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5,453
추천수 :
14,294
글자수 :
2,597,240

작성
16.09.07 00:42
조회
1,961
추천
40
글자
17쪽

나비효과 (1)

DUMMY

승아가 동운과 연습을 시작할 때, 서연과 원재는 감독과 코치의 입장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원재씨. 결국 각 팀에서 영입한 선수는 없었네요.”

“네. 규정을 변경했다고 하지만, 급하게 팀에 3배나 되는 돈을 주고 연봉도 높여가며 영입할 선수가 없었겠죠. 대신 지금 선수들을 상대로한 처우가 확실히 개선되겠죠.”

“처우라뇨?”

“아시다시피 몇몇 열악한 환경의 팀에서는 1인 1PC도 안되는 상황에서 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숙소가 단칸방인 팀도 있죠. 이런 팀들은 결국 본인이 이적제의가 오면 바로 이적을 희망하지 않을까요? 우리 팀 같은 시설이 있는 대기업 팀에서요. 그러니 그걸 막기 위해 어느정도 평균적인 수준은 맞춰줘야 하게 된 거죠.”

“그렇네요.”


고개를 끄덕인 서연이었다. 서연이 감독이라고는 하지만 게임을 조금 아는 여직원에 불과했었다. 얼마전까지 팀의 주장선수였다가 코치가 된 원재보다 모르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고, 현재 엔트리는 원재가 거의 다 짜면 서연이 확인하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물론 지금껏 원재가 의도한 엔트리가 나오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엔트리로는 흠잡을데 없이 나왔으니까. 하지만 원재를 따라가는 서연도 이번 엔트리에 대해서는 궁금함을 참지 못했다.


“이번 엔트리 말인데요. 왜 상욱씨랑 승아가 5, 6세트죠? 0:4로 질 경우 둘다 출전도 못할텐데..”


서연의 질문에 원재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감독님. 솔직히 객관적으로 지금 우리팀의 실력과 GT의 실력을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비슷.. 하지 않나요?”

“아뇨. 전혀요. GT가 앞섭니다.”

“그럴리가요. 지금 동운씨랑 학도씨가 조금 부진하기는 하지만 살아나고 있다면서요?”


서연의 말에 원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GT와 붙을때엔 팀에 저와 호진이가 있던 상황에서 호각을 이루었었습니다. 승자연전 방식이라면야 승아가 있으니 괜찮죠. 하지만 엔트리방식이죠. 승아가 이길수는 있지만 혼자 게임하는게 아니란 말이죠. 계속 1:4, 2:4 경기가 많았던 것이 그를 증명합니다. 상욱이랑 승아는 차라리 개인리그나 연습해서 거기에서 팀의 이름을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동운이는 아직 페이스가 돌아온 것이 검증되지 않았죠. 종원이, 학도는 성적이 더 나아질 수는 있지만 팀전에 나가도 이종현이나 정창환 급의 선수를 만나면 힘듭니다. 그럴바에 그냥 편하게 앞쪽 세트에 길이나 용갑이한테 경험을 주는게 낫죠.”

“잠깐.. 원재씨. 그러면 이번 엔트리는 설마?”

“네. 이번 GT전은, 아니 이번 시즌은 버립니다. 어차피 지금처럼 해서는 포스트 시즌 가기 글렀습니다. 가더라도 4위 턱걸이겠지만, 그래서는 팀의 발전이 없습니다. 이번 시즌만 하고 말 것 아니라면 선수들 경험이나 주고 다음 시즌을 노리는 것이 낫습니다.”


서연은 원재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팀은 패가 많았다. 하지만 아직 10개팀중 8위. 해볼만은 했다. 나중에 4위 턱걸이를 해도 승자연전 방식인 이상 승아가 있는 XK 마르스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터였다. 그런데 버리다니?


“아니.. 승아도 있는데 왜..”

