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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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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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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20장 습격 #04

DUMMY

제 20장 습격 #04



"잘 가라, 그럼!!"

그러나 그때였다.

-콰앙!!

굉음과 함께, 집의 앞부분 절반이 날아가 버렸다.

"으악!!!"

"뭐, 뭐야!!"

-팍!

복면인들은 그에 깜짝 놀라, 대열을 흩뜨렸다. 아란을 향해 칼을 휘두르던 복면인도 그에 놀라 노렸던 아란의 목대신 바닥을 치고 말았다. 집이 진동하며, 삽시간에 온 집안에 불이 붙었다.

-화르륵!!

"뭐, 뭐냐!! 적습인가!?"

복면인의 대장은 자신의 부하들을 추스르며 말한다. 몸에 불이 붙어 이리저리 날뛰는 복면인들, 굉음에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는 복면인들, 폭발에 휘말려 나가떨어진 복면인들, 집안은 삽시간에 수라장이 되어있었다. 복면인들의 대장은 밖을 돌아보며 외쳤다.

"웬 놈이냐!!"

그러나, 웃기게도 대답대신 여자들의 싸우는 듯 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 뭐예요 저게!! 집이 날아갔잖아요!!"

"그, 그르게. 우짜노~ 미안쿠로. 무러줘야 되는 거 아이가?"

"아! 몰라요! 미오씨가 해결 보세요!! 그러 길래, 그 부적이 아니라고 누누이 말했거늘!!"

"니가~ 은제! 이~ 가시나야!? 글고, 내는 위협용으로 한번만 쓸랬찌, 일케 댈쭐 알았나!!"

"솔직히, 생각을 해보세요! 마스터가, 그 부적은 위험하니 함부로 쓰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괘안타~! 한 장 드있다!!"

"아~ 진짜! 그런 문제가 아니라~!!"

웬 여자둘이 불타고 있는 집 앞에서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시야를 가로막는 벽은 이미 몽창 날아가고 없었기에 복면인 대장의 눈앞에는 그 해괴한 상황이 여과 없이 보였다. 희한한 차림새의 여자들이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둘 다 상당한 미인이다.

한 여자는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소녀였는데 검은머리를 길게 늘어뜨려서 끝만 묶은 머리에 선원들이 입는 것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스커트자락이 얼마나 짧은지 아무리 길게 보려해도 허벅지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무릎까지 오는 토시 같은 양말까지 신고 있었는데, 허리에는 길고 얇은 검을 한 자루 차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요상한 말투의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반대였다. 엄청 치렁치렁하게 긴 옷을 입고 있었는데, 웃기게도 커다란 복대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소매가 엄청 커 보이는 옷이었다. 슬리퍼 같이 생긴 요상한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부채를 들고 있었다.

눈에 띄는 금발머리는 희한하게 생긴 모자에 눌려 대부분 보이지 않는다. 얍삽하게 생긴 눈매 때문에 왠지 여우같은 느낌을 주는 여자였다.

"네년들 짓이냐!"

복면인들의 대장은 분노에 찬 말투로 그녀들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그 소리에 두 여자는 그쪽으로 돌아보다 입을 열었다.

"오매, 야단났다. 임마야. 우리이미 늦었데이!!"

"헉! 이럴 수가."

두 여자의 눈에는 이미 죽어버린 알베르트와 모리아의 시체가 여과 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정없이 타고 있는 집 때문에 그 모습이 더욱더 뚜렷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멍청하게 앉아있는 아란이 보였다.

미오라고 불린 여자가, 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별수없따~ 글면 저~ 노마라도, 구해야재! 저 시커먼 놈들이 손대기전에 서둘르래이~!!"

"아, 알았어요!!"

두 여자는 복면인들의 대장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자기네들끼리 대화를 나누더니 그들을 향해 -확 하고 달려들었다.

복면인들의 대장의 입장에선 어이가 없었다. 어디서 나타난 정신병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하는 일을 훼방 놓으니 죽여 놓아야 했다. 그리고 방금의 굉음으로 영주성과 현자 올리오르가 자신들의 존재를 눈치 챘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자 마음이 급해졌다.

"모두들, 이 두 년을 제압하라!! 그리고 낮에 알아봐둔 퇴로를 통해 탈출한다!!"

"옛! 대장!!"

