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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8.04.09 17:2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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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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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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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이투스3

DUMMY

“으아아아악.”



억눌린 신음은 계속해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천호가 지금 할 수 있는거라고는 고통에 겨워 소리치는것 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한계에 달하는 고통은 뿌드득 소리가 나면서 이제 신음조차 흘리지 못하는 고통으로 진화한다. 믿기 힘들게도 왼팔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천호는 여느 책에서처럼 자신이 주인공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출발은 순조로웠고 초반부터 계속 이겨왔으니까 그런데 젠장 팔이 잘려나갔다. 주인공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검은 피는 콸콸 흘러 넘치고 곧 있으면 죽는다 죽는다라는 생각만이 뇌리를 계속 맴돌고 있었다.



"후쿡 후쿡."



'심장 박동?'



심장 박동과는 비슷해도 소리랑 느낌이 틀리다. 심장에서 발생하는 박동이 아니었다. 들려오는 소리의 위치가 가슴과는 동떨어져진 전혀 엉뚱한 곳에서 들려오고 있는다. 남겨진 오른팔이 마치 심장처럼 하나로 살아있는 개체마냥 스스로 꿈틀대며 박동하고 있었다.



‘후쿡 후쿡 후쿡 후쿡.“



팔이 깨어나고 있다고 말해야하나 무언가 잠자고 있던 게 오른팔에서 되살아나는 기분이 든다. 갑자기 오른팔은 기형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부풀어 오르면서 길어지는데

거의 끝을 모를 정도로 계속 길어지면서 거치적거리는 건 전부 불태우면서 녹이고 있었다.


그렇게 온몸을 감싸고 있던 긴 팔은 투투투툭 가닥가닥 끊어지기 시작했고 잠자코 있던 란로는 처음으로 반응을 했다. 모든 힘이 오른쪽으로 집중되는 느낌. 온 신경 온 정신 모든 핏줄이 전부 한곳으로 쏠리면서 오른팔이 천호에게 말을 건다.


내가 이그라실이라고 난 살아있다고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이게 너의 힘이고 나의 힘 우리의 힘이라고 떨어져나간 왼팔이 다시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팔이 비어있는 부위로 다가가서 접착되고 있었다. 그리고 오른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이 가슴을 거쳐 왼팔로 다가가 그곳을 지지고 지나가자 전보다 더욱 강해 보이는 왼팔이 자리하고 있었다. 왼팔의 모습은 똑같았지만 기분 탓일지 아닐지 왠지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히야 이제 각성 한거야 각성 하지 않고 거의 없는 달로 온거야? 하 대단한데.“



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완툰은 팝콘이랑 콜라만 없다뿐이지 .매우 재밌는 영화보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천호는 모든지 불태우고 부시고 녹일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 그런 상태 매우 좋았다. 볼거 없다는 듯 그대로 란로에게 돌진한다.


가만히 있던 란로가 뒷걸음질 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란로라는 마신의 특성을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왜 도망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지극히 당연했다. 란로가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 상태가 공격하기 최고의 포지션이기 때문이지 움직일수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급마신인 란로가 강력한 위력을발휘할수 있었던 거는 란로가 상대를 잡을수록 강해지는성장형 하급마신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동형이 아닌 굳이 분류하자면 기지형 마신. 상대를 잡아먹을수록 강해지고 움직이지 않고 기지처럼 뿌리 내리고 있으면 더욱 강력한 위력을 자아내는 마신.


정리하자면 란로는 성장형 하급마신이었다. 비록 하급이지만 성장형의 옵션이 있기 때문에하급을 훌쩍 넘어서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던 거다. 란로는 계속해서 도망친다. 란로는 이제 어떻게 대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지형 마신이 이미 움직임을 시작한 순간 란로는 끝난거다.


란로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자신의 힘은 거의 소진했고 도망쳐야 하는데 그것도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란로를 추적하는 이그라실의 속도가 더 빠르니까. 이그라실과 란로의 거리는 점차 좁혀지고 있었다.


조금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잡을 수 있는 거리. 그런데 도망치던 란로가 다싱 방향을 휙 돌린다.



"이야아아아압!."



