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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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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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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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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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계 금적금왕 + 영녕현 위치

DUMMY

2개월 전.

황제를 보필하는 것으로 정권을 잡은 동탁은 여전히 병주자사였다.

원하기만 하면 삼공이 아니라 그보다 더 위인 대장군까지 도리 수 있으나 동탁은 그리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세를 늘려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랬기에 삼공과 다를 것이 없었다.

어느 정도 때가 됐다고 생각한 동탁은 각 주의 자사를 황궁으로 불러들였다. 그래서 사례, 기주, 유주, 병주, 양주, 익주, 교주, 형주, 양주(서량), 예주, 서주, 청주, 연주에서 자사가 황궁으로 도착했다.

자사나 대리자가 도착했으니 이제 회의를 미룰 필요가 없어서 동탁은 중신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한쪽 팔이 잘렸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에는 정기가 가득한 동탁은 회의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일어나서 한손으로 읍을 하며 말했다.

“먼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한걸음에 와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 동모가 이렇게 여러분을 모이라 한 이유는 청이 있어서였습니다.”

동탁은 비교적 상석에 자리 잡은 유언에게 시선을 보내고는 앉았다. 시선을 받은 유언은 자기가 나설 때란 것을 알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읍하며 말했다.

“태상 유언 군랑이라 합니다. 여러분을 청한 것은 바로 저입니다. 여러분을 청한 이유는 목의 부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목이란 지금의 자사 이전의 명칭으로 행정권만 있는 자사와 달리 목은 군사권까지 같이 가진 자리로 당연히 자사보다는 권한이 막강했다. 그러나 이 시국에서는 목이나 자사나 이름만 다를 뿐 별반 차이는 없었다.

서량자사 경비가 의문의 피살을 당하고서 새로 서량자사가 된 갑훈이 일어났다.

자는 원고인 갑훈은 그 인물됨이 대쪽 같고 충의로 가득한 사람이었기에 황제가 뒤늦게 그 성품을 알고 총애했으나 환관 건석이 그를 미워했기에 간석과 한통속인 사례교위 장온의 춘거로 경조윤으로 전출됐다.

낙양에 입성한 동탁은 중병을 앓는 황제를 알현하고서 경조윤이던 갑훈을 마침 자리가 빈 서량자사로 임명되도록 손을 쓴 것이었다.

갑훈이 일어나자 유언은 그를 쳐다봤다. 유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치며 갑훈은 물었다.

“그런 일이라면 황상께서 하셔야 할 일일 텐데 왜 그걸 태상이 하는 것이오?”

적어도 열 살은 연배가 높은 갑훈의 일침에 유언은 말했다.

“황상께서 병상에 누우신지 수해가 지났습니다. 황상을 알현하려 해도 그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간신 건석 때문에 말 한마디 마음대로 올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황실의 충신이자 종실인 이 유모는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이렇게 한 황실의 충신이라 할 수 있는 여러분에게 충의를 보일 수 있게 힘을 실어들이려고 제안하는 겁니다.”

유언의 말을 들은 갑훈은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원소를 쳐다봤다. 원소는 고개를 숙인 채 들지 못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동탁을 쳐다봤다. 시선을 받은 동탁은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황제의 직속 군대인 근위대를 지휘하는 것이 원소라서 예전 황관을 치려고 유우와 함께 모의하던 것을 실행할 수 있는지 보려고 했으나 실력 부족으로 인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환관의 불충을 보기만 해야 하는 원소는 자괴감에 빠져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와는 반대로 환관의 힘과 하진의 힘이 강해서 정권을 잡고도 어찌하지 못하는 동탁은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뜻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영제에게 진언하여 영제로부터 대장군의 상급직위인 무상장군을 제수 받은 하진의 권세는 하늘을 나는 새조차 떨어뜨릴 정도였다.

역사대로 흘러간다면 영제가 붕어하고서 하진이 환관과 싸우다가 사망한 틈을 노려 정권을 잡아야 하는 것이 동탁이었다. 그런데 그전에 정권을 잡아버렸으나 하진과 환관이 건재한 지금은 속 빈 강정과 다름없었다.

작고 크다는 차이가 있어도 황제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세를 가진 둘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유언이 말한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단 말이기도 해서 갑훈은 입을 다물고는 자리에 앉았다.

갑훈이 자리에 앉자 유언은 물었다.

“이견이 있으신 분은 말씀하십시오.”

이견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 각 자사는 공식적으로 힘을 주겠다는 것이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다른 중신은 이미 합의를 보고서 그 뜻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참가했을 뿐이기에 회의는 단숨에 끝이 났다.

“그럼 자사를 예전 목으로 돌리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교주자사가 오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유언이 한 말은 사전에 모의한 말이 아니라서 동탁은 물었다.

“무슨 말이지요. 그게?”

“나라가 혼란한 이때야말로 청렴하고 명망 있는 신하가 지방을 다스려야 하는데 교주자사는 단순히 거리가 멀다는 이유는 대리인조차 보내지 않았으니 하는 말입니다. 이같이 중요한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에조차 나오지 않는 자를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유언이 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짐작한 동탁은 말했다.

“오랜 시간 교주자사로 지내며 한 황실에 충성을 보낸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거리가 멀다는 이유는 정말로 거리가 멀어서 그러니 이해해주셔야 할 겁니다. 더 말하실 것이 없으시면 이만 가도록 하지요.”

은근슬쩍 교주자사 아니 교주목을 노리는 유언을 일언지하에 막아버린 동탁은 먼저 회의장을 나갔다.

성큼성큼 걷는 동탁의 뒤를 바짝 따라간 도겸이 그를 불렀다.

“이보게 동자사.”

“왜 그러십니까?”

“잠깐 나와 차나 한 잔 마시겠나?”

“그러시죠.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말은 차를 마시자는 거여도 실상은 은밀히 할 말이 있을 게 뻔했기에 동탁은 자리를 옮겼다.


작가의말

저 시대 저쪽은 사람이 잘 안 살던 곳이라서 영녕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200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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