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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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8.04.09 17:28
최근연재일 :
2018.04.28 21:5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89
추천수 :
9
글자수 :
70,922

작성
18.04.11 22:3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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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튜토리얼1

DUMMY

칙칙한 검은탁자와 눈부신 황금색 선반은 온데간데 없고 거의 벗다시피한 옷을 입고 있는 여자와 멀뚱멀뚱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보였다. 단단히 마음준비를 하고 있던 천호로써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였다.


천호는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영문을 알길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시선이 여자의 가슴과 하반신으로 향했다. 옷인지 수영복인지 모를 노출이 매우 심한 옷을 걸치고 있는 여자는

은근히 자신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천호는 여자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다.


수영복을 입은 여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자 여러분 주목해주세요. 여러분은 모두 한권의 노트를 오늘 받았을 거에요. 읽은 사람 안 읽은 사람 그것도 아니면 그냥 버린사람도 있겠지만 노트를 한번이라도 펼친 사람은

무조건 마계로 오게 된답니다.“



문득 몇 명이나 있는지 궁금해진 천호가 주변에 사람들을 빠르게 세어보자 서른둘? 서른넷? 정도 있는거 같았다. 그중 덩치가 좋고 험상궃게 생긴 남자가 사람들을 밀치며 앞으로 나왔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190cm는 되보이는 장신이였고 팔뚝은 왠만한 남자 허벅지 만큼 뚜거워서 멀리서 보기에도 징그럽게 느껴진다.


남자는 여자에게 볼일이 있는지 성큼성큼 다가선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데 그딴거 알 필요없고 다치고 싶지 않으면 좀 따라와 흐흐.”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의 엉덩이에 손을 대었다. 순간 남자의 오른손과 두꺼운 자라 목이 서걱 소리를 내며 땅에 굴러 떨어졌다. 천호를 비롯한 그곳에 있는 모두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이는 눈을 크게 부릅 떴고 굴러떨어진 목과 가까이 있던 소녀는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노출이 심한 여자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어떤 식으로 남자를 죽인지 몰라도 이곳에 있는 사람 전부 알 수 있었다. 여자가 남자에게 손을 썼다는 것을. 저렇게 사람을 해하고서 별 다른 변화 없이 빙긋 웃고 있는 여자의 모습은 섬뜩하면서 무서웠다.


여자의 몸 구석구석을 흘깃흘깃 보던 사람들은 모두 몸이 딱딱하게 굳어 버렸고 더 이상 곁눈질 할 생각은 저 멀리 싹 달아났다.



“여러분이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서 말할께요. 여기는 마신들이 사는 마계랍니다. 언제 목이 쓱-삭 할지 알 수 없어요. 아 그리고 여러분은 앞으로 두번 더 여기에 오게 될꺼에요. 여기가 어디냐고요? 딱히 이름이 있는 건 아니고 처음 마계에 온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걸 알려주는 곳이에요. 궁금한게 많겠지만 마지막에 질문을 받을께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알려 줘야하니까 참아주세요. 다들 상태창이라고 외쳐보세요.“



“상태창.”



천호는 가장 먼저 상태창이라고 말했는데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른 사람은 어떤가 봤더니 자신처럼 영문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여자가 그럴줄 알았다는듯 다시 말한다.



“작게 하면 안되고 크게 말해보세요.”



“상태창.”



크게 외치자 허공에 정말 네모난 창이 나타났다.


상태창 왼쪽위에 보이는 붉은글씨와 푸른글씨는 익숙했다.


0/0


13/100


처치한 마신의 숫자와 남은 시간을 의미하는 숫자.


그러고 보니 왼쪽 눈 위에 보여야할 숫자가 이제는 보이지 않고 상태창이라고 해야 보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건 또 어떻게 된 거지.'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지만 괜히 여자의 말을 끊었다가는 목이 달아날꺼 같았다.



