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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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8.04.09 17:28
최근연재일 :
2018.04.28 21:5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86
추천수 :
9
글자수 :
70,922

작성
18.04.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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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버거퀸1

DUMMY

통쾌했다. 죽다 살아나서 일까. 통쾌하고 시원한 감각은 지금 온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후우 후우 후읍.”



숨을 조금씩 고르고 있었다. 진정해야한다. 계속 흥분해서 여기 있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짝 짝 짝 짝.”



박수치는 소리에 놀라 시선을 돌리니 완툰이 미소 지으며 손뼉을 치고 있는다.



“대단해 상급마신 완툰을 한방에 끝내다니 말이야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사실 얼떨떨했다 내가 정말 해낸 걸까. 물론 눈에 보이는 마신의 잔해들은 내가 해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승자치고는 너무 반응이 무덤덤한데 이정도야 쉽다 이거지?“



계속 가만히 있다가는 이거 별애별 이야기를 다 늘어놓을 분위기이었다.



“완툰 알겠어 알겠으니까 그 다음은 뭘 해야지?“



완툰은 대견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이그라실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의욕이 높은 건 매우 좋은 현상이야 이거 정말 아쉬운데 내 정보가 맞다면 곧 너가 원래 있던 세계로 가게 될 거야 하루에 마신을 무작위로 잡고 성장하면 밸런스에 문제가 있으니까. 하여튼 누가 만든지 몰라도 대단한 시스템이라니까.“



엄청 빠르게 말하는데 그대로 귀에 요목조목 잘 들어오는게 신기하다.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 간다라..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호흡을 가다듬고 있던 천호는 잠잠해지는 호흡을 느끼며 주변 배경이 너무나 익숙한 곳으로 바뀌는 걸 감상하고 있는다.


눈을 감고도 언제나 그릴 수 있는 자신의 방안, 그곳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일곱 살 때의 자신의 모습이 걸려있는 액자, 용돈을 전부 털어서 산 컴퓨터 그리고 침대.



“휴.. 살았군.”



“땅 꺼지겠다 아들 뭐가 그렇게 한숨을 쉬고 있어. 벌레 잡는 거 끝난거야?“



어머니는 항상 내가 게임할 때 벌레 잡는 거 하냐고 묻는다. 맞는 말이지 벌레끼리 싸우는 게 맞으니까 그 표현이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벌레 잡는 게임이라는 그 표현.



“밥 좀 줘 엄마.”



“이 새벽에?”



“내가 차려 먹을께.”



“잠깐만 기다려 아들.”



요즘 마계에 자주 가서 그런지 밥이랑 반찬은 내가 꺼내먹는 습관이 생겼다. 설거지까지 해드리는 건 지금의 나로서는 무리다. 밥 반찬을 내가 꺼내먹고 원래대로 다시 갖다 놓는거 거기까지가 지금의 한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은 아마도 하루 하루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이여서 그럴 것이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정신이 조금 안정되는 느낌이 든다. 마계에서 현실로 돌아온 지금도 이그라실이 되어 싸우고 있는 거 같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온몸이 화염으로 뒤덮여 거대화해진 완툰가 싸웠는데 다시 원래의 세계로 오게 되었다니..



"신기하군 신기해."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 전원 버튼을 킨다. 컴퓨터 부팅이 되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블로그로 들어가 글을 작성한다.


거신화 : 육체가 거대해진다. 그리고 거대해진 육체는 매우 튼튼하고 강력하지만 다른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완툰이란 상급마신이 일행이 되었는데 이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래도 이것저것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지금의 나로서는 감지덕지지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말로 블로그를 매듭 짓는게 왠지 있어 보인다. 음 굳이 표현하자면 무언가 하나의 글을 마무리 짓고 매듭지어서 성취한 느낌이 적당한 표현일꺼 같기도 하고.



"잠시만 그러고 보니 댓글하나가 달렸네 살펴볼까."



스팸메일이라도 왠지 열어보지 않은 메일은 궁금하다니까 스팸도 제목만 확인하고 지운다. 제목만 확인하면 잘못될 리는 없다. 물론 메일을 열어 그 안에 파일을 다운받으면 매우 위험해지겠지만.. 메일은 스팸메일이 있어서 열어보지 않고 궁금하지 않는데

덧글은 달리는 일도 거의 없고 악성코드가 심어질 리가 없으니 궁금하긴 했다.


