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통일된 한국 (4)
하루 만에 통일된 한국 (4)
그날 오후 늦게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
'드디어 대통령이 통일을 결심했나? 설마 함정은 아니겠지?'
바로 청와대로 찾아갔다.
그곳에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그리고 각 참모총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군을 도와주러 온 사람이 2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이었기에 참모총장들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잘 지내셨습니까? 대통령님.”
“정인 대표가 큰 도움을 주어서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을 쳐다본 후 말했다.
“오히려 제가 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다칠까 봐 국방부 장관님께서 특급 경호원을 배치해 주셨었거든요.”
“하하 국방부 장관이 각별하게 생각했나 보군요.”
나이는 허투루 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노련하게 대처하며 말했다. 나는 웃음기를 가시고 대통령에게 물었다.
“그럼 결정은 내리신 겁니까? 대통령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만큼 좋은 기회가 없을 거로 생각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요구한 조건을 들어주시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국방부 장관에게 받은 정보를 종합해보니 우리가 손해 보는 일은 아니더군요. 그러나 좀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정인 대표가 원하는 대로 해준다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테니까요. 그러니 그 건에 관한 이야기는 좀 더 심도 있게 대화를 해보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제가 도와 드릴 것이 무엇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우리는 남한주도 흡수통일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특수부대원들이 평양 외 주요 요충지로 침투할 거고요. 이때 정인 대표가 그들을 지원해주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김정철과 김여정은 어떻게 할까요? 원하신다면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가능한가요?”
“대통령님께서 지시만 내려주시면 이곳으로 바로 데리고 올 수 있습니다. 이미 결정하신 일이라면 통일에 관련된 모든 일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20분 이내로 그들은 평양에서 출발할 겁니다.”
“그들을 그렇게 빨리 빼 올 수 있다는 말인가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잖습니까? 이런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김정철과 김여정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면 꼭 지금이어야 합니다. 시간이 좀 더 지체되면 그들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그들을 꼭 살아야 우리 군이 북한에 들어간 것에 대한 명분 얻을 수 있거든요.”
“그 명분이 뭔가요?'
“한국이 북한에 침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도움을 요청해 들어갔다고 발표하는 것입니다. 현재 북한의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기에 우리의 발표를 반박하고 싶어도 그 내용을 확인해 줄 사람들이 없거든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 둘을 이곳으로 데려와 주세요.”
명분과 실리. 내 이야기를 듣고 그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대통령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
“예 알겠습니다. 작전 진행해.”
누구에게 한 소리일까? 모두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을 때 대통령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북한에 군대를 보내실 예정입니까?”
그 이야기를 듣자 대통령이 참모총장에게 물었다.
“준비하는데, 얼마나 걸리겠소?”
“전 특수부대원들과 육해공군 모두 출전 준비가 끝난 상태입니다. 대통령님께서 명령을 내리시면 바로 작전이 진행됩니다.”
“작전 개시는 김정철과 김여정이 한국에 도착하면서 시작합시다.”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졌다.
이 작전이 실패한다면 얼마나 큰 파장이 몰고 올지 상상도 할 수 없다. 거기다 미군에도 연락하지 않았다. 오로지 대통령의 권한으로 한국군을 진두지휘한 작전이었다.
2시간쯤이 지나자 관처럼 생긴 플라스틱 케이스 두 개가 소리도 없이 공중에서 날아왔다.
그 제품이 청와대 마당에 도착하자 이미 준비하고 있던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그들을 격리 조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들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우리는 청와대와 연결된 어느 벙커 안으로 이동했다.
그 벙커 안에는 많은 화면에 현재 군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저도 장비를 설치해 주십시오. 모니터와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면 됩니다.”
“설치해 주게.”
한쪽 벽면에 내가 요청한 장치들이 설치되었다.
대형 스크린들에 컴퓨터가 연결되자 화면이 쪼개지면서 각 화면에 북한 주요 군사 시설과 요충지 상황이 생중계되었다.
“현재 이 화면들은 우리 군이 진군해야 할 위치에 있는 북한 군부대들입니다. 화면에 표시된 곳은 총 617곳이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저쪽 화면에 확대되어 보일 겁니다.”
“놀랍군요. 이런 화면을 볼 수 있다니.”
“지금 보시는 것처럼 주요 요충지에 병력이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만, 모든 군부대가 감염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기에 특히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각 군부대로 들어가는 한국군은 모두 방역복을 착용해 주십시오.”
“전 군인들에게 부대 진입 시 방역복을 착용하라고 전하세요.”
“알겠습니다.”
선두에서 달리는 군인 어깨에 장착된 카메라가 그들이 진행하는 곳의 영상을 대통령이 지휘하는 방공호로 전송했다.
이 영상들을 외국언론들에 보내줄 생각이었다.
대통령 외 다른 군인들은 내가 설치한 화면을 보고 놀라고 있는 사이 한국군이 북한군 주둔지에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상황실에 함락 보고가 들어왔다.
“제8전대 함락했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영상이 다른 군사 시설로 고속 이동했다.
또 다른 군부대가 해군의 도움을 받아 평안남도 남포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특수부대원 수백 명이 대동강을 따라 평양으로 입성 중인 모습도 전송됐다.
이 화면은 공중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것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군인들이 착용하고 있는 모자에 카메라를 통해 전송된 화면도 같은 화면을 보내주고 있었다.
육상과 해상으로 들어간 군부대들은 특별한 교전 없이 중요 요충지를 점령해 갔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드디어 평양에 입성했습니다. 평양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기 전 이미 미론들을 통해 평양시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바로 다음 작전을 진행하라고 전했다.