“개인리그 만으로도 팀 홍보는 됩니다. 포스트 시즌은 어차피 월드컵 기간이죠. 홍보도 안될겁니다. 우리는 그걸 버립니다. 이미 너무 많이 졌어요. 어차피 지금 월드컵 때문인지 관객 수도 확실히 적습니다. 팀 홍보차원에서도 그다지 문제 없을 겁니다. 어차피 올 사람들만 오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보셨지만 지난 시즌의 반의 반도 안되지 않나요?”

“흐음.. 관객이 줄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리그를 포기할 이유는 되지 않아요. 원재씨. 리그를 포기하려는 이유가 뭐죠? 동운씨도 학도씨도 슬슬 실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올라오는 거지 이길 정도는 아닙니다. 차라리 실전 경험이 필요한 애들에게 실전을 겪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낫습니다.”

“그 정도인가요? 남은 경기를 다 보아도?”


사실 방법이 없지는 않았다. 지금부터 승아, 상욱을 1~3경기에 넣으면 승리할 확률이 높고, 동운도 다시 잘하던 시절로 컨디션이 이미 돌아왔다. 학도가 아직 부진하지만, 종원이가 그래도 적당히 괴물종족에 강한 플레이를 하며 수면제 플레이로 버틸 수 있다. 그게 아니라도 처음 생각처럼 승아, 상욱, 동운을 1~3경기에 몰아넣으면 4~6경기를 다 진다고 해도 에이스 결정전으로 매 경기를 이겨나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원재는 서연에게 상욱과 동운, 학도의 컨디션을 더 줄여서 이야기 함으로써 이번 시즌을 버리고자 했다.


여기에는 원재가 아는 미래의 이유가 몇가지 있었다. 2002년의 우주전쟁 프로리그는 월드컵 열기로 관람자가 반토막도 아닌 반의 반토막이 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관객석에 채워진 자리가 많이 없었다. 특히 월드컵 개최 이후에 열리는 프로리그 결승전은 기억대로라면 더 처참할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우승을 해 보았자 사회적인 관심이 있지 않을 터였고, 이 시즌에 우승한 팀은 심지어 이호준 해설같은 우주전쟁 해설자들도 몇년 뒤에 기억하지도 못할 정도로 잊혀졌다.


물론 팀은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있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 상황에서는 팀이 계속 승아에게 의지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팀의 구성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1시즌은 자신에게, 2시즌은 자신과 승아에게 의지하면서 실력마저 점차 떨어져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물론 그 이유만은 아니었다. 아무리 팀원들의 장기적 실력향상이 중요하고, 개인리그만으로도 팀의 홍보가 가능하다고 해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일부러 질 필요까지는 없었다.


월드컵? 월드컵이면 어떤가. 어차피 인기는 없어도 팀이 우승한다면 괜찮다.

어쨌건 우승팀으로 남으니까.


하지만 원재는 팀에 있어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잘하는 것이 아닌 다른 문제를 발견했고, 지금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다른팀 또한 마찬가지였다.


원재는 최근 경기를 경기장에서 보면 무언가 마음에 계속 걸렸다. 승아가 괴물을 선택랜덤으로 골라서 한 경기때도 그랬다. 학도의 경기때도 마음에 무언가 얹혀 있는 기분이었다. XK 마르스 팀의 경기 뿐 아니라 다른팀의 경기를 볼 때도 속이 불편했다. 시즌 초반에는 몰랐는데 점점 진행되면서 다른 팀들의 경기도 계속 보았는데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었다.


원재는 처음 이상한 느낌이 든 때부터 다시 전체를 생각해 보았다.


- 최근에 있었던일? 팀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승아가 동운이랑 학도를 가르쳐주기 시작했지.


승아가 동운에게 한 처방 자체는 괜찮았다. 동운의 몸 상태를 최고조로 만들어서 팀에 자신 다음가던 그 실력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니까. 학도에게 한 처방도 괜찮아 보였다. 승아의 빌드를 따라하던 학도이기에 아예 2소굴이 아닌 3소굴이라는 새로운 빌드를 따라하게 한 것. 그리고 그 빌드만을 계속 쓴 채로 이기든 지든 승아의 빌드를 따라한 학도.


- 승아의 빌드를 따라한 학도.. 승아의 빌드.. 승아의 빌드..