블로그에 1이라고 써져있는 버튼을 누르자 덧글의 실체가 드러난다.



‘마신노트 이거 판타지인가요 설정 너무 재밌는데요.’



나도 판타지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답변을 달까 말까 고민해도 역시 안다는게 나아 보인다. 괜히 내 답변에 또 댓글 달아도 골치 아프니까.


엄마가 이야기하는 벌레 잡는 게임을 몇 판하고. 오늘은 계속 진다 에휴.. 잠이나 자고 내일은 버거퀸에 그녀에게 가야겠다.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 많이 식은 느낌이다. 아마 마계에서 매일 삶을 위협하는 그런 싸움을 해서 이겠지.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문제인데 지금 누굴 좋아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건 사치일지 모르지. 모르겠다..



***



눈을 뜨니 시간은 오후 1시.. 나름대로 이것저것 꾸미고 버거퀸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침겸 점심을 버거퀸에서 해결해야지. 버거퀸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그녀가 없다?'



이런 그새 일을 그만둔 것일까. 조금 공허해지는 마음과 한편으로 다행히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 괜히 마음이 심란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마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자기 합리화 같은 생각이 스치며 씁쓸해진다.



'무슨 선물을 사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되다니.'



사실 하나의 선물을 사긴 했는데 말이다. 별 건 아니다. 그냥 인터넷에 쳐서 베스트 여성향수 중에 한 개를 샀는데 에효 어머니를 드려야하나.


그때 저기 멀리 있는 버거퀸에 문이 열리며 모자를 쓴 누군가 허겁지겁 뛰어온다. 저렇게 뛰어오면 위험한데라는 생각이 들고 바삐 뛰어오면서 모자를 벗는 사람의 얼굴을 보자 그녀다. 고백까진 아니여도 그냥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생애 처음으로 향수 선물을 준비하게 한 그녀.


그리고 그녀가 급하게 오느라 무언가를 하나 떨군다. 익숙한 표지. 그리고 표지에 새겨져 있는 익순한 문양. 맙소사 마신노트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게.. 도대체 언제부터 가지고 있던 것일까. 천호의 머릿속은 너무 복잡해져 있었다. 만일 오늘이 그녀가 노트를 발견한지 삼일 째라면 그녀는 오늘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다행히도 오늘 발견하게 된거면 아직 조금의 시간은 있었다.


어떻게 할까 말을 걸어야하는데.. 어떻게 하지 뭐라고 처음에 말을 걸어야하지


카드로 결제해도 되지만 현금으로 결제한다. 조금이라도 더 말을 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생각한 방법인데 내가 생각해도 조금 유치하단 생각이 들긴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더 나은 방법은 또 없을 거다.



“저기요 아까 그 노트 어디서 난거죠.”



의외로 떨지 않고 말을 걸었다. 마계에서의 경험이 나의 깡을 늘려준 것인가.



“아 혹시 그거 주인이신가요 방금 오다 주웠어요.”



"다행이네요."



"뭐가 다행이죠?"



조금 이상한 눈초리로 그녀가 천호를 바라본다. 그러나 천호는 눈치 채지못하고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방금오다 주웠다. 다행이다. 오늘이 1일째가 될테니. 노트를 내가 돌려받는다고 해도 그녀가 오늘 마계로 가는 건 기정사실. 그렇다고 지금 마신노트에 대해 설명하면 이상한 놈 취급할게 분명했다. 선물을 주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만약에 말이에요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오늘 밤 그 노트 때문에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면 지금이 오후 3시죠? 내일 오후3시에 또 이곳으로 올께요.“



그 말까지만 하고 자리를 얼른 피했다. 그래도 떨지 않고 할 이야기는 다 하고 왔다.

왜 내가 자리를 피해 왜 도망치듯 자리를 떴는지는 잘 몰랐다. 안 그랬다면 너무 떨려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게 뻔했다. 조금 후회가 되긴 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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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튜토리얼3 18.04.13 95 0 8쪽
9 튜토리얼2 18.04.12 101 0 8쪽
8 튜토리얼1 18.04.11 111 1 7쪽
7 공허3 18.04.10 110 1 8쪽
6 공허2 18.04.10 137 1 8쪽
5 공허1 18.04.09 132 1 7쪽
4 일상 18.04.09 145 1 7쪽
3 시동 18.04.09 152 1 8쪽
2 시작 18.04.09 210 1 8쪽
1 마신노트 18.04.09 302 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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