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건곤정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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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연재수 :
1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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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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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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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의아형국(疑訝形局) 5

DUMMY

그러나 지난날의 무당이 아니었다. 이제 그 정도의 무공은 눈 아래로 내려 보는 무당삼현이 슬쩍 몸을 날려 피하는 것과 동시에 무당의 절정신법인 제운종(梯雲縱)을 펼쳐 어느새 그림자처럼 귀면삼웅의 뒤로 돌아서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받아랏!”


양의무극신공(兩儀無極神功)이 무당삼현의 손에서 불같이 터져 나왔다. 번개처럼 한빙진기를 뚫고 들어간 양의무극신공이 귀면삼웅의 몸 주위를 빙 돌아 훈혈을 스치며 지났다. 조금이라도 무리한 힘을 가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운 혈도다.


“억! 으으윽!”


털썩 털썩 바닥에 넘어지는 귀면삼웅의 입가에 선혈이 주르르 흘렀다. 멀리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섭무경이 눈살을 찌푸리며 눈짓을 했다. 그 순간 광마(狂魔) 태행추가 양손을 들어 귀면삼웅을 향해 휙 걷어 올리는 시늉을 하자 삼웅의 몸뚱이가 둥둥 날아올라 섭무경의 앞에 툭 하고 떨어졌다.


“쯧쯧, 이런 바보 같은 놈들! 에이, 보기 싫다. 이놈들을 내 눈앞에서 치워라. 이제 체면이고 뭐고 없다. 이제 네놈이 나서라. 또다시 실수를 한다면 내손에 먼저 죽는다!”


섭무경의 독기어린 목소리를 뒤로하고 천천히 나서는 광마 태행추의 신형 주변을 붉은 연무가 신형을 에워쌌다. 그와 동시에,


“헛, 혈경이다. 사제들, 태청강기로 전신의 혈도를 봉하고 혈장(血掌)에 대비하라! ”


무당삼현중의 맏인 공진도인이 다급히 두 사제에게 고함을 질렀다. 동시에,


“아미타불! 수고하셨소. 이놈은 소승이 상대하리니 잠시 물러나 쉬시오.”


회색 가사를 눈앞에 펄럭이며 소림의 지덕대사(智悳大師)가 신형을 날렸다.


비무장은 이제 혈경의 붉은 혈영(血影)이 난무하고 소림의 절기 대승범천신공이 천근의 무게로 누르며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회오리쳤다. 그러나 광마 태행추의 무공을 상상을 초월했다. 피 빛 암기와 같은 붉은 아지랑이가 만천화우(滿天花雨)를 이루어, 온 하늘을 뒤덮은 붉은 바늘이 암기가 되어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혈경의 무공! 도저히 빠져 나갈 틈조차 없어 보이는 그 혈우 속에 갇혀 꼼짝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소림의 지덕대사, 허나 그도 한 문파를 영도하는 성승이며 일대종사였다. 또한 소림의 대승범천신공 역시 누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력을 지닌 극상의 무공이었다.


그렇게 일진일퇴(一進一退)하며 겨루기를 벌써 수십 초, 긴장이 가득한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고 있는 양 진영의 군협들 앞에서 조금도 양보 없는 싸움은 계속되었으나 갈수록 서로의 장력이 강해지기만 할 뿐, 어느 한쪽도 기우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그 광경을 지켜보던 유운이 무유자에게 은근히 말했다.


“맹주님, 패황부의 전력은 이미 충분히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이쯤에서 끝을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어찌할 작정이신가?”

“소생이 저들의 싸움을 멈추게 할 것이니 더 이상 힘을 낭비하지 말고 직접 겨루어 단숨에 끝내 버리자고 패황부주에게 요청하십시오.”

“그렇게 말하면 우리 쪽에서는 내가 나서야 할 텐데, 섭무경을 당할 수 있을까?”


자신의 공력이 아직 섭무경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무유자였기에 걱정이 앞서 머뭇거렸다.


“아무 걱정 마시고 나서십시오. 섭무경은 자신의 무공에 대한 자만심이 가득해 아마 큰소리를 치고 나올 것입니다.”

“알았네. 공자만 믿겠네.”

