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건곤정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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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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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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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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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요망유희(妖妄遊戱) 7

DUMMY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혼신을 다해 몸을 날려 이윽고 당도한 월향객잔, 그러나 그곳에도 유운의 흔적은 없다. 답답함이 머리를 짓눌렀다. 그런데 그 순간 객잔 실내에 둘러앉은 군협들의 수군거림이 귓속에 흘러들었다.


“그들에게서 풍기는 예기(銳氣)가 대단하더구먼!”


아미산 중턱 만년사(萬年寺)를 오르는 계곡 아래의 석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들이 숨어들어 아미파의 동정을 살피고 있다는 풍문이다. 그 말은 곧 아미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말이었다.


“혜원낭자 소승은 먼저 아미로 가야겠소이다.”


경심선니의 마음이 바빠졌다.


“예, 대사. 이 혜원도 함께 가지요.”


무림맹의 일은 직접 겪어본 후 이곳으로 온 걸음이 아닌가? 더욱 급한 곳이 아미라 생각한 혜원이 경심선니와 동행을 청했다.


“고맙소, 낭자. 어서 출발합시다.”


그렇게 경심선니와 흑제갈 혜원이 아미를 향해 서두르는 사이, 숭산 계곡의 은밀한 고옥(古屋) 비선각 아래로 유운이 하얀 그림자가 되어 날아 내렸다.


“화문주의 전언이 과연 틀림이 없구나. 소림아래 은신해 있는 무리들은 아마 구유곡의 정예이리라. 구유천곡의 곡주, 과연 그 노인일까?”


그날,

패황부주 섭무경을 가문의 노복이라 하며 축 늘어진 그를 회수해간다던 회의노공, 그 인물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때가되면 정체가 드러날 일, 우선은 하오문도들이 취합한 정보를 보내준 문주 화빙아의 전언대로 소림의 위급부터 다스려야했다.


“태산 준봉의 깊은 계곡에 고수들을 매복시켜 소림을 무력화 하고는 곡주가 직접 무림맹을 찾아 결판을 내려는 것 같구나!”


상대의 정체를 아직 정확하게 파악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유운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모든 공력을 쏟아 비선각을 향해 날았다.

이윽고,

계곡아래 다다른 유운은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나무들이 즐비한 산길의 한쪽에 내려앉아 계곡을 향해 한발 한발 움직였다. 그처럼 유운이 비선각에 점점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언제 기척을 알았는지 흑의무인들이 눈앞으로 날아들었다. 그리고는 모두가 하나같이 검을 빼들고 더는 다가들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누구냐? 더 이상 다가오면 목숨을 잃는다.”

“죄송하오만 소생은 소림에 볼일이 있어 산을 오르는 길이오. 앞을 비켜주시오.”


허나 흑의무인들은 유운의 말을 들은 척도 않았다. 아니, 아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유운을 포위를 하고는 모두 검을 빼들고 막무가내 공격을 감행했다. 유운도 더 이상 말을 나누지 ㅇ낳았다. 그저 다가드는 흑의무인들이 검을 채 겨누기도 전에 그들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 털썩! 털썩! 털썩!


가볍게 날린 지풍 같았으나 달려들던 흑의무인들을 하나 남기지 않고 공중으로 부웅 들어 올렸다가 그대로 길옆 한쪽에 처박았다. 그리고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눈앞의 고옥 비선각을 향해 성큼성큼 걸었다. 그곳에 몸을 숨긴 대다수의 고수들을 속전속결 제압하려는 유운의 생각이었다. 허나 바로 그때,


“크하하하··· 제법이구나. 네놈은 대체 누구냐?”


긴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허공을 울리며 유운의 앞에 철필을 손에 든 중년무인이 훌쩍 내려앉았다.


“본 공자가 누군지는 알 거 없다. 네놈들을 응징하기 위해 내 몸소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모두 한꺼번에 나서라!”

“뭐라? 이놈이!”


중년무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허나 그도 고수임이 분명했다. 스스로 노기를 가라앉히고 음산한 소리를 내질렀다.


