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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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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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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33,061

작성
16.10.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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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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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8쪽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9)

DUMMY

마크의 지시를 받은 블랙 폴 대원들 중 몇몇은 다른 실험실의 문 안쪽에 몸을 숨긴 채로 지하 탑의 전기를 차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윤성이 지하 탑의 중간층까지 다가온 것을 본 블랙 폴의 대장인 네이슨이 총을 손에 쉬면서 지하 탑의 전기를 조작하고 있는 대원에게 명령했다.


“전기를 끊어.”


그 말을 시작으로 블랙 폴의 전 대원들은 헬멧에 장착된 나이트 와치를 내렸고, 지하 탑의 전기가 끊기면서 윤성과 로그는 자연스럽게 발을 멈췄다. 낌새가 안 좋은 것을 눈치 챈 윤성은 근처에 있는 기둥 뒤로 몸을 숨겼고, 로그는 어둠 속에서도 눈이 보이는 듯이 윤성에게 다가와 어깨의 촉수를 이용해서 지하 탑의 여러 곳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성은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다.


“발사!”


잠시 후에 지하 탑의 내부에서 총소리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총알들이 윤성과 로그가 숨어있는 기둥을 향해서 날아왔지만, 다행히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지하 탐의 구조 덕분인지, 미친 듯이 쏟아져 나오는 총알들은 윤성과 로그에게 닿지 않았다.


나이트 와치로 보이는 녹색의 세계 안에서 블랙 폴의 대원들은 윤성과 로그의 모습을 포착하긴 했지만, 자신들이 쏜 총알이 그들에게 전혀 닿지 않는 것을 확인한 대원들은 몸을 움직이면서 목표물들을 향하여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볼 수 있도록 눈이 발달되진 않았지만, 윤성은 얼핏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형체들을 찾을 수 있었고, 블랙 폴의 대원들이 자신들에게 포위망을 좁혀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윤성은 주변을 둘러보았고,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서인지 가까운 곳에 다른 실험실의 문이 보였다.


“친구. 저기를 봐.”


윤성은 작은 목소리로 로그를 부르면서 실험실의 문을 가리켰고, 숨어있는 자리에서 재빨리 튀어나온 로그는 촉수를 휘두르면서 실험실의 문을 잘라냈다. 윤성은 다시 로그를 향해서 손가락을 모두 편 후에 하나씩 접으면서 신호를 주었다.


윤성의 손가락이 다 접히자마자 윤성은 재빠르게 잘려진 실험실의 문을 향해서 뛰어나갔고, 그 모습을 발견한 대원들은 빠르게 실험실의 문 쪽으로 움직였다. 잘려진 문에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숨긴 대원들은 잘려진 문 사이로 안쪽을 살펴보았지만, 윤성과 로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이것들 어디로 간 거야?”


당황해하면서 블랙 폴 대원들은 목표물들을 찾기 시작했는데 수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블랙 폴 대원 중에 한 명이 나지막이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나머지 대원들은 동료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을 보고, 서로 등을 맞대면서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녹색으로 보이는 시야를 통해서 대원들은 자신의 동료가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그의 시체가 있는 벽에 마치 송곳으로 찌른 것 같은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대원들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이 임무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저 구멍은 목표물인 남자가 데리고 있던 괴물이 저지른 짓 같았다. 네이슨은 근처의 대원들에게 나지막하게 지시를 내렸다.


“쉽게 볼 목표물들이 아니다. 로드 빈센트에게 제공받았던 생체 병기에 대한 자료를 다시 살펴봐라.”


실험실에 숨어있는 윤성은 블랙 폴의 대원들을 주시하면서 암살에 성공한 로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칭찬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 계속 있는 한은 쉽게 총알받이가 될 것이 뻔했다. 마크의 개틀링 건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1대1의 상황이어서 가능했던 것이지. 저런 많은 수를 상대로 모든 총알을 피해내면서 공격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로그에게 계속 암살을 시도하라고 하기는 현재 블랙 폴 부대의 경계심이 너무 강했다.


한참을 고민한 윤성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생각했다. 아마도 빈센트는 헬기를 이용해서 이 검은 성벽에서 도망칠 생각일 것이다. 근처에 가까운 헬기장이 있었으니, 그 늙은 괴물이 그걸 이용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렇게 생각에만 빠져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의 심장에 칼과 도끼를 쑤셔 넣어줘야 했으니까.


하지만 마음과는 별개로 아무런 작전이 떠오르지 않던 윤성의 눈에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돌 하나가 보였다. 아무래도 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돌인 것 같았는데, 다행히 그 돌 옆에 실험 자료가 남아있었고, 그 자료에는 이 빛을 내는 돌이 큰 충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강한 빛을 발하는 돌이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 설명을 읽은 윤성은 돌을 손에 쥔 채로 블랙 폴 대원들을 향해서 살며시, 그리고 잔인하게 미소를 지었다.