“맹주님, 그럼!”


유운이 비무에 정신없는 비무대를 향해 두 손을 벌려 공기를 밀어내듯 휘익 뿌렸다. 그 즉시 혼연무흔선공(渾然無痕仙功)의 내공중 무흔유선장(無痕柔仙掌)의 손바람이 극강한 잠력을 싣고 형체도 없이 날아가 광마 태행추와 소림의 지덕대사가 사력을 다해 펼쳐내는 장중의 혈풍과 혈우를 순식간에 걷어 내며 비무장을 고요한 적막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비무장 안으로 날아든 무유자의 통쾌한 목소리가 장중에 울렸다.


“피아의 군협들, 서로의 비무에서 손에 인정을 남겨둔 점 고맙게 생각하외다! 이제 충분히 제자들의 겨룸을 보았으니 패황부주가 직접 나서 본 맹주와 결판을 내도록 하지요.”


일견 무유자가 패황부주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으나 실은 이 기회를 기다렸던 패황부주 섭무경이다. 그러니 이 제안을 거절할리 만무했다.


“크하하하···, 맹주의 배짱이 대단하구나. 좋다. 내 직접 나서 끝장을 내주마. 비록 맹주뿐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괘념치 않을 것이니 나와 겨룰 자신이 있는 놈은 어서 나서거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움직이는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은 섭무경의 신형이 어느새 비무장 안으로 내려앉았다. 역시 유운의 짐작대로였다. 아니 그 만큼 자신의 무공을 과신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제 사매가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그러나 목숨만은 살려 두어라!”

“알았습니다, 사형!”


소용이 몸을 날려 무유자의 곁에 다가섰다.


“맹주께서 어찌 손수 나서려하세요. 여기는 제게 맡겨 무림맹의 군협들을 지휘하세요. ”


무유자를 내세운 것은 섭무경을 불러내기 위한 계략이었다. 그 사실은 금방 깨달은 무유자는 조금도 지체 않고 비무장을 벗어났다.

무언가 이상하게 전개된다. 그러나 홍광(紅光)을 번득이던 섭무경의 얼굴에 조소가 흘렀다.


“흐흐흐··· 얘야, 나타날 장소를 잘못 찾았구나. 어서 돌아가거라!”


직접 대면한 적은 없으나 제법 이름이 알려져 옥봉이라고 받드는 인물이라 짐작했다. 허나 몰골을 보니 연약한 여인이다. 달래듯 말하는 섭무경을 향해 소용이 조용한 목소리로 예(禮)를 취했다.


“가진 무공, 하나 남기지 말고 펼치시오. 해서, 본녀에게 패할 경우 조용히 강호를 떠나야 할 거요.”

“이년이, 말이 거칠구나!”


순간 섭무경의 미간이 꿈틀하며 눈썹이 이마위로 치솟았다. 어린 여인의 당돌한 말에 노기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허나 소용의 말은 단호했다. 그러나 섭무경의 표정은 붉으락푸르락, 도저히 끌어 오르는 화기(火氣) 참을 수가 없어 고함을 질렀다.


“소문속의 옥봉이라는 년이 분명하구나. 허나 본좌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단 한수로 찢어발기고픈 마음에 암암리 혈장(血掌)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장심에 모았다.


“호호호, 강호인들이 본녀를 그리 부르더이다. 그러니 본녀를 대적하려면 진력을 다해야 하리다.”


조용한 어조나 소용의 음성 속에 웅후한 진기가 담겼다. 그걸 깨닫는 순간 섭무경의 얼굴에 일순 긴장의 표정이 스쳤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가벼운 마음으로는 안 될 일, 천천히 몸속의 진기를 모조리 끌어내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네년이 과연 그 옥봉이라는 년이던가? 오냐, 네 목숨부터 끊어주마.”


저 나이로 공력을 익혔으면 얼마나 익혔으랴. 혹여 절정무공을 터득했다고 해도 분명 자신에 비하여 일천한 경험, 서로 겨룸에 있어 조그만 긴장의 틈도 놓치지 않을, 경험의 우위를 자신하는 섭무경의 오만함이었다. 부릅뜬 눈으로 소용을 바라보며 천천히 손을 들어 앞으로 내밀었다.


