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Make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202,380
추천수 :
2,609
글자수 :
1,493,079

작성
16.11.04 21:00
조회
566
추천
11
글자
16쪽

119화-대회전(大會戰)(2)

DUMMY


-Call Einherjar!


그 선언과 함께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는 동체들을 보는 순간 다르안은 감탄을 터뜨렸다.

비록 지금 그가 불완전하고, 그 탓에 감정이 이성의 앞에 서고, 비뚤어진 욕망이 그를 지배한다 할지라도 그는 분명한 반신의 위를 획득한 대 마도의 사역자.

그렇기에 하나의 개념이 새로이 생겨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그는 전에 없던 네크로맨서라는 새로운 개념의 마법 학파의 창시자였으니까.

그렇기에 아무리 하위 카테고리의 개념이라 한들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는 것에 진심으로 감탄하고, 찬사를 보냈다.


“허, 대단하군. 이제야 겨우 약관도 되지 않은 아이가 새로운 개념이라니?”


그리고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소환물의 모습에 또다시 감탄을 터뜨렸다. 자신의 감각이 맞다면 저것은 분명 이제까지의 틀을 완전히 부수어버리는 혁명적인 존재였으니까.


“설마해서 묻는 것이지만, 그거 설마 신성력을 띄고 있는 것이냐?”


그의 물음에 자신의 부름에 응해 모습을 드러낸, 새로이 세계에 존재가 새겨진 자신의 소환물에 손을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


“아뇨.”


“음?”


그 단호한 답에 다르안이 고개를 기울이자 아니마가 그를 직시하고는 당당하게 앞으로 나섰다.


“신성력 같은 편협한 힘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로지 빛. 세계에 존재하는 빛 그 자체입니다.”


단언하는 그 말에 다르안은 미친 듯이 웃고 말았다. 육체가, 그릇이 불완전한 탓일까. 감정이 격해진 것 같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끼며.


“그런가. 너는, 빛의 사랑을 받는 아이로구나.”


어쩐지 그 나이에 맞지 않는 성취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세계의 사랑을 받는 아이일 줄이야.

게다가 그 재능을 감당할 수 있는 스승을 만난 것인지 이미 재능이라고 할 법한 수준조차 아니었다.

저대로 가면 틀림없이 신격을 획득하고 최소 정령왕에 도전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 뻔해 보였다.

그렇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완전히, 죽여주마!”


그와 함께 다르안의 마력장이 다시금 압박을 시작했다. 그리고 밀어 붙이는 마력과 망자의 물결!

하지만 그를 맞이하는 아니마의 신색은 평온했다. 아니, 오히려 자신감이 그 두 눈안에 빛났다. 지금 아니마의 눈에 보이는 것은 군세, 그 너머에 있는 것이니까.


“이나니스, 보여?”


“그래. 저게 바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증거야.”


“하지만 힘이 없다면 그것을 쟁취할 수조차 없겠지.”


“하지만 너는 힘이 있잖아?”


그녀의 말에 아니마가 웃음을 그리며 그녀의 손을 꽉, 힘주어 잡았다.


“아니, 우리지.”


죽음의 서 외편(外篇)

아니마 자작

광영과 긍지와 복락과 영예와 광휘를 누리는 자를 부르는 도다.

Call Einherjar!


다시 한번 아니마의 의지가 마력을 움직이고, 그에 따라 차원의 벽 저 너머의 어떠한 존재들이 부름에 응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망자이나 어둠이 아니고,

그들은 죽지도, 살지도 않았으나 신성하다.

그들은 오롯이 주인의 명에 따라 전장에 임하며,

그들은 결코 패배도, 두려움도 모르는 최강의 전사들이다.

그들은 망자이며, 생자이며, 전사이며, 빛이 임하는 성기사이다.


그 존재의 정의가 세계에 기록되고 그로 인해 차원계의 한편에 생성된 새로운 공간에 새로운 존재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니마가 준비한 고결한 영들에 임하여 현계에 그 모습을 가지고 임했다.

