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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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8.04.09 17:28
최근연재일 :
2018.04.28 21:5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87
추천수 :
9
글자수 :
70,922

작성
18.04.09 21:03
조회
145
추천
1
글자
7쪽

일상

DUMMY

그 자리에는 녹아내려 액체가 되어있는


마신의 잔해와 천호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더 이상 지쳐서 누가오면 그냥 목을


내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였다.


이제야 알게 된건데


천호의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있었다.


눈에 실핏줄이 터져 보이는 붉은 선인줄 알았는데


조금 더 눈에 힘을 돋구어 집중해서 보니 숫자였다.


왼쪽 맨 위에 희끗거리며 위치해 있었는데


지금 발견한 게 신기할 정도로 작은 글씨였다.


아니 작은 숫자였다.


1/1


97/100


이렇게 나란히 적혀 있는게 보였다.


1/1은 붉은 글씨로 있는게


아마도 내가 처리한 마신의 숫자인거같다.


게임처럼 목표치가 1이였고


목표치를 달성한 걸로 보이는데


문제는 옆에 숫자였다.


옆에 숫자는 푸른 글씨로 써져 있었고


96에서 97로 방금 바뀐걸로 보아서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어도 바뀌는걸로 봐서는


도무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오늘 죽은 마신의 숫자인가


그러면 얼추 맞는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주변에 다른 마신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을지 몰라서


어떻게든 아픈걸 꾹 참고 폼잡고 서 있었는데


이제 더는 못하겠다.


한계에 달한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도저히 더는 서있을수 없어서


그냥 냅다 드러 누었다.


배째라다.




주변에 땅거죽이 조금 들썩인거 빼곤 큰 변화는 없었다.


그렇게 천호는 하늘에 떠있는 세 개의 달을 바라보았다.


왼쪽부터 보름달 그리고 반달 그리고 초승달을 보니


어느새 숫자는 99가 되어 있었고


100으로 변하는걸 본 그때.


천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있었다.


방은 잠들기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였다.


마치 무슨일이 그동안 있었냐는 듯


뻔뻔해 보이기까지 했다.


천호에게는 달랐다.


같은 방이여도 천호가 겪은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였다.


천호는 마치 오랜 여행을 갔다 돌아온 것처럼


매우 고단함을 느끼고 있었다.


잠을 잔건지 아니면 꿈을 꾼건지


아니면 계속 깨어있었던 건지 알수가 없었다.


시간은 그대로였다. 분명 12시가 안되서 잠이 들었는데


시간을 보니 지금 막 12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마신노트를 펼쳐들고 천호는 중간부분에


자신이 찾으려는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바로 눈에 띄지는 않았다.


중간을 기준으로 조금더 뒤로가면 있었는데


찾았다.


이그라실 : 화속성


등급 : 상급마신


태생 : 칼리시스 (거의 전부를 잃은 달)


그리고 그 밑에 이그라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읽으려 했지만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후우후우 심장은 계속 미친 듯이 뛰었고


아직도 모든 것이 컴컴하던 그곳에서


홀로 누워 세 개의 달을 보고 있는거 같았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눈을 감으면


모든걸 집어 삼킬듯한 검은탁자로 가서


눈 부신 황금색 선반 위에 있는


마신노트를 펼쳐 볼꺼 같았다.


우연찮게 엊그제 부모님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셨다.


집에 아무도 없는게 왠지 쓸쓸하고 무섭게도 다가온다.


마음같아서는 지금 당장 상호에게 전화를 해서 신나게


이야기를 떠들고 싶었다.


마신노트를 주워서 마계에 갔다 왔다고


그러면 상호 녀석은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하겠지


판타지좀 그만 보라고.


어떻게 할까 입은 근질근질거리고 죽겠네.


최근 읽은 판타지 소설 대로라면


내일도 난 마계로 끌려갈 것이다.


대부분 판타지는 그런 스토리니까.