- 스르르, 휘이이잉!


뿜어져 나오는 바람의 시작은 분홍빛 봄바람처럼 아주 부드러웠다. 그 아지랑이가 소용의 신형을 향해 너울거리며 날아들었다. 가볍게 그냥 봄날 속살 스치듯 전신에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진기는 가히 산을 무너뜨리고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할 경천동지의 장력이었다.


- 휘익, 훌쩍!


가공할 내력을 감지한 소용은 허공으로 신속히 날아올라 만근장력(萬斤掌力)을 다리 아래로 흘려보냈다. 비선등공(飛仙登功)중의 무흔산형비(無痕散形飛) 신법이다. 땅을 박차며 날아올라 번개보다 빠르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절정 경공 무흔산형비를 전개해, 소용의 신형은 섭무경의 눈앞에서 한순간 사라져버렸다.


“ 헉, 이년이! ”


광천괴혼 섭무경도 펄럭 소리를 내며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바람을 가르며 소용의 앞을 막고 쌍장을 뿌렸다.


- 쾅, 콰르르릉!


천지가 진동하는 굉음을 울리며 섭무경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장풍이 붉은 혈막을 이루어 소용의 전신을 완벽히 에워쌌다. 드디어 혈경 최극의 무공인 광천혈인공(狂天血刃功)의 한수가 섭무경의 손에서 펼쳐진 것이다.


운학봉 산정에 서서 두 사람의 대결을 바라보는 군협들에게는 휙휙 신형이 날아 움직이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 그들의 눈에 보이는 광경은 온통 붉은 운무에 가려진 피 빛 하늘뿐이다. 과연 섭무경에 의해 펼쳐지는 혈경의 그 가공할 무공은 그 수하들에 의해 잠깐씩 보여 지던 그것과는 비할 수도 없는 광세의 절학이었다.


“어헉, 큰일이다. 소용총사가 빠져 나올 구멍이 없구나. 이를 어쩐다?”


무유자와 무림맹 협인들의 눈에는, 이제 소용은 섭무경이 뿌려낸 혈경의 기공에 갇혀 꼼짝없이 쓰러질 것만 같았다. 안절부절 그렇게 모두가 마음 졸이는 그 순간, 허공에 붉게 둥근 막을 이룬 혈막의 귀퉁이에서 투명한 빛이 뻗어나 허공을 갈랐다. 차갑고 투명한 두자 길이의 옥검 은옥검(隱玉劒)이다. 한손에 은옥검을 든 소용이 혈막을 벗어나 허공의 한 점에 멈추었다. 동시에 은옥검은 푸른 검기를 뿌리며 천라지망처럼 얽혀있는 붉은 아지랑이를 한 가닥 한 가닥 걷어내고 그 가공할 혈경의 무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허헛, 제법이구나. 받아랏, 광천혈인 천공혈무(狂天血刃 天功血霧)!”


얼굴에 당황함을 가득담은 섭무경이 신형을 허공에서 한 바퀴 맴돌려 섬광처럼 빠른 속도로 소용의 가슴을 향해 혈장을 내뿜었다. 수천 개의 암기가 쏟아져 나오듯 섭무경의 손에서 날아드는 장풍은 한 가닥 한 가닥이 만근의 공력을 싣고 빗줄기처럼 소용의 전신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태연자약,

꼼짝 않고 몸 가까이 날아드는 혈장을 무심히 바라만 보던 소용이 허공에서 신형을 수평으로 바꾸어 휙 날았다.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무흔비영(無痕飛影)신법 산형비(散形飛)를 전개해 순식간에 섭무경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지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군협들, 허공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결투를 보는 수많은 군협들의 마음에는 놀라움과 경외심으로 가득 차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것이 진정한 무학이던가?

군협들 모두 스스로 무학의 일가를 이루었다 자부하고 있는 무림의 일대 종사들이다. 그러나 허공에서 겨루고 있는 소용과 섭무경의 비무를 주시하는 그들은 부끄럽고 초라한 마음에 얼굴도 들지 못할 지경이었다.