오른팔의 검은 불꽃은 전보다 배는 커졌고 더욱 빠르게 뿜어져 나가며 란로를 그냥 순식간에 집어 삼켰다. 란로는 그렇게 원래 가지고 있던 형체가 흐물흐물 녹고 불태워지며 이그라실의 화염에 잡아먹혔다. 화염이 란로를 삼키자 란로의 뒤에 매우 작은 마신하나가 곧이어 나타났다. 생긴 건 완툰이랑 비슷해서 완툰인지 알았는데 완툰은 아니였다.


비슷한게 아니라 그냥 똑같다.다른 점은 딱하나 기질자체가 틀렸다. 생김새만 같지 저기 있는 완툰과는 다른 놈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혹시나 확인차 슬쩍 저쪽에 있는 완툰을 바라본다.



'역시 저기도 있고 여기도 있고 .'



“빠르군 빨라 벌써 2라운드 시작인가 그것도 완툰을 상대로 재밌겠는데?“



완툰과 달리 이그라실은 전혀 재밌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작은 존재감. 그 존재감이 적의를 가지자 이렇게 강하고 압축적이고 어마어마하게 느껴 질줄이야.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그러면 안될꺼 같은 느낌이 천호의 온몸을 지배한다.


그저 다가오는 공격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했다.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완툰의 신형을 지켜보고 있는데.



'사라졌다?'



말 그대로 사라졌다. 완툰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휭.”



왼팔이 또 떨어져 나갔다. 이건 뭐지 오른팔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지도 몰랐다.

오른팔의 힘을 주자 강렬한 화염의 불꽃이 이그라실의 전신에 휘몰아치며 떨어졌던 팔이 아까 와 같이 순식간에 붙어서 상처가 아물었다. 팔이 붙었다 떼었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죽지 않으니 다행인데



“휭 휭.”



이제는 오른팔 왼팔이 전부 떨어져 나갔다. 왼팔이 하나 떨어졌을때 보다 더욱 큰 고통에 휩싸인다. 제길 오른팔이 떨어져 나가면 회복은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과 다르게 떨어져 나간 오른팔이 있던 부위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면서 왼팔과는 다르게 그냥 저절로 다시 팔이 돋아난다. 지금 천호는 이그라실의 회복력에 놀랐지만 그래도 두려운건 상대가 아예 보이질 않는다는 거다.


뭐가 보여야 주먹이라도 휘두를 텐데 아예 보이질 않으니. 더욱 문제는 왜 보이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거다.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능력인건지 속도가 빨라서인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할따름이다.

당분간 공격이 없이 고요했다. 그리 길지 않은 십 여초 동안 공격이 없는 정적은 더욱 고통스럽고 무겁게 장내를 조여온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희끄무레한 것이 목을 노리고 날아온다. 목을 좌로 기울이면서 천호는 양팔을 이용해 다가오는 것을 꽉 움켜쥔다.



“슈우우.”



움켜지진 못했어도 통했다. 목부분이 살짝 긁혔지만 천호의 오른팔에 무언가 뜯겨 걸려있는 흔적이 보인다. 상대에게 분명 타격을 주었다. 효과가 있는지 어렴풋이 상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각선 왼쪽. 대각선 오른쪽. 상대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다 타격을 준지 모르지만 분명 방금 타격을 주었다.


천호의 생각은 거의 정확했다. 완툰은 그 속도와 공격력에 비해 내구력이 매우 떨어지는 마신이다. 작은 크기와 마찬가지로 내구력까지 뛰어나면 더욱 상위 마신이겠지.


지금 완툰의 상태는 오른 발목이 한 웅큼 날아간 상태였다. 거의 본능적인 움직임의 이그라실이 확실히 한방먹인 거다. 멀리서 지켜보던 완툰은 조금씩 다가가며 관전하고 있었다. 재밌다.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해주고 있었다. 완툰은 상급마신 중에는 약점이 뚜렷하지만 그만큼 장점도 뚜렷해서 같은 상급마신이여도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래서 자신도 고민 끝에 완툰의 육체를 사용한 것이고 장점이 많으니까. 그런 완툰을 상대로 잘 싸우고 있었다. 저정도면 거의 선방하고 있다고 봐도 되고. 이거 잘하면 이길지도..

처음 완툰과 맞땆뜨린걸 봤을때는 이제 죽겠구나 싶었는데 오-호 라던 생각은 잘.하.면.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완툰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과 같은 생김새를 가진 마신과 그 앞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그라실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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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공허3 18.04.10 11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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