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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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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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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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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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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부 감옥 도시 - prologue

DUMMY

어둠이 짙게 내리 앉은 세턴 시티에는 모든 사람이 잠이 들었는지 어디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단 한 곳만을 제외하고는.


세턴 시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마천루들 사이에서 한 건물의 벽을 기어서 올라가고 있는 여성이 한명 있었다. 그 여성의 본명은 아무도 몰랐지만, 그녀를 부르는 호칭은 있었다. ‘BIRD’의 멤버 중 유일한 여성인 인물. 로드 트레인의 심복이자 로드 트레인의 개라고 불리는 스완이었다.


스완은 로스트 킹덤에서 관영이 착용했던 워 아머와 비슷한 것을 입고 있었는데, 등에서 나풀거리는 망토와 손에 들고 있는 하이테크 보우를 보고 있자면 만화에서 나오는 범죄자들을 처리하는 슈퍼 히어로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그런 부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지만 말이다.


별로 힘겹지도 않게 그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쉽게 다다른 스완은 자신의 손목에 장착된 핸드북을 건물 옥상에 있는 네트워크 케이블에 연결하더니, 새를 닮은 투구의 바이저를 통해서 자신이 올라온 건물의 CCTV들을 해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무도 찾지 않을 것만 같은 방 안으로 들어가는 목표물들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생각보다 더 허술한 녀석들이군···.’


이번 임무는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든 스완은 특유의 휘파람을 불면서 네트워크 케이블에 연결했던 핸드북을 거두고 옥상에 있는 문을 통해서 재빨리 자신의 목표물들을 향해 움직였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이 세턴 시티에 있는 건물들은 미적인 요소가 너무나 부족했다. 여기저기 유리로 도배해놓은 건물의 내부는 마치 사원들이 일을 잘하는지 감시를 하려는 용도로 보여 져서 별로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이 이곳의 건물들을 디자인했는지는 몰라도 참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 디자인했다고 생각하곤 했다.


‘생추어리에서 만든 건물들은 이렇지 않은 데 말이야.’


생추어리에서 만든 건물들은 대체로 판타지에서 나올 것만 같은 외형과 내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물론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대형 마트나 보안을 지켜야 하는 실험을 위한 대형 실험실들은 이런 규격에 들어가진 않지만.


‘몸을 숨기기에도 적합하지 않단 말이지···. 이런 건물은.’


이런 잡생각을 하면서도 스완은 바이저가 알려주는 CCTV를 순조롭게 지나치면서 목표물들을 발견했던 층에 도착했다.


‘이런 곳에 숨어있었단 말이지? 깊게 파고들지 않았으면 정말 찾기가 힘들었겠네···.’


사실 스완이 발을 내딛고 있는 이 층은 여기서 일하는 사원들도 존재하는지 모르는 숨겨진 층이었다. 교묘하게 층과 층 사이에 숨어져 있는 이곳은 바깥에서 볼 때도 그냥 돌로 된 부분으로 보이게끔 위장하고 있었으며, 이 건물의 소유주가 로드 빈센트와 연관이 있었다는 것을 찾지 못했다면 자신도 계속해서 이 숨겨진 층의 존재를 모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이곳을 찾아냈다. 검은 성벽의 사건이 벌어지고 로드 트레인의 명령으로 로드, 아니 이젠 로드에서 박탈당한 그 늙은이. 빈센트의 주변 인물과 그가 숨겼던 모든 자료를 찾아낸 스완은 그의 죽음을 확인한 후에 그의 잔당들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그리고 이 임무부터가 이제 시작이었다. 생추어리의 내부를 비롯해 암암리에 세계에 퍼져있는 빈센트의 추종자들이나 협력자들을 찾아낼 수 있는 자료가 분명히 이 곳에 있을 것이었다.


‘엇차. 그래도 경호원은 세워놓고 있었군,’


그동안의 고생의 결과물을 바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젖어있던 스완은 이 비밀스러운 층에서 유일하게 있는 방의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경호원을 발견하고 재빨리 몸을 숨겼다. 물론 ‘BIRD’ 인데다가 드디어 ‘그리폰’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워 아머를 입고 있는 자신이 저 경호원을 처리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괜한 소음을 일으켜 빈센트의 잔당들이 도주하는 꼴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뭐. 그렇다면 이렇게 가면 되지.’


