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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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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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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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Morning Garden(1)

DUMMY

승아가 이긴 경기는 그날 각종 우주전쟁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었다.


- 윤승아 vs 김은호 경기 끝에 하피, 사냥개 vs 라미아 보신분.

- 완전 지림.

- 하피가 저렇게 셌음?

- 하피의 재발견.

- 내가 직접 해보니 완전 똑같이는 아니어도 하피랑 사냥개 써서 같이 해보니까 라미아가 지는건 확실함.

- 뭐지? 이거 하피가 사냥개랑 같이 가면 센 거임?

- ㅇㅇ 그런듯.

- 지상이랑 공중 같이 가면 되는건가?

- 난 그거보다 김은호는 양껏 긴장해서 땀 뻘뻘 흘리면서 하는데 윤승아는 평온한게 더 장난 아니게 봤음.

- ㅇㅇ 완전 평온. 편하게 해도 이긴다는 건가?

- 난 그보다 끝나고 이긴 다음에 부스 나와서 곰인형 껴안고 나한테 윙크할 때 쓰러지는 줄.

- 너한테 한 거 아님. 나한테 한 거임.

- 위에 둘 병원부터 가라.


승아가 이긴 뒤에 팀 내에서도 승아에게 묻는 질문도 많았다.

동운도 호진도 바로 승아가 부스로 들어오자마자 물어보았었다.


“어떻게 된거야? 하피 공격력 업을 했었나? 방어력 업?”

“승아야. 어떻게 한거야? 마법이라도 부린거야?”

“헤에~ 마법은 원재 오빠가 부리는 거잖아요. 흑마법! 이얍!”

“아니.. 진짜로 어떻게 한거야?”


동운과 호진등 팀원들의 간절한 눈빛을 바라본 승아는 어차피 이야기 해 주려고 했었기에 바로 이야기를 꺼냈다.


“이건 그냥 하피가 단독으로 안 가고, 사냥개랑 같이 가면 되는 거에요. 그러면 라미아는 지상의 사냥개를 치다가, 하늘의 하피를 치다가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못 잡고 죽게 되요.”

“오....”

“그런 방법이..”

“그럼 괴물 대 괴물 전은 전부 하피를 가야 하나?”

“전부 그런건 아니에요. 자원 2가지중에 가스 자원이 라미아보다 많이 드는게 하피니깐 가스를 좀 더 모아야 하는 단점이 있어서 자원을 더 모아야 하구요. 라미아가 그전에 잠시 센 타이밍이 있어요.”

“어렵네...”


승아의 이야기를 듣던 학도가 승아에게 물어보았다. 학도는 지금 승아와 같은 괴물 종족유저이기에 승아의 조언이 절실했다.


“승아야. 그럼 반대로 네가 라미아고 상대가 하피면 지금처럼 밀리지 않는 방법은 없어?”

“있죠.”

“뭔데?”

“사냥개를 좀 섞어서 사냥개는 사냥개끼리 붙여서 하피를 라미아로 잡아도 되구요, 포자 건물로 방어해도 되구요.”

“아니... 사냥개도 없을 때, 지금 김은호처럼 그런 상황에 말야. 너라면 그런 상황에서 방법이 있겠지?”

“우움...”


승아가 도톰한 입술을 살짝 내밀며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고 고민하는 모습은 순간 학도의 마음을 덜컹이게 했다.


‘위..위험했어. 승아쨩..’


학도의 설레이는 마음을 모르는 승아는 조금 생각하더니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그러면 밀리는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라미아를 잘 컨트롤해서 하피만 찍어잡으면 그뒤엔 라미아의 침샘어택이 빠르니까 나머지 사냥개를 최대한 많이 잡을 수 있겠죠?”

“그 상황에서 라미아를 컨트롤해서 하피를 잡는다고?”

“네. 그래야 될 거에요. 그리고서 상대가 했듯이 멀티를 짓고 지켜나가야죠.”

“그게 돼?”

“우움.. 연습하면 돼요. 학도 오빤 안되나? 되나? 모르겠네...”


‘그런거 고민하지 말라고!’


학도는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스스로 승아가 말한대로 할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승아가 더욱더 대단하게 보였다.