미론에게 M-021 바이러스를 퍼트리라고는 했다. 그러나 이렇게 전염 속도가 빠르진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뿌려댄 거야? 설마 북한에 모든 인구를 감염시킨 건 아니겠지?'
“원산항 함락했습니다.”
“제4전대 함락했습니다.”
“제28보병사단 입성했습니다.”
.
.
.
교전이 없어서인지 들어가는 대로 함락 교신이 전달되었다.
“이대로라면 내일 새벽에 대부분의 북한군 요충지를 점령할 것 같습니다.”
이때 각 군부대에서 교신이 들어왔다.
“현재 쓰러져 있는 감염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연락 바랍니다.”
이곳저곳에서 쓰러져 있는 감염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문의였다.
“전 군에게 전해라. 우선 막사를 만들고 감염자들을 한 곳에 모아 두도록 해라. 주위가 모두 감염되었으니 특히 주의할 것.”
우리 군은 점령지에 쓰러져 있는 북한군들을 모았다. 아직 차량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관계로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우리 군은 모든 이동 수단을 이용해 최대한 북쪽으로 진격했다.
이동하는 군인들도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갑자기 북한으로 진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상당히 긴장했는데 오히려 너무 싱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그러나 교전이 없는 실제 이유는 미론들이 미리 다음 부대에 도착해 움직이는 북한군을 마비시켰던 것이다.
수없이 많은 교신으로 인해 벙커 안은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이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한 진격은 다음 날 새벽 5시가 되자 일차적인 마무리가 끝났다.
모든 장비를 동원해 중국의 국경 지대까지 한국군을 배치했을 정도로 우리 군의 움직임은 정말 빨랐다.
“주변국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언론에 보도해야 합니다.”
“준비해 둔 문서를 언론에 보내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도록 하게.”
“대통령님 북한에도 이 상황을 방송해야 합니다.”
“아직 우리 쪽 군부대들이 방송국을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북한의 단파 주파수와 한국에서 송신하는 방송을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게 방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송국이 없는데 그게 가능합니까?”
“몇 가지 조건만 맞으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자 모두 시작해.”
새벽 5시부터 북한은 단파 방송과 TV 방송이, 한국은 전 방송에 한국과 북한의 임시 통치에 관한 이야기가 방송되었다.
[오늘 새벽 정부는 놀라운 발표를 하였습니다. 5일 전 김정은이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시찰을 갔다가 발사가 불발된 탄도 미사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고위층 당 간부들 다수도 같이 사망하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4일 후 북한의 김정철이 평양 서울 간 직통 전화로 도와 달라고 연락했고, 전문을 받은 정부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북측 정보를 알아본 결과 무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로 추정되는 바이러스가 퍼져 군부대와 각 도시 대부분 사람이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도움을 주기 위해 정부는 북측으로 군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감염자의 수는 수백만 명에 이르며 대부분 군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격리조치 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치료 약이 없어 한국 정부는 각 제약 회사들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북측 주요 인사들을 포함해 워낙 많은 감염자가 발생해 정부는 북한을 임시 통치를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같은 국민으로서 적극적으로 치료 약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국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통일됐다고?”
“통일이 아니고 남측에서 임시 통치를 한다고 해요.”
“그래요. 어머니. 지금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도 난리 났었어요.”
“어디서 그런 거짓부렁을 퍼트리는 거야? 인민보안성에 잡혀가고 싶니?”
“몇 년 전에 사람들이 병에 걸려 많이 죽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다시 군부대에 퍼진 모양이에요.”
“그래요. 오마니. 텔레비전을 보고 온 아이가 그랬는데 남한 사람들이 웬만하면 외출을 자제하라고 방송하고 있대요. 지금 북한에 전염병이 돌고 있다고 했대요.”
“지금도 도로에 가보면 남한 군사들이 계속 이동하고 있어요.”
아이가 부모를 이끌고 도로로 나오자 한국군을 실어 나르는 군용차들이 북한의 도로에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보세요. 이미 남측 군이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잖아요.”
한두 대도 아니고 수백 대가 줄지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기에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외에도 전 유럽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단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압록강과 두만강에 경계를 서던 북한군이 남한군으로 바뀐 것에 상당히 당혹스러워했다.
비행기도 뜨지 않는 상황에서 각 나라의 기자들이 어렵게 한국으로 몰려왔고 북측 촬영을 신청했다.
그러나 그 모두에게 촬영 권한을 주지 않고 각 나라의 대표를 선정해 촬영을 허용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북측 전 지역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그러니 이동하실 때 우리 군의 통제에 잘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은 바이러스입니다. 개인행동을 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한국에서는 피해 배상을 하지 않습니다.”
이동하면서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감염자가 얼마나 되나요?”
“지금 집계된 감염자 수만 해도 최소 400만 명 정도로 밝혀졌습니다.”
“그럼 혹시 북한이 무원 바이러스를 이용해 세균전에 사용하려고 변형시킨 돌연변이인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북한에서만 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봐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같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를 만든 연구소만 찾으면 백신도 찾을 수 있는 건가요?”
“그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 조사팀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감염자들은 어디서 치료를 받고 있나요?”
“워낙 많은 인원이 감염되어 같은 장소에서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도마다 임시 거처를 만들고 그곳에서 그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혹시 북한이 개발한 핵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북한이 주도했던 모든 핵 관련 서류들은 미군에 이양할 될 겁니다.”
그들이 처음 도착한 곳은 개성 공단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북으로 이동하면서 버스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을 사진 찍었다.
그렇게 3시간을 이동해 드디어 평양에 도착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시는 그날까지
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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