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Make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202,343
추천수 :
2,609
글자수 :
1,493,079

작성
16.11.03 21:00
조회
407
추천
10
글자
13쪽

118화-대회전(大會戰)(1)

DUMMY

38. 대회전(大會戰)


“크하아아아!”


강한 외침과 함께 검은 동체가 허공을 갈랐다. 음속을 가볍게 넘어서는 질량체는 그 자체로도 이미 훌륭한 파괴 병기.

그렇기에 그에 마주하는 것은 그저 한순간에 형체를 잃어야 마땅하지만 이 허수차원의 존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투웅.

그저 반액체를 두드리는 것 같은 허망한 반탄력. 그 탓에 자세 회복이 늦어졌고, 그것은 곧 빈틈을 만들었다.


“캬하아!”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는 일격에 카르탄의 가슴에 제법 큰 상처가 남았다.


“쓰으.”


마력으로 강화한 탓에 그다지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속한 학파의 특성이 그러할 뿐. 다른 마법사들의 상황은 썩 나빠 보였다.


“막아!”


“젠장할! 실드!”


“급속 회피!”


대부분, 길에 들어서기 직전이거나 길에 들어선 제법 쓸만한 인력들이었지만 뱀파이어를 상대로는 무리였다. 그것이 연구 위주의 마법사라면 더더욱이나.

뱀파이어는 그 특성상 피에 담긴 고유의 이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오러와 마력으로 근접과 마법, 양쪽으로 능숙한 전투를 펼쳤다.

그리고 그 결과 이미 상당한 숫자의 마법사가 상한 터였다.


“젠장 할.”


콰악!

재생하지 못하도록 머리와 심장을 완전히 분쇄해 버리며 카르탄은 큰 소리로 제이나를 찾았다.

평소라면 그다지 달갑지 않았겠지만 뱀파이어처럼 특정 속성에 취약점을 보이는 존재를 상대할 때 그녀의 존재는 빛을 발한다.


“이봐! 제이나! 아직 멀었어!”


“금방 다 되니까 곱게 기다리기나 하세요. 몸에 근육을 키우더니 머리에도 근육이 찾나요? 신격에 근접한 신수를 소환하는게 쉽게 여겨지나 보죠?”


“그래도 그런 말은 좀 심하잖아! 그냥 상황이 급하다고!”


“그럼 주둥이를 나불거릴 시간에 곱게 그 쓸모 없이 눈만 버리게 하는 근육을 최대한으로 굴려 보세요. 근육에도 신경세포가 있으니 혹시 아나요? 머리로는 못하는 기가 막힌 발상을 할지.”


진땀을 흘리면서 대규모 소환진을 그리면서도 어쩌면 저리 입에 달린 칼날이 죽지 않는지. 아니, 오히려 그 설검이 한층 더 날카로워 진 것 같았다.


“빨리 해줘! 우리는 괜찮아도 밑에 녀석들이 죽는다고!”


“알았으니까 그 주둥이 좀 닥치세요! 그 시간에 보호나 더 철저히 하란 말이에요!”


“알았어. 알았다고.”


할망구가 더럽게 신경질이네,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카르탄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적어도 그녀의 소환이 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부지런히 움직일수록 피해가 적어질 테니까.

그것을 알기에 다른 여섯 별들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동생인 투드란은 뱀파이어의 흑마력을 갈취하며 싸우는 중이었고,

라이제이드는 막대한 보호마법의 아래에서 환상으로 적을 농락했고,

힐라는 보기에도 섬뜩한 저주들과 독을 중심으로 가장 끔찍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 영감님이 그립구만.’


닐 위즈 바이드(Nil wiz Bide)

여섯 별의 남은 한명이자 라벨학파의 현 학파주이자 가장 대마법사라는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노인의 모습을 한 인간.

나이는 110세로 여섯 별 중 그렇게 늙은 편은 아니지만 외모상 가장 늙어 보이는 것도 있었고, 실력도 가장 좋았다.

하지만 그가 그리워지는 것은 그가 지닌 융화력.