***


승아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경기를 이겨나갔다. 시즌이 시작한지 휴일을 제외하고는 불과 9일째인 지금, 2주가량 밖에 되지 않았는데 현재 승아는 14승을 올리고 있었다. 하루에 거의 2승씩은 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팀플과 개인전만 이겨도 2승이다. 다른 팀원들도 승아덕에 맵에 적응해서 좋은 성적을 보였고, 승아 또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하나씩 팀원들과 공유해 나가며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


현재 XK마르스의 성적은 1위. 전승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적으로 전략이 좋았던 원재가 있다. 그리고 동운과 호진도 한 몫을 해낸다. 종원과 학도도 최근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아가 절대 지지 않는다. 개인전도, 팀전도. 그리고 3:3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에이스 결정전에 승아가 나간다. 그리고 승리.


파죽지세로 그렇게 이겨나가다 보니 팀 순위는 당연히 단독 1등.

승아가 데뷔한 새 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승아는 이미 우주전쟁 팬들에게는 인기가 높았다. 실력도 되고 예쁜 소녀라 인지도도 높다. 그리고 항상 지루한 경기를 하지 않고 빠른 경기를 한다. 같은 팀의 종원처럼 다른 팀의 인간 종족들은 동족전을 만나면 지루한 경기를 하는데, 이것은 기계종족끼리 만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승아는 스피디하게 빠른 괴물 종족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동족전이건 다른 종족전이건 간에 스피디하게 끝낸다. 그리고 컨트롤과 전략 모두를 보여준다. 그리고 끝난 뒤 관객들을 보고 고개를 숙여 90도로 인사하거나 윙크를 가끔 하기도 하는 등 약간의 쇼맨십도 있다.


팬들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외에 2위와 3위는 진이슬 로즈와 GT스타즈. 진이슬 로즈는 단 1게임만을 진 상태로 XK마르스에 이어 단독 2위, GT스타즈는 1패로 같지만 세트 득실차에서 진이슬에 밀려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어차피 득실차가 같다고 해도 진이슬에게 진 GT가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전 시즌 우승자인 GT스타즈의 상위권 유지는 예상된 결과였지만, 2위가 진이슬 로즈인 것은 의외였다. 누구도 진이슬 로즈의 승승장구를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 이 세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팀이 승패를 반복하며 중위권 혼전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꼴찌팀은 여전히 아이디얼 스페이스. 처음부터 특별한 후원이 없이 선수들과 각 매니저들이 만나서 모인 팀이지만 지난 폭력 사건이후로는 이번 시즌 내내 패배를 기록하여 전패 중이었다.


그렇게 각 팀들이 시즌을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 우주전쟁의 경기 시즌이 2월 말까지 계속 되기에 아직 많이 남기는 했지만, 현재 1위인 XK마르스가 제일 분위기가 좋은 것은 확실했다.


그렇게 XK 마르스가 승승장구하는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경기가 끝난 다음날 팀 연습실에 모인 팀원들에게 최서연 감독이 가져온 소식이 있었다.


“원재씨, 잠시 제 방으로.. 아니 팀원들 모두와 이야기 하는 것이 낫겠네요.”

“네. 감독님. 자! 모두 모여봐! 감독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신다!”

“네!!”


팀원들이 연습을 하다 말고 연습실 중간에 모여서 최서연 감독이 꺼낼 말을 기다리자, 최서연 감독은 잠시 주저하다가 말을 꺼냈다.


“방송 출연 제의가 왔어요. 그래서.. 방송에 나갈 팀원을 찾는데....”

“방송이요?”

“그냥 나가면 되는거 아니에요? 우리 지금도 방송 나가고 있잖아요, 감독님.”


용갑이 서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묻자 서연은 용갑을 한번 보고, 팀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겠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그게.. X-게임넷에 지금 우리 나가는 경기 방송 말고,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에요. 토크.. 라고 해야 하나...”

“감독님, X-게임넷에서 게이머 전용 프로그램을 만든다더니 그건가요?”


원재가 나름 들은 정보로 물었지만 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케이블이 아니라 공중파 방송입니다.”

“네?”

“공중파요? KBC나 SBC, MBS 같은 그거요? 우와....”

“뭐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얼마 준대요?”

“가서 뭐하면 되요?”


