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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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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0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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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La~port Liarta - 25장 망령 #01

DUMMY

제 25장 망령 #01

아란과 루치야는 좀비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둘은 망령에게 습격당한 사람들 중 생존자를 찾고있었기에, 시체들의 안쪽에서 돌아다녔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그래서 시체들이 일어나자 둘은 꼼짝없이 포위되어 버렸다. 루치야는 그제서야 망령이 어떻게 생겨나는지에 대한 사실을 좀 알 것 같았다. 놈들은 이런 방식으로 숫자를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 습격한 사람들을 망령으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해서 말이다. 마을에서 보았던 그 소녀 망령도 원래는 애나라는 평범한 소녀였을 것이다.

둘은 서로 등을 맞댄채, 주위를 둘러싼 좀비들과 대치했다. 아란은 주위 바닥에 뭔가 무기로 쓸만한게 없나하고 둘러보았다. 크리사오르만 믿기에는 괴물들의 독이 발려진 손톱은 너무 무시무시했다. 그러다 커다란 무쇠냄비를 발견했다. 아란은 그걸 왼쪽손에 단단히 들었다. 둥근면을 밖으로 하니 방패대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강화활(Wrapped bow)을 쥔 루치야의 손이 덜덜 떨렸다. 포위된 상태에서 이렇게 많은 좀비들과는 못싸운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좀비들은 천천히 어설픈 걸음걸이로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루치야….'

'응?'

그때 마침, 아란이 루치야에게 조그맣게 속삭인다.

'침착해. 당황하면 안 돼. 그럼 이길 수 있는 싸움도 못 이기게 돼.'

'싸, 싸워?'

루치야는 아란의 말에 깜짝놀랐다. 정말 아란은 이것들이랑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일까?

'침착해. 루치야. 일단 포위망을 뚫자. 저들은 발이 느린 것 같으니까. 그 점을 집중공략하는 거야.'

'어….'

소녀는 아란의 말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래도 아란이라면 하고 기대를 하고는 마음을 다잡았다. 사실 위기에 강한 아란이 아니던가. 저번엔 산적들을 재치있는 기지만으로 쫓아버렸던 아란이었다. 이번에도 아란을 믿고 기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사실 지금의 상황에서 믿을 데라곤 아란 밖에 없었다.

'루치야. 저기보여?'

'응.'

아란이 눈짓으로 가리킨 곳은 팔이 한쪽 밖에 없는 여자 좀비가 다가오고 있는 곳이었다. 손톱은 날카롭게 세워져 있었으나 그나마 팔이 한 쪽이라 다른 좀비들보단 상대하기 나아보였다. 그 옆에는 조그마한 꼬마 좀비가 흐느적거리면서 오고있었다.

'내가 저 여자를 쓰러뜨릴께. 루치야 신호하면 저 꼬마를 은화살로 맞춰서 넘어뜨려줘.'

'아, 알았어.'

아란은 눈대중으로 그 여자 좀비와의 거리를 재기 시작했다. 여자좀비 뒤로는 넓은 공터다. 포위망을 뚫는다면, 넓은 곳으로 나가 거리를 벌릴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원거리 저격이 가능한 루치야가 발이 느린 좀비들을 차례차례 쏘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계산이었다.

'셋….'

'둘….'

'하나….'

'루치야! 지금!!'

-팟! 피융!!

다른 쪽을 재고있던 루치야가 별안간 목표를 바꾸어 아란이 말했던 꼬마좀비에게로 화살을 쏘았다.

-피이잇~ 퍽!

루치야가 날린 은화살은 파공음을 내며 날아가 꼬마좀비의 코를 뚫고 들어갔다.

-치이이!

그러자 은화살을 맞은 좀비의 얼굴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꼬마좀비는 땅바닥에 쓰러지자 허우적 대며 손톱을 휘둘러 보았으나, 아무것도없는 허공을 휘저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곧 추욱하고 늘어져 움직임을 멈추었다. 루치야는 예상외의 은화살의 위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달려!!'

아란이 꼬마좀비가 쓰러지는 것을 보자마자, 루치야의 손을 잡고 내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뽑아들었던 크리사오르는 허리에 다시 잡아넣은 채였다. 그대신 왼손에는 방금 주운 커다란 강철냄비가 쥐어져 있었다.