“제길!! 그거였어!!”


원재는 자신의 마음에 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디어 알아냈다. 원재가 깨달은 것은 바로 관중수가 자신이 알던 것보다 더 적다는 것과 게이머들이 계속 같은 빌드를 쓰고 있다는 것.


우주전쟁이 처음 나왔을 때엔 다양한 빌드가 시도되었다. 지난 시즌까지도 그러했다. 그렇지만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지금에 와서는 인간, 괴물, 기계를 가리지 않고 빌드가 고착화되고 있었다.


인간은 초반 탱크와 소총병 압박을 위주로 한 전략, 기계는 기계전사와 아크를 위주로 한 전략, 괴물은 3소굴 라미아 빌드를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게임은 빌드가 서로 엇갈려서 승부가 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비슷한 경기가 이루어지고 컨트롤 여하에 따라 승부가 났다.


그렇게 거의 비슷한 경기가 계속 이루어졌다. 매일 매일.


물론 인간이 앞마당 멀티를 뜨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장기전 운영은 거의 없었고, 장기전 운영이 있다고 해도 특별한 사연이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어찌어찌 하다보니 장기전이 된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경기에는 세번째 멀티를 뜬 인간 종족이 없었다.


기계도 마찬가지. 기계 종족 또한 두번째 멀티에서 끝냈고, 괴물만이 최근 학도가 보여준 빌드에 힘입어 최근 종족 승률이 조금 올라가고 있었다. 똑같이 앞마당만을 먹었을 때에는 많이 불리하던 괴물이 최근 3소굴로 승률이 올라가는 것은 좋은 현상이었지만, 원재만이 알아챌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이 자식들이 특징이 없어!!! 왜지? 왜?!”


선수들이 전부 같은 빌드를 쓰고 있었다. 괴물을 예로 들자면 심지어 지성철이나 정창환도 3소굴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빌드들을 버리고서 말이다.


학도가 승아의 코칭을 받아 들고나온 3소굴 빌드.

빠른 3소굴로 자원을 확보하거나 유닛을 빨리 뽑아내는 작전 자체는 괜찮았다.


학도는 누가봐도 손은 빨라도 헛손질이 많고 컨트롤도 종종 유닛을 잘못 컨트롤 해서 망한 교전을 하기도 하는데도 가끔은 이기는 것을 보고 3소굴 빌드를 대부분의 괴물 유저들이 따라했던 것이다. 학도는 처음 선보인 이후로도 지든 이기든 계속 3소굴 빌드만을 계속해서 썼다.


학도의 빌드는 당연히 다른 팀원들에게 분석되었고, 그 체계성이 입증되면서 그 빌드의 출처도 나왔다. 승아가 만든 빌드였다. 승아가 학도를 가르쳐주면서 만들어낸 빌드.


“이게 윤승아가 만들어낸 빌드라고?”

“다른 누구도 아니고 윤승아야. 그걸 김학도 정도의 게이머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전략으로 만든 전략이라고.”

“3소굴이라.. 일단 해 볼까?”


그리고 그들은 3소굴 빌드의 장점을 알아챘고, 계속해서 쓰기 시작했다. 좋으니까.


괴물의 최고 빌드라고 생각되는 지금 3소굴 빌드는 현재 괴물 유저들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괴물의 빌드가 고착화 되었다. 지성철은 초중반 운영에, 정창환은 짜내기에, 김은호는 다른 괴물게이머들처럼 중후반을 가기 위한 운영으로 3소굴을 쓰고 있지만 결국은 3소굴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3소굴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회귀전이라면 1소굴 짜내기 운영을 주로 했어야 하는 정창환이나, 2소굴 사냥개 운영을 잘해야 하는 지성철마저도 3소굴 빌드만을 쓰기 시작했다. 심지어 진정근이나 최정일과 같은 창의성이 있던 게이머들도 승아가 보여준 빌드들을 쓰기 시작했다.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이성에서 영입했던 안창훈마저 최근에는 계속 승아가 썼던 앞마당 후 러쉬를 쓰기 시작했다. 기계종족의 개인리그 준우승자인 김칠구 정도만이 우직하게 자신의 빌드를 고집했을 뿐이었다. 그외에는 전부 승아의 빌드대로 따라가는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승부는 단지 컨트롤이나 실수만으로 갈렸다.