네이슨에게 지시를 받았던 대원은 오더 워치를 통해서 나오는 자료를 읽어본 후에 네이슨에게 보고를 시작했다.


“여기 찾았습니다. 남자는 ‘Ogre-03 웬디고’입니다.”

“그 녀석이 데리고 다니는 짐승은?”

“아무리 자료를 찾아도 그 녀석에 대한 자료는 없습니다.”

“뭐야? 젠장···. 그럼 그 웬디고라는 녀석의 약점은 뭐냐?”

“···그것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뭐야? 로드 빈센트께 제공받은 자료가 맞나?”

“예. 직접 저희에게 보내주신 자료입니다.”

“그분이 실수를 하셨나? ···일단 섬광탄을 준비하고, 나이트 와치는 벗어라. 녀석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부터 찾아보자.”


일제히 버튼을 누르면서 나이트 와치를 벗은 대원들은 실험실의 어둠 속에서 뭔가가 빠르게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 뭔가에 시선을 빼앗긴 대원들은 갑자기 실험실에서 터져나가는 강한 빛으로 인해서 본능적으로 모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서 윤성은 로그와 함께 실험실에서 나오는 데 성공했고, 대원들은 눈이 보이지 않자, 페닉에 빠져서 사방을 향해 총을 갈겨대기 시작했다.


“사격을 중지하고 흩어져!”


블랙 폴 대원들은 네이슨의 명령에 일제히 서로 거리를 벌리면서 흩어졌다. 대원들은 어둠을 틈타서 다시 자신들을 공격해올 로그를 두려워했지만, 상황을 파악한 네이슨의 명령에 각자 실험실 안에서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아군이 쏘는 총에 사망하는 일보다 더 굴욕적인 것은 없었으니까.


“목표물들은 걱정하지 마라! 그만큼 강한 빛이 퍼졌으니까, 녀석들도 한동안은 움직이지 못할 거다!”


네이슨의 지시에 안정을 되찾은 대원들은 시력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하자마자 각자 자신들의 주변을 살폈다. 그때, 대원들 중에 한 명이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윤성을 발견하고, 놀라면서 바로 그에게 총을 쏘려고 했지만, 윤성은 그의 총을 옆으로 치우면서 배에 정글도를 꽂음과 동시에 도끼로 그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 대원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윤성의 힘이 너무 강한 탓에 베어진 머리가 네이슨의 근처에 떨어졌고, 또 한 명의 대원이 사망한 것을 알게 된 네이슨은 실험실에 있는 자신의 대원들에게 큰소리로 명령했다.


“다시 나이트 와치를 써! 목표물들이 우릴 공격 중이다!”


네이슨의 명령을 들은 윤성은 더욱 빠르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포위를 당하거나, 뒤에서 쫓기는 형국이 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 윤성은 자신과 가까이 있는 대원의 뒤쪽으로 이동한 후에 그의 목을 잡고 헬멧과 함께 돌려버렸다.


목을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또 한 명의 대원이 쓰러지자, 나이트 와치를 제일 먼저 착용한 네이슨이 윤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현재 윤성의 위치는 절묘하게 자신들의 진영을 파고들어 와 있었고, 가딱하다가 사격을 잘못하면 대원들끼리 서로 쏴 죽이게 되는 상황인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겨우 찾은 목표물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고, 결국 네이슨은 결심했다는 듯이 전 대원을 향해서 외쳤다.


“전 대원! 우리들의 진영 안으로 목표물이 들어와 있다! 쏴라!”


네이슨의 말을 듣고, 윤성과 가까이에 있던 네 명의 대원들이 다급하게 몸을 돌리면서 사격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윤성은 빠르게 정글도를 휘둘러서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대원의 목을 일격에 날려버렸고, 그 후에 앞으로 한 번 회전하면서 도끼를 크게 휘둘렀다. 두 번째 대원의 다리가 도끼에 의해서 깨끗하게 잘려나가자 그 대원은 비명을 지르면서 총을 쏘기 시작했고, 그렇게 발사된 총알들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사태가 급박한 것을 깨달은 네이슨은 윤성을 향해서 사격을 시작했고, 윤성은 총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자마자, 다리가 잘린 대원의 몸을 들어 올려서 방패처럼 사용했다. 그 방패는 방탄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총알이 윤성에게 닿지 않게 해주었고, 이에 흡족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윤성은 그 방패를 든 채로 앞으로 돌진했고, 아군의 총을 맞으면서 결국 사망한 그 방패를 세 번째 대원에게 내던진 후에 당황해하고 있는 그 대원을 시체의 뒤에서 정글도로 찔렀다.


