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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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최근연재일 :
2012.04.24 01:05
연재수 :
110 회
조회수 :
1,180,456
추천수 :
8,690
글자수 :
362,478

작성
12.01.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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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
추천
83
글자
6쪽

8계 순수견양

DUMMY

최근 좋아지긴 해도 선천적으로 몸이 좋지 않은데다가 몸집도 작기에 술 마시면 안 되는 걸 알기에 마시지 않았던 술을 마셔서 그런지 후유증이 상상 이상으로 컸다.

“다시는 마시나 봐라.”

책임이 막중하기에 숙취로 고생한다고 해서 쉴 수가 없는 선우명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옷을 입으려다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으어~.”

첫 숙취라서 그런지 더 죽을 것 같은 선우명은 억지로 옷을 입고서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집 마당에는 출발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병사와 같이 선 여포에게 물었다.

“준비는 됐나?”

“다 됐습니다만 괜찮으세요?”

“괜찮아 보이냐?”

“아니요.”

“가기나 하자.”

“그냥 가나요?”

“그럼? 안 가고 뭐 하게?”

“어제 일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어제?”

여포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해 보던 선우명은 말했다.

“어제저녁 먹다가 목이 막혀서 술 마시고서 잔 거 말고는 기억 안 나는데? 어제 무슨 일 있었냐?”

“저기 벽에 꽂힌 화살 보이시죠.”

“보이는데 왜?”

“참모님이 어제 저기 보이는 화살을 맞추지 못하면 절 장연님에게 천거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맞추면 이걸 드리기로 했고요.”

청동제 단검을 꺼내서 보여주며 말하는 여포의 말에 선우명은 벽에 꽂힌 화살을 보고는 말했다.

“기억은 안 나지만, 알았다. 내 석궁 내놔봐.”

선우명의 짐을 담당하던 병사가 석궁을 꺼내서 건네줬다.

취해서 약간 제정신은 아니어도 능숙한 솜씨로 석궁에 화살을 잰 선우명은 대충 벽에 꽂힌 화살을 향해 조준하더니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퉁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화살은 벽에 꽂힌 화살에 정확히 꽂혔다.

맞든 안 맞든 관심이 없는 선우명은 여포에게 물었다.

“가기 전에 인사해야 할 거 같은데 교민은 지금 어디에 있지?”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던 여포는 실망하면서 말했다.

“어제 저하고 대작을 했더니 지금 취해서 일어나질 못한다고 합니다.”

“대작을 했다니? 대체 둘이서 얼마나 마셨는데?”

“둘만 마신 게 아니라 어제저녁 먹은 분들하고 같이 마셨습니다.”

“알았다. 그런데 배는 준비 돼 있겠지?”

“가기만 하면 됩니다.”

“알았다. 출발하자.”

어제 있었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선우명은 선발대를 출발시켰다.


집안에 있던 술을 거의 동을 낼 정도로 만취한 교민은 해가 중천에 뜨고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물.”

교민이 물이란 말을 하기 무섭게 준비하고 있던 하인이 물이 담긴 대접을 내밀었다.

대접을 받은 교민은 벌컥벌컥 물을 마시고서 하인에게 대접을 주며 물었다.

“손님은 가셨느냐?”

“아침에 가셨습니다.”

“알았다.”

“주인님, 벽에 꽂힌 화살은 어떻게 할까요?”

“뽑아도 된다.”

“예, 그런데 아침에 어제 오신 참모란 분이 석궁으로 쏴서 하나 더 꽂았습니다.”

“뭐라고?”

불현듯 어제 했던 약속이 생각난 교민은 벌떡 일어나서 달려나갔다.

한걸음에 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한 교민은 벽에 꽂힌 화살과 그 화살에 꽂힌 짧은 화살을 보게 됐다.

“허허허!”

이것의 뜻을 지금은 바빠서 가지만 조만간 돌아와서 데려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교민은 기뻐서 웃다가 말했다.

“여비를 준비하고 정과 완을 데려오너라.”

나이가 어리긴 해도 어디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두 딸이어도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 건 여반장이라서 그전에 쐐기를 박을 생각으로 교민은 하인을 시켜 두 딸을 불러오게 했다.


무사히 강을 건넌 선우명은 앞서 가는 병사들 뒤에서 혼자서 말을 타고 갔다.

숙취가 사라지지 않아서 말에 탄 것이 아니라 얹혀져서 가던 선우명은 여포에게 물었다.

“대체 내가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아마 한 잔 마셨을 겁니다.”

“뭐? 겨우 한 잔?”

“진짜 기억 하나도 안나요?”

“안나.”

“그럼 교민님이 딸 준다고 한 것도 기억 안 나겠네요?”

“딸이 있데?”

“둘이나 있다던데요.”

딸이 둘이면 자매다. 그리고 교민의 성은 교씨였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자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생각난 선우명은 비명을 질렀다.

“악!”

갑작스러운 비명 때문에 잘 가던 병사가 멈출 정도였으나 별일 아니란 걸 알자마자 다시 걷기 시작했다.

교씨 성을 가진 두 자매는 미모가 출중한데다가 자매라서 대교, 소교라 불리는 강동의 이교 자매가 분명했다.

