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노트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8.04.09 17:28
최근연재일 :
2018.04.28 21:5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93
추천수 :
9
글자수 :
70,922

작성
18.04.18 16:14
조회
106
추천
0
글자
8쪽

문지기

DUMMY

“버그?”



버그를 이해 못하는 모양이다.



“버그.. 음 모르나보네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음.. 고장난거라고 생각해도 되요 기계가 고장난 것처럼 이곳 마계의 시스템이 고장난거죠.“



“기계? 자꾸 이상한 말을 하는 녀석이군 요즘 마계에 희한한 놈들이 계속 들어온다는데 너도 그중 한 녀석인가 보군.“



마계에 희한한 놈들이 들어온다는 말은 지금까지 마계에 마신노트를 들고 진입한 사람이 없다는 걸로 천호의 귀에는 들린다. 마계는 뭐가 이리 정신없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이곳 마계를 유지하고 있는 질서는 게임시스템이란 비슷한거 같으면서 전혀 다르다.


온라인게임을 할때는 매뉴얼대로 매우 친절하게 알려줘서 그거대로만 하면 문제가 전부 해결된다. 처음에 마신노트라는 안내서를 보고서 이름은 마신노트로 살벌한데 뭐 이리도 친절하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큰 오산이였다.


마신노트에 적혀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이 천호가 알아서 찾아야 하는 그런 시스템이다. 마계의 시스템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불편했다.


아예 뭐가 뭔지 모르게 꼬여있는 느낌이 든다. 그냥 하루 만에 뚝딱하고 만든 그런 엉성한 느낌? 하루는 좀 심했고 하루는 아니여도 몇일동안 고심하지 않고 만든 그런 느낌이다.



“맘에 안 드는 녀석이여도 줄건 줘야겠지 그게 문지기로서의 일이니까.“



거대한 손이 밀려오고 있었다. 밀려온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묵직하게 파도처럼 다가오는 손을 보는 천호의 심정은 묘했다. 저 손 안에 무언가가 담겨있긴 할텐데 무엇일지 몹시 궁금해져온다.


어떤 물건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고 얼른 꽉 쥔 손아귀가 열리고 안에 내용물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만이 가득했다. 거대한 손은 검지 손가락을 기점으로 중지 순으로 열리고 있었고다 펼쳐진 손바닥에는 자그마한 돌맹이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돌맹이는 뭐야 설마 장난하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덩치도 저렇게 묵직해가지고 심하게 진지한 얼굴로 장난을 친 거라면 지독한 심술쟁이일 것이다.



“단순한 돌맹이로 생각해서는 곤란하지 이 돌은 생명의 돌. 거의 없는 달에만 존재하는 여분의 생명이다. 뭐 거창하게 일일이 설명하기는 귀찮고 간단하게 말하면 한번 더 살아날 수 있다.“



단순한 돌맹이로 보이는데 은은한 빛이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게 눈에 띄었다. 그 빛은 별빛 같기도 했고 아니면 떠다니는 먼지가 빛에 반사되어 빛나는걸로도 보이고 보면 볼수록 신비한 돌이었다.


크기는 호두알만했고 너무 둥그렇지도 각지지도 않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형태의 돌이이라고 해야할까. 천호는 두 손으로 조심히 받아든다. 하나의 생명을 더 준다고 하니 천호 자신도 모르게 돌이 떨어 질까봐 마음을 조마조마하며 받고 있었다.



“거의 없는 달이 아니면요?그래도 생명의 돌로 다시 살아날 수 있나요.“



“좋은 질문이군 그렇다 마계.다른 달들 어느 곳에서도 사용가능하지 심지어 다른 사람을 살릴 때도 쓸수 있지.“



다른 사람을 살릴때도 사용이 가능하다니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대단한 돌이구나. 천호를 찬찬히 훓어보던 마신은 다시 입을 열었다.



“오호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거에 관심이 있나보군. 그러지 않는게 좋을꺼다. 생명의 돌이 백개여도 살기 힘든 곳이 거의 없는 달이니까 뭐 어딜 가든 그렇지만."



그 말을 끝으로 시원한 사람이 불어오더니 천호를 살짝 밀쳐낸다. 안간힘을 써서 몸으로 버티려고 했지만 아무 저항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상대에게서 오미터가량 밀려나게 된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사전에 바람과 약속을 한 듯이 보일 정도였다.


마침 몇가지가 떠오른다.

다시 무언가 물어보려고 마신에게 다가가는데 보이지 않은 벽이라도 있는지 조금도 나아가질 않았다. 손으로 밀고 어깨로 지그시 눌러도 단단한 벽에 막힌 듯 조금도 마신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저기요 저기요. 생명의 돌은 어떻게 사용하죠. 저기요.“



설마 이대로 끝인건가 아쉽다. 그런건 바로 바로 떠올라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생명의 돌 사용법에 대해 물어보지 못했다.