오롯이 소환자의 명에 따라 전투에 임하고 승리만을 가져오며, 지치지도, 두려움도 모르는 최강의 기사들이 아니마의 곁을 지키고 또한 그 대적을 격퇴한다.

신성력과 부정한 죽음의 역행은 동격. 하지만 빛은 신성력의 위에 있다.

신성력이라 한들 세계의 일부분. 하지만 빛은 세계의 근본이다. 그리고 에인헤야르는 그 빛을 갑주로써 두르고, 그 검에 위엄을 두고 휘두른다.

태초에 존재한 두 힘 중 빛의 위엄이 임한 신성한 망자의 군세는 그 존재만으로 이미 대 언데드 병기나 마찬가지.

마치 모닥불에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다르안의 군세는 녹아 없어지고 있었다.

하다못해 신성력 정도만 되었더라도 대등한 싸움이 되었을 터이지만 그 상대가 너무 나빴다.

빛이라는 근본 개념의 힘은 그만큼 강력하고, 또 강대했으니까.

대 마법사의 혼을 담은 아크리치도,

대 검호의 혼을 담은 데스나이트도,

수 없이 많은 군중의 혼을 모은 레이스도,

모두가 그저 빛의 위엄 앞에 스러져갔다. 그 모습을 인정할 수 없는 듯 다르안이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안돼! 말도 안돼! 이게, 이것이! 이것이 말이나 되는 것이냐! 빛이라니! 신성이라니! 그것이 어찌 부정한 언데드에게 주어질 수 있단 말이냐! 어째서 내가 타락했는데! 어째서!”


분명 과거에는 강대하고, 고결한 대 마도의 사역자였을 그의 추태에 아니마의 얼굴은 일그러져갔다. 이나니스 역시도.

과거, 자신을 보듬어 주던 거칠지만 다정한 손길, 온기, 어머니를 잃은 자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던, 다정한 아버지는 더 이상 없었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잔류 사념에 불과할 정도의 나약한 혼을 되살려 만들어 낸 레플리카라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여전히 부질없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저기서 저토록 추태를 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너무나 안쓰럽고, 불쌍하고, 가련하고, 가슴이······아팠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제는 보내주어야만 했다. 더 이상 저 모습을 볼 자신도 없었고, 그것이 그를 위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니까.


“아니마.”


“응.”


“편하게······해드려.”


“······그래.”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을 해 오는 그녀의 말에 아니마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이런데 그의 딸인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애석함과 애도의 마음을 담아 아니마의 마력이 움직였다. 적어도, 최후에는 그 위명에 걸맞은 최후를 위하여.


오라, 신의 열두번째 딸.

신의 전사를 시중하는 전장의 천사여.

Call Valkyrie


오래 전, 스승이 들려준 다른 차원의 신화. 그 안에 있던 신의 딸. 신성한 전사들을 시중들며 그들의 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천사.

그 이름이 불려짐에 따라 이 세계에 그 존재가 각인되고, 특별한 존재가 되어 아니마의 부름에 응했다.


-나의 주인, 나의 –이여. 그대의 이름을 내게 명하소서.


영혼에 울리는 어떤 목소리.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그 모습을 상상하며, 그 하늘에 드리우는 베일과 같은 목소리에 답한다.


-나의 이름은 Anima Cantus. 죽은 이들의 왕좌에 다가가는 자이며 빛을 사랑을 받는 자이며 영을 노래하는 자로다.


아니마의 영언이 존재에 새겨지고 존재가 실체를 가지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은 그저 빛과 어둠이 혼재하는 부정형일 뿐. 그렇기에 존재가 아니마에게 다시금 말을 건넨다.


-나의 주인, 나의 왕, 나의 -. 나의 Anima여. 그대의 이름으로 허락된 이름을 내게 명하소서.


이름이란 존재를 증명하며, 증거하며, 고정하고, 속박하는 것. 그렇기에 최초의 발키리이며 최초의 전천사인 그녀는 아니마에게 이름을 청했다.

