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노트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8.04.09 17:28
최근연재일 :
2018.04.28 21:5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502
추천수 :
9
글자수 :
70,922

작성
18.04.22 16:43
조회
80
추천
0
글자
8쪽

이투스4

DUMMY

천호는 완툰이라는 상급마신이 확실히 빠르지만 그만큼 신체가 약하다는 걸 눈치챘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살짝 스쳤는데도 상당한 상처를 입는 걸 보고 모를 리 없었다. 또 다른 어떤 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정도면 해볼 만했다.



"쿠 웅."



운이 좋은지 아니면 실력인지 몰라도 방금 한방 먹였다. 자신감이 붙었다. 다음에 완툰이 공격해도 한방 아니 두방 먹일 자신감이 생겼다. 최후의 최후는 생명의 돌이 있다. 물론 어떻게 쓰는지는 모르지만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면 분명 발동할 꺼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있다. 심술궂게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는 완툰도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도 아주 조금 있었다. 다시 슬쩍 완툰을 쳐다보니 도와줄 생각이 아예 없어 보인다.



'제길 어떻게든 혼자 해보겠어.'



한눈을 판 사이 완툰의 신형이 붉은빛에 휩싸이고 있었다. 이그라실과 같은 종류의 불꽃인가라는 생각이 천호의 뇌리에 순간 들었다 사라진다. 다른 종류의 불빛이다. 붉은 불빛이 전부 불꽃일리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도 걱정은 계속 된다.


시선을 뗄 수 없는 붉은 불빛을 바라보며 뭐라도 뿜어내는 거 아닐까라는 걱정이 슬글슬금올라온다. 완툰의 신형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젠장 몸집이 커지면 사기 아니야."


자신도 모르게 천호의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속도도 빠르고 게다가 몸집까지 커지면 완전 사기지. 방금 전까지 있던 자신감은 조금씩 위축되며 천호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공격할 타이밍을 노렸다.


완툰은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 이그라실 만해지자 커지는 속도가 매우 느릿느릿해졌다.

분명 조금씩 커지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확실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그라실 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커지자

더이상 크기는 커지지 않았다.


그 순간.


완툰이 거대한 몸을 움직이며 달린다. 천호를 향해 달리는데 달리는것 치고는 속도가 느렸다. 물론 아까 보다 느리다는 거지. 이그라실의 비해서는 빨라 보인다.


위기를 감지한 이그라실의 불꽃이 저절로 피어오른다. 예전보다 더욱 뚜렷하고 굵은 불꽃의 줄기가 오른팔의 어깨부위를 기점으로 팔뚝을 거쳐 증폭되며 내려온다.


전에는 불꽃이 이리저리 튀었다면 이제는 한 올의 불꽃도 낭비 없이 어깨로 모이고 있다. 공깃돌을 손에 던졌다 잡았다 할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의 컨트롤이 가능할거 겉았다.



'이거 재밌는데 키보드로 게임 컨트롤하는 느낌과도 비슷하고.'



아주 잠깐 천호는 완툰이 다가오는 것도 잊은채 불꽃을 만지작 거리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곧장 상대에게 마주해서 달려든다. 달려가면서 오른팔의 불꽃을 왼쪽에다가 옮기는 것도 가능할 꺼 같다.



'그럼 한다. 하면 되지.'



너무나 흘러 넘쳐서 오른팔 전체를 뒤엎고 허리까지 흘러 내려오는 불꽃의 절반정도를

왼팔에 옮기자 옮겨붙었다.



"된다."



양쪽 다 불꽃이 피어오른다. 어색하지 않았다. 왼손으로 불길을 다루면서 그렇게 양손의 불꽃을 듬뿍 안고 마주한채 완툰의 주먹과 마주쳐간다. 완툰의 주먹과 격돌할 때마다 이그라실이 조금씩 뒤로 밀린다.


거대해진 몸체 만큼 상대는 확실히 강하다. 주먹에 뿜어나오는 강한 육체의 힘. 확실하고 생생하게 부딪힐 때마다 느껴진다. 완툰은 강해진 만큼 확실히 전보다 움직임의 속도가 느려졌다. 해볼만하다고 계속 느끼고 있는데 당혹스러운 건 붉은 불빛으로 감싸인 완툰의 신체가 녹여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상대는 이그라실의 불꽃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완툰의 붉은 불빛은 이그라실과 상성의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았다. 이그라실은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이글거리는 붉은빛을 뚫을려고 계속 시도 하는데 그나마 1cn정도 파고 드는게 고작이고 이후로는 거의 파고들지 않았다.


아무리 공격을 해도 흠집밖에 나지 않으니 엄청 답답한 마음이다. 그나마 1cm 파고들던 간격도 바로 회복되면서 이그라실의 주먹이 밀려나온다. 붉은 불빛의 정체는 방어하는 능력인지 회복능력인지 어떤 능력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닿은 적은 없었다. 이그라실의 붉은 불꽃만이 완툰의 붉은 빛에 닿았고 신체적으로 크게 부딪친 적은 지금까지 공격중 한번도 없었다. 닿는게 두려워서 그냥 최대한 불꽃을 뿜어내며 상대하고 있는데 누가 봐도 내가 상대를 무서워해서 사리고 있다고 보일게 분명하다. 그때 귓속을 파고드는 음성하나가 있다.