“허허허, 우리들의 하찮은 무공을 자랑하느라 갖은 거만을 떨며 얼마나 오랜 세월 강호를 횡행하고 다녔던가? 그 자만과 만용을 부끄럽게 만드는 진정한 무학을 오늘에야 보게 되었구나!”


군협들이 두 사람의 무공을 보며 그 심연의 기예에 넋이 나가있는 그 순간 소용의 날카로운 고함이 허공을 갈랐다.


“패황부의 무공이 겨우 이정도였더냐? 섭무경, 이제 패배를 인정하고 강호에서 은퇴를 할 때가 되었다. 받아랏! ”


소용의 손에 들려있는 은옥검이 파공음을 발했다. 빠르다. 천년무학의 절공 혼연무흔선공(渾然無痕仙功)중의 한초 차월파성(借月破星)의 신공이 번개보다 빠르게 섭무경의 혈맥을 갈랐다. 동시에,


“컥, 으으윽!”


단말마의 비명 한번 뱉어내고는 섭무경의 신형은 끈 떨어진 연처럼 운학봉 산정에 떨어져 뒹굴었다. 그 뒤를 따라 소용의 신형이 너울거리며 살포시 내려앉았다.


- 웅성, 웅성!


군협들이 술렁임 속에 무유자의 고함이 울렸다.


“무림맹의 모든 협인들은 즉시 패황부 제자들의 움직임을 봉쇄하시오!”


그리고 한걸음 나서며 패황부의 제자들을 향해 일갈했다.


“자, 이제 비무는 모두 끝났소. 지금의 정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더 이상 준동을 한다면 본 맹주가 용서치 않을 것이오! ”


수장을 잃은 집단은 오합지졸이나 다름이 없었다. 웅성거리던 패황부의 제자들도 사태를 파악한 듯 움직임을 멈추고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드디어 강호에 패황부의 존재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유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지금쯤 모습을 드러낼 만도 한데 움직임이 없다. 이상하구나.”


섭무경이 비무장으로 날아오를 그 직전부터 음산하게 느껴지는 기척을 감지하고 벌써부터 예의주시하던 유운이다.


“막강한 공력을 지닌 고인이다. 그 고인이 광천괴혼 섭무경의 배후라면 지금 이 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그런 유운이 혼잣말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아니, 평소와는 다르게 표정까지도 긴장되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사방을 살피던 유운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사매, 섭무경을 맹주 앞으로 끌고 오라! 내손으로 목숨을 거두어야겠다.”

“예, 사형!”

언제나 목숨을 귀히 여기는 유운이 아니던가? 그 뜻밖의 고함소리에 엉겁결에 대답을 한 소용이 깜짝 놀랐다. 허나 그건, 어디엔가 진신을 숨기고 장중을 살피는 그 고인을 불러내려는 유운의 계책이었다. 과연,

언제 어느 사이에 나타났는지, 하얀 복면으로 얼굴을 감추고 흰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린 회의노공(灰衣老公)이 소용의 앞에 넘어져 있는 섭무경의 몸뚱이를 향해 한손을 쭈욱 뻗었다.


“이놈은 본가의 노복(老僕)이니 거두어 가겠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동시에 섭무경의 신형도 회의노공을 따라 둥실 떠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 소용이 다급히 손을 놀렸다. 그러나 소용이 뻗은 손은 회의노공의 주변에 보이지 않게 둘러진 지극한 강기에 의해 튕겨져 나왔다.


“일파의 종사인 패황부주를 늙은 하인이라 하셨소이까? 그렇다면 노선배님, 무언가 사연이 있는 가문입니다그려!”


유운의 입에서 빈정거리는 말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신형은 전광석화처럼 날아올라 허공에 떠있는 회의노공 앞에 마치 구름을 밟듯 멈추어 섰다.


“허허허, 노부의 호신강기를 뚫고 들어오다니 대단하구나.”

“노선배, 은신해 기회를 보다 이제 나타났습니다 그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패황부주는 남겨두고 가셔야지요.”


말을 하며 손을 앞으로 내밀자 화의노공 곁으로 둥실 떠올라 그의 곁에 머물고 있는 섭무경의 신형이 유운의 곁으로 서서히 끌려왔다.