대장의 명령에 복면인들은 그녀들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그 중에는 아란을 죽이려한 데미안이라 불린 복면인도 섞여있었다.

"도망칠라꼬!? 글케는 안된데잉~!"

미오라고 불린 여자는 달리던 속력그대로 옆으로 꺾으며 소매에서 네모나게 자른 조그만 노란 종이 6장을 꺼내어들었다. 그 종이에는 희한한 글자가 빨간 잉크로 지렁이 같이 구불구불 적혀져 있었다. 그걸 꺼낸 그녀는 눈부신 속도로 집 주위를 크게 한 바퀴 돌며 한 장씩 종이를 뿌렸다.

-탁타닥!

-화아악!

땅바닥에 붙은 종이는 붉은빛을 번쩍번쩍 내뿜으며 깜박이기 시작했다. 6장 모두를 뿌린 그녀는 맨 처음의 종이 위에서 크게 외치며 발을 한번 굴렀다.

"목관~멸류진!!"

-쿵!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미오가 던진 6장의 종이에서 붉은빛이 치솟아 오르더니, 어느새 복면인들을 감싸는 투명한 막이 형성되어있었다.

"이걸로 도망 못친데이! 다들 쥬우거쓰!!"

그 말에 깜짝 놀란 복면인들이 그 막을 두들겨 봤으나, 투명한 막은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그에 복면인들의 대장은 깜짝 놀란다.

"마, 마법사!!"

마법사란 말에 복면인들은 미오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마법사는 그들의 입장에서도 가장 껄끄러운 존재 중 하나였다. 그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크던가? 능히 소수만으로도 많은 칼잡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존재가 마법사였다.

복면인들이 달려들자, 검은머리의 소녀가 갑자기 뛰던 걸음을 멈추어 서며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는 허리춤의 검에 손을 얹고는 칼집을 쥔 손에 힘을 주며 허리를 최대한 튼다.

복면인들을 향해 등진 듯 한 자세, 그럼에도 소녀의 눈은 달려오는 복면인들에게 고정되어있다.

자신들을 얕보고 있다 생각한 복면인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그녀를 향해 자신들의 검을 굳게 잡고 달려들었다.

"이야아아압!!"

그 순간 이었다.

-휘리릭! 휘리릭! 휘리릭!

-털썩! 털썩! 털썩!

그들은 소녀에게 다가서기도전에 세 번의 바람소리와 함께 달려오던 그 기세로 그 자리에 무너졌다.

-통! 통! 통!

오직 복면을 쓴 세 개의 머리통만이 소녀가 있는 곳으로 굴러왔다.

"뭐, 뭐야!!"

뒤에서 같이 달려들던 복면인들은, 앞서 달려가던 동료 셋의 머리가 순식간에 날아가자 귀신에 홀린 것 같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 그들을 비웃으며, 소녀가 말했다.

"흐응~! 한발자국만 더 다가와봐! 눈 깜짝할 사이에 그 머리통을 떨궈줄테니."

그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한 복면인이 달려들며 외쳤다.

"오냐!! 그래! 무슨 술수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디한번 해보시지!!"

-휘리릭!

-털썩! 턱!

그 말이 끝나자마자, 녀석의 머리통은 몸과 분리되어있었다.

"다음…?"

소녀는 다시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복면인들을 도발했다. 복면인들은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는 자신들의 머릿수를 믿고, 다시 소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휘리릭! 휘리릭! 휘리릭! 휘리릭!

소녀는 분명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녀의 오른손은 언제나 허리춤에 꽂혀있는 검병을 잡고 있는 채다. 칼이 뽑혀 나오는 건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복면인들은 그저 눈앞에서 달빛이 번쩍 할 때마다 목이 떨어져 나갔다.

벼락같은 극도의 쾌검, 그리고 그걸 극대화 시켜주는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수준의 발도술. 소녀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바로 그것이었다.

-깡!

그러다 소녀의 검이 한번 튕겨졌다. 소녀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한 복면인을 돌아본다. 그는 바로 아까 전 아란의 부모를 죽인, 데미안이라 불려진 복면인이다.

하지만, 소녀의 공격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다. 복면인이 한번 소녀의 검을 막자 소녀는 아까처럼 제자리에서 검을 휘두르지 않았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복면인들을 파고들었다.

-휘리릭! 휘리릭!

-깡! 까강!

