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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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연소옥
작품등록일 :
2012.08.29 12:33
최근연재일 :
2012.08.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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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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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지로 19장 삼살 2

DUMMY

구룡지로....


19장... 삼살 2



무려 벽력장을 십팔장이나 내지른 여파탓일까?

내력이 딸리는듯한 모습이 역력한 일살이 천마신권의 기수식을 취하는 혁련운의 흔들림 없이 냉정한 기세에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 한다.

급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지막 초식인 신월참을 전개하고자 하나 앞선 공세의 무리함이 컸는지라 쉽사리 내력이 모이지 않아 낭패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누가 보아도 절호의 반격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혁련운이 기수식만을 취한 채 담담히 일살의 내력이 정순해 질때까지 기다리자 뜻밖의 선전에 놀라워 하던 나머지 팔룡들의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윽고 내력을 회복한 일살이 씁쓸한 표정으로 혁련운을 건네다 보더니 나즈막한 탄식을 흘리며 마보의 자세를 취한뒤 서서히 좌장을 내미는데 장심을 중심으로 파르스름하게 일렁이는 기세가 일견하기에도 여간 심상치가 않다.

일렁임이 점차 중첩되더니 급기야 파랗게 모아지던 기운이 느닷없이 불쑥 장심에서 튀어 나와 흡사 초승달 같은 형상의 강기를 형성하는게 아닌가?

장강이라니?... 천하제일장이라 불리웠던 백여년전의 우문굉 이후로 강호에 다시 재현된 장공의 최고봉인 장강을 얼떨결에 목도하게 된 중인들이 너나할 것 없이 일제히 경호성을 터뜨리고...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팔룡들이 침중해진 기색을 숨기지 못 하고 저마다 장내에 뛰어 들려하자 단호한 혁련운의 전음이 모두에게 전해진다.


"아직은 아닙니다. 믿으세요. 천년 마종가의 힘을..."


신형들을 멈추기는 했으나 여전히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팔룡들을 안심시키기라도 하듯이 때맞춰 혁련운의 주먹에서도 불그스름한 권기가 일렁거리는데 흡사 뱀이 또아리를 틀듯 그 기운이 소용돌이처럼 꼬임을 되풀이하더니 마치 두터운 장갑이라도 낀듯이 주먹이 부풀어 오른듯한 착시감을 불러일으킨다.

드디어 일살이 좌장에 맺힌 신월참의 강기를 마치 암기를 내던지듯이 혁련운에게 출수하고...

마치 공기의 흐름을 타는 원반마냥 일정한 괘를 그리지 않으며 다가오는 일살의 장강을 향해 혁련운도 권에 맺혀 부풀어 올라 있는 기운을 신중하게 털어낸다.


한편, 좌장의 강기를 쏘아 보내기 무섭게 일살의 우장에 또 다시 강기가 맺혀가고 이에 상응하듯 혁련운 역시 연달아 권에 꼬여가며 맺히는 기운들을 쉴 새 없이 날려 보내기 시작하는 바 장내에는 어느덧 붉고 파란 강기들의 넘실거림으로 눈부시도록 현란스러움을 불러 일으킨다.

말로만 듣던 격공장과 격공권의 격돌을 숨죽이며 지켜 보던 중인들에게 드디어 최초의 강기들끼리의 부딪힘의 순간들이 찾아들고...

기대와는 달리 맥없이 서로 소멸해 버리는 강기들의 모습에 실망스러움도 잠시...

귀청을 찢는듯한 굉음이 뒤늦게 전해지자 저마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귀를 부여잡고 분분히 물러서고야 만다.


벌써 여섯개째의 신월참의 강기를 날려 보낸 일살의 꾹 다문 입을 타고 유난히 선연한 붉은 빛으로 보아 평생의 공력이 담긴 진혈임이 분명한 핏방울이 투두둑 떨어진다.

반면 혁력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내력의 운용에 익숙해지는듯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이를 일견한 일살의 미간이 모아지며 이윽고 결심을 굳힌 일살이 "핫"하는 짧은 경호성과 함께 맹렬하게 내력을 끌어 올리더니 여지껏 순차적으로 쏘아 보내던 신월참을 좌우로 교차하며 순식간에 네번을 내지른 후에 명문혈 앞에 두 손을 모아 기존의 것과는 두배의 크기와 두께의 강기를 밀어내기에 이른다.

말로는 오랜 시간같지만 이는 실로 숨 서너번 쉴만큼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는지라 사태의 심각성을 중인들이 깨달았을 때는 이미 혁련운의 사위가 신월의 날카롭고 흉험한 강기들로 뒤덮여진 후였다.


지금까지와는 다소 달리 변형된 공격 형태에 잠시 당황하던 혁련운이 예의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하나 하나 파고 드는 네번의 연속된 강기들을 쳐내고 반격을 준비하려는 찰나 어느새 전신을 압박하는 강맹한 최후의 신월참을 맞닥뜨리고야 만다.

미처 가전의 호신강기인 천마갑을 일으키지도 못 한채 급박하게 연달아 열여덟번의 주먹을 내지르는데 이것이 천마신권의 구명절초인 천마연환벽이다. 하나 너무 창졸간에 벌어진 일인지라 본래의 용력을 다 떨치지 못한 혁련운이 쪼개져 나가는 신월참의 강기에 몸 여기저기가 찢겨져 나가고야 만다.

