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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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개
작품등록일 :
2013.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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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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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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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의검문의 소문주 (4)

DUMMY

유건형의 혼잣말을 뒤로하고 나는, 한중성의 정경에 다시 압도당했다.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이들이, 은하수 같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유성우처럼 거리를 누비고 있다. 낮에도 사람이 꽤 많아 보였지만 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화려한 장식과 불빛 덕분에 더욱 화려하게 보이는 걸까?


“자, 쌉니다 싸요.”


“거기 칼 찬 소협! 이거 한번 보고 가!”


귀를 찌를 듯 우렁찬 장사치들의 고함소리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뒤엉킨 소음. 그리고 노점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와 군중이라는 이름의 열기가 나를 뒤덮었다. 이런 활기찬 광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

그런 생각이 드니 걸음이 점차 느려지며 눈이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곳에 눈이 닿았고, 시선이 그 곳에 완전히 박혀 버렸다.


“살 테냐?”


담배를 뻑뻑 피우는 노인이, 가판도 없이 낡은 천위에 여러 자루의 병장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잘 생긴 청년 하나가 노인 앞에 있는 병장기를 두고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오오, 이걸 보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황도의 신병이기도 울고 갈 불세출의 보물. 한중 제일의 대장장이가 만든 희대의 역작이 아니겠습니까?”


웃음이 나올 만큼 과장된 이야기를 늘어놓는 청년 앞에는 이미 수많은 구경꾼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중 병장기를 사려는 이는 없었다. 몇몇 무인이 구경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금세 흥미를 잃고 지나가기 일쑤였다.


“어르신께서 한중 제일의 대장장이이십니까?”


“그럴 리가.”


노인은 담배를 쭉 빨아들인 다음 한번 크게 내쉬고는 말했다.


“나는 무림 제일의 대장장이지.”


“그렇군요.”


무림 제일이라는 사람들을 꽤 자주 보는군. 심유환은 정말로 의가에서 제일가는 의원이었다만 이 사람은 어떨까? 나는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고는 잡동사니처럼 널브러진 병장기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위에 있는 검을 들어보았다.


“흠, 제법 괜찮군요.”


화려한 맛은 없었지만 검병을 쥐자 마치 검과 손이 하나가 된 것처럼 손에 착 감겨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검의 무게나 균형도 흠잡을 곳이 없다.


“그럼 하나 사 갈 테냐?”


“아쉽지만 돈도 없고 새 검도 필요 없습니다.”


담담히 거절하는 나를, 다 타버린 재 같은 멍한 눈으로 뚫어져라 바라보던 노인이 갑자기 담배를 툭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내 쪽에 손을 내밀었다.


“줘 봐라. 한번 보자.”


무인이 검을 내줘도 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물며 이런 번화한 곳에서 처음 만나는 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나는 군말 없이 검을 풀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에게서 흑심이 아니라 철을 녹일 것 같은 뜨거운 열기를 느꼈기에.


“망가졌군.”


백윤의 검을 부수며 일그러진 검날을 가리키며 노인이 혀를 찼다. 노인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곤 내게 돌려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좋군. 네놈이 차기에는 과분한 검이야.”


“저도 아직은 그리 생각합니다.”


천의검문의 소문주에게는 어울릴지 몰라도, 이건 내게는 어울리지 않겠지. 그런 생각을 담아 담담히 말하고서, 허리에 검을 차고 일어섰다. 짧지만 왠지 나쁘지 않은 만남이었다.


“어어, 영감님이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다 있네?”


막 자리를 뜨려던 때, 한창 늘어놓던 호객을 끝내고 빈손으로 돌아오던 청년이 말했다. 그 순간 나는 한 걸음도 뗄 수 없었다. 청년을 본 순간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경각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니라 검이다.”


“네에, 그러시군요.”


노인의 말에 청년이 장난스레 대꾸하고는 내게 포권을 취했다.