“철없는 놈. 나, 철필괴웅(鐵筆怪雄)의 앞에서는 곡주도 그 같은 망언을 하지 못하거늘 어린놈이 간뎅이가 부었구나. 다시는 그 입을 놀리지 못하도록 만들어 주마!”


끝이 예리한 철필을 들었다. 그 철필이 저절로 우우웅 소리를 내며 울더니 돌연 천지가 진동하는 굉음이 울리며 유운의 눈앞으로 붓끝이 날아들었다. 십여 장 앞의 집 더미만한 바윗덩어리도 한숨에 깨뜨려 버린다는 가공할 공력을 지닌 철필의 무공, 일휘격공(一揮擊功)의 한초였다. 마치 수백 개의 붓끝이 뻗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아니, 환영이 아니라 진실로 수백 개의 철필이 전신 요혈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하하하···, 철필일초라. 과연 큰소리 칠만은 하구나.”


유운도 그 분광세공(分光細功)의 기예를 칭찬하며 땅을 박차 올랐다. 동시에 하늘로 치솟은 신형은 철필의 공력을 발아래로 순식간에 흘려버리고, 허공에서 한 바퀴 빙글 맴돌아 철필괴웅의 등 뒤로 내려앉았다.


“헉, 이놈이?”


철필괴웅역시 재빠르게 신형을 뒤틀어 방향을 바꾸고, 유운의 정수리를 향해 오른손의 철필과 왼손의 손바람을 동시에 뿌렸다. 이제 철필의 공력과 가공할 장력을 맞아 널브러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뒤돌아선 철필괴웅의 눈앞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다.


“어어어?”


분명 철필의 끝은 천령혈(天靈穴)을 찔렀고 손바람은 상대의 복부를 후려갈겼다. 그러니 꼼짝없이 넘어져 있어야할 놈이 번쩍하는 섬광(閃光)과 함께 그림자조차 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리둥절한 철필괴웅의 뒤쪽 상공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하하··· 크하하하. 네놈의 재간은 내 모두 보았다. 허나 그 정도로는 본 공자의 일초도 받아내지 못한다. 어서 졸개들을 모두 불러 한꺼번에 덤벼라.”


허공에서 아득한 들리는 소리였다.


“이놈이? 여봐라, 모두 달려들어 저놈을 죽여라!”


다급히 부하들을 불러 명령하며 자신도 소리가 들리는 허공으로 신형을 날렸다.


- 우르릉, 펑!

- 크응, 크아앙!


난무하는 장풍과 검기가 요란했다. 그 가운데에 철필괴웅이 신형을 곤두세우며 날아올라 허공에서 유운과 마주했다.


“허, 제법!”


유운의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손을 앞으로 내밀어 두어번 두어 번 흔들었다. 손쉽게 내저은 그 손에서 소리도 없이 뻗어난 장풍, 무흔유선장(無痕柔仙掌)이다. 그 장력이 부드러운 봄바람처럼 밀려들었다.


“겨우 그 정도로 날? 크윽!”


아지랑이처럼 은근히 다가드는 손바람이라 가볍게 여기고 방심했으나 태산도 무너뜨릴 엄청난 장력이었다. 졸지에 대비조차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떼 지어 달려들던 부하들은 끽소리 한마디 못하고 언덕 위로 나가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허공으로 솟아오르던 철필괴웅의 신형 역시 아래로 꼬꾸라져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 상대가 누군가를 따질 필요도 없이 단단히 작정을 한 속전속결의 처리였다. 그만큼 소림의 상황이 급박하다고 느낀 유운이었다.


“너희 모두는 이제부터 무공을 쓸 수가 없을 것이다. 다만 네놈들의 목숨만은 귀히 여겨 살려 두었으니 앞으로는 무림에 나서지 말고 착실히 농사나 지으며 참회하도록 하라!”