항상 비슷한 게임이 이루어졌다.


승아의 빌드는 확실히 대단했다. 10년 가량 축적된 우주전쟁의 모든 노하우를 익히고 초당 단위를 계산해서 건물과 유닛생산을 하는 승아의 빌드는 확실히 최적화 되어있었다.


게이머들이 다 승아의 빌드를 따라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좋은 빌드를 따라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기는 빌드를 써야 하니까.


그런데, 이게 과연 옳게 가고 있는 일인가?


회귀전 우주전쟁이 인기가 높은 상태로 오래간 유지되었던 비결은 선수들마다의 특징이 명확했기 때문이었다. 와룡이니, 제갈이니 하는 별명이 붙은 지략형 게이머나, 폭풍이니 하는 초반형 게이머. 그리고 괴물이니 뭐니 하는 피지컬형 게이머. 모두의 차이가 있었기에 별명이 붙고,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관객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승아의 빌드를 따라만 하면 이길 수 있다. 누가 승아의 빌드를 최적화 시켜서 똑같이 따라해서 쓰느냐가 그들의 관건이었다.


이렇게 되면 당장에는 팀이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원재는 2002년에 게이머로 제대로 활약했었기에 관객수의 상대적 비교를 할 수 있었다. 회귀 전과 회귀 후를.


지금 정창환과 원재 자신, 그리고 지성철 외에는 그다지 별명이 붙은 사람이 없다. 승아를 프린세스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이름으로 부른다. 최근에는 정창환이나 지성철의 별명도 잘 불리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전략이 똑같다. 계속 같은 것만 나온다.


물론 전략들이 다르기는 하다. 승아가 경기에서 모습을 보여주면 그 뒤에는 승아와 같은 전략을 며칠뒤 다들 쓰고 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전부 승아의 짝퉁 전략들을 쓴다고 해야하나.


물론 승아가 잘 하는 것은 맞다.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쓰는 것도 맞다.


하지만 이래서는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매번 같은 전략이 오가는 게임이라면 단순노가다로 보스를 잡는 온라인 RPG게임인 라니지 레이드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파티짜서 탱으로 막고 뒤에서 힐하며 기사가 칼부림하는 공식대로 게임이 흘러간다면 레벨은 오를지언정 재미는 없고 반복되기만 할 것이다.


때로는 탱없이 몸빵은 안되지만 공격력은 뛰어난 활쟁이 10명이 동시에 일점사 하여 순식간에 잡으려는 시도도 하고, 1기사에 9힐러로 1기사에게 죽지않는 무한힐 회복을 주어 안정적이지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변태적인 레이드 시도도 하여야 게임이 발전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전략의 다양화가 회귀전과 달리 지금은 승아가 너무 앞서나간 탓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승아가 오기전만 해도 선수들이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다. 자신도 이기기는 했지만 그저 상대방이 하는 전략을 보고 방비해서 이겼을 뿐이니 전략은 아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니 대중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승아의 전략은 다르다. 따라만 하면 확실하고도 안정적인 레이드 방식이 된다.

따라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마치 ‘같은반친구’ 게임에서 몇시에 찻집에 가고 몇시 몇분에 학교에 가면 된다는 식으로 모든 것이 완벽 분석된 공략집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그러면 그냥 다수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전략으로 인기를 낳았던 우주전쟁 게임이 아니게 된다. 결국 다른게임과 같아져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우주전쟁이 결국 팬들에게 그렇게 외면받게 된다면 자신도, 승아도 의미가 없어진다. 그저 망한 게임리그의 게이머로서만 남게 될 것이었다.


우주전쟁이 회귀전보다 빠르게 인기를 얻어서 관객들이 초반에는 늘었지만, 월드컵 조금 전이라고는 해도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그리고 회귀전보다 더더욱 관객이 줄을 이유는 원재에게 이것 말고는 생각나지 않았다.


