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건곤정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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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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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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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第 28 章 기묘염녀(奇妙艶女) 1

DUMMY

산동의 제남,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황보승의 사저(私邸)가 가 시끌시끌하다. 이 나라 제일가는 관직인 정무원 수장 상서 황보승이 베푸는 축연이니 조정의 벼슬아치가 우글거리는 건 당연하나 그곳의 마당에는 뜻밖에도 강호의 무림협객들까지 참석해 자리를 가득 매웠다. 그런 그들 앞에 백발이 성성한 황보승이 헛기침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알다시피 노부의 아들이 이번에 조정의 일을 다시 맡게 되었소이다.”


황보정이라면 장중의 손객들이 알기로는 만고의 역적 조평환의 아들 익균을 대신해 도총사직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니 당연히 조정중신으로 알고 있었건만 다시 일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의아한 말이었다. 그런 손객들의 표정을 금방 알아차린 황보승의 입가에 알듯 모를 듯 웃음이 떠올랐다.


“노부의 아들놈이 뜻한바 있어 강호에 머물러 있었지요. 그 놈이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거외다. 이 기쁜 마음을 가눌 길 없어 마음을 여러 귀빈들과 축배를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했소이다.”


그리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한쪽 곁에 서서 기다리던 황보정을 돌아보며 손짓했다.


“얘야, 어서 이 손님들에게 인사를 올리지 않고 무얼 하느냐!”


싱글싱글 만면에 웃음을 띠고 공치사를 늘어놓는 황보승이다. 헌데 자신의 벼슬을 들먹이지 않고 평범한 노인인척 굳이 노부라 강조하는 모양세가 조정의 수장이 아닌 황보세가의 가주 자격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니 그것조차도 이 자리에 모인 모든 군중들의 고개를 갸웃하도록 만드는 말이었다. 그처럼 조심스러워하는 아비와는 달리 군중들 앞에 나서는 황보정의 태도는 거만했다.


“본 공자가 다시 조정의 중책을 맡은 것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왕림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오. 이제 본 공자는 조정은 물론 강호를 위해서도 진력을 다할까 하외다.”


강호을 위해 진력한다? 황보정이 진면목을 숨기고 단혼검이란 신분으로 황행하던 그때를 전혀 짐작 못하는 군협들은 그저 너무 나서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웃어넘길 뿐이었다. 그런 모습을 멀리 군웅들 속에 뒤섞여 몸을 숨기고 바라보던 각원대사가 무슨 낌새를 느꼈는지 입가에 싱긋 쓴웃음을 머금으며 중얼거렸다.


‘어허, 일찍부터 조정과 강호는 서로 간섭을 않는 것이 불문율이거늘! 저자는 어찌하여 양쪽을 모두 입에 담는가?’


그러나 이곳에 모인 대부분의 하객들은 조정의 실권자 황보가주에게 앞 다투어 아부가 담긴 달콤한 말을 올리기에 정신들이 없었다.


“쯧쯧, 아무리 벼슬을 얻어 조정에 출사를 한다고는 하나, 현 조정은 저 황보대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지난 날 조평환이 조정을 뒤흔들 때보다도 더 부패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영대까지 다시 부활시켜 조야를 감찰하며 아들놈에게까지 조정의 중책을 맡긴다. 이건 분명 작정하고 무언가를 꾸미려는 전조임이 분명하다.”


중얼거리는 말속에 사태의 분석이 정확하다. 과연 소림이 자랑하는 두뇌라 할만 했다. 그런 각원대사의 마릿 속에 한 가지 의문이 번쩍 떠올랐다.


‘가만, 매낭자도 모르는 일인가?’


이곳 황보세가까지 오게 된 일은 매서연의 사부인 맹주 무유자의 지시, 그러니 매서연이 모른다면 무유자도 당연히 모르는 일 일게다. 그러니 무언가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서연을 슬며시 돌아보았으나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양 그저 이 자리의 분위기에 젖어 웃음을 흘리기에만 바빴다.


‘아닌데···, 그 참 이상하구나.’