“야 쫄지마 상대도 너만큼 당황하고 있는 거니까. 거신화는 완툰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니까. 말 그대로 방어에만 특화된 기술이지. 상대가 너보다 더 쫄았다는거야. 그러니까 그냥 부수면 되 알았지. 홧팅!“



밝아 보이는 녀석의 목소리가 매우매우 얄미웠지만 그래도 힌트를 주었다. 신체가 커진 건 결국 방어위주로 돌아섰다는 걸로 이해되었고 그렇다면 힘으로 누르면 된다는 거다.


상대는 이그라실을 처음 상대하는 게 분명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그라실의 몸체는 지독히도 튼튼하고 강했으니까. 그렇다면 최대 출력으로 가보자.


오른팔을 거쳐 왼팔까지 번진 불꽃은 이제 이그라실 스스로조차 녹일 듯이 불태우고 있었다. 완툰의 거대한 주먹이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든다. 아까와 달리 이제 이그라실의 주먹이

거침없이 불타오르며 다가서는 주먹과 마주한다.



“퍼석.”



상대의 붉은 방어막이 조금씩 깎인다. 연필 깎이듯이 격돌할 때 마다 줄어든다. 눈에 보일정도의 타격을 받고 있는게 틀림없다. 기회를 놓칠 순 없지 계속 부순다. 계속해서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완툰을 공격한다.



“퍼석 퍼석 퍼석.”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무차별하게 공격하는 주먹에 완툰의 전신을 감도는 붉은 빛이 군데군데 비게 되었고 붉은 빛이 조금씩 연해지고 있는 곳도 있었다. 완툰은 그래도 대적 경험이 많은지 전신이 상처로 뒤집히고 있어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매우 위협적이고 예리한 공격이 중간중간 있어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긴 했다.


붉은 빛은 방어기술이외에도 절삭력이 있는데 그게 어떤 조건을 발동해야 나오는거 같은데

젠장 이런 중요한 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다니. 완툰을 향해 욕이 절로 나온다.


그러던중 완툰이 지금까지 움직임과는 다르게 공중으로 뛰어들며 뒤쪽으로 사라진다. 그러자마자 목이 조여오며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제길 방심했어.’



거대한 팔뚝의 근육과 손목의 힘이 목을 부러뜨릴듯이 조여온다.



“으으으.”



공기가 점점 희박해져간다. 이그라실도 숨을 쉬어야 산다. 숨을 쉬기조차 힘들자 온몸을 감싸던 불꽃조차 미약하게 꺼져가고 있었다. 마신의 신체는 인간의 신체와 거의 유사할 정도로 동일했다. 그러니까 얼른 숨을 쉬게 팔뚝을 치워야하는데. 이를 악물어도 젠장 생각해라 살아날 방법을.. 그러자 좋은 생각이 난다.


팔뚝이 아니라 목에서 부터 불꽃을 낼순 없을까. 일견 황당해도 왼팔로 불꽃을 전이시켰으니 해볼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목에서부터 불꽃을 발동시킨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강렬한 화염이 목을 중심으로 이그라실의 몸전체를 뒤덮으며 타오른다.


너무 큰 불꽃이여서 이그라실의 얼굴이 통째로 사라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대한 불꽃이 들이 닥쳐도 완툰은 물러설 생각이 추호도 없어 보인다. 완툰도 지금이 승부처라는걸 알고 있다. 이대로 물러서면 끝장이라는 것도. 상대의 팔뚝이 타오르지만 더욱 힘을 줘서 이그라실의 목을 조여온다.


먼저 숨통을 끊느냐 먼저 불태우느냐의 싸움. 불꽃이 수배 증폭되면서 완툰의 팔뚝을 녹이고 뿜어져 나온다. 완툰의 팔뚝은 흐물 거리고 그 틈을 타서 이그라실이 왼손으로 완툰의 오른팔을 툭 하고 떼어내서 바닥을 향해 던진다. 그리고 곧바로 완툰의 오른팔을 휘도는 화염이 완툰의 머리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신노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상실 18.04.28 68 0 7쪽
20 버거퀸2 18.04.26 95 0 8쪽
19 버거퀸1 18.04.23 71 0 8쪽
» 이투스4 18.04.22 81 0 8쪽
17 이투스3 18.04.21 75 0 8쪽
16 이투스2 18.04.20 81 0 7쪽
15 이투스1 18.04.19 137 0 8쪽
14 문지기 18.04.18 107 0 8쪽
13 거의 없는 달 18.04.17 90 0 9쪽
12 툴라리온 18.04.16 97 0 7쪽
11 재회 18.04.15 97 0 10쪽
10 튜토리얼3 18.04.13 95 0 8쪽
9 튜토리얼2 18.04.12 101 0 8쪽
8 튜토리얼1 18.04.11 112 1 7쪽
7 공허3 18.04.10 112 1 8쪽
6 공허2 18.04.10 139 1 8쪽
5 공허1 18.04.09 132 1 7쪽
4 일상 18.04.09 146 1 7쪽
3 시동 18.04.09 152 1 8쪽
2 시작 18.04.09 211 1 8쪽
1 마신노트 18.04.09 304 2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