스완은 바이저를 통해서 이 층의 내부를 파악한 후에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간 후에 등에 장착된 하이테크 보우를 조작하여 레이저를 발사해 환기구로 통하는 구멍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천천히 원을 그린 스완은 아직 원이 완성되지 않은 환기구의 구멍에 초진동 화살을 발사했고, 짧은 울림 후에 스완이 만들어낸 환기구의 원은 가루가 되어 떨어졌다. 자신에게 떨어진 환기구의 가루를 살짝 털어낸 스완은 이윽고 하이테크 보우에 로프 화살을 창작하여 환기구의 옆쪽에 발사한 후에 그 줄을 타고 환기구로 잠입하여 자신의 목표물들이 있는 방을 향해서 나아갔다.


“네. 준비는 끝났습니다. 언제든지 시작하셔도 무방합니다.”

“네. 새로운 개체들도 이번 실험에 투입될 겁니다.”


스완이 환기구를 통해서 목표물들이 있는 방 안으로 도착하자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았어. 이제야 그 늙은이의 잔당들을 사냥할 수 있겠군.’


그리폰의 바이저를 통하여 현재 방안에 두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을 알게 된 스완은 그들의 앞에 있는 컴퓨터를 확인하고, 소리 없이 하이테크 보우를 조작하여 손에 장착할 수 있는 석궁형태로 만든 후에 천천히 자신의 사냥감들을 향하여 화살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네. 그 녀석도 이곳에 있습니다. 저희가 보낸 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더군요.”

“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그 녀석을 위한 선물을 많이 준비했으니까요.”

“네. 어디에 있는지는 이미 파악해 놨고, 그 녀석의 약점도 파악해 놨습니다. 여전히 어리숙한 놈이더군요. 누구라도 그 녀석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은 아주 쉬울 겁니다.”

“네. 녀석이 이번에도 저희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스완은 두 사람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서 화살을 겨냥하면서 뭔가 그들의 대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마치 자신보다 위에 있는 자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 것 같잖아?’


호기심이 동한 스완은 잠시 그들을 겨냥하고 있던 화살을 내린 후에 작은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는 화살을 장전하여 그들이 잘 보일 수 있는 위치에 꽂아 넣었다. 그 후에는 그리폰의 바이저를 통해서 방 안에 있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방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스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방 안에 있던 자들은 바로 릭과 스테판이었다. 검은 성벽에서 자신의 주인과 함께 죽었던 두 사람이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고, 스완은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로스트 킹덤에서 세라프가 추락했을 때에 분명히 그들의 사망을 내가 확인했었는데···.’


뿐만 아니라 짐승에게 뜯어 먹힌 것 같이 처참하게 죽어있던 빈센트도 확인했었다. 혹시나 해서 여러 번이나 그들의 생명 반응을 탐지했고, 생존확률 0%인 것을 수없이 확인했었다.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게다가 저들이 저렇게 저 자세로 나가는 사람은 분명···.’


스완은 그들이 충성을 다하는 자였던 빈센트를 떠올렸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빈센트의 시체는 다시는 소생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아무리 신이라고 할지라도 그자를 무덤에서 부활시키는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오히려 로드 트레인이 생각했던 대로 생추어리의 로드 중에서 빈센트에게 협력을 하던 자가 저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다는 게 더 현실성이 있었다.


‘차라리 잘 됐어. 이참에 그 협력자가 누군지 알 수 있을지도···.’


하지만 스완은 자신이 릭과 스테판이 생존해 있는 것에 대하여 혼란을 겪고 있는 동안에 그들이 아무런 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바이저를 통해서 보고 있는 방 안의 풍경에서 두 사람이 정확하게 자신을 노려보고 자신과 눈이 마주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짧은 욕을 내뱉으면서 바로 화살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그때, 스완이 숨어있던 환풍구를 부숴 트리면서 거대한 촉수 같은 것이 스완의 몸을 감싸 안았고, 그대로 스완의 몸을 환풍구에서 꺼내려고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스완은 그리폰 덕분에 고통은 심하지 않았지만, 뒤를 이어서 어떤 공격이 이어질지 몰랐기 때문에 하이테크 보우에 장착하려고 했던 화살로 그대로 촉수를 찔렀고, 이어서 그 화살을 폭발시켰다.


