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Make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202,448
추천수 :
2,609
글자수 :
1,493,079

작성
16.11.08 21:00
조회
387
추천
8
글자
11쪽

121화-대회전(大會戰)(4)

DUMMY


그것을 가장 처음 감지한 것은 아인즈였다.

비록 탈진하기 직전인 엉망인 몸 상태라 해도 그 감각은 애초에 계속해서 선명하게 유지되는 바, 그 영력의 떨림을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


‘이건······?’


“아빠?”


아인즈의 눈이 크게 뜨여지자 곁에 있던 에아가 아인즈를 불렀지만 이미 아인즈에게 그에 답할 정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할 수 있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글쎄. 그만큼의 여력이 남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물러설 수 있나?

있을리가.

피할 수는?

가능하다 생각하나?

그럼 결국 답은 하나.


‘나아갈 밖에.’


결정을 내린 아인즈의 행동은 빨랐다.


“아빠?”


“에아.”


에아를 꽉 끌어 안은 아인즈가 그 뺨에 자신의 뺨을 비볐다. 그 따스함, 그 부드러움. 언제고 자신이 바라던 안온함이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싸워야만 한다. 자신이 비록 누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사랑하는 자신의 딸과, 연인과, 누이를 위하여.

아인즈의 입에서 굳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미안하다.”


“아빠?”


“아인즈!”


그 순간 무엇을 감지한 것인지 잠시 떨어져 있던 스피카가 달려왔다.


‘하지 말아요!’


그 눈에 담긴 차마 하지 못하는 외침. 하지만 그에 아인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곳에 와 처음 만나고, 맺은 인연. 자신의 연인. 최초의 믿음.

하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지켜낼 것이다. 그것이 비록, 자신으로 인해 그들에게 상처가 된다 할지라도.


‘너희를 지킬 수만 있다면.’


Limit Full Out

System All Red.

Full Over Drive.


천좌 36성

권능 개입 술식

아인즈 자작

완전개방(完全開放)


연계

권능 초월(超越)


그 순간, 아인즈의 모든 것이 아인즈를 감싸고 있던 모든 것이 변화했다.

그의 능력도, 그의 마도도. 그가 지닌 모든 것과, 그가 속한 모든 것이 오롯이 그의 의지에 따라, 그 어떤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며 오롯이 그의 뜻에 따른다.

그것은 그가 얻은, 얻었어야 했을 권능의 일부. 본래 허락되었어야 했지만 결국 허락되지 않은 그 힘을 지금 이곳에 불러온다.


“아인즈!”


하지만 허락되지 않을 것을 강요할 때에는 그에 합당한 무리가 따르기 마련. 이미 시야가 붉게 물든 것이 아마도 이 상태 역시 얼마 가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면 충분하지.’


충분하다. 아니, 이 정도가 아니고서는 결코 감당하지 못할 터이다. 상대는 이미 이성을 잃고 하나의 괴물이 되었지만 온전하게 허무의 권세를 휘두르는 신.

그를 감당키 위해서는 자신 역시 신이 되어야만 했다. 마법의 보조를 받아 이룩하는 신에 맞먹는 힘을 지닌 존재가 아닌 온전한 신의 권능을 사역하는.

그렇기에 강요하고, 가져왔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아인즈! 제발!”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아인즈는 슬며시 미소를 그렸다. 과연 지금 자신의 미소가 어떻게 보일까?


‘상관 없지.’


어쩌면 지금 자신이 하려는 것은 자기 만족을 위한 비겁한 기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 없겠지.’


손을 들어올려 자신에게 손을 뻗는 그녀에게 인사를 보낸다. 잠시간의 이별이지만 어쩌면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아니,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이기면, 승리하면 될 이이다. 그러니.


‘미안.’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그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 뿐만이 아닌, 이곳에 있던 모두가.

그 허전함에 쓴웃음을 짓고 있던 아인즈가 몸을 돌려 방금 전까지 선혈이 있던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셋, 둘 하나.’


-크아아아아아!!!


과연 신에 어울리는 영력. 아니, 저것을 신이라고는 부를 수 있을까? 이성도 없는 채 그저 원한과 자신을 이루는 감정의 의지에 따라 휘둘리기만 하는 그런 존재를?


“그야말로 종말의 괴수로군.”


-Krrrrrrrr


이윽고,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낸 모습에 아인즈는 헛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작고, 아담한 체구의, 밀랍인형 같은 얼굴. 그것은


“자기보호 대책의 일환이냐?”


그의 사랑하는 차녀, 솔리투도의 모습이었다.

그저, 선혈의 감정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는 모습을 따라 만들어진 것에 불과 했지만 그것이 아인즈의 격렬한 분노를 자아냈다.