그래도 누구보다 뛰어난 두뇌라 이름 날린 각원대사다. 그러니 지금까지 함께하며 살펴본 매서연은 사부인 무유자의 특별한 명(命)을 받아 움직이며 자신들을 살피는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또한 말을 달리며 군정객잔 앞을 지나던 여인을 보며 한마디로 황보세가를 향하는 행보라 짐작하며 뒤를 따른 매서연이 아닌가. 그런 그녀가 넋 놓은 듯한 웃음으로 이 자리를 즐기는 태도도 각원대사의 눈으로는 영 개운찮게 보였다. 그렇게 이 순간의 상황이 의문투성이라는 생각에 잠시 젖어드는 그 순간,


“깔깔깔···, 깔깔깔깔깔···”


연회가 무르익어 가는 황보세가의 대 저택 높은 담장너머로 여인의 웃음소리가 기괴하게 흘러들었다. 넓은 마당에 가득한 유생협객(儒生俠客)들도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에 놀라 눈을 둥글게 뜨고 담 너머를 올려다보았다. 바로그때,


- 휘이익, 펄럭!


청색과 홍색 그리고 황색을 띤 세 갈래의 붉고 긴 천이 담장을 넘어 마당의 허공으로 펄렁이며 날아들었다. 그리고 길게 늘어진 천은 마치 계단처럼 층을 이루고 그 위에 묘령의 세 여인이 우뚝 서러 장중을 내려다보다가 길게 펼쳐진 천을 밟고 한발 한발 다가왔다.


“어··· 어어, 저 요망한 복장을 한 여인들은 대체 누구냐?”


짧게 올려 입은 치맛자락하며 어깨가 완연히 드러난 상의, 옷차림이 드물게 요사스럽다. 그런 자태니 즐겁게 어우러져 먹고 마시며 흥을 돋우던 군웅들의 시선들도 황망하게 그 기괴한 여인들을 향했다.

그 어리둥절한 순간에도 여인들은 자신의 신형주위에 삼색의 연무를 피워 아지랑이를 뿌리며, 흡사 오색 무지개가 허공에 걸린 것처럼 길게 펼쳐진 천위를 스르르 미끄러지며 축하의 연회가 한창인 장중으로 날아들었다. 보기에는 요사한 복색이나 모두 간편하고 화려한 차림이고, 아래에 걸친 짧은 치마는 바림에 흔들리는 것도 아닌데 종아리까지 드러내며 언뜻언뜻 비추이는 허벅지 속살이 장중의 눈을 어지럽혔다. 또한 손바닥만한 속옷이 고간을 가리고 발에는 무릎까지 오는 가죽신을 신었으니 예사로운 행태가 아니었다.

아니,

여인들의 자태에 홀려 입 벌리고 침을 흘릴 계제도 아니었다. 비단처럼 흘러내리는 지체의 신비스런 곡선이 아름다운 여인의 몸임을 나타내 보이는 건 분명하며 그녀들 모두 냉혹하리만치 섬세한 얼굴은 군웅들의 심장이 멎을 만큼 야염했다. 그런 그녀들이 끊임없이 황홀한 미소와 농염한 색기를 한가득 머금고 한걸음씩 천천히 장중으로 다가왔다.


“어어, 어어어어!”


황보세가에 모인 많은 무림인들은 강호의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는지라 가슴이 서늘한 두려움을 느끼며 몸을 사렸다. 당연히 이 여인들의 정체를 짐작한 탓이었다. 그러나 무림에 몸담고 있지 않는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은 그 아름다운 자태에 넋이 나가 고개를 길게 빼고 여인들의 몸매를 기웃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 둥실!


순간, 오색 빛을 뿌리며 천 조각을 타고 미끄러지던 세 여인이 구름을 밟듯 바닥에 내려앉았다. 그리고는 황보승이 자리한 단상 앞으로 몸을 날려 그 앞에 우뚝 섰다.


“호호호, 황보대인. 드디어 자제분과 함께 일을 도모하게 되셨습니다. 저희 곡주께서도 자제분이 구태를 벗고 새롭게 얼굴을 보인 일을 축하 한다고 꼭 전하라 하셨습니다. 이왕이면 소녀들에게도 축하주를 한잔씩 내려주시지 읺겠습니까?”


일국의 재상에게 건네는 말 치고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무언가 알고 있다는 말투다. 그런데 황보승 또한 그 무례한 말을 듣고도 화를 내기는커녕 만면에 웃음을 띠며 한발 나섰다.