“일단 실험실에서 빠져나간다! 어서 움직여! 움직이면서 녀석을 쏴!”


순식간에 세 명의 대원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 당황한 네이슨은 실험실의 바깥으로 이동하면서 사격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윤성은 실험실의 문까지 칼에 찔린 대원 두 명의 시체를 방패 삼아서 달려들면서 다른 대원의 앞에서 시체를 내던지고, 몸을 굴려서 다시 빛이 나는 돌을 품 안에서 꺼낸 후에 온 힘을 다해서 벽에 그 돌을 던졌다.


그 광경을 본 네이슨은 다급하게 눈을 감으라고 소리치려 했지만, 반응이 늦은 대원들은 강렬한 빛을 받으면서 순간적으로 눈이 멀어 버렸고, 네이슨은 멀쩡한 대원들에게 실험실 바깥으로 후퇴하라고 계속 지시를 내렸다.


“친구. 여기 있는 놈들을 부탁할게.”


윤성은 로그에게 눈이 먼 대원들의 처리를 맡겼고, 이에 로그는 괴성을 지르면서 윤성의 부탁에 화답을 해줬다. 눈이 보이지 않은 채로 로그의 살벌한 괴성을 들은 대원들은 공포에 몸을 떨면서 비명을 지르며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털이 선홍빛의 액체로 뒤덮일 때까지 로그는 자신의 촉수로 만든 뿔과 자신의 발톱. 그리고 자신의 이빨로 눈이 먼 대원들을 학살하였고, 피와 부서지는 뼈. 그리고 갈라지는 비명소리가 실험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로그에게 뒤처리를 맡긴 윤성은 정글도와 도끼를 들고, 입구로 도망치고 있는 대원들을 쫓았다. 네이슨을 비롯한 다섯 명의 대원들은 윤성이 사람같이 느껴지지 않았고, 자신들이 훨씬 먼저 도망치고 있는 상황인데도 금방 저 괴물에게 따라잡힐 것만 같았다.


뒤에서 자신들을 추격해오는 괴물에게서 도망치던 네이슨의 눈에 포육실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보였다. 출입문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명의 대원들은 자신의 동료들이 헐레벌떡 도망쳐오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이에 네이슨은 그런 그들에게 뒤 쪽에서 추격해오고 있는 윤성을 가리키면서 외쳤다.


“얼른 쏴!”


출입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원들은 네이슨의 말에 황급하게 윤성을 향해서 사격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총이 작동하는 소리를 들은 윤성은 근처의 다른 실험실의 문 옆에 몸을 숨겼다. 그 잠깐의 시간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네이슨은 출입문에서 사격자세를 잡으면서 윤성이 있는 곳을 노려보았다.


“젠장. 저 괴물은 대체 뭐야?”

“어쩌죠? ···바깥에 지원 요청을 할까요?”

“···내가 하도록 하지. 너희들은 저놈이 숨은 기둥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마.”


네이슨은 자존심이 상했다. 바깥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말은 로드 빈센트와 함께 있는 호크에게 도움을 요청하자는 의견이었다. 언제나 자신의 블랙 폴 부대가 임무 성공률을 높여도 생추어리의 로드들은 ‘BIRD’들만을 챙기고, 그들을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네이슨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거부했다. 아무리 로드 빈센트의 지시라고는 하지만 지하 탑의 최하층에서 잠시 동안 마크의 지시를 받았던 것도 충분히 부하가 치미고 있었다.


‘젠장! 젠장! 젠장!’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저 붉은 눈의 짐승은 생각보다 교활했고, 정글도로 쉽게 사람을 들어 올릴 정도로 힘이 셌다. 게다가 정예라고 자부하던 자신의 부대원들이 저 녀석에게 대부분 사망하게 되었다. 남은 부대원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자존심을 굽히고, 바깥에 있는 저 빌어먹을 ‘BIRD’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윤성은 네이슨이 바깥을 향해서 무전을 시도하는 것을 발견하고, 빛이 나는 돌을 못 챙겨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걸 이용했으면 쉽게 통과할 수 있었을 텐데···. 아직 나는 부족한 게 많군.’


새로운 교훈을 얻은 윤성은 문득 실험실 문에 대고 있던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스컬지로 재생성 된 이 몸으로 실험실 문을 억지로 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로그가 갇혀있던 우리의 유리벽을 깨부쉈던 것을 떠올리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윤성은 양손을 문틈에 사이에 밀어 넣어서 온 힘을 내기 시작했고, 곧바로 실험실의 문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실험실 문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을 확인한 대원들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고, 무전을 끝낸 네이슨은 그 광경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뭐야? 저놈 대체 뭐하는 짓이야?”

