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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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8.04.09 17:28
최근연재일 :
2018.04.28 21:5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97
추천수 :
9
글자수 :
70,922

작성
18.04.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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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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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마신노트

DUMMY

오늘은 어떻게든 시작 해야했다.


뭐라도 적어야했다.


안그러면 나의 흔적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채


그냥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다.


아무도 내가 왜 사라졌는지 이유를 모를테니까.


몇 글자를 끄적이고 끝난다 해도


어떤식으로든 적어야했다.


블로그는 낯설지만


그래도 계속 이어서 적어 나가야 한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까.


그래 마신노트에 대해 말해주겠다.


마신노트가 뭐냐고?


우선 그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이 글을 볼수있다는건


당신도 노트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거니까.


그래 그때부터 이야기하면 되겠네.


그날은 유달리 심심한 날이였지.


아마도 일요일이였을 거야.


토요일은 분명 아니고 일요일이 맞았어.


집에 들어가는 길인데 땅에 책이 한권 떨어져 있었어.


그냥 지나 치려고 했는데


분명 여느때 같았으면 그냥 치나쳤을 거야


그런데 그날따라 유독 뭐가 적혀있는지


궁금하더란 말이지.


우연히 지나가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일기장을 본것 처럼 말이야.


그래서 그냥 뭔지나 한번 보자해서 가까이 다가갔지.


그런데 겉표지가 희한했어.


음각된 무늬와 양각된 무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신비해 보였단 말이야.


난 뭐에 홀린사람마냥 첫장을 조심히 넘겼지.


주변 신경쓰느라 길 한복판에서 책을 읽은 적이 여태껏 한번도 없었는데


그날은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책장을 열었어.


그리고 첫줄부터 읽어내려 가려고 했는데


제목부터 너무 눈에 띄어서 멈추고 말았어.


마신노트? 마신 사용설명서? 참나


천호는 다시 한번 겉표지를 봤다가 어이가 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읽어나보자.


다시 첫줄부터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구체적이었다.


마신이라는게 있는데 계급이 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거 완전 흙수저는 죽어서도 흙수저겠네 어떤 작자가 쓴건지 몰라도 정말 디테일 하네


분명 못생긴 오타쿠가 쓴거겟지. 그림도 실감나게 잘 그리고 말이야.


중간중간 그림도 실감나게 빼곡히 그려져 있는게


마치 직접 보고 그린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수천종류의 마신중에 자신과 딱 들어 맞는 마신이 있다고 한다.


그 마신을 찾을때까지 마신 이름을 처음부터 소리내서 읽어야 한다는데 이거 노가다도 상노가다였다.


분명 장난치려고 이렇게 적어 놓은 걸꺼다.


믿는애들은 하루종일 이름만 줄줄 외우다 골탕 좀 먹으라고 말이지.


자기랑 적성에 맞는 마신이름을 외면 그게 땡이라고 맨 첫문장에는 그렇게


캐주얼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그림이 그럴싸하니 어떤 마신이 있나 한번 쭈욱 훝어 보았다.


한참을 넘기다가


책장의 중간쯤 멋지게 생긴 녀석이 하나 있었다.


마신 같지 않게 멋지게 생긴 녀석이랄까.


마신중에도 선한녀석이 있지 않을까.


지금 내 검지손가락이 짚고 있는 녀석 처럼말이지.


생긴게 내 마음에 쏙드는 마신의 이름이 이그라실이라고 한다.


"이그라실. 이그라실."


두 번을 그렇게 말해도 변화 되는건 없었다.


혹시나 해서 한번 더 말했지만 그대로 였다.


누가 쓴 책인지 몰라도 지독한놈이다.


사기를 치면 누구든지 속아 넘어갈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그걸 또 탓하는 것도 웃기다.


믿은 사람이 바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 채 천호는 노트를 버릴까 하다가 친구녀석이나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노트대로 마신을 사용할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녀석이 속지 않을까.


의외로 그럴싸하게 적혀 있으니까.


후후. 놀려줄 생각만 해도 즐거운데.


속을지 안 속을지 몰라도 재미는 있을꺼 같았다.


우선 가방에 넣어 두었다.


무게가 꽤 나갔지만 그래도 내일 학교 갈때 들고 가야지.


천호는 몰랐지만 마신노트에 있던 기괴한 문양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원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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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튜토리얼3 18.04.13 9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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