그것은 완전한 귀속을 뜻하는 것이며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는 길. 후에 많은 발키리가 탄생하겠으나 그녀와 같은 이는 오직 하나뿐일 것이다.

그렇기에 아니마는 다시 떠올린다. 최초의, 자신의 최초의 권속이 생기면 반드시 주리라 생각했던 그 이름을.


-나의 이름으로, 나의 영혼으로, 나의 위업으로 명하노니 너는 나의 최초의 권속이며, 나의 첫 종속이며, 나의 첫 손이다. 나는 시작하는 자이나 그 시작은 끝에서의 시작이니 나의 첫번째 손이여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을 너에게 명하는 도다.


망자의 군주의 첫 종속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이름.


-너는 밤의 시작을 알리며 또한 그 전(殿)에 인도할 것이니. 너의 이름은 Brynhildr. 나의 첫번째 손이며 오롯한 나의 종속이다.


그것은 하나의 선언이고, 하나의 구속이었다. 첫번째 존재로서 스스로 이름을, 존재를 정할 기회마저 저버리고 오직 아니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의탁한 그녀는 마침내 존재를 완성하고 온전히 그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Brynhildr. 브륜힐드. 그것이 저의 이름.


잿빛과 검은 빛이 섞인 머리칼. 마찬가지로 검은색과 회색의 오드아이가 빛나는 경갑옷으로 무장하고 한손에 창을 든 천사가 열세장의 날개를 접어 내리며 아니마의 앞에 꿇어 경배했다.


-명하소서 나의 –이시여. 비록 아직 허락되지 않았기에 감히 올리지는 못하오나 저는 당신께서 그에 임하실 것임을 믿사옵니다. 부디, 당신의 첫번째 손에게 원하시는 바를 명하소서. 기쁘게 봉행하겠나이다.


어떻게 보면 갑작스러운 등장이었던 탓일까. 세계의 규칙에 따른 맹세의 의식의 끝에 돌아온 아니마는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자신은 그저 존재가 느껴졌기에, 그 존재가 자신을 간절히 원하기에 의식에 임했을 뿐이었지, 설마 이런 미녀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는 신보다 강했고, 고결했지만 오롯이 자신의 말을 따를 터였다. 이율배반적인 곤란함이랄까.

하지만 그것은 단지 아니마라는 한 객체에게 주어진 곤란함. 지금은 분명 해야 할 일이 있다.


“그에게 그 이름과, 영광에 어울리는 최후를.”


-명을 받드옵니다.


13장의 날개가 모두 펼쳐지고, 그녀의 동체가 공중에 떠올랐다. 자신이 정한, 자신의 주인의 명을 위하여 그 두 눈동자가 차갑게 뜨여지고 그 시야에 대적이 들어왔다.


“인정할 수 없다! 신성한 언데드도 과분한 판에 천사라니! 말도 안돼! 이딴 것! 이딴 거을 내가 인정할 수 있을 성 싶으냐! 네놈은 아직!”


-거기까지.


아직, 때가 아니다. 그가, 그녀의 주인이 스스로의 존재를 오롯이 증명할 시기가 올 때까지 그것은 모르는 편이 좋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그의 곁에 머무를 수 없으니까.


-그분의 명에 따라 그대의 업과, 명예와, 이름과, 긍지에 경애와 경의를 표하며.


“누구 마음대로! 누가 감히 내 존재와 이름을 규정하고 재단한다는 말인가! 네깟 것이 나를!”


-그대에게 그에 걸맞은 최후를.


그녀의 선고와 함께 그녀의 손에 쥐여져 있던 창이 다르안을 향했다.


-가라. Mysteltainn


쏘아짐, 날아가는 궤적. 그런 것은 없었다. 있는 것은 오직 ‘맞았다’라고 하는 결과뿐. 그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신기이며, 이름을 받음과 함께 주어진 무기였다.

주인의 손에서 놓아짐과 동시에 과정을 생략하고 그저 결과만을 도출해 내며, 맞은 대상의 모든 것을 흡수, 방출해버리는 필사의 창.


“크흐어어어어!”


