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조직 이용하기 (4)
범죄 조직 이용하기 (4)
다음날 동해에서 40대의 AIR-2023에 엔진을 만들어 넣고 사우디아라비아 인근으로 날려 보냈다.
그런 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화산을 막았다고 전해주고 지금이 전쟁하기에 제일 좋은 시기라고 알려줬다.
이미 결심을 하고 있었는지 그 말을 듣자마자 알았다고 하고 청와대로 들어갔다.
중국과의 전쟁을 다섯 달이나 먼저 진행하는데 특별한 반대하는 자는 없었다.
공적 연금을 말아 먹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뜻을 함께하는 자들, 전쟁을 원하는 기업들이 모두 손을 들어줬기에 한국의 중국 전쟁 참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시간 뒤.
대한민국 정부는 대변인을 통해 중국 전쟁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발표로 국가 채권과 주식은 또 한 번 바닥을 쳤고 한국 내 중국인들이 시위하고 나섰다.
발표가 나자마자 미리 침입해 있던 특수 부대원들이 주요 요점을 점령했고 그 뒤를 육군이 밀고 들어갔다.
해병대는 다롄시로 상륙해 중국군을 위로 밀어 올렸고 공군이 그들을 섬멸했다.
동쪽 끝에서는 육군이 러시아 국경을 기준으로 적을 소탕하며 한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만들며 넓혀 갔다.
한국군의 이 치밀한 작전은 모두 지오 전자에서 보급한 특수 전투모의 영향이 컸다.
아무리 꼭꼭 숨어 있어도 전투모에는 그들이 숨어있는 모습이 보여줬고 그들이 들고 있는 무기가 어떤 종류인지 알려줬다. 특히 위험도에 따라 사람이나 무기를 색으로 알려줘 경고했고 우리 군의 반응 속도를 올려줬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누구를 먼저 죽여야 할지 알려줬기에 한국군은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고 5일 만에 한국군 2개 사단이 80 집단군 사령부에 도착했다.
산둥성에 위치한 80 집단군 소속의 중국군은 몽골군을 막기 위해 서쪽과 북쪽으로 진군한 상태였으나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는 중국군도 30만 명이 넘었다.
30만 명 대 2만 5천 명.
도저히 상대될 것 같지 않은 숫자를 상대로 전투를 벌여야 했다.
그러나 한국군의 그 어떤 병사도 두려움에 떨거나 질 거로 생각하는 자는 없었다.
5일 동안 그들이 입고 있는 전투복과 전투모의 능력을 제대로 봤고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몽골과 베트남, 인도, 대만, 부탄, 티베트, 위구르가 중국과 2년간 전투를 벌였음에도 인해전술에 밀려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놀라운 결과였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래? 그럼 슬슬 쥐새끼들을 잡아볼까? 공격해.”
부사단장이 사단장에게 보고하자 사단장이 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총원 공격.”
이전처럼 무전기를 들고 상대가 대답하기를 기다리는 그런 구시대적인 통신 방식이 아니었다.
특수 전투모를 통해 원하는 곳의 전투를 직접 볼 수 있고 지휘관이 부하에게 명령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사령부에서 화면을 보고 지휘관이 잘못된 명령을 했을 때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었다.
거기다 사령부에서 모든 군인을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었고 군인 개인에게 직접 명령을 하달 할 수 있었다.
명령에 전혀 지연이 없기에 작전을 실시간으로 짜는 데 정말 유리했다.
일부에서는 이 전투모를 통해 적군에게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했으나 이 전투모를 착용하는 순간 착용자에게 인지되었고 다른 자가 착용할 경우 동작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관광 드론을 개조해 만든 전투용 드론을 타고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 위에서 모니터를 보던 사단장과 부사단장이 실시간으로 군의 움직임을 통제했다.
이것만으로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원을 바로 충원할 수 있었기에 작전의 효과는 배가 됐다.
지오 전자가 보급한 무기 중 레이저 무기의 효과가 제일 컸는데 몰려드는 중국군에 레이저 무기를 발사하면 그 라인에 있던 자들은 모두 죽어 나갔다.
특별히 조준하지 않고 쏴도 레이저 광선이 지나가는 곳은 모두 초토화됐다.