공중파 방송 출연이라는 것에 놀란 팀원들은 모두 서연에게 달라붙어 물어보자 서연은 조금 당황했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낸 것은 언제나처럼 원재였다.


“아.. 저기..”

“자자. 스톱. 다들 감독님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감독님.”

“네, 원재씨.”

“몇명이 나가고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특별히 지정한 사람이라도 있나요?”

“그게.. 특별히 지정한 사람은 없어요. 단지 저희 팀원 중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람을 보내달라는 요청만 있었고, 인원은 1명이에요.”

“프로그램 이름은요?”

“모닝가든(Morning Garden) 이라고 아침에 KBC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한다네요. 이번에는 프로게이머랑 가수랑.. 또 누구 나온다는데.. 프로게이머로 우리 팀에 접촉이 왔어요.”


여기까지 들은 호진이 서연에게 질문을 던졌다.


“감독님, 가수는 누가 옵니까?”

“여성 3인조 그룹 CIVA의 리더인 리나 씨가 나온다네요. 원재씨, 누가 가면 좋을까요?”


서연의 질문을 받은 원재는 곰곰이 생각을 했다. 현재 게이머들 사이에서나 우주전쟁 팬들 사이에서는 승아가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자신은 작년에 초코바 광고를 찍기도 하는 등 나름 일반인에게도 인지도가 있었다. 그리고 최서연 감독도 유일한 여자 감독으로 인터넷 뉴스에 나오기도 하는 등 약간의 인지도가 있다. 하지만 그외의 팀원들은 인지도가...

역시 내가 가야 하는가...

그래. 승아도 어린데 내가 가야지... 팀원들은 연습을 해야하고.. 역시 내가 이 한 몸 희생해서.. 라고 원재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팀원들이 원재에게 달라붙었다.


“<또 불러><내일 밤><Viva!!>를 부른 그 CIVA? 형! 저 가고 싶어요!”

"그 탑 가수 리나씨요? 저도 가고 싶어요!“

“형, 저 가고 싶습니다.”

“형! 제가 아끼던 코토미 피규어 드릴게요! 저를 보내주세요!”


원재는 음식에 달려드는 아귀처럼 자신에게 달려드는 팀원들을 보고 이 녀석들도 여자 아이돌에 관심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자식들..... 고민하는 척하다 내가 가려 했더니...’


작가의말

지인이 상을 당해 다시 장례식장에 나가보아야 하는 관계로 내일도 이시간이거나 더 늦게 올라옵니다.

모두, 건강 챙기셔요;ㅁ;


dpdldjx님, 프릴프리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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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개인리그(3) +4 16.06.12 2,813 48 15쪽
66 개인리그(2) +5 16.06.11 2,851 56 13쪽
65 개인리그(1) +7 16.06.09 2,863 52 9쪽
64 주말(5) +14 16.06.08 2,865 49 11쪽
63 주말(4) +4 16.06.07 2,958 54 15쪽
62 주말(3) +6 16.06.06 3,084 50 14쪽
61 주말(2) +4 16.06.05 3,082 54 11쪽
60 주말 +6 16.06.04 3,157 61 13쪽
59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7) +4 16.06.02 3,066 56 15쪽
58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6) +3 16.06.01 3,053 56 19쪽
57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5) +7 16.05.31 3,015 52 11쪽
56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4) +5 16.05.30 3,023 59 14쪽
55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3) +5 16.05.29 2,978 58 12쪽
54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2) +3 16.05.28 3,223 52 15쪽
53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1) +6 16.05.26 3,398 58 11쪽
52 vs GT 스타즈 (4) +3 16.05.25 3,179 59 12쪽
51 vs GT 스타즈 (3) +8 16.05.24 3,290 66 11쪽
50 vs GT 스타즈 (2) +6 16.05.24 3,494 67 16쪽
49 vs GT 스타즈 (1) +7 16.05.22 3,233 61 10쪽
48 Morning Garden(4) +7 16.05.22 3,199 67 12쪽
47 Morning Garden(3) +7 16.05.21 3,300 73 15쪽
46 Morning Garden(2) +4 16.05.19 3,224 61 10쪽
» Morning Garden(1) +4 16.05.18 3,420 6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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