“헛, 이놈이. 네놈이 또 한번 우리의 앞길을 막으려 하느냐?”


무심코 말을 뱉어내다 스스로 놀라 손으로 입을 가렸다. 허나 그 어투는 유운을 일찍부터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그런 낌새를 놓칠 리 없는 유운이 쓰윽 다가섰다.


“이 후배를 아는 듯합니다. 그러니 노선배의 정체도 이제 밝히시지요. 만약 패황부주를 데려가려는 명분이 합당하다면 기꺼이 내어드리리다.”

“푸훗, 내어준다? 흐흐흐, 네놈의 그 하찮은 무공으로 노부를 막으려 하느냐? 어서 비켜라.”

“하하하···, 노선배. 비켜 드리지요. 그리고 이 쓸모없는 몸뚱이로 변한 패황부주도 데리고 가십시오. 그러나 조금 전 분명 패황부주를 노선배의 노복이라 했습니다. 노선배와 섭무경의 관계를 소상히 밝히지 않으면, 노선배가 말한 그 하찮은 무공 때문에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할 거외다.”


말을 하며 암암리 무흔선공(無痕仙功)의 공력을 회의노공에게 보내 무형의 진기로 그의 진로를 막아두었다.


“이놈이 감히 노부에게!”


손을 들어 유운을 향해 내지르려던 회의노공의 얼굴에 순간 당혹한 표정이 감돌았다. 뻗어내려던 손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어느새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게 된 자신의 몸이었다.


‘이놈이 수년 전보다 더욱 강해졌구나. 어허 이런,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꿈이 이 어린놈 때문에 또 물거품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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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각양심계(各樣心計) 3 +3 16.06.01 6,609 21 9쪽
139 각양심계(各樣心計) 2 16.06.01 3,846 23 5쪽
138 第 29 章 각양심계(各樣心計) 1 16.06.01 4,206 22 8쪽
137 기묘염녀(奇妙艶女) 3 16.06.01 4,239 22 11쪽
136 기묘염녀(奇妙艶女) 2 16.06.01 4,005 19 12쪽
135 第 28 章 기묘염녀(奇妙艶女) 1 16.06.01 4,498 22 13쪽
134 암중모계(暗中謀計) 4 16.06.01 3,915 22 16쪽
133 암중모계(暗中謀計) 3 16.06.01 4,017 25 11쪽
132 암중모계(暗中謀計) 2 16.06.01 4,150 24 19쪽
131 第 27 章 암중모계(暗中謀計) 1 16.06.01 4,206 23 9쪽
130 요망유희(妖妄遊戱) 8 16.06.01 4,297 20 26쪽
129 요망유희(妖妄遊戱) 7 16.06.01 3,963 28 16쪽
128 요망유희(妖妄遊戱) 6 16.06.01 4,199 21 16쪽
127 요망유희(妖妄遊戱) 5 16.06.01 4,172 21 16쪽
126 요망유희(妖妄遊戱) 4 16.06.01 4,182 23 16쪽
125 요망유희(妖妄遊戱) 3 16.06.01 4,200 20 15쪽
124 요망유희(妖妄遊戱) 2 16.06.01 4,136 22 16쪽
123 第 26 章 요망유희(妖妄遊戱) 1 16.06.01 4,311 27 15쪽
122 의아형국(疑訝形局) 6 16.06.01 3,729 23 16쪽
» 의아형국(疑訝形局) 5 16.06.01 4,004 24 16쪽
120 의아형국(疑訝形局) 4 16.06.01 4,313 23 16쪽
119 의아형국(疑訝形局) 3 16.06.01 4,045 21 16쪽
118 의아형국(疑訝形局) 2 16.06.01 4,262 21 16쪽
117 第 25 章 의아형국(疑訝形局) 1 16.06.01 4,191 23 16쪽
116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6 16.06.01 4,137 26 16쪽
115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5 16.06.01 4,028 21 16쪽
114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4 16.06.01 4,256 21 15쪽
113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3 16.06.01 4,144 24 15쪽
112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2 16.06.01 4,598 27 15쪽
111 第 24 章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1 16.06.01 4,818 2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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