급기야 최후의 신월참의 초식을 가까스로 겨우 막아낸 혁련운이 부들거리는 신형을 어쩌지 못하고 쓰러지듯 무릎을 꿇고야 마는데 느닷없이 시퍼런 예기가 그를 덮치는게 아닌가?


본래부터 삼형제중에 가장 폭급한 성정으로 유명한 삼살이 최후의 초식을 펼친 후에 바닥에 피를 쏟으며 널부러진 일살의 처참한 모습에 앞뒤 가리지 않고 전권에 뛰어들어 살수를 날린 것인데...

무방비 상태의 혁련운을 가로막고 어느새 삼살을 마주한 이는 의외로 항상 진중하던 원정이었다. 이젠 제법 머리가 자라 이마 위의 계인도 자연스레 감추어진 원정이 평소와는 달리 나한권 대신 대력금강장으로 삼살의 혼천일월장을 맞받아 치지만 아무래도 공력의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세걸음이나 비틀거리며 물러서고야 만다.


원정이 흔들린 내식을 가라앉히는 동안 뒤이어 금혜란이 축융신공의 최절초인 폭멸권을 삼살에게 퍼붓고 원정에 연이은 금혜란의 연환공격에 당황하던 삼살에게 박휘의 해청시가 날아든다. 허겁지겁 신형을 비틀며 간신히 세대의 해청시를 피해 보지만 어느새 유려하게 파고든 강위룡의 유운검법에 결국 왼쪽 견정혈을 꽤뚫려 버리고야 만다.

마치 사전에 논의라도 있었던양 합격의 묘를 완벽히 살린 구룡들의 대응에 중인들은 저마다 아연한 신색을 감추지 못 하고 뒤이어 뛰어든 이살을 이무흔과 팽호가 가로 막는다.

평생을 함께한 형제들의 예기치 못한 처참한 모습에 격분을 감추지 못 한채 푸르스름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쌍장을 들어 올리며 이살이 호통을 내지른다.


"이놈들... 부끄럽지도 않은가? 비겁하게 떼로 몰려들어 한사람을 겁박하다니..."


"선배... 가당치도 않소이다. 두사람의 대결에 먼저 끼어든 이는 그쪽 아니요?

게다가 아홉에 불과한 우리들을 상대한 그대들의 수는 떼가 아니고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오?

더구나 위명이 자자한 삼살 선배를 상대함에 하잘 것 없는 후기지수인 우리들 구룡의 연수합격은 한치의 누가 될 수 없음이라 사료되오만... 어떻소?..."


일목요언한 이무흔의 대꾸에 답할 말을 찾지 못한 이살이 처참하게 널부러져 아직도 울컥거리며 핏물을 토해 내는 일살과 검에 어깨를 꽤인 채 초라하게 제압당해 있는 삼살의 모습을 일견하고는 결국 들어 올린 쌍장을 힘없이 내리며 이무흔에게 정중히 포권을 취하며 입을 연다.


"회주께 심심한 부탁을 드리는 바이오.

오늘 우리 형제들의 모자람을 뼈저리게 느꼈소이다.

부디 아량을 베풀어 주시어 이대로 물러날 수 있게 해주시오.

그리해 주신다면 이몸들의 조악한 이름을 걸고라도 차후로 구룡회의 행사에는 일체 관여치 않으리다. 부탁하오..."


담담히 포권으로 마주 예를 받은 이무흔이 잠시 제갈지의 의향을 확인하더니 흔쾌히 이살의 제의를 수락한다.


"오늘 뜻하지 않게 노선배들께서 여러모로 욕보셨소이다.

모진 놈 곁에서 운 나쁘게도 벼락 맞으셨다 생각하시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말씀은 굳이 드리지 않겠소이다.

그럼 살펴가시오."


다소 냉담한 이무흔의 축객령이 떨어지자 정신을 잃은 일살을 이살이 급히 안아들고 뒤이어 강위룡이 풀어준 삼살과 함께 뒤도 돌아 보질 않은 채 팽가의 담을 넘어 사라진다.

급박히 돌아가는 장내의 상황에 그저 '어... 어...' 소리만 내뱉던 팽만호의 안색이 이무흔의 '모진 놈'이라는 언급에 움찔 놀라더니 급기야 천중삼살이 낭패한 모습으로 꽁지가 빠지도록 달아나자 황당함과 당혹함에 어쩔줄 몰라 하며 주위를 둘러 보지만 명색이 장로라는 작자들이 하나같이 두려운 신색으로 눈을 마주치기를 회피한다. 본디부터 적통인 소가주의 등장으로 께름직한 느낌이 들던 차에 상상을 뛰어 넘은 무력의 확인에 너나할 것 없이 의기소침해져 있음인데...

때맞춰 걱정스레 혁련운의 상세를 살펴 보던 이무흔이 간단하나마 흔들린 혁련운의 내력을 안정시킨뒤 피륙의 상처는 당가려에게 맡기고 일어나 팽만호에게 말을 건넨다.


"팽선배... 마지막으로 묻겠소이다.

이제 진지한 대화를 나눠 보심이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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