못한 시각은 물체의 잔상을 포착해 느리게 보이기 마련이니까.


“끝이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최후를 눈에 담으려는 것일까. 검붉은 검극을 바라보던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자리했다.


“······터져라.”


아주 작은, 겨우 새어 나오는 숨소리 같은 작은 한마디. 하지만 그에 위험을 포착한 유렐이 물러서려 할 때 바닥이 균열을 보이며 충격을 토해냈다.

쿠구구구.


격퇴의 검. 제 9검식

지열(地裂)


“크으읏!”


정타는 피했지만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던 유렐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충격으로 인한 먼지가 가시고 드러난 그녀의 상태는 무척이나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아, 하아.”


-괜찮나?


‘아니, 허벅지에 상처가 났어. 이제 더 이상 극속 검격은 무리야.’


-쯧, 귀찮게 됐군.


‘글쎄. 아마도 한번으로 승부가 날 테니까 어쩌면 더 나은 걸지도.’


-퍽이나 괜찮기도 하겠다.


그의 말대로 상황은 크게 좋지 못했다. 최대의 장점이었던 속검을 못쓰게 되었을 뿐더러 그 탓에 차근차근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장기전마저 불가능해졌다.

남은 것은 도박성이 짙은 한판 승부뿐.


-이봐, 괜찮겠어?


‘뭐가?’


-할 수 있겠냐고.


그의 말에 유렐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비치는 것은 자신을 지켜보는 아인즈와 그의 일행들. 그리고 자신의 친구를 해친 주범과 자신의 대적.


‘할 수 있어.’


-괜······아니, 됐다. 잘해봐라.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니까.


‘응.’


유렐이 앞으로 나서며 검을 뒤로 향했다. 마치 끌고 오는 것 같은 모양. 하지만 그 기세는 오히려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승부인가.’


더 이상 패력을 담은 검격을 마음 내키는 대로 휘두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저쪽 역시 마찬가지. 힘의 균형의 근간인 허벅지를 다친 이상 예의 속검을 내키는 대로 휘두를 수는 없을 터였다.

속검을 휘두를 수 없다면 패검 역시 필요 없을 터. 결국 남은 것은 단판 승부였다.


“크흐으.”


자리에서 일어선 그가 검을 움켜쥐고 유렐과 마찬가지로 뒤를 향해 검을 들었다.

좁혀지기 시작하는 거리.

가까워지는 기세.

마침내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고, 동시에 눈빛이 타올랐다.

쿠쿠웅!

거의 동시에 울려 퍼진 진각으로 인한 진동음. 그리고 검이 휘둘러졌다. 카일은 밑에서 위로. 유렐은 위에서 아래로.


‘그거 아나? 여러 번 휘두를 수 있다면 그걸 한번에 뿜어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격퇴의 검. 1, 4, 7, 9검식! 연합!”


“Noctis type Ended”


‘그다지 추천하는 건 아니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단판 승부가 필요한 경우도 왕왕 생기는 법이거든.’


“파탄(破綻)!”


“Somnus Perpetuo!”


‘내가 보장하지. 이건 무조건 이긴다. 왜냐고? 그게 이 검식의 유일한 목적이거든.’


“흐랴아압!”


“하아아아아!”


두개의 검이 만나고, 충격이 일었다. 작은 충격파. 하지만 그것은 곧 크게 번지며 대기는 물론 그 안에 존재하는 이상력 마저 밀어냈다.

밀려났던 것이 다시금 모여들고 그로 인한 두번째 충격이 끝날 때까지. 아인즈는 한번의 눈 깜박임도 없이 모든 상황을 눈에 가득 담았다.

그리고 가만히 미소를 그렸다.


“이겼군.”


과연 그의 말대로 먼지가 가라앉은 중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입가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카일과 온몸에 상처가 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하지만 간신히 서 있는 유렐의 모습.

유렐의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과 결코 작지 않은 그녀의 상처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고, 카일을 내보낸 다리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측의 승리로군.”


별반 놀라울 것도 없다는 듯 덤덤하게 들려오는 아인즈의 목소리에 다리안의 눈이 치떠지며 발작했다.


“닥쳐라! 나는 인정 못한다! 어디서 굴러먹던 것인지도 모를 천한 것에게 16성이 지다니! 이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틀림없이 야료가 있음에 분명하다! 신성한 결투에 수작을 부리다니! 네놈은 긍지도 없는가!”


제멋대로 자란 도련님이 억지를 쓰는 모양에 아인즈는 피식, 비웃음을 흘렸다. 그것을 본 다리안이 한층 발작하려 할 때 이리안이 앞으로 나섰다.


“그만하십시오. 다리안 제3황자. 이미 승부가 났습니다. 또한 야요가 없었음을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닥쳐라! 너도 똑같아! 네 년도 저것들과 한통속이지 않더냐!”