“노인네가 뭐라고 욕했든 신경 쓰지 마시길. 저는 문영이라 합니다. 노인네가 만든 검을 팔려고 애쓰는 불쌍한 청년이지요.”


“도군입니다.”


적대감 하나 없는 문영의 표정 덕분일까? 나는 한결 긴장을 늦추고 그를 대할 수 있었다. 내 이름을 듣고 볼을 긁적이던 문영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했다.


“흐음, 이상하네. 어디서 듣던 이름인데. 혹시 어디서 오셨나요? 남해? 평도?”


굳이 따지자면 나는 남해왕의 땅에 가까운 곳에 있지만, 명백히 남해 쪽 사람은 아니다.


“천도(天道)입니다.”


“아하, 천도. 좋은 곳이죠. 평도나 한중에 버금가는 곳. 천의검문 덕분에 가장 먼저 평화를 찾은 곳이라 했는데 한 번도 안 가봤죠. 세상에, 저는 그런 곳을 안 가보고 여태까지 촌동네만 돌아다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중에 왔는데...”


꽤 말이 많은 사람이었군. 그렇지만 어쩐지 불쾌하지는 않다. 말재간이 꽤 대단한 사람이다. 뻔한 이야기를 듣는데도 지루함은커녕 내 쪽에서 화제를 꺼내고 싶을 정도였다.


“문 소협께서는 많은 곳을 다녀오신 모양이군요.”


“에휴, 어쩌다 보니 그리 됐죠. 이게 다 하늘이 저를 시기한 탓이 아닐까 싶어요. 젊은 나이에 역마살이라니...”


“네놈이 내 검을 꿀꺽한 값을 치르려고 따라다니는 게 아니더냐!”


노인이 불쾌한 눈으로 청년을 노려보며 담배를 다시 물었다. 이에 문영은 당황하지도 않은 채 머리를 긁적이며 헤실헤실 웃었다.


“히힛, 그건 그렇죠. 그래도 덕분에 영감님 목숨은 건졌잖아요.”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뭐, 그렇죠. 별 건 아니고 영감님이 도적떼한테 당하고 있는 걸 제가 구해드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영감님 검을 빌려서 싸웠는데 검이 부러졌어요.”


“무공이 대단하신 모양이군요.”


겉으로는 그냥 인상 좋은 청년일 뿐인데 의외로 무공을 제대로 익힌 모양이다. 저 노인이 만든 검이 부러질 정도라면, 분명 치열한 격전이 있었으리라.


“아.... 뭐, 그럭저럭요.”


무공 이야기를 꺼낸 순간 문영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더 캐물어봐야 대답할 것 같지 않아서, 나는 이쯤해서 호기심을 접었다. 문영도 무공 이야기를 떨쳐내려는 듯 억지로 신이 난 척을 하기 시작했다.


“가만있자, 사해가 동도라는데 이렇게 만났으면 대단히 각별한 사이 아니겠어요? 영감님, 뭔가 드릴 거 없나요?”


“뻔뻔한 놈. 말은 네가 꺼내고 왜 나한테 난리냐?”


노인은 퉁명스러웠지만 문영은 할아비에게 칭얼대는 것처럼 넉살을 부리며 말했다.


“에이 그러지 말고요. 혹시 저 중에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가져가세요. 어차피 실패작이거든요.”


“저것들이 말입니까?”


저런 게 실패작이라니. 어지간한 것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물건이 실패작이라면, 진짜 완성작은 대체 얼마나 대단하단 말인가? 나는 놀란 눈으로 노인을 바라보았고, 노인은 이런 시선이 그리 싫지는 않는지, 병장기 더미에서 뭔가를 집어 들어 내게 건네주었다.


“우와, 영감님이 선심 썼네요.”


“이건 비도가 아닙니까?”


한손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비도를 받아든 나는 조금 얼떨떨해서 되물었다. 이에 문영이 씩 웃으면서 내게 귓속말을 전해왔다.