바닥에 뒹구는 그들에게 한마디를 던진 유운은 허공에서 그대로 방향을 틀어 무림맹이 있는 악양의 제갈가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무흔산형비(無痕散形飛)의 신법중 최상의 경공 비선등공(飛仙登功)을 시전해 벌써 백여 장 먼 하늘을 난다. 그만큼 마음 졸이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다급한 행보였다.


한편,

잠시 곤륜에 머물던 무유자(無裕子)도 매서연의 긴박한 연락을 받고 서둘러 무림맹이 있는 악양(岳陽)으로 향했다. 헌데,


“놈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하여 강호를 노린다? 과연 천주의 안배가 한 치의 오차도 없구나. 계획대로 일이 마무리되면 무림은 천주의 손아귀에 든다.”


무림맹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급히 동정호변으로 달려가는 발걸음이 아닌가? 혼자 도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 무유자의 얼굴에도 긴장의 빛이 맴돌았다. 그렇게 여러 날을 쉬도 않고 달려 동정호변의 호젓한 길로 들어서자 무유자의 곁을 초조히 따르던 매서연이 저쪽 언덕길을 바라보며 반가운 소리를 내질렀다.


“사부님, 아미의 경심장문인입니다.”


유운을 만나위해 월향객잔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고 무림맹의 상황이 걱정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경심선니와 흑제갈 혜원을 발견한 것이다. 경심선니 역시 잰걸음으로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그때, 동정호 저편 언덕을 돌아 나오는 어귀에 갑자기 먼지가 일고, 웅성웅성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한 무리 무림인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구유의 지원군들인가?”


무유자를 중심으로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긴장을 하며 돌아보는 순간 녹색의 그림자 하나가 휙, 날아들어 일진자의 앞에 내려앉았다.


“맹주님, 소용입니다. 당문의 위기를 수습하고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소용총사가 아니오? 여러분들도 잘 오셨소이다! ”


그 말에 경심선니의 눈에는 안도의 빛이 흘렀다. 허나 그 순간, 무유자의 입가에 무슨 이유인지 괴이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게 무유자가 야릇한 행동을 보이는 사이 소용의 뒤를 난화산장의 여협들이 따르고 개방의 청방주 그리고 신영협의 외방사령 기외신투 탁리영까지 모두가 이 자리에 달려왔다. 서로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으나 그중 난화부인은 혜원을 눈여겨 지켜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을 언뜻 바라본 경심선니가 난화부인의 곁으로 다가섰다.


“흑제갈이란 별호를 아실 거외다. 상관공자께서 그 재능을 믿고 힘든 임무를 맡기셨지요.”


그 말에 소용이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 물어보랴했으나 금방 표정을 바꾸었다. 그건 이곳의 상황이 급박해지면 당연히 나타날 거라 유운을 믿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서로 반기는 와중에 시끄럽게 달려오는 무림인들이 눈에 뜨였다.


“맹주, 우리도 왔소이다.”


한 무리는 화산의 혜인선자와 화산이걸이다. 그들 역시 무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문파인지라 이런 위급한 자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제자들을 이끌고 달려와 자리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 무리는 소림방장 지덕대사를 비롯한 소림의 성승들이었다.


“모두 다시 모였구려. 빈도가 어리석게도 강호분란이 종식되었다고 착각해 곤륜에 머물며 소홀했소이다. 잠시 강산을 벗해 머리를 식히려다 저놈들의 흉계를 알아채지 못하여 면목이 없소이다.”


누군가가 호시탐탐 강호를 노린다면 무림 협인 모두가 궐기를 할 일이 아닌가? 그런데 맹주 무유자는 마치 지신의 잘못인양 이상하리만치 괜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무슨 말씀을,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야지요! ”

“자, 이제 빈도가 앞장을 서리다. 모두 무림맹의 경내로 들어갑시다!”

“좋습니다. 밀고 들어가지요.”


여기 모두는 이곳 무림맹의 마당이 마지막 결전의 장이 될 거라는 짐작을 가슴에 담고 단단한 각오로 모인 인물들이다. 그런데 무유자 혼자 모든 걸 책임질 사람처럼 말한다. 그래도 군협들은 그 한마디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화답했다. 그런 군협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무유자는 두 손을 앞으로 홱 뿌리며 성큼성큼 무림맹의 대문을 향해 걸었다.


