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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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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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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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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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 둔재지로(鈍才之路) (3)

DUMMY

나는 세상에 둘도 없을 둔재다. 범인이 세 번 배워 익힐 것을, 스무 번은 배워야 반은 기억할 둔재다. 그런 둔재였기에, 마음 역시 터무니없이 나약하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편법을 거부하지 못하고 오로지 그것에 의존해서 싸워갔다.

그러나 그건 잘못되었다. 막연히 정당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다. 그 편법은 둔재에게 성공을 안겨다 주는 심마다. 그렇게 되면 둔재는 영원히 둔재일 뿐이다.

정녕 그렇다면, 둔재에게 합당한 길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수많은 생각과 함께 수련에 매진하던 나는, 숨을 헐떡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고함을 질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무식한 짓에 없어. 이런 짓뿐이라고!”


검문 밖에 기거하기 시작한 나는 창고에 처박혀 있던 철의(鐵衣)를 입고 수련을 시작했다. 처음 이걸 입었을 때는 한순간이나마 이걸 입기로 작정한 게 후회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내공을 운용하며 입거나, 외공의 고수가 착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걸 입고 수련을 시작하는 건 자해나 다름없는 짓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다. 나는 우직한 방법 밖에 몰랐고, 어쭙잖은 수련을 할 생각도 없었다. 나는 남들보다 모자란 만큼, 더욱 혹독한 수련을 감행할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과는 달리, 육신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철의를 입은 지 고작 사흘 만에 기력을 전부 써버리고, 나는 나흘째 산을 타는 중 정신을 잃고 산 중턱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꽤 화가 나 있는 심하령과 재회하게 되었다.


“도 공자는 너무 과하군요! 우연히 오늘 제가 밥을 가져다 드리러 가지 않았다면, 공자는 그대로 산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고요!”


심하령이 보기 드물게 소리를 지른다. 난생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모습에, 확고했던 의지가 상당히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흔들림도 잠시. 나는 다시 마음을 굳히고 그녀를 대할 수 있었다.


“번거롭게 해서 미안합니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혹시 제가 상처를 돌보는 걸 귀찮아해서 화를 내는 것 같나요? 이 모습을 보세요.”


심하령이 살살 발라주던 고약을 이번에는 철썩 하고 발랐다. 그와 함께 등허리에 난 상처가 굉장히 쓰라려 와, 나는 신음소리를 감추려 애써야 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 견딜만해지는군.


“공자께서 무얼 하시려는지 소녀는 도저히 짐작도 안 되네요. 이 옷은 외문의 고수라고 해도 초식을 연마할 때 입는 거지, 산을 뛰어다닐 때 입는 옷이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만.”


피와 먼지. 그리고 땀으로 범벅이 된 철의를 들어 보이며 심하령은 서슬이 퍼렇게 화를 내고 있었다. 하기야 바닥이 꺼진 것도 아니고 지쳐서 균형을 잃고 언덕에서 굴렀다 하면 누구나 나를 한심하게 보겠지.

어쩌면 나는 내 몸을 과신하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을 초월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으니, 지금 이 몸의 한계를 잘 모르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


“제 잘못입니다. 무모한 수련으로 심기를 어지럽힌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진심은 담은 사과가 통한 걸까? 포권까지 쥐며 고개를 숙이니 심하령의 노기가 확실히 가라앉았다. 정말 체면이 말이 아니군. 명문의 후계자가 되어서 이런 꼴이라니. 심하령이 진정되니 오히려 내 쪽에서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 나는 재빨리 몸을 돌려 그녀에게 상처투성이 등을 내보였다.


“도 공자.”


심하령이 다시 다소곳한 손길로 상처를 돌보아 주며 나를 불렀다. 어째서인지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니 몸이 더욱 빳빳하게 굳는다. 어쩐지 안심이 안 된다. 소렌이 종종 화를 낼 때 저런 목소리를 냈던 것 같은데.


“말씀해 보세요. 대체 왜 이렇게 혹독하게 수련을 하시려는 건가요?”


“강해지려는 것 뿐입니다.”


“지금까지는 가만히 계셨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은 이렇게 달라지신 거죠?”


대답할 수 있을까? 아니, 대답해야 할까? 그 다사다난함은 차치해도 그런 일을 겪었다는 걸 이해하도록 할 자신이 없다. 그녀는 꿈 많은 소녀같은 외관을 하고 있었어도 냉철한 머리를 가진 상가의 여식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구체적인 사정을 늘어놓는 대신 적당히 뭉뚱그려 대답을 들려주었다.