감히, 감히 저런 것이 사랑하는 딸의 모습을 하고 장난을 친다?


“어디서 질 나쁜 장난질이냐!”


그의 분노가 의지가 되고, 의지는 권능이 되어 대적을 친다. 그는 이미 신이기에 그의 행동 하나하나, 의지 하나하나가 강대하고 정교한 마법이 되어 그 적을 처단한다.

36성이라는 한계를 지닌 천좌의 그것조차도 넘어서서 이루어지는 이적에 금방이라도 짓눌려 죽을 것만 같았던 괴수는 오히려 광기 가득한 미소를 그렸다.

그래, 그것은 그녀, 솔리투도가 마계를 제패할 당시 그렸던 미소. 미약한 행복이라도, 충족감이라도 느껴보고자 슈바이젠의 말에 따라 억지로 그렸던 바로 그 미소였다.

비록 그것이 선혈의 기억에 남겨진 왜곡된 이미지라 할지라도.


-짓눌려 죽어라!


그의 의지에 세계가 일그러지며 공간 그 자체가 괴수를 찍어 눌렀다. 그리고 그것을 괴수는 완전히 ‘찢어’ 발겼다.

공간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찢어버리는 그 황당한 모습에도 아인즈는 아랑곳 없이 후속타를 날리는 것에 집중했다.

저런 것은 애초에 예상하고 있던 바다. 허무라는 것은 그 존재 자체로 세계를 부정하는 반(反)세계적인 존재.

그런 존재에게 세계를 이루는 중심 개념으로 타격을 주는 것은 차라리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애초에 세계의 구성요소로 신격의 존재를 공격하는 것은 지극히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행한 이유는 단 하나.


-쏘아져라!


의지를 뭉쳐 권능을 담고, 거기에 다시 강렬한 살의를 담아 쏘아 보낸다. 그것은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평범한 이는 죽어버리고야 말 강력한 흉기.

오로지 적을 죽이기 위하여 날려보내는 대(對) 신성(神聖) 병기에 괴수 역시 최대한의 움직임으로 회피하고, 쳐낸다.

하지만 애초에 살의의 덩어리를 물리법칙으로 쳐낸다는 것이 어불성설. 뭉개지고 파인 손을 보며 이를 드러냈다.


-HAAAAA!


하지만 아인즈는 그저 딱딱한 얼굴로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동시에 사출했다. 도구는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살의의 탄환.


-가라!


하지만 이번에는 괴수도 그저 당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무슨?


한두발이 적중하자 그대로 사라진 형체. 화신체를 남겨 스스로는 숨고 감각에 혼선을 빚어내는 간단한 방식이었지만 그 타이밍이 타이밍인지라 아인즈는 무방비로 노출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틈을 정확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날카로운 감정의 혼재!

그를 막기 위해 다급하게 마력을 뭉쳐 방패를 빚어냈지만 그것이 실수였다.


-젠자앙!


마력을 그대로 뚫어버리며 들어오는 공격에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이미 시간은 늦어있었다.

결국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의지로 공격을 맞아야만 했고, 그 대가는 컸다.


-크으으.


허리에 남겨진 징그러울 만큼 커다란 상처에서 검은 연기가 흘러 나왔다. 허무에 오염된 탓에 허무로 흩어져가는 상처를 보며 아인즈는 이를 악물었다.

정상적으로 신격을 이루었다면 신체를 이루고 금세 복구되었을 상처였지만 지금 그는 신의 권능을 사역할 뿐, 신체는 여전히 인간.

게다가 저놈의 괴수는 스치기만 해도 상당한 타격을 주는 까다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거기에 지금 자신은 시간제한마저 달려 있는 상태. 시간을 초과한다면 그대로 최후를 맞을 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탄환을 쏘아보내 보았자 저 정도의 전투 학습력이라면 금세 완전회피가 가능할 터였다.

그리고 방금 느꼈듯이 자신은 신의 권능에 대해, 신격간의 싸움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상황.

이럴 때에 어설프게 거리를 벌리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아인즈는 미소를 그렸다.


-나쁘지 않아.


이런 긴장감, 이런 흥분. 칼날 위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은 그 느낌에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정신을 자극했다.

처음, 지하스가 자신을 만났을 때에 어째서 그런 미소를 그렸는지 완전히 이해가 될 것만 같았다.


“후우······”


이제는 굳이 숨을 쉴 필요조차 없었지만 괜히 숨을 내뱉은 아인즈가 전신에 의지력을 두르며 곧장 전방으로 돌진했다.

원거리도, 이해도도 떨어진다면 결국 확실한 것은 지근거리에서 제대로 된 타격을 때려 넣는 것!