"이야아아아아---!!"

아란은 큰 함성을 지르면서, 여자좀비를 향해 돌진했다. 크리사오르 대신 왼팔에 단단히 고정시킨 강철냄비를 앞세우면서 말이다. 정말 저 좀비의 손톱이 이런 강철도 뚫을만큼 대단하다면, 아란은 이 일격으로 산 채로 꼬치가 되어버리리라. 하지만 아니라면 저 빌어먹을 손톱을 가진 녀석들을 전부다 원거리에서 가지고 놀 수 있었다. 이쪽에는 숙련된 레인저인 루치야가 있으니까. 게다가 녀석들을 한 방에 조질 수 있는 은화살을 듬뿍가진 루치야가 말이다. 아란은 그런생각을 하며, 루치야의 손을 꽉 잡았다.

"루치야! 절대로 넘어지면 안 돼!!"

"으응!"

여자좀비와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자신에게로 돌진하는 아란과 루치야를 봤는지 그 여자좀비는 손톱을 곧추세우며 아란의 머리를 찍어내릴 요량으로 팔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나 그 모습은 둔하기 짝이없었다. 아란은 그 여자좀비의 늦장 대처에 비웃음을 흘리며, 충격에 대비했다. 아마도 옛날에 배운 제국중검술의 차징어택(Charging Attack)을 이렇게 하던가? 갑자기 그 망할놈의 이얀에게서 배운 중검술이 기억났다.

-두두두두두~ 꽈광!!

그리고 커다란 충격이 아란의 몸을 강타했다. 부딪히는 순간, 아란은 반사적으로 온몸의 힘을 왼팔에 실어 힘차게 밀었다. -우극 하고 강철냄비가 찌그러졌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아란은 무사했다.

한쪽 팔만 휘두르던 여자좀비는 아란에 루치야까지 합친 몸무게의 차징어택에 저쪽으로 날아가 뒹굴고 있었다. 아무리 괴물의 힘이 장사라곤해도, 몸무게는 그대로 였으니 가벼운 여자의 몸으로 둘의 차징어택을 받아내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그 기세좋게 휘두르던 손톱도 강철판을 뚫지는 못하는지 제멋대로 휘어 부러져있었다. 아란은 그 광경에 신이나서 달리는 다리에 힘을 더하며 외친다.

"이대로 뛰어! 루치야!! 최대한 녀석들에게서 거리를 벌리는 거야."

"응!!"

포위망을 뚫은데에 신난 루치야는 아란의 말에 따라 기세좋게 달렸다. 그리고 곧 넓은 공터의 중앙에 도달했다. 여행자들의 캠프는 저쪽 공터의 끄트머리였으니, 이곳에서 저기까지는 꽤나 거리가 있었다. 그제서야 아란과 루치야는 뛰는걸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좀비들은 느린 걸음걸이로 이쪽을 향해 방향을 바꾸어 천천히 다가오고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도달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정도로 그들의 몸놀림은 굼뜨기 짝이 없었다. 역시 아란의 예상이 맞았다. 좀비들의 느린 발은 아란들의 달리기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란이 그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

"루치야…."

"응…."

"은화살로 저것들 다~ 쏴서 쓰러뜨려버려…."

"응!!"

루치야는 아란의 순간적인 기지에 다시한번 탄복하며, 강화활을 들었다. 그리고 은화살을 잰다. 주위는 아직 해가 다 떨어진게 아니라서, 좀비들의 움직임이 굳이 횃불을 던지지 않더라도 자세히 보였다. 소녀는 부담없이 목표물을 재었다. 정말이지, 자신같았으면, 당황해서 방금전의 그 포위망을 뚫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반해, 아란은 직감적으로 좀비들의 약점을 파악하여, 그 헛점을 통해서 포위망을 단숨에 돌파했다.

지금 밖에서 보니 얼마나 좀비들의 포위망이 허술했는지 보인다. 사실, 원래 저들은 포위할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그냥 아란과 루치야가 우연찮게 그들의 중간에 있었던 것이지, 그들이 머리를 굴려가며 단체행동을 한 것은 아니리라. 그래도 대단한건 대단한 것이었다. 루치야는 그렇게 생각하며 은화살의 시위를 놓았다.