그가 있었다면 애초에 저 뱀파이어들 중 절반 정도가 달려들기도 전에 엄청난 규모의 마법을 얻어 맞고 소멸했을 터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행적이 묘연한 상태였고, 지금의 생각은 아무런 부질 없는 바람일 뿐이었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부질없는 바람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물이었다.


“아아, 제기랄! 귀찮아 죽겠네!”


그렇게 크게 외치며 앞으로 달려든 뱀파이어의 머리를 으깼다. 그리고 다시 회전, 다리에 마력을 날카로운 형태로 길게 늘려 주변의 뱀파이어를 일제히 절단한다.

그것이 비록 뱀파이어를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잠시간 행동을 저지하는 것이면 충분했다.


케르타 8단

충격방사(衝擊放射)


그가 허공을 두드리고, 그것이 마력으로 짜여진 그물을 타고 그대로 뱀파이어들의 머리와 심장을 파괴했다.

순식간에 십여 개체에 이르는 뱀파이어를 쓸어버린 그가 다른 곳으로 발을 옮기려던 순간, 그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그곳에는 정말이지 규격 외의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으니까.


* * *


‘잘 하고 있나.’


멀리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존재의 파장에 아인즈는 내심 미소를 그렸다.

처음 후방에서 자신과 맞먹는 크기의 존재를 감지했을 때에는 제법 우려가 되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제자는 무사히 개화를 마친 것 같았다.


‘자, 그러면······’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저, 앞에서 얼쩡거리는 괴수를 처단하는 것.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캬아아아아!”


“큿!”


촤아아앙!

핏빛을 띤 오러와 정교하게 형태를 유지하는 마력의 충돌이 청아한 울림을 자아냈다.

극단적으로 유지되는 스스로의 힘에 대한 지배력들이 충돌로 인한 손실마저 허락하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

하지만 그렇기에 전세는 대등했다.


“카하아아아. 죽여 주마!”


“아, 진짜.”


차아아앙!

아인즈가 아무리 영역을 구현하고 그 안에서 신과 같은 위용을 보인다 한들 그 무력의 근본은 마법사.

물론, 마법사와 검사의 구분이 초상승의 수준까지 가면 별 의미가 없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마법사가 근접에서 딸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건 태생의 문제니까. 이성과 본능. 둘중에 어느 것이 빠르냐고 묻는다면 단연 본능이니만큼 속도가 가장 중요한 근접전에서는 아무래도 검사 쪽이 강하다.

게다가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천좌 29성

함정 술식

아인즈 자작

기뢰(氣雷)


미리 심어 두었던 마력이 조건에 의해 폭발하고, 그 충격의 힘으로 아인즈는 거리를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거기에 마법의 수준이 수준이니만큼 상당한 데미지가 들어갔을 터. 하지만 먼지가 걷히고 드러난 모습은 힘이 빠지게 만들었다.


“크흐으으.”


몸의 1/3이 사라졌음에도 세포단위로 재 생성되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아인즈는 이곳이 현실임에도 짜증을 한껏 담아 중얼거려 본다.


“아, 씨. 저거 너프 좀.”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아무리 태생이 뱀파이어의 왕, 그것도 마왕 클래스라 해도, 그게 허신의 위를 뒤집어 쓰고 하이브리드가 되었다고 해도.

머리와 심장을 포함한 육체의 1/3이 날아가도 복구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완전한 신도 아닌데!

심지어 저렇게 복구하고 나면 더 강해지기까지 했다. 가뜩이나 지금도 대등한 수준인데 치명상을 입혀봤자 금세 복구해 버리니 이제는 때리기가 허망할 지경이었다.


“크흐흐흐.”


거기에 저런 웃음도 무척이나 신경을 긁어댔다. 좀 곱게 재생하면 어딘가 덧나는 것일까? 그렇게 속으로 불평을 할 무렵 섬뜩한 예감이 등허리를 스쳤다.

피슷!


“읏?”