정작 어떻게 사용하는지 죽으면 바로 발동되면 좋을텐데. 만에 하나라도 자동으로 발휘되는게 아닌 몇가지 절차를 거쳐야 사용되는 돌이라면 골치 아프다. 돌인지 약인지 써보지 못하고 바로 죽는거다.


마신이 나를 응시하며 무슨 이야기를 해주려고 입을 벙긋거리는데 보이지 않은 벽 밖으로 말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았다. 이 벽은 소리마저 차단하는 모양이다.


시리도록 푸른기가 마신의 전신을 서서히 뒤덮어 간다. 푸른기는 닿는 모든 걸 꽁꽁 얼리고 있는데 마치 푸른 비늘로 만들어진 옷을 입는 것처럼 보인다. 몸 전체가 푸른 비늘로 뒤덮이자 그나마 조금 꿈틀대던 입술도 눈동자도 멈춰선다. 마신의 시간은 정지되었고 그와 상관없이 천호에 시간은 무심히 흐른다.


순식간에 마신은 얼음 동상이 되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문지기가 되어 버렸다. 천호처럼 거의 없는달로 누가 오기 전까지는 얼음 모습 저대로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다음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려볼까라고 문득 든 생각은 너무 대책없단 생각에 그냥 묻어두고 어디로 가야할지 두리번 거렸다.


뭐 생각할거 자시고도 없다. 온통 주위가 모래로 뒤덮여 있으니 아무데로나 그냥 찍어서 발길을 옮기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끊없이 펼쳐진 황량한 벌판은 한번도 천호가 본적없는 광경이지만 이곳이 사막이다라는걸 알려주고 있었다.


끝없이 내리쬐는 햇빛 . 걸음을 옮길 때마다 채이는 모래들. 다행히 마신의 신체가 워낙 튼실해서 그런지 더위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헤맬줄 알았는데 무언가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건축물이 예상보다 금방 발견하게 되었다.



'모래와 햇볕만이 가득한 이곳에 거대한 성?'



이걸 성이라고 불러도 될지 의문이 들만큼 정말 어마 무시한 높이의 벽 이 끝없이 솟아 있었다. 중국에 만리장성은 비교조차 알될만큼 거대하고 웅장한 크기는 보는 것만으로 압도당해서 말을 잊게 만든다.



"마신의 몸집이 크니 전체적으로 이곳은 스케일이 다르네."



끝이 보이지 않는 성벽을 타고 올라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민 중인데 시선을 조금 돌리니 다행히 드문드문 통로?가 있었다.



"저기로 가자."



계속 사막을 걸으며 느낀건 마신의 몸도 허기를 느낀다는 거다. 지금까진 마계에 접속이 짧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거의 없는 달에서만 그런지 몰라도 못 느꼈었는데 지금은 사람만큼 엄청 굶주린 허기짐은 아니여도 조금 허한 그런 느낌과 감각이 온몸을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었다.


성벽이 워낙 높으니 통로도 엄청 길게 늘어질 줄 알았는데 다행히 통로는 백미터정도? 길긴 하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짧은 길이였다.


통로를 지나고 천호를 맞이하는 건 익숙한듯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그런 풍경들이다. 마신들이 걸어 다니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천호가 살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끙끙거리며 짐보따리를 한가득 등에 메고 움직이는 마신. 어딘가 약속이 있는 듯 바삐 걷는 마신. 생김새가 조금 많이 다르고 체격이 더 크다 뿐이지 영락없이 사람의 모습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신노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상실 18.04.28 68 0 7쪽
20 버거퀸2 18.04.26 95 0 8쪽
19 버거퀸1 18.04.23 71 0 8쪽
18 이투스4 18.04.22 79 0 8쪽
17 이투스3 18.04.21 75 0 8쪽
16 이투스2 18.04.20 81 0 7쪽
15 이투스1 18.04.19 137 0 8쪽
» 문지기 18.04.18 107 0 8쪽
13 거의 없는 달 18.04.17 88 0 9쪽
12 툴라리온 18.04.16 97 0 7쪽
11 재회 18.04.15 97 0 10쪽
10 튜토리얼3 18.04.13 95 0 8쪽
9 튜토리얼2 18.04.12 101 0 8쪽
8 튜토리얼1 18.04.11 112 1 7쪽
7 공허3 18.04.10 111 1 8쪽
6 공허2 18.04.10 137 1 8쪽
5 공허1 18.04.09 132 1 7쪽
4 일상 18.04.09 146 1 7쪽
3 시동 18.04.09 152 1 8쪽
2 시작 18.04.09 211 1 8쪽
1 마신노트 18.04.09 302 2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