-피융!

두번째 은화살이 파공음을 내지르며 날아갔다.

-팍!

그리곤 맨 앞에서 어색한 걸음으로 열심히 걸어오던 한 남자좀비의 가슴팍에 명중했다.

"꿀럭, 꿀럭…."

-치이익….

그 남자좀비는 가슴쪽 부분이 급격하게 시커멓게 타오르면서 쓰러졌다. 그러자 입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나오면서 축 늘어진다.

"됐다!!"

-피융!

루치야는 좀비가 쓰러지자 신이나서 연달아 세번째 화살을 쏘았다.

-파박!

세번째 화살은 그 옆의 여자좀비의 이마에 박혔다.

-치이이….

그 여자좀비도 머리가 타들어가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휘이잉~ 팍!

-휘이잉~ 팍!

-휘이이잉~~ 팍!

루치야가 활 시위를 놓을때마다 좀비들이 하나씩 쓰러졌다. 옆에서 보고있던 아란은 기대이상의 루치야의 놀라운 궁술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루치야가 활을 잘 쏜다는 소리를 어렴풋이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아란은 두발 쏜 중에 한발만 명중해도 작전은 성공적이라고 할 셈이었다. 그런데 한 발에 한 녀석씩 나가떨어진다. 백발백중. 이 정도면 거의 '신궁'이 아닌가…….

"루치야…, 대단해!!"

아란은 옆에서 보고있으면서도 순수하게 감탄한다.

"아! 벼, 별거아니야…."

-피유웅~ 팍!!

루치야가 아란의 칭찬에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말하면서 쐈는데도 한 녀석이 또 쓰러진다. 아까 그 손톱이 부러진 여자좀비다. 이제 남은것은 다섯. 여덟에 가까운 좀비들을 은화살로 쓰러뜨렸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에? 어라?"

"왜 그래? 루치야? 무슨 문제라도?"

루치야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란에게 말한다.

"미, 미안해 아란…. 은화살이 떨어졌어…."

"으응?"

"아, 아무래도 나머지는 배낭안에 넣어 뒀었나봐."

"에엑!?"

아란은 그 배낭의 위치를 찾아본다. 설상가상으로 둘의 배낭은 저쪽 마차바퀴 아래쪽에 나란히 놓여있었다. 좀비들의 바로 뒤 말이다. 아란은 어이없어하며 고민해본다. 이 녀석들을 한 방에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은화살이 꼭 필요했다. 남은 숫자는 다섯.

커다란 덩치의 남자좀비 둘과 그외에는 꼬마좀비 하나, 그리고, 여자좀비 둘이었다. 아란은 어떤방법이 좋을지 고민했다. 그렇다고 저쪽에 한번 쏜 은화살을 뽑아 다시쓰자니, 저것들은 좀비 몸체에 박혔을때의 반응으로 보아 끄트머리가 산화되어 못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아란의 생각을 재촉하는 움직임이 좀비들 가운데서 생겨났다.

"아, 아란 저기좀 봐!!"

루치야의 그 말에 아란은 남은 좀비 다섯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들과 둘의 거리는 꽤 되어서, 위협이 될 건 없었지만 루치야가 잠시 저격을 멈춘사이, 그들끼리 모여 뭔가를 하고있었다.

"저, 저게 뭐야!?"

그러나 아란은 그런 좀비들의 다음 행동에 아주 황당해졌다. 좀비들이 모여서 뭐하나 싶었더니, 커다란 덩치의 남자좀비 둘이 여자좀비 하나를 잡고, 들어올리고 있었다.

"뭐, 뭐지?"

아란과 루치야가 그 행동에 의아해 하는 가운데, 그 다음 순간, 둘을 기절초풍시키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커다란 덩치의 남자좀비 둘이서 여자좀비 하나를 잡고는, 아란과 루치야 쪽을 향해 냅다 집어던졌던 것이다.

-슈우웅~!!

"뭐, 뭐야!!"