“어허, 버릇없는 낭자들이구나. 그대들은 대체 뉘시오? 잔치 상에 술 한 잔 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소만, 여인의 몸으로 저 넓은 대문을 놓아두고 무례하게도 높은 담을 넘어 뛰어 드시오?”


웃음 머금은 정중한 어조이나 그 말속에 날카로움이 배어 있다. 한마디 말로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들을 제압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었다. 허나 여인들도 지지 않았다.


“호호호, 예의를 차리지 않아 술 한 잔도 주기가 아깝다? 야접(夜蝶)언니, 저 노인네가 한잔 술을 아까와 하는데 어찌할까요?”


황의를 입은 여인이 야접이라 부른 홍의여인을 돌아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쯧쯧, 뭘 망설이느냐. 요화(瑤花)야, 네가 술병을 통 채로 가져 오너라!”


순간 황색의 섬광이 번쩍 일며, 어느새 술병이 요화라 불린 여인의 손에 통 채로 들려져 있었다.


“이, 이런. 어허···.”


황보승을 비롯한 단상위의 좌석에 둘러앉은 귀빈들 뿐 아니라, 마당에 가득모인 군웅들 어느 누구도 황의여인 요화의 신형이 움직이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도 음식상 위에 놓인 술병이 어느새 요화의 손에 들려있고, 여인들은 황보승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표정으로 마주보며 서로 술을 따르며 히히덕거렸다. 진정 귀신이 곡(哭)할 노릇이었다. 멀쩡히 두 눈을 뜨고 바라보던 자신의 면전에서 번개 같은 신법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술병을 낚아 채, 장중의 모두들 눈앞에서 세가의 주인을 놀림감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많은 군중들 앞에서 부린 행패, 그건 이 기이한 여인들이 의도한 일이었다. 과연 그 광경을 지켜본 군중들은, 이 여인들이 시전 한 초절한 신법에 간담이 서늘해 졌다. 그리고는 이제 모든 시선을 황보승에게 보냈다. 군웅들 모두가 이 여인들이 작정하고 부리는 시비를 황보승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초조한 마음으로 살피려는 것이다.


그렇게 장중의 모든 군웅들이 자신을 바라보며 다음 행동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에 적잖게 당황한 황보승으로는 도리 없이 이 여인들에게 축연를 망쳐놓은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발칙한! 노부가 공무 다망한 중에 베푼 연회다. 그대들은 필시 본 황보가의 경사가 못마땅해 트집을 잡으려 하는 행동이 분명 하렸다. 어서 정체를 밝히고 사죄하지 못할까?”


홍보승이 은연중 조정의 중신임을 드러내며 그 목소리에 단단히 힘을 주고는 스스로의 체면을 앞세워 호통쳤다. 헌데 서로 술병을 주고받으며 병 채로 술을 들이 키던 홍의여인 야접이 힐끗 돌아보다 정색을 했다.


“황보대인의 그 높은 자리, 잘 알고 있으니 그리 노여워 마세요. 허나 우리는 다만 권세 드높은 조정의 벼슬아치가 아닌 그저 황보가의 경사를 축하하기위해 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축연이 벌어지고 있는 자리에서 술 한잔 청(請)한 일이 그리도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 여깁니다만···.”


어쩌면 일부러 심기를 자극하는 말이었다. 그 말에 황보승이 크게 노한 노성을 터뜨렸다.


“뭐라? 너희들이 감히! 이곳은 황보가니라! 당당히 대문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담을 넘은 주제에 어불성설 술을 청하며 행패를 부리다니. 더는 날뛰지 말고 어서 너희들의 정체를 밝히거라!”


큰소리 고함을 내지르는 눈빛이 조금은 묘하다. 그렇게 보니 막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 고함소리조차 여인들을 향한 게 아니었다. 황보승은 수많은 내객 앞에서 만용처럼 보이는 이 여인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짐작하고는 장중의 군웅들에게 여인들을 질책하는 척 들려주는 일갈이었다. 여인들 역시 호통에 맞장구를 치며 얼굴에는 웃음을 머금고 싱글거렸다.


“호호호, 우리의 정체를 밝혀라했습니까? 그래요. 이 좋은 날, 당연히 밝혀야겠지요. 으음, 그렇군. 염희, 요화야. 우리가 황보가주에게 크게 결례를 저지른 것 같구나. 모두 정중히 인사부터 드리거라.”