“그거 현철을 섞어서 만든 거래요.”


“정말입니까?”


현철이라면 상당히 다루기 힘든 금속 아니었나? 천의검문에도 현철로 된 검은 몇 자루 되지 않는데. 깜짝 놀라서 비도를 살펴보니 과연 날이 새까맣게 물들어 있다.

천장단애 아래처럼 깊은 검은색을 보니, 조금은 이 비도가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내가 이 비도를 쓸 일은 별로 없겠지만, 나는 굳이 거절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것도 달아 두마.”


“예에? 아니 왜요? 영감님이 그냥 주신 거 아니었습니까?”


노인의 말에 문영이 대경실색하며 난리법석을 떤다. 그러나 둘 다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두 사람은 의외로 죽이 맞는 것 같다. 그들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번화한 곳으로 빠져나갔다.



“그분들은 외출하셨습니다.”


평범한 객잔의 점소이와는 달리, 이 객잔의 점소이는 꽤 정중하고 예를 아는 자였다. 부드럽게 고개를 숙이는 그를 뒤로 하며, 나는 아무래도 한중에 머무르는 기간이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너무 늦으면 동평왕의 땅에 다다라도 정작 할 일이 없을까 걱정이기도 했다.


“적당히 돌아오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점소이의 안내에 따랐다. 꽤 화려하고 커다란 문 앞에 다다르자, 그 문을 지키는 무사 하나가 점소이에게 눈길을 주었다. 고수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시선에 담긴 기세는 분명 그가 절정고수임을 느끼게 했다.


“천(天)실의 손님이십니다.”


점소이의 말에 무사는 군말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서 눈을 떼고 다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응시한다. 그러나 아마 감각은 활짝 열려 있어서 어지간한 이가 접근하는 순간 발각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점소이는 문 앞까지만 나를 안내하고는 곧장 돌아가 버렸다. 그 대신, 문 너머에서 새로이 나타난 소녀가 잔뜩 격식을 갖추어 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귀족가의 영애 같은 몸가짐에, 나는 이곳을 빌리는 데 얼마나 큰돈이 들었는지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객잔을 통째로 빌리는 것보다 돈이 더 들었다 해도 이상할 게 없겠어.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불러 주십시오.”


“지금 말해도 되겠습니까?”


막 문으로 나가려던 소녀가 내 말에 뒷걸음질을 멈추고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수련을 한 다음 몸을 씻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사도 걸렀으니 간단한 요깃거리도 필요하겠지. 하나 둘 떠오른 것들을 설명해 준 다음, 나는 곧장 수련을 시작했다.


“후원도 이 정도 넓이는 아니었는데...”


문에서 보면 침상이 손바닥만하게 보이는 곳이니 어지간한 후원 못지않은 넓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아래층이 있으니 격한 수련은 못하겠지만, 초식의 형을 익히는 것쯤은 문제없어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수련을 한 다음, 나는 예의 그 소녀가 가져온 음식을 먹고 몸을 씻었다. 그리고 무심코 잠자리에 들려던 중, 나는 인기척을 느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핏 듣기에 소란스러운 걸 보니, 한상염과 함께 나간 설초아가 돌아온 것 같다.


“소문주님! 식사는 하셨나요?”


문을 두드리기가 무섭게 설초아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내게 종이로 싼 무언가를 내밀었다. 엉겁결에 그것을 받아드니,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렀다.


“소문주님 드시라고 사온 꼬치구이에요! 진짜 맛있어요. 한중성 최고의 숙수 솜씨 한번 맛보시라니까요? 그리고 제가 뭘 봤는지 아세요? 코끼리라는 게....”


“초아야, 소문주님 앞에서 무슨 소란이냐. 조용히 하거라.”


설초아에게 주의를 주는 한상염은 꽤 피곤해 보였다. 낮부터 여태 시달린 모양이군.


“한 대주는 이만 들어가서 쉬십시오.”