아란과 루치야는 그 해괴한 행동에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공중에 뜬 여자좀비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아란과 루치야가 있는 쪽으로 떨어졌다.

-휘이이잉~!

"피, 피해 아란!!"

루치야가 경고했다. 그와 동시에 아란과 루치야는 있던 자리에서 몸을 날렸다.

-쿠앙!

굉음과 동시에,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여자좀비는 아까까지 둘이 서 있던 자리에서, 홈이 파진 땅바닥에 구겨지듯 처박혀있었다. 아란은 그 모습에 황당해했다. 이렇게 되면 저것들 자신들의 손으로 동료를 죽이는 꼴이 되지않나? 그러나 아란은 다음 순간, 자신의 생각에서 오류를 정정해야 했다.

"크르르…."

떨어진 여자좀비가 멀쩡하게 다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 여자 좀비는 가까이있던 루치야를 향해 손톱을 휘둘렀다.

-휘익!

"꺄악!!"

그 기습에 가까운 공격에, 루치야는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 피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좀비의 공격이 예상치 못한 불의의 일격이었기 때문이다.

"루치야!!"

아란은 당장에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꽂혀있는 크리사오르를 -촤악 빼들었다. 자신의 첫번째공격이 실패하자, 그 괴물은 넘어져있는 루치야를 향해 다시한번 손톱을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휘둘렀다. 그에 루치야는, 다리가 풀린 듯, 망령의 공격에도 바로 일어서지 못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까앙!

루치야에게로 날아드는 괴물의 손톱을 아란의 왼팔에 달린 강철냄비가 받아냈다. 아란이 어느새 루치야 앞으로 달려들어와 왼팔에 고정시킨 냄비로 괴물의 손톱을 막아냈던 것이다.

"아, 아란…."

루치야는 놀라 아란을 올려다본다. 하지만 아란은 괴물과의 힘겨루기로 말하기조차 힘든지 쥐어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루치야에게 말했다.

"어, 어서! 루, 루치야…. 저, 큰 놈들을 막아!! 그냥 화살이라도 좋으니까. 저것들이 다른놈을 집어던지지 못하게 막아줘~!"

"아, 알았어."

루치야는 소년의 그 말에 급히 일어나, 아란에게서 거리를 벌린다. 아란이 여자좀비와 싸우는데에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고는 이번엔 그냥 일반화살을 꺼내어 캠프쪽의 커다란놈들을 노린다. 그놈들은 다른 여자좀비를 던지기 위해 다시 준비 중 이었다. 그런 방식으로 이쪽과의 거리차이를 순식간에 좁힐 셈이다.

-피융!

시위를 놓았다.

-파박!

노린 곳은 머리이지만, 한 녀석의 다리에 맞았다. 루치야가 급하게 쏴서인지 약간 빗나갔다. 그 놈의 다리가 푹 꺾인다. 막 여자좀비를 던지려하던 놈들은 한 녀석의 다리가 꺾이자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 자리에 -폭삭 넘어져 뒹굴었다. 쓰러진 놈들끼리 엉켜 버둥거린다. 그 모습이 굉장히 우스꽝스러웠지만, 루치야는 웃을 정신도 없이 다음 화살을 날렸다.

-피융~ 팍!

이번엔 막 일어난 여자좀비의 가슴팍에 맞았다. 그러나 은화살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 좀비는 자신의 가슴팍에 박힌 화살을 맨손으로 뽑아버렸다. 아무렇지도 않나보다.

"치잇…."

역시나 은화살이 필요한건가. 루치야는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그렇게 생각했다. 루치야가 그렇게 화살을 날리며 저쪽 괴물들을 견제하는 동안, 아란은 여자좀비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부우웅!

-깡!

아란은 여자좀비의 맹공을 왼팔에 고정시킨 강철냄비를 들어 간신히 막고있었다. 이녀석들, 그냥 이지없는 괴물들인줄 알았더니, 허를 찔렸다. 설마, 동료를 집어던지는 그런 기괴한 방법으로 거리를 좁히다니….

