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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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최근연재일 :
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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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계 포전인옥

DUMMY

6계 포전인옥


왕궁은 선우명의 집무실로 청년 둘을 데리고 왔다. 둘 다 준수하게 생긴 건장한 청년이라서 왕궁과는 생긴 것이 달라서 누가 그의 아들인지 알 수가 없었다.

소개를 하길 원하는 선우명의 시선을 받은 왕궁은 자기 왼쪽에 선 청년부터 소개했다.

“소개하지. 이 녀석이 내 아들인 왕지고, 그 옆은 아들 친구인 곽회다.”

‘곽회?’

곽회는 위나라 장수로 살아생전 거기장군의 자리에 오른데다가 삼공의 의장을 쓰는 특전까지 얻어서 사실 상 삼공과 같은 반열에 오른데다가 죽어서는 대장군에 추증되었다.

위나라 후기의 대표적인 장수인 곽회의 고향이 태원군인 걸 모르는 선우명은 이 사람이 진짜 그 곽회인지 확신이 없었다.

멍하니 생각하는 선우명을 보며 왕궁은 물었다.

“왜 그러지?”

“아닙니다. 그보다 친구는 왜 데려온 겁니까?”

정신을 차리고 묻는 선우명의 질문에 왕지가 대답했다.

“내 능력을 보여주려고 대결 상대로 데려왔다.”

“무력이 특기인가?”

“그렇다.”

당당하게 말하는 왕지를 보며 선우명은 인상을 썼다.

왕굉, 왕윤 형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왕가라면 학문으로 이름 높은 가문이라서 당연히 문사라고 생각했기에 저절로 인상이 써졌다.

장군으로서의 능력은 부족해도 무장으로서는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장연에게는 널리고 널렸다. 그렇기에 실력이 뛰어난 문사라면 천거하는 즉시 중용될 줄 알고서 승낙한 것인데 이렇게 돼 버리면 선우명이 곤란했다.

곤란에 빠진 선우명이 왕지를 쳐다보자 시선이 마주친 왕지는 무슨 일인지 물었다.

“왜 그러냐?”

“아닙니다. 그보다 실력을 보게 밖으로 나가지.”

왕지와 곽회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 선우명은 관청 구석으로 데려갔다. 이곳은 관청이라서 연무장이 있을 턱이 없었으나 대련하기에 충분한 공간은 있었다.

벽이 있는 공간인 이곳은 길이가 열 걸음에 폭이 다섯 걸음이니 대결하기에는 부족하지 않겠다 싶은 선우명은 말했다.

“뭐든 해봐.”

왕궁과 선우명이 거리를 벌리자 왕지는 곽회와 같이 마주 서서 싸웠다.

둘은 바짝 붙어서 투닥거리며 싸우는데 정식 대결이 아니라 서로 공수만 나눌 뿐이었으나 그 속도가 전광석화와 같아서 눈 좋은 선우명이 보기에도 어지러울 정도였다. 동체 시력으로는 움직임 모두를 쫓아가도 손 뻗으면 닿을 정도로 근접해서 한 번에 두 번이나 세 번의 공격을 가하기에 그걸 모두 볼 순 없었다.

“빠르긴 해도 장연님에 비하면 한 수 아래네.”

어쩌다가 장연이 수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모습은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그래서 무술을 가르쳐달라고 떼를 썼다가 하루 배우고서 무려 오 일이나 누운 채 앓아서 무술에 대한 꿈은 완전히 포기했다. 무술을 배우기에는 선우명의 몸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저질이었다.

문외한이 봐도 장연보다는 한 수 아래의 움직임이긴 했으나 이만하면 무장이 넘쳐나는 장연의 휘하에서 통할 정도라서 바로 왕궁에게 말했다.

“둘 다 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곽회까지 천거하겠다고?”

“물론이죠. 잠깐만요.”

왕궁을 잠시 기다리게 한 선우명은 여전히 투닥거리며 싸우는 둘을 향해 말했다.

“멈춰!”

멈추란 말에 둘은 동시에 손을 멈추며 뒤로 물러났다.

“무력은 그만하면 됐고, 학문은 어느 정도로 익혔지?”