그렇기에 먼저 다가가 거리를 잡고 그대로 충돌한다. 그것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날아오는 괴수의 팔.

마음대로 규격이 변화해 작은 성 크기의 팔이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아인즈의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


-누가!


달리던 자세 그대로 팔을 휘두르자 떨어져 내리던 팔과 함께 괴수가 뒤로 튕겨져 날아갔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타격력을 행사하며 아인즈는 당당하게 포효한다.


-마법사는 근접전에 약하다고 했나!


디알리아를 파괴하며 튕겨나가는 동체에 따라 붙으며 아인즈는 다시금 팔을 휘둘렀다. 그 순간 날아오는 날카로운 기운!

언제 숨겨둔 것인지 길어진 팔이 그대로 아인즈의 머리를 노리고 뒤에서 날아왔다.

하지만 아인즈의 팔은 아랑곳 않고 그대로 괴수를 노리고 휘둘러 진다.

어째서? 라는 의문이 괴수의 눈에 어릴 때, 아인즈의 지근으로 날아든 팔이 그대로 으깨어졌다.


-KIAAAAAAAH!


격렬한 고통에 울부짖는 그 모습을 보고 아인즈의 주먹이 그대로 드러난 괴수의 머리에 내리 꽂혔다.

콰아아앙!

대지가 갈라지고, 땅이 뒤집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행한 이의 주먹은 여전히 그 대적을 노리고 연신 타격을 주기 위하여 내리 꽂힌다.


-내가! 아인즈다!


애초에 신의 권능 따위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익숙하지도 않은 힘 따위, 다루기에 불편할 뿐이다.

애초에 자신에게는 권능과도 비견할 만한, 아주 익숙한 능력이 있으니까. 그것이면 충분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힘 따위,

전 세계를 아우르는 시야 따위.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의지 따위.

애초에 지금 자신의 대적은 바로 앞에 있지 않은가?

그것을 처단하기에 5m는 차고, 넘친다.


-그대로 소멸시켜주마!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타격이 허무를 조금씩, 조금씩 갉아 들어갔다. 이제 이대로 조금의 시간만 지난다면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지금 들어가는 타격 하나하나가 살의의 결정으로 그 존재자체를 흔들고 있으니 반격 따 따위 생각조차 하지 못할 터.

그렇기에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두들기고, 소멸시키면 될 터였다. 그래, 변수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Image Ma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9 118화-대회전(大會戰)(1) +3 16.11.03 409 10 13쪽
118 117화-부녀(父女)(2) +1 16.11.02 503 11 13쪽
117 116화-부녀(父女)(1) 16.11.01 416 11 12쪽
116 115화-우왕(愚王) 선혈의 군주 +3 16.10.31 484 9 11쪽
115 114화-암류(暗流)(5) +1 16.10.28 538 11 14쪽
114 113화-암류(暗流)(4) 16.10.27 533 10 12쪽
113 112화-암류(暗流)(3) 16.10.26 443 11 12쪽
112 111화-암류(暗流)(2) +1 16.10.25 584 10 12쪽
111 110화-암류(暗流)(1) 16.10.24 455 9 12쪽
110 109화-마법의 여섯 별(4) +1 16.10.21 615 9 14쪽
109 108화-마법의 여섯 별(3) +2 16.10.20 624 11 12쪽
108 107화-마법의 여섯 별(2) +3 16.10.19 529 10 13쪽
107 106화-마법의 여섯 별(1) +2 16.10.18 698 10 12쪽
106 105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5) +1 16.10.17 644 9 14쪽
105 104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4) 16.10.14 661 8 12쪽
104 103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3) +1 16.10.13 588 10 12쪽
103 102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2) +1 16.10.12 716 10 12쪽
102 101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1) 16.10.11 626 9 12쪽
101 100화-유렐 아이스(Julell Ice)(2) +1 16.10.10 715 9 12쪽
100 99화-유렐 아이스(Julell Ice)(1) +3 16.09.25 756 10 14쪽
99 98화-마법사의 의무(2) +2 16.09.24 751 10 12쪽
98 97화-마법사의 의무(1) 16.09.23 666 9 11쪽
97 96화-토리스(Torris)(3) 16.09.18 672 10 12쪽
96 95화-토리스(Torris)(2) 16.09.17 638 8 13쪽
95 94화-토리스(Torris)(1) +1 16.09.16 752 6 12쪽
94 93화-초청장(2) +2 16.09.11 685 9 12쪽
93 92화-초청장(1) 16.09.10 655 6 13쪽
92 91화-일상(4) +2 16.09.09 757 10 12쪽
91 90화-일상(3) 16.09.04 806 11 12쪽
90 89화-일상(2) +2 16.09.03 793 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