그래도 마신 하나를 이겨서 왠지 자신감도 붙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천호는 온라인게임에 접속했다.


생각이 많을때는 온라인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였다.


이기면 스트레스가 조금 풀리지만


지면 엄청 열받긴 했다.


그래도 계속 하나에 열중하고 다른 것을 잊게 해주는데는


온라인게임이 최고였다.


그렇다고 폐인수준으로 하루종일 하는 건 아니였다.


중학생 방학때는 몇 달간 그렇게 한적이 있었는데


한달하니 질려서 이것도 못해먹을 짓이었다.


남들은 부모님이 말려서


게임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데


우리 부모님은 게임도 공부라고 하시니


내가 오히려 민망해지는 기분이었다.


요즘은 평일이니 주말이니


그런 구분은 천호에게는 의미없었다.


방학이였으니까


그것도 가장 긴 겨울방학.


새벽 6시가 되자마자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상호녀석을 문자로 불렀다.


이녀석 분명 온라인 게임 하다가 밤을 샜을꺼다


내가 최근에 알려준 온라인게임에 재미가 들려서


거의 매일 밤새다 시피 하니까


언제나 상호와 난 집앞 놀이터에서 만난다.


이곳이 아지트 같은 곳인데


상호를 보니 눈이 침침한게


어제 밤을 새운게 분명했다.


“야 왠일이냐 새벽에 부르고.”


상호가 신기한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도 모르겠다 죽겠어.”


“왜 무슨일이야.”


“야 내가 판타지세계로 갔다 왔다고 하면 넌 믿겠냐?”


“뭐라고? 판타지 책쓴다고? 뭔말이야.”


“하 그냥 피시방이나 가자 내가쏜다.”


“OK 좋았어 형님의 실력을 보여주마 후후.”


PC방에서 이것저것 시켜 먹으며 게임을 하고 있자


그래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카운트 다운이 천호를 조여오고 있었다.


그건 밤이 되면 또 마계로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거의 분명 그럴꺼라는 두려움이였다.


그런 초조함은 시험기간이 다가오는데 시험공부를


안하고 있는거와 좀 비슷하면서 다른 종류였다.


“야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천호가 그렇게 말하니.


“피시방비 아까워서 그러냐 나머지는 내가 낼게.”


“아 피곤해서 그래 한숨도 못잤어.”


“나돈데 그래 담에 하자.”


상호도 밤을새서 피곤했는지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우선 너무 피곤해서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와서


바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어느때 보다 푹잔 느낌이 들며 난 잠에서 깨어났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마계로 가게 된다면 밤에 갈 거야


비슷한 시간에 갈꺼 같으니까


시간은 적어도 10시간정도는 남은셈이다.


혹시 모르지 잠을 안자고 있으면


마계로 진입이 더 늦어 질수도 그래도 10시간은 남았다고


생각해둬야했다.


별별생각이 다났다.


운동을 다시 배워야 되나 이런생각까지 들었다.


태권도 유도 복싱 뭐라도 다닐까도 생각했는데


태권도는 빨간띠까지 초등학교 1 2학년때 다닌기억이있고


유도도 1년전에 친구따라 3개월은 다녔다가


기본기와 대련몇번하고 그만두었다


원래 끈기가 부족한 나엿기에


우선은 그것보다 마신노트에 집중하는게 나을꺼 같았다.


마신노트는 알고보면 마계에 진입하는데


안내서 같은 역활인지도 몰랐다.


천호에게 주어진건 달랑 노트 하나뿐이 전부였기에


안에 있는 내용은 우선 달달 외우고 있어야했다.


마계에서 살아남을려면 말이지.


마계에서의 죽음이 진짜 천호의 죽음과


연결되어있는지는 모른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게 맞을 것이다.


천사가 사는 천국이 아니라 마신이 사는 마계였다.


그곳에서 죽으면 천호도 죽는다고 생각하는게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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