- 펑, 쾅!

- 우지끈!


꼭꼭 닫혀 있던 무림맹의 육중한 대문이 무유자기 뿌려낸 장풍에 쩌억 갈라졌다. 대단한 공력이었다. 이제 문을 향해 당당히 들어갈 일만 남았다. 그런데, 무림맹 경내의 넓은 연무장에 저편에서 대문을 들어서는 군협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세 명의 도인이 앞을 가로막았다.


“모두 멈추시오. 더 다가오면 우리가 힘으로 막을 거외다.”


무당삼현이다. 헌데 하기 싫은 말을 억지로 하는 것처럼 잔뜩 주눅 든 표정에 안색은 말이 아니었다. 그들의 뒤편 석단(石壇) 위에는 회색 장삼을 걸치고 휜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과 신비한 미를 보이는 중년미부가 나란히 앉아있고 그 둘의 옆으로 모용가의 삼형제가 호법을 하며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또 한사람, 무당의 장문인 현기진인이 쩔쩔매는 표정으로 노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허허허··· 현기 이 사람. 저 늙은이는 누구냐? 그대는 단(壇)위에 자리하나 차지 못하고 늙은이의 충견이 되어 수발하는 모습이 처량도 하구나. 허허···, 가여운지고!”


아무리 보아도 그 노인은 지난날 패황부주를 거두어간 백발은염의 회의노공이 분명해 보였다. 해서 노인의 정체를 확인하려 빈정거리는 한마디를 툭 던져보았으나 현기진인을 그저 얼굴만 붉힐 뿐 입을 열 생각조차 않았다. 해서 또 한번 비위를 긁었다.


“어리석은 네놈 때문에 우리의 앞을 막고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는 무당삼현의 모습을 보아라. 그러고도 네놈의 손으로 무당을 망치고서도 무당조사들의 존안을 뵐 수 있겠느냐?”


먼저 마음의 평정을 잃는 쪽이 싸움에 패할 확률이 높다. 과연 무림의 맹주다웠다.


“이 늙은 도사 놈이, 그 입 닥치지 못하겠느냐?”


놀리는 듯한 무유자의 말에 모용가의 삼형제가 욱하고 나섰다. 그리고는 단걸음에 요절을 내려는 듯 검을 빼어들고 한발 내딛었다. 바로 그 순간,


“기다려라. 이 어리석은 놈!”


단(壇)위에서 노인의 노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조급함에 이미 평정심을 잃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는 호통을 친 것이다. 그리고는 음험한 목소리로 상대를 칭찬했다.


“허허, 싸우기도 전에 먼저 이긴다? 과연 맹주답구나. 내 그대의 지략을 높이 인정해 항복을 하면 맹주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시켜 주겠다. 더 버티지 말고 노부의 휘하로 들어오너라!”


어조는 부드러웠으나 그 말속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푸훗, 노인장. 너무 오래 살아 노망이 드셨구려. 이보시오들, 그대들은 오늘 이곳에서 단 한사람도 살아나가지 못할 것이오.”


대단한 호기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가? 사방을 흘끔흘끔 둘러보던 맹주 무유자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큰소리로 호기를 부렸다.


“크크··· 크크크. 과연 그 기개만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가 있겠는가? 여봐라, 저놈들을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무릎을 꿇게 하라!”


회색 장삼의 노인이 음산한 웃음을 웃으며 공격을 명했다. 그 말을 받아 무당삼현이 얼른 앞으로 나섰다.


“맹주, 실없는 소리는 그만두고 우리의 검부터 받으시오!”