‘제길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대교의 이름은 교정으로 손책과 결혼했으나 손책이 26이란 젊은 나이에 죽어서 겨우 2년만 같이 살았고, 소교인 교완은 주유와 결혼하여 주유가 병사할 때까지인 12년을 같이 살았다.

남자라서 그런지 손책, 주유의 죽음보다는 이교 자매의 불행이 조금 더 안타까운 선우명은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둘을 만나봐야 하는 건 아닐까하고 고민했다.

‘미치겠네.’

사실 고민할 것도 없이 선우명은 교민에게 돌아갈 수가 없었다.

강 건넌다고 시간을 소비했는데 다시 강을 건너서 교민에게 가려면 또 다시 시간을 소비해야 하기에 그렇게 할 수 없는 선우명은 아쉽기만 했다.

“계속 가자.”

“예.”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선우명은 이걸로 확실하게 인지했다. 이 세상은 역사의 현장이라서 언제 어디서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을 만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삼국지의 저자나 역자라면 모를까 인물 개개인의 움직임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서 이번처럼 불쑥 나타날 수가 있기에 매사에 생각하며 움직여야 했다.

생각하며 움직이는 일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일이겠으나 서둘러 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느라 다른 걸 생각하지 못해서 이교를 놓치는 것 같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속보.”

지금은 놓쳤으나 여포의 말에 의하면 이교는 자기 것이라서 서둘러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얼굴 보고서 이교가 맞으면 데려갈 생각으로 병사의 걸음을 재촉했다.


작가의말

지금의 조회수나 선작이 오로지 삼국지라는 배경빨이란 걸 알기에 슬픈 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 작성자
    Lv.99 竹馬故友
    작성일
    12.01.06 11:35
    No. 1

    흠... 삼국지배경빨이라...
    뭐 어느정도 일단 삼국지 배경이다 하면 한번 쯤은 보기는 하죠.
    하지만 작품 자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꾸준히 보지 않겠죠.
    여전히 꾸준하게 선작이 늘고 조회가 된다면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님이 말하신 삼국지 배경빨?이 아니라는 것이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쌀이 반독만 남았네... 하고 아직 쌀이 반독이나 남았네... 차이는 크죠. 소신을 가지시고 열심히 써나아주십시요.
    모든 독자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맘에 들지 않아서 떠나는 독자도 있고 저처럼 재미를 느껴서 댓글은 솔직히 잘 달지 않았지만 열심히(?) 보는 독자도 있습니다.
    당장 순간에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댓글 몇개에 의기소침 하실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새해 첫글이니 이제부터 더 열심히 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메이지
    작성일
    12.01.06 11:48
    No. 2

    혹시 순애물로 한 여자만 사랑한다던가, 한 여자만 목멘다던가, 한 여자만 생각한다던가 그런건 힘들겠죠?
    삼국지물이 맨날 3처4첩에 할렘이라 이젠 질리네요.
    할렘이더라도 왠만하면 자매덮밥은 지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대박벌자
    작성일
    12.01.06 11:51
    No. 3

    재미 있습니다. 계속 화이팅 해 주세요!!!
    삼국지 배경발도 최초 5편 정도까지지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크레이온
    작성일
    12.01.06 12:11
    No. 4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2.01.06 13:11
    No. 5

    여포가 아직 머리가 덜 영글었을 때 세뇌를 시켜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뿔따귀
    작성일
    12.01.06 13:39
    No. 6

    잘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12.01.06 13:44
    No. 7

    삼국지라지만 결국은 작가님의 상상속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 상상속의 세계를 좋아하기에 많은 분들이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라하든 자신만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세요.여기 행복하게 읽고 따라가는 독자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kimiwa
    작성일
    12.01.06 13:51
    No. 8

    돌아오셨군요! 정말 반갑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beautifu..
    작성일
    12.01.06 14:57
    No. 9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de**
    작성일
    12.01.06 15:54
    No. 10

    자미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beautifu..
    작성일
    12.01.06 16:16
    No. 11

    쥔공의 활약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라피아스
    작성일
    12.01.06 16:38
    No. 12

    아... 그런데... 이교와의 만남이 이렇게 급작스러운게 전개상...
    삼국지의 교모가 이때 무엇을 하는지 아셔야...
    왜 이교가 갑작스럽게 강남에 나타났는지도 모르시는거 같은데...
    손책과 주유와의 만남이전에 교모의 현재를 알아야 이야기 전개가 떨어질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junara
    작성일
    12.01.07 20:48
    No. 13

    전 삼국지빨로 안봅니다.
    당신, 작가님의 출중한 작품의 매력을 보고 결정할 따름이지요.
    그나저나 어린 것이 하렘을 꿈꾸다니... 고얀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관호
    작성일
    12.01.31 22:26
    No. 14

    미리니름을 쓰셨죠- 작가님이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룬Roon
    작성일
    12.04.14 00:31
    No. 15

    허,,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JohandAr..
    작성일
    24.02.10 01:25
    No. 16

    매력 있어요 작품 전개도 그렇고. 근데 몇 가지만 다듬으면 선작 확 늘텐데… 원래 삼귝지물은 중후하게 가야 돼요 대화 자체가 평어체가 오고 가면 말 그대로 삼국지가 아니게 됨 아마 그래서 빠진 사람들도 많을거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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