예감을 따라서 당장 허리를 뒤로 젖히지 못했다면 당장에 머리를 꿰뚫릴 뻔한 날카로운 공격. 하지만 어떻게? 지금 아인즈의 감각은 공간 자체와 동화되어 있어 그것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공격이 가능했던 것일까. 사고의 연속에서 그 원인을 찾아낸 아인즈는 욕설을 내뱉을 뻔한 것을 겨우 참았다.


“젠장할.”


저 망할 잡종의 주변으로 활성력이 사라지고 있었다. 저 무도한 놈의 존재 자체에 근거해서 그 주변이 허수차원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으로는 감각이 닿지 않았고 저놈의 힘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방금 전의 재생에서 무언가 제한 같은 것이 풀렸는지 이제는 감히 마력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출력의 공격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 망할 놈이!’


그 근원은 보나마나 활성력. 그 막대한 힘을 자신의 전투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에 아인즈는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니 놈 세계 아니고, 너는 그게 더 유리하다 이거지?’


자신은 이것저것 지키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은데 상대는 잴 것 없이 그저 부수기만 하면 되는 데다가 자신의 영역을 점점 먹어치워 강해지기만 하는 불합리한 게임.

그 불합리가 아인즈의 근간에 위치한 제한을 뒤흔드는 것이 느껴졌다.


짜증나.

하지만 가라 앉는다.

진짜 짜증나.

하지만 가라 앉는다.

이제는 화가 나.

하지만 가라 앉는다.

정말, 진심으로 저놈을 쳐 죽여버리고 싶어.

하지만 가라 앉······

진심으로, 전심 전력을 다해서, 이것저것 잴 것 없이!

가라······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그 순간, 모든 것이 변화했다.


-!!!!!!


“크흐! 무슨?”


기본적으로 마법사는 이성을 키워낸다. 검사가 무수히 많은 검로를 반복하고 반복해 본능에 그것을 새겨 넣을 동안 마법사는 지식을 머리 속에 새겨 넣고, 그것을 생각하고 생각해 이성의 힘을 길러 낸다.

그 탓에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일반인의 사고력의 3배 이상의 사고력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마법사의 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커져서 대 마도사의 수준이 되면 10배 이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인즈는 대 마도사 이상의, 말하자면 마도의 신격을 얻은 상태. 그런 아인즈의 사고력은 본래 가지고 있던 사고력과 더해져 일반인의 100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이 그렇듯 하나의 덩치가 커지면 효율이 제법 떨어지게 된다.

이를테면 잉여 전력이다. 일부 만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데 한덩어리 인지라 10개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일 밖에는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그렇기에 대다수의 마도사는 다중의 사고를 한다. 효율을 따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랄까.

그런만큼 아인즈의 이성은 하나의 의회와도 같은 모습이다. 여러 가지 일을 나누어서 하며 효율을 극단적으로 향상시키고.

모든 일의 주체가 되는 주 인격을 통제, 보조하는 역할의 의회가 하나의 큰 주 인격을 둘러싼 모습.

그렇기에 예전, 에아가 납치당했을 때에 그 막대한 크기의 감정이 아무런 영향도 없는 채로 가라앉았었다.

하지만 지금, 아인즈의 분노가, 짜증이. 아무런 제한도 없이 그 크기를 키워 나갔다.

왜냐고?

의회가 그것을 인정했으니까. 의회를 구성하고 있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아인즈의 사고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 형태. 다중인격과는 그 근본이 다르다.

의회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주 인격의 보조와 비효율적인 감정작용의 통제이며 그 근본 목적은 어디까지나 주체인 아인즈의 생존과 행복이다.

그렇기에 지금, 의회는 아인즈의 분노를 합리적이라 판단을 내렸다.

슬픔은 그 어떤 긍정도 해주지 못하고 그저, 가라앉을 뿐이지만 분노는 표출이다. 밖으로 방사되는 그 강한 힘은 아인즈를 강하게 해 줄 것이며 그것은 대적을 처단하는 데에 도움이 될 터였다.