바람 빠지는 소리를 토해내며 필사적으로 창을 뽑아내려 했지만 결국 그의 신체는 서서히 붕괴해갔다.

애초에 그의 신체는 마력으로 구성된 것. 대상의 모든 ‘힘’을 외부로 방출해 버리는 미스텔테인은 그야말로 극상성이었다.


‘안돼, 안돼!’


어떻게 얻은 삶인데, 어떻게 얻은 생명인데! 이대로 놓칠 수는 없었다.

비록 많이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육체를 구성하는 마력을 완전히 방출한 다음 재조합을 하면 이 창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터였다.


‘좋아, 이대로 죽을 줄 알고!’


그리고 마력을 방출하기 위해 통제권을 잡아가던 순간, 그의 시야에, 두 눈에 똑똑히 들어오는 반짝임.


‘아······이리······’


사랑하는 딸. 하나뿐인 그녀의 태생. 스스로의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어떤 형태로든 살리고 싶었던, 그 얼굴에 그려지는 한줄기 미소를 위해 못할 일이 없었던 그 딸이.

울고 있었다.

자신의 추태에.

자신의 열망에.

자신의 한에.

그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렇군.’


불완전한 육신. 흔들리는 그릇. 그 탓에 마도사의 강건한 이성마저 흔들리고 광기가 나타나 이성을 집어삼켰다.

말도 되지 않는 추태. 하지만 자신은 그것을 저질렀고, 그 탓에 자신의 딸이 울고 있었다.

자신은 무엇을 위해 다시 한번 살아나기를 원했는가?

자신은 무엇을 위해 다시 한번 육체를 얻기를 원했는가?

자신은 무엇을 위해 다시 한번 이 대지 위에 서기를 원했는가?

자신은 대관절 무엇을 위하여! 다시 이 슬픔만이 가득한 곳에 임하기를 원했던가?

그것은 간단하지 않은가.

딸.

사랑하는 아이리.

하나뿐인 나의 딸을 위하여.

그런데 그 딸을 울리고야 말았다.

나는, 그것을 원했던 건가?

아니, 라고 답하는 스스로의 이성에 그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간신히 힘을 내 시선을 찾았다.

자신을 직시하는 시선을. 그리고 부탁했다.


-내 딸을 잘 부탁하네.


이것으로 좋지 않은가.

이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그래, 이것이야 말로 딸을 위함이니.


‘후에, 신이 될 이를 부군으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딸아.’


그의 시선이 하늘에 떠있는 브륜힐드의 모습을 일별하고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두 눈을 감았다.


‘그를 잡아두기 위해서는 제법,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아······버님.”


한줌의 먼지가 되어 흩날리는 그 최후의 모습에 망연히 중얼거리는 그녀와 그의 마지막 전언에 생각에 잠긴 아니마의 앞에 브륜힐드가 와 한쪽 무릎을 꿇고 조아렸다.


-나의 주인이시여. 명을 완수하였사옵니다.


“어, 그, 그래. 수고했······어.”


상념에서 깨어난 탓일까, 아니면 그녀의 아름다움 탓일까. 말을 더듬는 아니마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방금 전까지 다르안의 최후에 푹 처져있던 것은 거짓이었던 양 이나니스의 눈초리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았다.

아직 아니마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지금 앞에 꿇어 있는 브륜힐드는 그 존재 자체가 현계에 있는 상태였다.

무슨 뜻이냐고? 그녀는 본래 있어야 할, 에인헤야르들과 함께 있어야 할 그 차원에 있지 않고 스스로의 모든 것을 현계에 이끌고 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뜻하는 것은 하나다. 그녀는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언제까지고 이곳에 있을 터였다. 그것이 백년이든, 천년이든 간에. 목적을 이룰 때까지.

기분이 급격히 나빠진 이나니스가 아니마의 팔을 잡아챘다. 그것은 일종의 영역표시. 자신의 남자에게 손을 대려는 여자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과시였다.


“가자. 아인즈쪽도 도와줘야지.”


“아, 아파!”