공손히 사과의 말을 건네는 척 하는 홍의여인 야접의 시선은 황보승의 한발 뒤에 서있는 그의 아들 황보정을 살폈다. 아니 살핀다기보다, 서로 무언가 약속에 되어있는 듯 눈빛을 교환했다.


“황보 소가주, 아시다시피 우리는 구유곡의 곡주께서 보낸 구유시녀입니다. 담을 뛰어넘어 방문한 무례를 용서하세요.”


인사도 황보승이 아닌 황보정을 향했다. 그런데도 황보승은 얼굴에 노기를 띠기는커녕 오히려 황보정에게 한발 다가섰다. 이 여인들이 황보정과의 친분 때문에 이곳에 나타나 것이라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뭐, 뭐라? 구유곡의 제자? 저 낭자들이 구유곡 제자라고 한다. 구유곡이 이곳에 나타났다!”


황보승의 부자는 별일 아닌 듯 태연하였으나 이곳 마당에 가득한 군웅들은 일순 긴장을 한 표정으로 웅성거렸다. 그런 군웅들의 움직임을 단단히 주시하던 홍의시녀 야접이 연단 아래로 한발 내려섰다.


“그렇습니다. 우린 이 자리를 훼방하고자 온 게 아니고 단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을 찾아 면담을 원할 뿐이니 양해하시고 한발 비켜나 주세요.”


군웅들을 향한 인사말도 아닌, 자신들의 할일에 방해를 하지 말라는 언질이었다. 이곳에 모인 군협들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대단한 호언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자 누군가의 웃음이 허공을 갈랐다.


“크하하하! 그대들, 진정 버릇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이 세가의 초대로 연회에 참석한 우리 앞에 그토록 안하무인일 수가 있다니. 진정 가소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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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각양심계(各樣心計) 3 +3 16.06.01 6,609 21 9쪽
139 각양심계(各樣心計) 2 16.06.01 3,846 23 5쪽
138 第 29 章 각양심계(各樣心計) 1 16.06.01 4,207 22 8쪽
137 기묘염녀(奇妙艶女) 3 16.06.01 4,239 22 11쪽
136 기묘염녀(奇妙艶女) 2 16.06.01 4,005 19 12쪽
» 第 28 章 기묘염녀(奇妙艶女) 1 16.06.01 4,499 22 13쪽
134 암중모계(暗中謀計) 4 16.06.01 3,915 22 16쪽
133 암중모계(暗中謀計) 3 16.06.01 4,017 25 11쪽
132 암중모계(暗中謀計) 2 16.06.01 4,150 24 19쪽
131 第 27 章 암중모계(暗中謀計) 1 16.06.01 4,206 23 9쪽
130 요망유희(妖妄遊戱) 8 16.06.01 4,297 20 26쪽
129 요망유희(妖妄遊戱) 7 16.06.01 3,964 28 16쪽
128 요망유희(妖妄遊戱) 6 16.06.01 4,199 21 16쪽
127 요망유희(妖妄遊戱) 5 16.06.01 4,172 21 16쪽
126 요망유희(妖妄遊戱) 4 16.06.01 4,182 23 16쪽
125 요망유희(妖妄遊戱) 3 16.06.01 4,200 20 15쪽
124 요망유희(妖妄遊戱) 2 16.06.01 4,136 22 16쪽
123 第 26 章 요망유희(妖妄遊戱) 1 16.06.01 4,311 27 15쪽
122 의아형국(疑訝形局) 6 16.06.01 3,729 23 16쪽
121 의아형국(疑訝形局) 5 16.06.01 4,004 24 16쪽
120 의아형국(疑訝形局) 4 16.06.01 4,313 23 16쪽
119 의아형국(疑訝形局) 3 16.06.01 4,045 21 16쪽
118 의아형국(疑訝形局) 2 16.06.01 4,262 21 16쪽
117 第 25 章 의아형국(疑訝形局) 1 16.06.01 4,191 23 16쪽
116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6 16.06.01 4,137 26 16쪽
115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5 16.06.01 4,028 21 16쪽
114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4 16.06.01 4,256 21 15쪽
113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3 16.06.01 4,144 24 15쪽
112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2 16.06.01 4,598 27 15쪽
111 第 24 章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1 16.06.01 4,818 2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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