그런데도 중국군이 워낙 인원이 많았기에 30만 대 2만 5천의 전투는 3일이나 진행됐다.
물론 중국군 대부분이 자원입대한 신병이었기에 전투 능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전투에 중국군이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무리 신병이라도 전투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에게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았다면 이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중국군의 지휘관들은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공산당의 연줄에 의지해 자리를 유지했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사리사욕만 매진했다.
그런 이들이 전쟁에서 패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군은 장비에만 의지하지 않고 여러 작전을 수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중국군이 잠을 자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야간에도 특수 부대원을 보내 내부에 폭탄을 터트려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잠을 못 잔 중국군은 제대로 된 전투를 벌일 수 없어 결국 항복했고 30만 명이 넘던 중국군은 겨우 수천도 남지 않았다.
전투에서 이긴 한국군은 레이저 무기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체를 모아 불태웠다.
이렇게 많은 시체가 방치될 경우 전염병이 생기기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발뺌할 수 있었다.
그 전투가 끝나고 10일 뒤 지린성에 있는 78 집단군과의 전투에서도 한국군은 승리했다.
위대한 승리였지만, 이 소식은 전혀 방송에 보도되지 않았다. 아주 조용하고 은밀하게 차근차근 진행됐으며 조금씩 땅을 넓혀 갔다.
전방에서 이렇게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을 때 후방에서도 잔당 처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후방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뭐 또 터졌다고?”
“그렇습니다.”
“도대체 불량품이 얼마나 많은 거야? 우리도 지오 전자에서 보급한 무기 좀 보내주지. 매일 같이 터지고 있으니.”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무기를 들고 어떻게 잔당을 소탕하라는 건지 답답할 노릇입니다. 후방인데도 최전방보다 부상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잖습니까?”
소대장은 중대장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위에서 지오 전자에서 만든 무기를 보내 준다는 말은 없습니까?”
“씨알도 먹히지 않아. 있는 그대로 사용하라고 하더군.”
“자기들이 다치는 것이 아니니 그딴 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까라면 까야지. 어쩔 수 있나? 조심해서 사용하라고 해.”
“지오 전자에서 보급한 전투복이라도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많이도 필요 없습니다. 몇 벌이면 됩니다. 그럼 최소한 불구는 면하지 않습니까?
기존 업체가 만든 무기들은 오작동, 불발 등 문제가 속출했다. 그중 제일 큰 문제는 무기 폭발이었다.
별들의 불법 비리.
모두 알고 있으나 절대 입으로 발설해서는 안 되는 극비 중의 극비였다. 그들이 저지른 범죄는 이 순간에도 고스란히 병사와 하사관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
“한국군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네? 이 상태라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6개월 안에 베이징 앞까지 갈 수 있겠어.”
“그럴 겁니다.”
“혹시 문제는 없어?”
“전방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후방엔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문제인데?”
“기존 업체들이 만든 제품 일부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폭발하는 사례가 상당수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불법 비리로 공급받은 무기겠네?”
“그렇습니다.”
“위에서는 알고 있고?”
“원래 군이 폐쇄적인 곳이라 모두 알고도 입다 물고 있습니다.”
“이걸로도 돈 좀 벌 수 있겠네.
미카.”
“말씀하세요.”
“폭발하는 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 방어막 좀 제작해줘.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고 빨리 만들 수 있는 재질로 해서 튼튼하게.”
“이런 디자인은 어떨까요?”
미카가 보여준 제품은 반 돔 형태로 바닥에 지지대가 있고 돔 뒤에서 무기를 작동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괜찮네.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걸려?”
“로봇 공장에서 제작하면 32분에 하나씩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럼 우선 백 개만 만들어봐. 모두 만들면 지오 전자에 연락해서 국방부에 판매하라고 전하고.”
“알겠어요.”
“이제 어느 정도 처리가 끝났으니 유럽으로 출발할까?”
이때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어쩐 일이세요?”
“드디어 성공했다.”
“네?”
“드디어 화성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생명체를 만들었다고.”
“정말요? 제가 그리로 갈게요.”
“알았다 기다리마.”
나는 바로 정인도로 이동했다.
워낙 많은 연구원이 일하고 있었기에 바닷속으로 연결된 비밀 통로를 통해 내 연구실로 들어갔다.
“저 왔어요. 아버지.”