“해야 할 일을 깨달았습니다.”


“누가 공자께 뭔가를 강요하던가요?”


“그때 받았던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상처를 감아 주던 심하령의 손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진다. 적어도 거짓말은 아니다. 다른 세상에서 다시 태어난 건 말할 수 없지만 천의결 덕에 뭔가를 깨우쳤다고 얼버무리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소저는 제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까?”


“네. 확실히요.”


망설임 하나 없는 담백한 대답에 나는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나 스스로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확실히 조금은 바뀐 게 분명했다는 것이니. 그래서일까? 나는 맥이 탁 풀리는 기분으로 생각에도 없던 말을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다 소저 덕분입니다. 그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정말로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을 겁니다.”


천의결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죽어버렸겠지. 아니, 생각해보면 혼돈을 인식한 것도 천의결 덕분이잖아? 그렇다면 정말로 심하령 덕분에 다시 기회를 받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죽음으로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은 셈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는 사실이 무척 후회스러웠다.


“이 대목에서 그 책 이야기를 하실 줄이야.... 종조부님께서 대단히 귀한 것이라 말씀하신 것인지라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더 물을 수가 없겠네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는 그녀의 말에서부터 무언가를 느꼈다. 천의결이 내게 온 걸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들었다.

어쨌든 지금은 이런 일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 나는 마음속에 떠오른 상념을 잠시 저만치로 치웠다.


“그런데 제 부탁은 어찌 되었습니까?”


“거의 다 준비되었어요. 단지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에요.”


“얼마나 걸릴지 약조할 수 있습니까?”


심하령은 조금 고민하다 대답했다.


“물건은 한 달. 사람은 무조건 그 이상이 필요해요. 하지만 공자께서 왜 이런 부탁을 하셨는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짐작도 안 가네요.”


“고맙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잠깐만요.”


몸을 일으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침상에서 일어서는데, 돌연 심하령이 군더더기 하나 없는 금나술로 내 팔을 덥석 잡아챘다. 내심 그녀의 무공에 감탄하며 나는 몸을 돌렸다.


“왜 그러십니까?”


“설마 또 수련을 하러 가시는 건 아니겠지요?”


“왜 아니겠습니까?”


몸이 엉망이 된 다음이었지만 끊임없이 조바심이 일었다. 나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늦게 제대로 된 수련을 시작하는 셈이다. 더욱이, 나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했던 사람이었다. 그곳이 얼마나 드높은 준봉인가 가장 잘 알고 있기에, 나는 한시도 쉴 수 없었다.


“불허하겠어요.”


팔을 잡은 손을 더욱 단단히 고정시킨 채 심하령이 미소 띈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맙소사, 내공까지 싣다니. 이래서야 팔을 자르기 전에는 못 빠져나가겠어. 아니지. 설령 팔을 자르더라도, 이토록 강한 의지를 품은 심하령을 떨쳐내지도 못할 것 같다.


“심려치 않아도 됩니다. 그 옷은 좀 더 체력을 기른 다음 입을 생각입니다.”


그녀가 무얼 걱정하는지는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나는 철의를 입는 대신 옆에 두었던 옷을 걸치며 그녀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따로 있었다.


“이 옷이 문제가 아닙니다. 말해보세요. 검문의 후계자가 왜 아무것도 모르는 삼류의 낭인처럼 수련하는 건가요? 검문의 진짜 무공을 수련할 생각은 조금도 없으신가요?”


그렇군. 그녀가 보기에 나는 멀쩡한 길을 내버려두고 엉망인 길로 가는 얼간이처럼 보이는 거겠지. 하지만 이건 엄연히 내가 겪어야 할 고난이다. 어떻게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나 다름없다.


“소저께서 제게 많이 신경을 써 주시는 건 잘 압니다. 그리고 저도 정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제 투정을 받아 주십시오.”


나는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여 그녀에게 사과를 건넸다. 이런 자세를 그녀가 어떻게 여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리 나쁘게 본 것 같지는 않았다. 심하령은 내 의사를 찍어 누르는 대신 다른 방향으로 내 마음을 돌리려 마음먹은 모양이다.


“도 공자가 이런 수련을 하고 있다는 걸 문주께서 아신다면 뭐라고 하실까요?”


과거의 내게 비추어 보면 참 시의적절한 말이군. 지금까지 나는 아버지의 말에는 무조건 순종했었다. 못난 자식이라는 자격지심 때문에라도 그랬고, 속을 알 수 없는 아버지가 무척 두려웠기 때문에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지. 나는 아버지가 바라는 바를 깨달았다. 그리고 아버지도 내가 하려는 바를 이해하고 계셨다.