“가장 먼저 보이는게 붉은글씨와 푸른글씨죠. 붉은 글씨는 무얼의미할까요?“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천호는 말할까 하다가 방금 전에 목이 잘린 남자를 생각하고 그냥 잠자코 있었다. 주변을 한번 훝어본 여자가 이어서 말했다.



“호호 아까 제가 좀 과했나보네요. 붉은 글씨는 앞으로 여러분이 처치해야할 마신의 숫자에요. 당분간은 눈에 떠 있을꺼에요. 그리고 푸른글씨는 여러분이 마계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에요. 한마디로 마계에서 있는 시간 안에 정해진 마신의 숫자를 없애야 하는거죠. 간단하죠? 설마 시간동안 마신을 못 없애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진 않겠죠?“



그 말을 마치고 땅에 뉘어져 있는 사내의 시체를 바라본다. 다들 알 수 있었다. 제 시간 안에 마신의 숫자를 못채우면 사내처럼 죽는다는 것을.


여자는 친절하다고 하며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신은 도대체 뭐고 뭘 어떻게 없애야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저 이해한척 하면서 듣고 있는게 최선이었다. 저기있는 여자의 비위를 거스르면 마신이든 뭐든 문제가 아니라 바로 골로 갈테니까.


천호는 아까부터 궁금한게 한 두개가 아니라 잔뜩 가지고 있었다. 아니 지금처럼 설명해주려면 진작에 해주지 자신은 이런 것도 없이 바로 마신들이랑 싸웠는데 어찌된건지 물어보고 싶었다. 여자는 계속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데 상태창이라고 부르면 창하나가 뜨는거 제외하곤 천호가 전부 아는 내용이었다.


마신노트만 제대로 읽었다면 굳이 들을 필요 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호를 빼고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걸로 봐선 마신노트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없는 듯했다. 신나게 떠들던 여자가 말을 중단하고 천호를 호기심 어리게 바라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궁금하지 않은가 보죠? 따분해보이네요.”



제길 잘못 걸렸다.


천호는 정신이 번쩍들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래요? 따분해 보이는데..”



“마신노트가 재밌어서 두 번 읽었거든요.”



“아하.”



여자는 이제 이해한다는 표정이었다.



“다들 마신노트를 꺼내보세요. 이런 설명을 안했군요. 상태창 오른쪽 맨밑에 책표시 보이죠. 그걸 손으로 잡아 끌어보세요.“



천호는 여자가 시키는대로 바로 책표시를 잡아끌었다. 설마 했는데 마신노트가 손에 잡히면서 생성된다. 어떤 원리인지 몰라도 놀랄만치 신기했다.



“중간부분에 마신의 이름이 주르륵 나와 있을거에요. 마신의 이름은 두 번씩. 한번이 아니고 두 번씩이에요 입으로 말하세요. 이번에는 크게 안하고 작게 중얼거려도 되요.“



천호는 이번에는 그래도 하는 시늉이라도 낼려고 이그라실이 있는 중간 페이지를 펼쳐서 이그라실을 두 번 중얼거렸다. 그러자 온몸이 화염으로 휩싸이며 어느새 천호는 이그라실이 되어 있었다.



“호오 벌써 마신을 얻었네요 그것도 상급마신으로 보이는데 운이좋군요.“



“하하 고맙습니다.”



천호의 입에서는 마신특유의 갈라지고 걸죽한 음성이 나오고 있었다. 여자는 신기한 동물을 본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호에게 점차 다가왔다.



“거기다 바로 말까지? 벌써 동기화를 이루다니 당신은 천재군요.“



동기화가 뭔지 몰라도 저 무서운 여자에게도 상당히 대단한 일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천호로써는 여자가 자신에게 호기심을 가진게 좋은 일인지 좋지 않은 일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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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튜토리얼2 18.04.12 101 0 8쪽
» 튜토리얼1 18.04.11 112 1 7쪽
7 공허3 18.04.10 110 1 8쪽
6 공허2 18.04.10 13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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