[재미없음.]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요소를 찾아야했다.

당장 월드컵 때문에 이번 시즌은 어차피 큰 영향이 홍보적으로는 없다.

시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개인리그에서 승아가 우승해주고, 8강안에 동운이나 상욱이가 들어만 줘도 팀에 나오는 지원은 거의 그대로일 것이고, 태경호 이사도 만족할 것이었다. 초반 성적이 안 좋았기에 그러려니 할 테니까.


하지만 이대로 가면 우주전쟁의 열기가 월드컵 이후엔 사라질 터였다.

월드컵이 끝난뒤 열풍이 우주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우주전쟁에도 월드컵과 같은 화제성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이대로는 이미 사라진 ‘명령 & 정복’ 게임과 같은 결과를 낳을 뿐이었다. 잠시 소수의 유저가 즐기고 사라져 간 게임.


그래서는 안되었다.

우주전쟁은 계속되어야 했다.


원재는 무언가 걸리던 이유를 찾았지만 당장 해결책은 특별히 생각나지 않았다.

너무나도 최적화 되어 승아의 손에 익은 정형화되었지만 강한 빌드를 당장에 계속 쓰지 못하게 하는 것 밖에는.


- 당장의 이득이 아니라 우주전쟁판을 유지시켜야 하는데..


그렇다고 승아가 쓰는 빌드가, 그리고 승아가 가르쳐 준 빌드가 너무 정확하고 좋다는 것을 아는데 다른 팀에서 안 쓸 이유가 없었다. 당장 GT와의 경기에도 승아식 빌드가 판칠 터였다.


원재는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가 아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4 분열 (1) +8 16.09.30 1,871 30 12쪽
163 팬클럽 (3) +8 16.09.29 1,751 32 11쪽
162 팬클럽 (2) +6 16.09.27 1,939 33 9쪽
161 팬클럽 (1) +8 16.09.26 1,786 33 13쪽
160 개인리그 8강 (5) +5 16.09.25 1,698 35 12쪽
159 개인리그 8강 (4) +6 16.09.23 1,906 29 16쪽
158 개인리그 8강 (3) +7 16.09.22 1,889 37 10쪽
157 개인리그 8강 (2) +6 16.09.21 1,927 41 16쪽
156 개인리그 8강 (1) +6 16.09.20 1,925 28 12쪽
155 x맨을 찾아라 (3) +9 16.09.19 1,713 36 13쪽
154 x맨을 찾아라 (2) +8 16.09.18 1,763 37 15쪽
153 x맨을 찾아라 (1) +8 16.09.16 1,854 28 12쪽
152 히데요시 (5) +7 16.09.15 1,753 37 18쪽
151 히데요시 (4) +4 16.09.14 1,677 33 11쪽
150 히데요시 (3) +7 16.09.13 1,739 31 14쪽
149 히데요시 (2) +5 16.09.12 1,939 31 13쪽
148 히데요시 (1) +4 16.09.11 1,759 35 7쪽
147 나비효과 (3) +8 16.09.10 1,799 32 15쪽
146 나비효과 (2) +8 16.09.09 1,763 38 12쪽
145 [긴급공지] 죄송합니다. 오늘 연재 쉽니다. +5 16.09.08 1,677 17 1쪽
» 나비효과 (1) +6 16.09.07 1,962 40 17쪽
143 월드컵 준비 +4 16.09.06 1,817 35 10쪽
142 규정 변경(3) +6 16.09.05 1,802 38 14쪽
141 규정 변경(2) +9 16.09.04 1,795 38 16쪽
140 규정 변경(1) +8 16.09.02 1,757 34 9쪽
139 반격 (5) +5 16.09.01 1,785 32 13쪽
138 반격 (4) +4 16.08.31 1,849 36 14쪽
137 반격 (3) +4 16.08.30 1,821 37 14쪽
136 반격 (2) +5 16.08.29 1,892 38 10쪽
135 반격 (1) +8 16.08.28 1,993 36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