“잘 모르겠습니다. 잠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네이슨은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고개를 작게 끄덕였고, 네이슨의 허락을 얻은 대원은 최대한 유리창에 몸을 붙이면서 나이트 와치를 조종하여 그 광경을 확인하였고, 그 대원은 당황해하면서 네이슨에게 큰소리를 질렀다.


“대···대장님! 그놈이···그놈이 실험실 문을 억지로 열어버렸습니다!”

“뭐야?!”


그 보고를 들은 대원들은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해당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과학자의 유전자 정보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 지하 탑의 실험실의 문을 순전히 힘으로만 열다니. 가장 힘이 센 동물인 코끼리라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었다. 네이슨은 얼굴을 쓸어내리면서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오히려 저놈이 좁은 공간으로 자진해서 들어갔다면 고마운 일이야. 각자 이레이져를 하나씩 준비해.”


이레이져는 상당히 고가의 무기로 달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평범한 모습과는 다르게 주변 반경 5m 안에 강력한 초진동을 일으켜서 그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무기였다. 이레이져 하나만 있어도 저 실험실을 날려버릴 수는 있었지만, 저 붉은 눈의 괴물에게는 가지고 있는 모든 걸 퍼부어도 아깝지 않았다.


“던져!”


네이슨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전 대원들이 이레이져의 뚜껑을 돌린 채로 실험실 안으로 던졌고, 전원이 그 후에 빠르게 자리를 이탈해서 입구까지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귀를 찢는 것 같은 굉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고, 윤성이 숨어있던 실험실의 모든 것이 가루가 되기 시작했다. 입구 쪽으로 무사히 도주한 블랙 폴의 대원들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오랜만에 얻은 공포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휴우. 이제 완전히 죽었겠지? 어때? 확인이 가능한가?”


나이트 와치로 가루가 된 실험실을 살펴본 대원이 네이슨에게 보고했다.


“아뇨. 아무것도 없습니다. 박살 난 실험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면서 남아있는 대원들의 수를 헤아린 네이슨은 욕을 내뱉었다.


“젠장···. 대체 그놈한테 몇 명이나 당한 거야?”

“너희들까지 12명.”


갑자기 들려오는 처음 듣는 목소리에 블랙 폴의 대원들은 일제히 놀라면서 급하게 총을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윤성이 빠르게 휘두른 도끼에 두 명의 목이 날아갔다. 남은 대원들은 윤성을 향해서 총을 쏘았지만, 윤성은 그런 대원들을 비웃듯이 천창에 있는 환풍구로 다시 몸을 피했다.


“젠장! 저 새끼. 환풍구를 이용하고 있었구나!”

“···어쩌죠? 대장님?”

“뭘 어째! 일단 바깥으로 대피해!”


살아남은 대원들은 포육실의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윤성은 도주하는 사냥감을 뒤쫓는 것처럼 다시 환풍구에서 내려와 도망치는 대원들의 뒤를 따라붙어 정글도와 도끼를 내리쳤다.


가장 뒤에 있던 대원은 자신이 들고 있는 총으로 도끼를 막으려고 했지만, 총과 함께 머리가 두 동강이 나버렸고, 윤성은 정글도를 날려서 뒤에서 두 번째에 있던 대원의 가슴을 꿰뚫은 후에 맨손으로 그 양 옆의 대원들의 목을 잡고, 그대로 힘을 주어 목을 부러뜨렸다. 그 후에 정글도를 시체 째로 잡아채면서 가장 앞에 있는 네이슨을 쫓았다. 네이슨은 헐레벌떡 뛰어서 바깥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고, 그 앞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관영을 발견했다.


“호···호크···.”


하지만 네이슨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정글도에 블랙 폴의 대원의 시체를 꽃은 채로 윤성은 크게 점프를 해서 정글도를 내리쳤고, 그 정글도는 자신이 그리는 궤적 그대로 네이슨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참혹해 보이는 광경에도 관영은 담담하게 윤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으로 갈라진 시체가 만들어낸 피의 연못에서 아직도 시체가 꽂혀 있는 정글도를 어깨에 걸친 채로 선홍색의 진득한 피로 온몸을 적시며 광기의 미소를 짓고 있는 인물은 더 이상 자신이 알던 윤성이 아니었다.


“···괴물이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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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1 evolutio..
    작성일
    16.10.21 00:09
    No. 1

    아니 작가님.. 왜 단문으로 만들 수 있는 문장을 굳이 지저분하게 중문으로 만드시는거죠.. 글쓰기의 기본은 짧고 간결한 문장이잖아요ㅠ
    그리고 쉼표를 언제 넣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냥 넘어가야 할 부분에도 다 쉼표가 찍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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