“그 말씀은.”


이리안의 시선이 차갑게 식고, 그제야 자신의 말이 과한 것을 깨달은 다리안이 수습하려 입술을 달싹였지만 이리안이 조금 더 빨랐다.


“본 왕녀의 명예가 진실치 못하다. 그리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런 것이 아니지 않나!”


“허면 무엇입니까. 본 왕녀는 분명 본인의 명예와 본가의 명예와 역사, 긍지 아래 공증을 섰거늘 황자께서는 그 명예와 역사와 긍지를 신뢰치 못한다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그리 말한 적이 없다!”


“아니요. 그리 말씀 하셨습니다. 본인이 분명 아무런 야료가 없다 했거늘 그것을 신용치 않겠다, 믿을 수 없다 하시니 그것은 분명 본 왕가를 신용치 못하겠다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사람은 간사한 만큼 언제고 거짓말을 하기 마련이다. 그 신분이 높건, 낮건. 친분과 인정에 휘둘린다면 언제고. 제아무리 정직한 사람이라면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거기에도 예외가 몇몇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진실된 것이 바로 귀족간의 결투.

자신의 명예는 물론 자신이 몸담고 있는 가문의 명예와 역사, 긍지까지 걸고서 하는 맹세에는 단순한 말 이상의 가치가 담긴다.

그 개인의 명예를 거는 것으로 스스로에 대한 속박이.

가문의 명예와 역사, 긍지를 거는 것으로 세계에 대해 제약이 걸리고, 그것이 언어에 무게를 실어 존재를 오롯하게 구속한다.

그 탓에 가문의 역사가 오래면 오랠수록.

가문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가문의 긍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가문의 법도가 엄하면 엄할수록 그 구속의 힘은 강해진다.

특정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이조차 한순간 언령에 가까운 힘을 내는 공증의 맹세. 그렇기에 왕족과 황족 정도의 혈통이 하는 공증에는 그 존재만으로도 진실에 한치의 이견도 존재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을 불신한다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가문에 대한 모욕. 그것도 단순한 모욕이 아닌 한순간에 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을 정도의 중대한 모독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다리안은 해명을 해야만 했다.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기에 그를 덮을 정도의 반대 급부를 제시해서라도.


“······내가······사과······하지.”


“전하!”


“전하!”


다리안의 무릎이 천천히 굽혀지고 마침내 양 무릎이 바닥에 닿는 순간 그의 주변에서 비통한 외침이 터졌다.

지금껏 자격이 되지 않아 입을 열지 않고 그저 서있을 뿐이었지만 지금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다.

비록 그의 실수 이기는 하나 분명히 모욕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처사였다.

성질 급한 기사 몇몇이 검을 빼 들려 검자루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다리안의 끓어오르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가만히······있어라.”


그 끄트머리만 듣게 되더라도 분명하게 느껴질 만한 치욕 가득한 목소리에 기사들의 신형이 일시에 정지했다.


“다······나의······책임이니······내가, 책임······진다.”


비록 망나니 짓을 한다고 해도 명예가 걸린 일에는 결코 비겁함도, 물러섬도, 피함도 없었다.

그것이 수백년 이상을 이어온 가문의 힘이며, 그간에 쌓여온 엄격하고 철저한, 어찌보면 세뇌에 가까운 교육의 결과라 할지라도.

그렇기에 다리안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겨우겨우 가라앉히며, 금방이라도 끊어지려 하는 이성을 간신히 붙잡은 채 고개를 숙였다.


“나······다리안, 사일론 가스커드는······귀하······아인즈, 측에 범한······무례에 대해, 진심······으로······사과, 한······다.”


분노와 치욕으로 떨리는 사과를 들은 이리안이 어떻게 할까요? 하는 눈으로 아인즈를 바라보자 아인즈는 힘이 빠진 탓에 조금 흐려진 유렐의 시선과 그런 그녀를 걱정스레 보는 마스를 보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받아들이지.”


여전히 덤덤하고 어떻게 보면 한가롭기까지 한 목소리. 그렇기에 다리안의 치욕은 한층 더해졌다. 자신에게는 이토록 치욕스러운 일이거늘 그에게는 한낮 티끌만도 못한 일이라는 뉘앙스가 풍겼으니까.

그것이 너무나 분하고, 치욕스러웠다.

지금껏 대륙 유일의 황가에서 태어나, 제국 제일의 거부인 외가의 유일한 상속자로 자라며, 단 한번도 타인에게 자신이 별 것 아닌 취급을 받아본 기억이 없었다.

단, 한번도.


“그럼 우리는 이만 가지.”