“이미 알고 계십니다.”


“어! 정말로요?”


문득 웃음이 새어나왔다. 늘 격식을 차린 말만 하던 그녀가 내뱉은 탄성이 너무나도 우스웠다. 내가 웃는 것을 알아챈 심하령은 얼굴을 붉히며 입을 가리고 더듬거렸다.


“아, 아무튼 공자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외공을 연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면을 갈고닦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당연히 저는 내외를 모두 중시할 생각이었습니다만.... 그러니까 소저가 말하는 바는 제가 비효율적으로 수련을 하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물론이에요. 공자께서 그렇게 험한 수련을 하는 건, 천의검문의 가르침에 담긴 유구한 역사를 모독하는 일이나 다름없어요.”


심하령도 조금 언성이 높아져 있다. 더 논쟁을 펼치다가는 싸우겠군. 일단은 그녀에게 져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소저께서 보시기에 제가 어떻게 수련을 해야 옳다고 보십니까?”


“우선 공자께 평범한 수련에 대해 제대로 알려드리는 게 좋겠네요. 아, 잠깐만요. 좋은 생각이 났어요.”


심하령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구석에 있는 낡은 서가를 뒤져 문방사우를 꺼냈다. 그리고는 일필휘지로 한 장의 서찰을 써내려갔다. 글씨라는 것에 별 소양은 없지만, 심하령의 글씨는 가지런해서 참 보기가 좋았다. 글씨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데 과연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무얼 쓰시는 겁니까?”


“심가장에 기별을 넣으려고요. 당분간 돌아가지 않는다고 전해 두어야 하니까요.”


그 말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멍하니 그녀가 하는 양을 지켜보다 나는 심하령이 서찰을 잘 접을 때가 돼서야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심가장에 돌아가지 않는다니. 그럼 검문에 머무르실 작정입니까?”


“아니요. 전 공자와 함께 여기 머무를 생각인데요?”


아무리 정혼자라도 외간남자와 단 둘이 한 집에 있겠다니. 이 당돌함은 대체 어디서 솟아났을까? 당혹스러운 가운데 심하령이 서찰을 품속에 잘 갈무리하면서 말을 덧붙였다.


“혹시 싫으신가요?”


“그건 아닙니다. 허나 아무리 정혼자라도 이 방 하나에 같이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걱정이 됩니다. 혹여 소저께서 구설수에 휘말리면.....”


“걱정 마세요. 서찰에 이 집을 개축해 달라는 청도 넣었어요. 변변한 세간 하나 없는 곳에서 공자를 잘 보살펴 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녀가 나를 돕는다면 확실히 도움은 되겠지만, 심하령에게 내 실력은 모조리 내보인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내 못남에 진저리를 치고 검문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면 나는 검문에 큰 죄를 짓는 셈이다.

하지만 심하령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나도 별 도리가 없다. 말로는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고, 무엇보다 나는 숨기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녀를 납득시킬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그녀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하시다면 도움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럼 결정된 거지요? 오늘부터는 공자께서 엄한 수련을 하다가 다치지 않도록 제가 잘 지도해 드릴게요. 아, 이 서찰을 저녁밥을 가져다주시는 분께 드리면 검문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네요. 음, 그렇죠. 아예 식사도 제가 만들어 드리면 굳이 사람을 오가게 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점점 가벼워지는 분위기에 나도 덩달아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정신 차려라. 나는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며 남몰래 한숨을 내뱉었다.




감상이나 비평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비축분이 동났습니다. 대위기로군요. 내일은 쉬는 날이니 열심히 글을 써야 하려나...

가만히 보니 프롤로그의 소제목도 네 글자고 이번 것도 네 글자네요. 앞으로도 너무 천편일률적인 소제목만 나오지 않아야 할 텐데.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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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 둔재지로(鈍才之路) (6) +11 14.07.16 1,682 38 13쪽
130 1. 둔재지로(鈍才之路) (5) +8 14.07.15 1,448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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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둔재지로(鈍才之路) (3) +4 14.07.12 1,594 38 13쪽
127 1. 둔재지로(鈍才之路) (2) +6 14.07.11 1,586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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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0. 호접지몽(胡蝶之夢) (1) +15 14.06.28 1,901 33 7쪽
123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12) +6 14.06.28 1,665 35 26쪽
122 11. 시작과 끝이 교차할 때. (11) +4 14.06.26 1,260 2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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