그렇기에 아인즈의 의회는 분노를 용인했고, 그것을 허락했다. 그리고 정당한 분노를 허락 받은 주 인격은 마음껏 그 분노를 키워나가 힘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것은 오랫동안 억눌려온 마도의 반신의 감정을 그대로 폭출했다.


천좌 36성

멸절 술식

아인즈 자작

파멸(破滅)


천좌 36성

전멸 술식

아인즈 자작

멸살(滅殺)


천좌 36성

강화 술식

아인즈 자작

진멸(殄滅)


연계 발현

필멸자의 운명, 불멸자의 숙명

종말(終末)


강대한 마력이 사역자의 분노에 따라 날뛰며 틀을 만들고 그 안을 활성력이 채워 나갔다.

정교한 마력과 그 안을 채워 막대한 힘을 부여한 최종에 가까운 마법이 마침내 그 존재를 확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죽어라. 징그러운 놈.”


그것은 아무런 소리도, 징조도 없었다. 막대한 활성력을 이용한, 인(因)과 과(果)로 이루어지는 세계의 법칙에서 벗어나 그저 과만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이적.

오로지 한 존재의 완전한 소멸만을 추구하는 진정한 공격 마법.

그것으로 아무런 대항도, 저항도 없이 마왕이었던 잡종은 그 모습을 감추었다. 아니,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의 권속이던 허수의 뱀파이어 역시 그 모습을 감췄다.


“이, 이게 대체······?”


그리고 그 일련의 상황에 지금껏 싸우고 있던 마법사들이 일제히 시선을 돌려 아인즈를 바라봤다.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칙칙한 무채색에서 다시 색을 찾아가는 공간의 모습과 그 가운데에서 몸을 펴는 아인즈의 모습이었다.


“끝인가?”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Image Ma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18화-대회전(大會戰)(1) +3 16.11.03 408 10 13쪽
118 117화-부녀(父女)(2) +1 16.11.02 502 11 13쪽
117 116화-부녀(父女)(1) 16.11.01 416 11 12쪽
116 115화-우왕(愚王) 선혈의 군주 +3 16.10.31 484 9 11쪽
115 114화-암류(暗流)(5) +1 16.10.28 537 11 14쪽
114 113화-암류(暗流)(4) 16.10.27 533 10 12쪽
113 112화-암류(暗流)(3) 16.10.26 443 11 12쪽
112 111화-암류(暗流)(2) +1 16.10.25 584 10 12쪽
111 110화-암류(暗流)(1) 16.10.24 454 9 12쪽
110 109화-마법의 여섯 별(4) +1 16.10.21 614 9 14쪽
109 108화-마법의 여섯 별(3) +2 16.10.20 623 11 12쪽
108 107화-마법의 여섯 별(2) +3 16.10.19 528 10 13쪽
107 106화-마법의 여섯 별(1) +2 16.10.18 697 10 12쪽
106 105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5) +1 16.10.17 642 9 14쪽
105 104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4) 16.10.14 660 8 12쪽
104 103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3) +1 16.10.13 587 10 12쪽
103 102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2) +1 16.10.12 716 10 12쪽
102 101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1) 16.10.11 626 9 12쪽
101 100화-유렐 아이스(Julell Ice)(2) +1 16.10.10 715 9 12쪽
100 99화-유렐 아이스(Julell Ice)(1) +3 16.09.25 756 10 14쪽
99 98화-마법사의 의무(2) +2 16.09.24 749 10 12쪽
98 97화-마법사의 의무(1) 16.09.23 666 9 11쪽
97 96화-토리스(Torris)(3) 16.09.18 671 10 12쪽
96 95화-토리스(Torris)(2) 16.09.17 638 8 13쪽
95 94화-토리스(Torris)(1) +1 16.09.16 751 6 12쪽
94 93화-초청장(2) +2 16.09.11 685 9 12쪽
93 92화-초청장(1) 16.09.10 654 6 13쪽
92 91화-일상(4) +2 16.09.09 756 10 12쪽
91 90화-일상(3) 16.09.04 804 11 12쪽
90 89화-일상(2) +2 16.09.03 791 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