소녀의 검의 변화가 한층 더 기괴망측해졌다. 아무리 그 복면인이 한번 막긴 했다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저 막는 게 다였다. 그만큼 소녀의 검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의 눈에 보이는 소녀는 검집과 검병에 손만 얹고 있을 뿐, 그냥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다였다. 그런데, 보이지도 않고 엄청나게 빠른 그 공격이 한번으로도 버거운데 사방에서 몰아쳐오고 있었다.

-팍! 파팍! 팍!

"큭!"

그 복면인도 아까와 같은 자신만만한 태도는 간데없고, 무시무시한 소녀의 공격에 치명상만 간신히 막을 뿐이었다. 곧, 여기저기 베여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한편, 미오는 복면인들 사이를 이리저리 미꾸라지처럼 휘젓고다니며 노란종이를 여기저기 뿌리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종이를 뿌리며 그녀가 뭐라고 외치자, 여러 가지 해괴한 현상이 일어났다.

"폭!(爆)"

-쾅!!

"으악!!"

폭발하여 날아가 처박히거나,

"뇌!(雷)"

-파지지직!!

"크헉!!"

엄청난 전격에 감전되어 쓰러지거나,

"목!(木)"

"아, 모, 몸이 안 움직여!!"

갑자기 몸이 딱딱하게 굳어서 나자빠졌다.

"이, 이럴 수가…."

복면인의 대장은 눈앞의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 대단하기로 유명한 자신들이 이렇게 고작 계집 둘에게 철저히 농락당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정체를 알 수없는 두 계집은 자신들을 철저하게 갖고 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전멸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 그는, 데미안을 바라본다. 특별히 실력이 출중한 그마저, 고작 검은머리 소녀하나의 공격에 쩔쩔매고 있었다. 아니, 저건 저 소녀가, 제도에서 대단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그를 갖고 놀고 있는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상황은 절망적으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러는 사이에 현자 올리오르나 영주성의 기사단이 도착하면, 자신들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정체를 들킬 수도 있었다. 그것만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했다. 대충 수습해서라도 지금 빠져나가야 했다.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갈색나무상자 안에든 '성배'를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런데 그때,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우, 우와앗!! 뭐, 뭐야 이거!!"

검은머리소녀가 자신의 뒤로 달려들던 복면인을 처치하면서, 미오라는 여자가 쳐둔 종이를 발로 밟아 찢어 버렸던 것이다. 그러자, 복면인들 주위에 쳐져있던 투명한 막이 순식간에 걷히며 사라졌다.

복면인의 대장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소리쳤다.

"그냥! 이틈에 퇴각한다!! 너! 너! 퇴로를 확보해라!!"

"네, 넵! 대장!! 근데 이 꼬마는 어떻게 할까요?"

"버려 이딴 꼬마! 어차피 목표물은 손에 넣었고, 표적은 처치했어!"

"넵!"

남자의 명령에 복면인 둘이 신형을 날려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명령한 복면의 사내도 그 둘을 따라 나머지를 따라갔다. 그들은 적에게 당한 동료 한명씩을 업은 채로 그렇게 사라졌다. 그러나 떨어진 동료의 머리까지는 수습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미오가 외쳤다.

"헐!! 노칫뿟네! 즈긋들 안 잡고 머하노!? 유카인! 임마야!"

"아! 미오씨! 그 방위를 열면 어떻게 해요!!"

"머라꼬!? 내가 했나!? 이 가스나! 말하는 거 좀 보소!! 니가, 그 발로 그 축을 발밧뿌따 아이가!! 근까 진세가 풀려스, 저노마들이 토끼뿌지!!"

"아, 그랬나요?"

"헉! 그게 문제가 아이다!! 저 꼬맹이 저거 다 탓뿌겠네!! 야 빨리! 저거 안건지나 저거!!"

"으악! 깜빡했다!! 아, 알았어요!!"

유카인이라 불린 검은머리소녀는 날듯이 불타고 있는 집안으로 들어가 쓰러진 소년의 목을 이리저리 짚어본다. 출혈이 많기는 했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옆에 쓰러진 중년인과 부인은 이미 유명을 달리한 상태였다.

검은머리 소녀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며 소년을 들쳐 업고 나왔다. 불에 탄 집이 무너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란 일가가 10년 가까이 살던 집은 그렇게 처절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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