“크아아아!”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스완의 몸을 풀어준 촉수는 환풍구 바깥으로 사라졌고, 스완은 바로 다음 화살을 장전한 후에 자신의 뒤쪽을 향해서 쐈고, 이윽고 환풍구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스완은 재빨리 자신이 만들어 낸 환풍구의 구멍을 통해서 바깥으로 내려왔고, 그곳에서 자신을 공격했던 자가 누군지 확인할 수 있었다.


“끄어어억···.”


기괴한 소리를 내면서 스완에게 공격당한 촉수, 아니 정확하게는 긴 혀를 매만지고 있는 자는 방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었고, 그는 거대하고 긴 혀와 날카로운 발톱에 파충류와 같은 비늘을 가지고 있는 괴물로 변해있었다. 그 괴물은 다시금 긴 혀를 이용하여 스완에게 재차 공격을 가했고, 스완은 괴물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면서 여러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폭발이 일어났지만, 괴물은 스완의 공격에 꿈쩍도 하지 않았고 스완이 쏜 폭탄 화살에 의해서 난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시작했다. 이에 스완은 즐겁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하! 너도 그놈들과 동류란 말이지?!”


말을 마치면서 스완은 푸른색이 맴도는 화살을 발사했고, 그 화살은 정확하게 괴물의 머리에 꽂히면서 강한 전기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


그러자 괴물은 들어주기 역겨운 비명을 지르면서 고통스러워했고, 스완이 발사한 화살에서 내뿜는 전기가 끝남과 동시에 괴물은 쿵 소리를 내면서 거대한 몸을 바닥에 뉘였다.


“휴. 혹시나 해서 전기 화살을 하나 가져오길 잘했었네. 설마하니 이곳에도 그 녀석들이 있을 줄은···.”


하지만 스완은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방 안에서 나온 릭과 스테판이 그 경호원 괴물처럼 등과 입에서 촉수를 내뱉으면서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제기랄. 이놈들도 인간이길 포기했었다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스완은 자신을 공격하는 릭과 스테판의 촉수를 피해내면서 품에서 작은 폭탄들을 꺼내 그들에게 던졌고, 연이어서 일어나는 폭발에 두 괴물은 스완을 붙잡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러자 스완은 복도의 끝에 있는 이 층의 유일한 창문을 향해서 달려나갔고 창문에 도착하기 전에 폭탄 화살을 연이어 발사하여 방탄 재질로 되어 있는 창문을 깨부순 후에 그대로 바깥으로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완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그리폰에 장비된 기능을 발동시켰고, 이내 등에 장착되어 있던 망토가 스스로 스완의 팔에 장착되면서 글라이더로 변형하여 그녀가 땅에 처박히는 것을 막아주었다.


릭과 스테판은 스완이 탈출한 것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이 닿을 수 없는 밤하늘의 허공을 향해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고, 그들이 나온 방 안에 있던 컴퓨터에서는 새로운 메시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실험을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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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9) +1 16.12.01 517 7 13쪽
86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8) +2 16.11.30 597 8 13쪽
85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7) +2 16.11.25 600 7 13쪽
84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6) +1 16.11.24 649 10 13쪽
83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5) +1 16.11.21 590 9 13쪽
82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4) 16.11.19 657 11 13쪽
81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3) 16.11.16 666 10 12쪽
80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 16.11.14 598 10 12쪽
79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 16.11.11 594 11 14쪽
» 2부 감옥 도시 - prologue 16.11.10 619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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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1부 검은 성벽 - epilogue (1) +2 16.11.07 714 8 13쪽
75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6) +1 16.11.04 621 10 15쪽
74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5) 16.11.02 593 9 13쪽
73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4) 16.10.31 666 10 12쪽
72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3) 16.10.28 65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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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0) 16.10.24 579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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