어느새 결계를 해제한 아인즈가 일행을 데리고 떠나가는 소리가 들렸음에도 다리안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정에 몸을 떨며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짚고 있었다.

그러다 간신히 감정을 정리하려는 순간 귓가로 한줄기 음성이 흘러 들어왔다.


-다음부터는 주제를 알고, 그에 맞게 처신하도록.


“으아아아아아! 제기랄! 제기라알! 으아아아아아아!”


“전하!”


“으아아아아아!”


* * *


“아니 가 보아도 괜찮겠나?”


카페에 펼쳐진 결계를 본 회색 머리칼의 남자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그에 피와 같은 빛의 와인을 잔에 따르던 검은 머리칼의 남가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 아무려면 어떤가. 조금 귀찮기는 해도 쓸만한 꼭두각시를 다시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니.”


“그런가.”


“그보다 어때, 기억은 좀 돌아왔나?”


“아니, 전혀.”


“그래? 그건 좀 아쉽군.”


그의 대답에 회색의 남자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가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그가 아는 눈앞의 남자는 결코 다른 이의 사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가 아니었다.

그런 그의 기색을 느꼈는지 와인을 한모금 들이킨 남자가 피식, 웃으며 쟁반에 놓인 포도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렇게 의아할 것은 없어. 너는 계약으로 나에게 구속되었지. 기억이 대부분 유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대마법을 구사하는 이가 기억을 되찾으면 제법 쓸만해 지기에 하는 말일 뿐이다.”


“그렇군.”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한가롭게 포도를 먹던 남자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끝났나보군.”


“아마도.”


“누가 이겼을 것 같은가?”


“글쎄······”


“그대가 나보다 먼저와 처음부터 보고 있었지 않나.”


“아마도 황자가 졌겠지.”


“그런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 검은 머리칼의 남자가 시선을 카페로 향하며 톡을 괴었다. 한손에는 여전히 포도가 들려 있었다.


“그럼 확인해 보면 알 터이지.”


잠시 후 카페의 문이 열리고 나오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회색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대로 황자가 패배한 것이다.


“과연. 평범한 이는 아니었군.”


일행을 이끄는 검은 머리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미미한 아우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udud 이라 생각했지만 확실히 뭔가가 있긴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으아아아아아! 제기랄!”


와장창. 구당탕.

선명하게 들려오는 집기의 파괴되는 소리와 황자의 분노 어린 절규에 약간의 우려 섞인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의아한 마음에 시선을 돌려 보자 검은 머리칼의 남자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손아귀를 꽉 쥐었다.


“이보게?”


“큭, 크흐흐흐, 크흐흐흐흐흐흐.”


“이보게.”


“크하하하하하하!”


“······”


미친듯이 웃음을 터뜨리는 그의 얼굴에는 희열이 가득 머물고 있었다.


“설마, 설마 이런 곳에서 마주칠 줄이야. 이거야, 이 세계의 운명의 오묘함이란 정말로 감탄이 나오는군.”


“······”


머리를 쓸어 올린 그가 열기가 가득한 숨을 토해냈다. 광기와 희열이 가득한, 끈적거리는 숨이었다.


“그거, 실행해.”


“음?”


“왜, 계획했다가 폐기한 그거. 그걸 실행해야겠어.”


“······조용히 가는 것이 목표 아니었나?”


“그래, 그랬지.”


작게 고개를 끄덕인 그가 미소를 그리고는 회색의 남자를 직시했다. 치떠진 눈, 활짝 벌려진 입, 얼굴 가득한 열기.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광기였다.


“그런데, 최종 목표가 이곳에 있으니 내 어찌 지나칠까.”


그의 손아귀에서 포도의 잔해가 핏방울마냥 흘러 내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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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화-암류(暗流)(5) +1 16.10.28 537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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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0화-암류(暗流)(1) 16.10.24 45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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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화-마법의 여섯 별(3) +2 16.10.20 623 11 12쪽
108 107화-마법의 여섯 별(2) +3 16.10.19 528 10 13쪽
107 106화-마법의 여섯 별(1) +2 16.10.18 697 10 12쪽
» 105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5) +1 16.10.17 643 9 14쪽
105 104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4) 16.10.14 660 8 12쪽
104 103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3) +1 16.10.13 587 10 12쪽
103 102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2) +1 16.10.12 716 10 12쪽
102 101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1) 16.10.11 626 9 12쪽
101 100화-유렐 아이스(Julell Ice)(2) +1 16.10.10 715 9 12쪽
100 99화-유렐 아이스(Julell Ice)(1) +3 16.09.25 756 10 14쪽
99 98화-마법사의 의무(2) +2 16.09.24 749 10 12쪽
98 97화-마법사의 의무(1) 16.09.23 666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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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초청장(1) 16.09.10 654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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