선우명의 질문에 머뭇거리던 왕지는 대답했다.

“소학은 다 익혔다.”

소학은 현대 교육으로 따지면 초등 교육으로 초등학교와 동일한 것이기에 기초 중의 기초였다. 그래서 보통 학문을 익혔다고 표현되는 수준은 소학 다음인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일컫는 사서를 의미한다.(지금 시기가 아니라 송대에 쓰이던 건데 그냥 넘어갑시다. ^^)

사서에는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서 순서가 달라지긴 해도 문사라면 이 정도는 익혀야 하고 선우명 또한 기억나는 건 없어도 이 사서를 모두 익혔다.

선우명은 사서삼경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최소한 이걸 익힘으로 배움의 정도를 알 수 있기에 왕지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왕지는 무장은 될 수 있어도 뛰어난 장군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 선우명은 곽회에게 물었다.

“넌 어느 정도로 익혔지?”

“대학은 읽었는데 그건 왜 묻는 거지? 그리고 그 말투는 영 거슬리는데.”

“신경 쓰지마.”

선우명은 자기의 어린 몸으로는 위엄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말투를 고압적으로 했기에 곽회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영 어색했다. 그렇다고 말투를 고치자니 어쩐지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아서 그냥 이 말투를 고수했다.

“왕지, 곽회. 너희 둘을 장연님에게 천거할 테니 모레 나와 같이 진양으로 가자. 그리고 왕궁님 따로 말할 것이 있습니다.”

“말하게.”

“제 집무실로 가시죠.”

“그러지. 너희 둘은 객잔으로 가 있어라.”

선우명은 왕궁과 함께 자기 집무실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말했다.

“왕궁님 혹시 장연님께 임관하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없네.”

왕궁은 들어볼 것도 없다는 듯이 단호하게 거절하고서 말했다.

“관직에 오를 생각은 없다.”

“생각이 그러시다니 참으로 아쉽습니다. 왕궁님이라면 장연님에게 큰 힘이 돼줄 수 있었을 텐데.”

태원군에서는 학식으로 유명한 왕궁이라서 지략을 낼 모사가 없는 장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자기가 싫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장연에게 왕지와 곽회를 천거한 선우명은 본격적으로 인재 사냥에 나서려다가 포기했다.

인망 있는 명사는 장연이 도적 출신인 걸 알기에 오길 꺼렸고, 곽회같이 장차 크게 될 유망주는 당장 쓸모가 없었다.

손책이나 주유처럼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천재라면 모를까 곽회 같은 사람은 경험과 학식을 쌓으며 크게 성장하기에 데려와서 잘못 가르치면 무명 장수가 될 뿐이라서 쉽게 손댈 수가 없었다.

사소한 사건 몇 개 빼고는 할 일이 없는 선우명은 남는 시간 동안 당장 힘이 돼줄 천재가 누가 있는지 생각해 봤다.

“지금 주유가 몇 살이더라? 그리고 손책도.”

단명하지만 않았다면 역사를 바꿀 정도의 능력자인 소패왕 손책과 미주랑 주유는 되도록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하기에는 이 둘의 능력이 아까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이교가 있지.”

강동의 이교로 소문날 정도로의 미녀라면 한 번쯤 보고 싶었다.

“그리고 보니 초선도 있네.”

가공의 인물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삼국지 제일의 미녀인 초선이 있었다.

“조조가 장남과 친위대장인 전위를 재물로 바친 추씨도 있지.”

장제의 미망인으로 이 시대의 보통 여성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성인 추씨라고만 알려진 미망인을 탐하다가 장제의 조카 장수에게 조앙과 조카 조안민 그리고 전위를 동시에 잃고서도 정신 못 차리고 계속 여색을 탐했던 조조가 밀회를 즐기던 사이이니 미모만큼은 확실했다.

“또 누가 있더라?”

선우명은 생각이 삼천포로 빠져서 한동안 삼국지에 등장하는 미녀에 대해서 고심했다.


작가의말

정답은 곽회입니다.
병주 태원군 사람인 곽회는 남자이며 위나라 후기를 대표하는 장군입니다. 또한 사후 대장군으로 추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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