그런생각을 하는 순간 눈앞의 망령은 허리를 숙이며 왼쪽 손톱을 찔러왔다. 아란은 그걸 강철냄비로 받아내며, '방어검술'을 이용하여 한바퀴 -핑그르르 돌며 그 공격을 흘렸다. 그러자 눈앞으로 다가온 망령의 오른쪽 손톱.

찔러온다. 아란은 그 공격에 황급히 오른손에 들고있던 크리사오르로 받아낸다.

-까강!

손톱은 아란의 코와 1센티미터도 되지않는 곳에서 멈췄다. 아슬아슬했다.

"크읏…."

-촤랑~!

아란은 그 강한 힘을 바깥쪽으로 다시 흘려버리고 괴물의 뒤로 돌아섰다. 괴물은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화가 나는 듯 -그르릉 거린다. 그리곤 다시 괴물은 손톱을 휘둘러온다.

-휙! 휙!

어쩐지, 아까전 공격보다 더 빨라지고 맹렬해진 것 같았다. 이 녀석들 도대체 끝을 알 수가 없다. 좀비라는 마물이 맞기는 한 건가? 요상한 독은 그렇다 치고,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여준다. 방금전에는 어기적거리던 움직임이 다였는데 이제는 얼추 뛰고 구르기까지 한다. 맙소사. 아란이 뒤로 점점 도망가려 하자, 자신도 껑충뛰어 거리를 좁힌다. 뭔가 움직임이 능숙해지려 하고 있었다.

-휘익!

-깡!

괴물의 날카로운 찌르기를 냄비로 간신히 막는다. 슬슬 왼팔이 저릿저릿한게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변변찮은 보호구도 없는 채로 무식하게 냄비를 왼팔에 고정시켜놨으니, 막을 때마다 망령들의 괴물같은 힘에 부하가 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아마도 지금 보면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으리라.

"으윽…!"

-주르륵!

이번엔 냄비로 막았음에도, 뒤로 밀린다. 이 녀석, 은근슬쩍 자신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거침없이 공격을 하면서, 아란의 방어의 틈을 호시탐탐 노린다.

"하아, 하아."

아란도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눈앞의 괴물은 더욱 더 빠르고 강력한 공격을 매섭게 퍼붓고있었다. 여자좀비는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 했는지 -크르릉 거리며 아란을 몰아친다.

-깡 까강! 깡! 깡!

아란은 밑도 끝도없이 휘둘러대는 좀비의 손톱공격을 왼팔의 강철냄비로 끊임없이 막아내면서, 퇴로를 찾으려 머리를 굴렸다. 도대체가, 반격을 할래도 이젠 틈이 보이지 않는다. 맨 처음의 뒤뚱거리는 움직임은 간 곳없고 날렵한 몸놀림의 망령이 되어있었다.

'날렵한 망령!'

아란은 갑자기 맨처음 이들을 습격했던 그 회색피부의 두 마리 망령이 떠올렸다. 설마 이 녀석들, 계속 이런식으로 성장하다, 마지막엔 그 괴물들처럼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해지는 것인가?

'…….'

그럴수도 있었다. 한번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조급해진다. 성장하는 망령이라니, 누가 맨 처음 이런 것들을 풀었는지는 몰라도, 무시무시한 놈들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리고 두마리가 1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모조리 망령으로 만들어버렸다. 만약 그렇다면, 엄청난 번식력이다. 이 녀석도, 점점 이대로 강해진다면, 나중에는 그 회색망령들처럼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아란은 무언가 무시무시한 일에 말려든 기분이 들었다.

---------------------------------------------------------------------------<계속>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군요. 저는 재채기가 계속나와 정신이없습니다. 아란과 루치야가 드디어 망령을 맞딱뜨렸습니다. 과연 둘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 라~포르 리아타 2부 '여행자의 밤'편에서는 아란과 이 괴물들의 싸움을 중심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랍니다. 그럼 많이 부족한 작품이지만 즐겁게 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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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La~port Liarta - 18장 폭풍우 #02 +5 08.06.03 1,870 5 15쪽
62 La~port Liarta - 18장 폭풍우 #01 +24 08.05.31 2,003 5 14쪽
61 La~port Liarta - 17장 깨어진 우정 #02 +12 08.05.28 2,003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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