“이것 좀 봐라. 지금 이곳은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다. 그런데 자그마치 한 달 동안 멋지게 버티고 있단다.”
아버지는 내가 왜 이렇게 빨리 왔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셨다. 오직 실험체에 모든 신경을 쓰고 계셨다.
“라파. 원소 모드 접속할게.”
“준비 끝났습니다.”
“아버지 좀 비켜 보세요. DNA 확인할게요.”
“알았다.”
아버지가 비켜서자 나는 바로 원소 모드로 접속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만드신 생명체의 DNA 구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보통은 한 생명체에 한 가지 DNA만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생명체는 여러 형태의 다중 DNA를 가지고 있었다.
쉽게 말해 한 나무에 수백 혹은 수천 종의 꽃이 피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동물이 석화되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놀라운 발견이었다.
나는 원소 모드에서 나와 내가 본 것을 라파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루퍼와 미카, 가엘도 지금까지 습득했던 모든 이론을 벗어난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아버지. 이걸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이 생명체는 LUA(Last Universal Ancestor)를 기초로 만들었다.”
“LUA요?”
“원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공통 조상이 존재한다는 가설이 있다. 그 가설을 토대로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가 분리될 수 있는 조건을 계산해 봤다.
그러나 아무리 우연에 우연이 겹쳐도 10²⁸⁶⁰ 만큼의 우연이 겹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만약 종간의 유전자 교환이 가능했다면 10²⁸⁶⁰ 이 아니라 10³⁴⁸⁹ 만큼의 우연이 필요하거든.
이 말도 안 되는 계산을 라파가 해냈다. 그리고 생명체에 적용했지.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이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에 접촉해 DNA를 흡수했거든.”
거기까지 듣고 깜짝 놀랐다. 이게 사실이라면 아버지는 아주 위험한 생명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버지. 그럼 너무 위험하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한데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의 DNA를 빼 와 학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이요? 그럼 이 생명체가 지능이 있다는 말인가요?”
“지능인지 본능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살아남기 위해 학습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널 부른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그걸 알아봐야겠네요. 어쩌면 우리가 정말 위험한 생명체를 만들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날부터 이 생명체에 매달려 모든 연구를 집중했다. 유럽에 보낸 지영이와 처제도 잊은 채.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우리가 만든 생명체는 방사능,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산소, 질소, 아르곤, 네온, 수증기, 일산화질소 등 성장의 차이는 있지만, 그 어떠한 곳에서도 생존했다.
“우선 화성과 다른 행성에 보내 실제로 살아남는지 실험해 봐야겠어요.”
“그러자. 나도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거든.”
“화성에는 제일 마지막에 보내도록 하고 목성에 먼저 보내는 것이 좋겠어요. 이 생명체가 인류에 어떤 피해를 줄지 아직 모르니까요.”
“그러지 말고 모든 행성에 동시에 보내 보는 것은 어떻겠니.”
“모든 행성에요? 그럼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직은 어느 곳에서 빠르게 성장할지 모르니까. 그리고 실제로 살아남을지도 확실하지 않고.”
“그러다 모든 행성에서 적응하면 어떡해요.”
“그런 위험 부담 때문에 이 생명체가 동물이 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잖니? 그러니 우리 한번 믿어보자”
“그렇긴 하지만.
알았어요. 그렇게 하죠.”
아버지 말씀대로 이게 만약 동물이 아니라 식물로 번성한다면 지금껏 우리가 하고 있는 무식한 방법보다 더 빠르게 테라포밍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태양과 같은 최악의 장소만 아니라면 어떤 조건이든 테라포밍이 가능해진다.
그날 이 생명체를 수십 대의 캡슐에 실어 우주로 날려 보냈다.
어쩌면 이 선택이 우주에 널려 있는 별들을 모두 지구화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고.
모든 일이 끝나고 정신을 차리자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지영이었다.
“아 이런. 지영이. 아버지 저 유럽 좀 다녀올게요.”
“알았다. 난 이 생명체를 좀 더 연구해보도록 하마.”
“알았어요. 저 가요.”
나는 부랴부랴 유럽으로 날아갔다.
자그마치 한 달을 지영이와 처제가 유럽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한국군의 중국 공격 시나리오입니다.
한국군이 진격하는 경로입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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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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