싸움을 청하는 말치고는 너무나 점잖다. 뿐 아니라 마치 도살장에 끌려나오는 소처럼 어슬렁거리며, 나서기 싫은 표정으로 삼재진(三才陣)을 이루며 검을 뽑아들었다. 사형인 장문인이 인질이 된 때문이라 도리 없이 나선 거라는 느낌을 한눈에 감지했다. 하지만 서로 목숨을 건 비무의 자리, 무당 최고의 검법 태극혜검(太極慧劒)의 한초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무당삼현은 막강한 기세로 검을 내밀었다. 부드러우나 순간의 발경(發勁)이 뛰어난 검초, 태청강기를 가득 실은 혜검(慧劒)으로 일도양단의 한수를 펼치려는 것이다.


“후후, 세분 도우(道友)께서 한꺼번에 덤비시겠다? 자···, 조심하시구려.”


말은 그리 하면서도 무유자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번졌다. 상대는 어쩔 수 없이 달려든다. 그렇지만 어설프게 검공을 펼친다면 단상위의 노인이 모를 리 없다. 그렇기에 내공(內功)을 어느 정도는 검결에 담아 검초를 전개할게 당연하다. 천천히 곤륜 제일의 내공, 상청무상신공(上淸無上神功)을 단전에 모으며 손을 내뻗을 준비를 했다. 바로 그 순간,


“멈추시오, 모두들 행동을 멈추고 꼼짝을 마시오!”


장중의 모든 시선이 향하는 허공 저 멀리에 하얀 빛이 번쩍하더니 백옥 같은 인영이 손에든 옥부채를 흔들어 설렁설렁 바람을 일으키며 정의각 앞마당으로 날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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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각양심계(各樣心計) 3 +3 16.06.01 6,609 21 9쪽
139 각양심계(各樣心計) 2 16.06.01 3,846 23 5쪽
138 第 29 章 각양심계(各樣心計) 1 16.06.01 4,207 22 8쪽
137 기묘염녀(奇妙艶女) 3 16.06.01 4,239 22 11쪽
136 기묘염녀(奇妙艶女) 2 16.06.01 4,005 19 12쪽
135 第 28 章 기묘염녀(奇妙艶女) 1 16.06.01 4,498 22 13쪽
134 암중모계(暗中謀計) 4 16.06.01 3,915 22 16쪽
133 암중모계(暗中謀計) 3 16.06.01 4,017 25 11쪽
132 암중모계(暗中謀計) 2 16.06.01 4,150 24 19쪽
131 第 27 章 암중모계(暗中謀計) 1 16.06.01 4,206 23 9쪽
130 요망유희(妖妄遊戱) 8 16.06.01 4,297 20 26쪽
» 요망유희(妖妄遊戱) 7 16.06.01 3,964 28 16쪽
128 요망유희(妖妄遊戱) 6 16.06.01 4,199 21 16쪽
127 요망유희(妖妄遊戱) 5 16.06.01 4,172 21 16쪽
126 요망유희(妖妄遊戱) 4 16.06.01 4,182 23 16쪽
125 요망유희(妖妄遊戱) 3 16.06.01 4,200 20 15쪽
124 요망유희(妖妄遊戱) 2 16.06.01 4,136 22 16쪽
123 第 26 章 요망유희(妖妄遊戱) 1 16.06.01 4,311 27 15쪽
122 의아형국(疑訝形局) 6 16.06.01 3,729 23 16쪽
121 의아형국(疑訝形局) 5 16.06.01 4,004 24 16쪽
120 의아형국(疑訝形局) 4 16.06.01 4,313 23 16쪽
119 의아형국(疑訝形局) 3 16.06.01 4,045 21 16쪽
118 의아형국(疑訝形局) 2 16.06.01 4,262 21 16쪽
117 第 25 章 의아형국(疑訝形局) 1 16.06.01 4,191 23 16쪽
116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6 16.06.01 4,137 26 16쪽
115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5 16.06.01 4,028 21 16쪽
114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4 16.06.01 4,256 21 15쪽
113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3 16.06.01 4,144 24 15쪽
112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2 16.06.01 4,598 27 15쪽
111 第 24 章 육화명경심(肉火明鏡心) 1 16.06.01 4,818 2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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