아니마를 홱 잡아 끌며 이나니스가 브륜힐드를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브륜힐드는 그저 아니마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둘이 말소리가 닿지 않을 만큼 멀어졌을 때 그녀의 곁으로 새하얀 갑옷을 걸친 기사가 다가왔다.


“괜찮으십니까?”


에인헤야르의 제1군장 제드안의 강직한 목소리에 브륜힐드가 힐끗 그를 보고는 이내 다시금 아니마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뭐가요?”


“군주를 연모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요.”


일말의 부인도 없는 확고한 말에 그는 쓰게 웃었다. 아무래도 이 여인, 자신들의 직속 상관은 고집쟁이에 말도 안돼는 사랑꾼인 것 같았다.


“하나, 저런 경쟁자가 있어서는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의 눈에는 보였다. 이나니스와 아니마의 사이에 이어져있는 강력한 맹세의 끈이. 그 반려의 끈이 과연 그토록 허술하게 서로를 구속할까?


“그런 것 따위, 아무런 상관도 없어.”


꽈악. 창대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그녀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신이 된다면 그 무엇인들, 인간으로서 맺은 속박에 얽매일까.”


“진심입니까?”


뜨악한 얼굴로 그가 묻자 오히려 그녀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렷다.


“그럼, 안 될 거라고 생각해?”


“아니, 그건 또 아니지만······오히려 못 되는 것이 이상하군요.”


“그렇지?”


그리고 못 되도 상관없어, 라고 중얼거리며 창대에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만들면 되니까.”




작가의말

으어어어.

분량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고장난 폭주기관차처럼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달릴 때가. 그 덕에 자고 싶었는데 새벽에 잤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Image Ma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9 118화-대회전(大會戰)(1) +3 16.11.03 408 10 13쪽
118 117화-부녀(父女)(2) +1 16.11.02 502 11 13쪽
117 116화-부녀(父女)(1) 16.11.01 416 11 12쪽
116 115화-우왕(愚王) 선혈의 군주 +3 16.10.31 484 9 11쪽
115 114화-암류(暗流)(5) +1 16.10.28 538 11 14쪽
114 113화-암류(暗流)(4) 16.10.27 533 10 12쪽
113 112화-암류(暗流)(3) 16.10.26 443 11 12쪽
112 111화-암류(暗流)(2) +1 16.10.25 584 10 12쪽
111 110화-암류(暗流)(1) 16.10.24 454 9 12쪽
110 109화-마법의 여섯 별(4) +1 16.10.21 615 9 14쪽
109 108화-마법의 여섯 별(3) +2 16.10.20 623 11 12쪽
108 107화-마법의 여섯 별(2) +3 16.10.19 528 10 13쪽
107 106화-마법의 여섯 별(1) +2 16.10.18 697 10 12쪽
106 105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5) +1 16.10.17 643 9 14쪽
105 104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4) 16.10.14 660 8 12쪽
104 103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3) +1 16.10.13 588 10 12쪽
103 102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2) +1 16.10.12 716 10 12쪽
102 101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1) 16.10.11 626 9 12쪽
101 100화-유렐 아이스(Julell Ice)(2) +1 16.10.10 715 9 12쪽
100 99화-유렐 아이스(Julell Ice)(1) +3 16.09.25 756 10 14쪽
99 98화-마법사의 의무(2) +2 16.09.24 750 10 12쪽
98 97화-마법사의 의무(1) 16.09.23 666 9 11쪽
97 96화-토리스(Torris)(3) 16.09.18 672 10 12쪽
96 95화-토리스(Torris)(2) 16.09.17 638 8 13쪽
95 94화-토리스(Torris)(1) +1 16.09.16 752 6 12쪽
94 93화-초청장(2) +2 16.09.11 685 9 12쪽
93 92화-초청장(1) 16.09.10 655 6 13쪽
92 91화-일상(4) +2 16.09.09 756 10 12쪽
91 90화-일상(3) 16.09.04 805 11 12쪽
90 89화-일상(2) +2 16.09.03 792 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