“알겠습니다. 가자, 초아야.”


설초아는 내게 지금까지 보고 들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금세 단념하곤 방으로 돌아갔다. 데면데면하던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을 정도라면 꽤 즐거웠던 모양이다.


그나저나 한상염도 참 고생이 많군. 이래서야 소문주인 나를 보필하는 게 아니라, 설초아를 보살피러 온 셈인데, 그런 것 치고는 한상염은 불평 하나 없이 설초아를 보살피고 있었다. 애초에 자기가 초래한 일이기도 했지만 설초아에게 너무 무르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찌되었든..... 흠, 맛있는데?”


나는 꼬치를 한입 베어 물고는 감탄했다. 과연 한중에서 제일가는 숙수의 솜씨답군. 객잔 음식도 꽤 훌륭했는데 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다.


피이잉.


그때 바깥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피리 소리 같기도 했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우렁차다. 그리고 창 너머로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무슨 영문인지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 나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저 아래를 밝히고 있는 불빛이 밤하늘까지 솟아오른 것 같다.


“말 그대로 불야성이로군.”


슬슬 자정이 가까워졌지만 한중성은 아직도 불이 꺼지지 않아 대낮같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꽁꽁 싸맨 마음이 풀린다. 그와 함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맺혔다.

이것은 하루하루 노력하는 나날이 준 평화였다. 조바심과 불안에 물들어 있을 때는 한 번도 느끼지 못한 평화.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불야성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감상이나 비평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이번 편도 그렇고 주인공이 힐링하는 편이네요. 저도 힐링 좀 하고 싶은데 공사다망하니 잘 안됩니다 ㅠㅠ 아마 이런 심리가 반영된 편들이 아닐까 싶네요. 다음 편은 슬슬 평온함은 뒤로 할 때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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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3. 천의검문의 소문주 (1) +3 14.07.24 1,821 37 16쪽
137 2. 기연 (6) +8 14.07.23 1,718 36 11쪽
136 2. 기연 (5) +8 14.07.22 1,585 34 15쪽
135 2. 기연 (4) +5 14.07.21 1,511 42 12쪽
134 2. 기연 (3) +9 14.07.19 1,473 36 19쪽
133 2. 기연 (2) +6 14.07.18 1,572 38 13쪽
132 2. 기연 (1) +9 14.07.17 1,715 46 14쪽
131 1. 둔재지로(鈍才之路) (6) +11 14.07.16 1,682 38 13쪽
130 1. 둔재지로(鈍才之路) (5) +8 14.07.15 1,449 36 13쪽
129 1. 둔재지로(鈍才之路) (4) +9 14.07.14 1,447 34 10쪽
128 1. 둔재지로(鈍才之路) (3) +4 14.07.12 1,594 38 13쪽
127 1. 둔재지로(鈍才之路) (2) +6 14.07.11 1,586 40 10쪽
126 1. 둔재지로(鈍才之路) (1) +8 14.07.10 1,679 34 14쪽
125 0. 호접지몽(胡蝶之夢) (2) +10 14.07.05 1,843 34 23쪽
124 0. 호접지몽(胡蝶之夢) (1) +15 14.06.28 1,901 33 7쪽
123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12) +6 14.06.28 1,665 35 26쪽
122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11) +4 14.06.26 1,262 23 22쪽
121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10) +2 14.06.13 1,223 20 17쪽
120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9) +5 14.06.06 1,717 35 21쪽
119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8) +4 14.05.30 1,193 28 14쪽
118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7) +5 14.05.24 1,591 19 22쪽
117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6) +6 14.05.22 1,657 21 18쪽
116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5) +4 14.05.19 1,570 24 20쪽
115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4) +6 14.05.09 1,381 32 12쪽
114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3) +4 14.05.04 1,505 26 11쪽
113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2) +3 14.04.30 1,651 35 15쪽
112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1) +6 14.04.28 1,926 35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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