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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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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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85,526

작성
12.02.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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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9쪽

4th 09. 검은 날개(8)

DUMMY

“여신님!”


아무래도 투신이니까 여신도 강할 것이다. 그러니 후방을 맡기고 내가 전방으로 달려가...


“아. 귀찮아.”


여신은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흐트러트렸다.


“여신님. 제가 전방을...”


“난 귀찮아서 빠진다. 알았지?”


“.......네?!”


여기까지 와서 무슨 소리야?


“원래 이런 건 부하가 해야 되는 거야.”


“아니... 그게...”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크아악!”


“......왜. 저 녀석들을 상대하기 힘들어?”


“......아뇨.”


아무래도 여신의 얼굴을 봐서는 진짜 싸우지 않을 생각인 것 같았다.


“후아......”


지이잉-


일단 달려오는 마물들을 상대하기 위해 에페레오스에 신력을 씌웠다.


“크앙!”


이렇게 정면으로 달려드는 마물은...


퍼억!


“깨갱!”


에페레오스를 쓰지 않고 발차기만으로도 충분하다. 신력이 가득 담긴 발차기에 마물은 허공에서 그대로 절명했다.


“꾸릉! 한 마리씩 가지 말고 한꺼번에 달려들어라!”


마물들은 두꺼비의 말에 우리의 주변을 포위했다.


“......포위당해줄 생각이냐?”


내가 적극적으로 포위망을 부숴나가지 않자 여신이 한 말이었다.


“네.”


포위망을 부수려고 움직이면 괜히 귀찮아진다. 그냥 이대로 유인했다가 한꺼번에 정리 하는게 낫지.


“덮쳐!”


“캬아아악!”


“크에에엑!”


거 참 비명소리들 하고는...


“엎드려요!”


“?!”


여신은 순간적으로 무슨 말인지 모른 것 같았다.


후웅!


“히익!”


그러나 에페레오스가 격렬하게 회전하자 곧 빠른 속도로 바닥에 엎드렸다.


촤아아아악!


“캬아악!”


“카악!”


신력을 가득 담은 에페레오스의 회전에 마물들은 전혀 걸림이 되지 않았다.


후웅! 후웅! 후웅!


세 번 회전하자 달려들던 마물들은 전부 재로 변했다. 하긴, 마왕을 지키던 상급의 마족들도 버티지 못한 것을 이런 마물들이 버티겠어?


“후우......”


남은 마물들은 대략 스물? 더 이상 달려들지 않았기에 이제 회전을 멈춰도 될 것 같았다.


화악!


회전을 멈추기 위해 구름에 에페레오스를 가져다 대자 바닥에서 에페레오스에 의해 구름이 베여나가며 하얀 안개가 확 퍼져 나왔다.


“뭐... 뭐냐 저 녀석은...”


두꺼비는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번엔 네 차례다.”


여신은 싸우지도 않았으면서 당당하게 두꺼비를 가리키며 말하고 있었다.


‘재주는 신관이 부리고 믿음은 신족이 가진다더니...’


내가 왜 이런 여신의 신관이 되었을까.


“꾸르릉! 빨리 도망쳐라!”


“일방관문으로!”


일방관문이라면, 아무래도 이곳에서 마계로 이어진 곳을 말하는 것 같았다.


“취이익!”


“꾸르르릉! 넌 물건을 챙겨!”


입이 목에 달려있는 마물이 같이 도망치려 하자 두꺼비 마물이 발을 걸었다. 그리고는 두꺼미 바물이 뒤뚱거리며 먼저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거...”


가만히 지켜보니 굉장히 재미있는 광경이다. 우리는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취이익!”


입이 목에 달려있는 마물은 두꺼비 마물의 말을 따르려는지 천족들이 있는 건물로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


“라드. 따라가자.”


여신은 어느새 추격하려는 듯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알았어요.”


퍼엉!


빛의 기둥으로 입이 목에... 어쨌던 마물을 한방에 보내버리고 여신과 함께 날아올라 마물들의 뒤를 쫓았다.


“꾸릉! 막아라!”


두꺼비 마물의 비명에 마물들이 더욱 날뛰며 도망갔다.


‘역효과네’


분명히 두꺼비 마물은 멈춰서 우리를 막으라고 했는데, 마물들은 다 도망치느라 바빴다.


“자, 그럼 여기서 다 보내버릴...”


여신이 몸 주변에 빛의 입자를 잔뜩 띄워놓고 있었다.


“일단 일방관문이 어디인지 따라가죠.”


“아, 그렇구나.”


내 말에 여신은 빛의 입자를 없애고 다시 따라가기 시작했다.


“꾸릉! 이제 다 왔다!”


두꺼비 마물이 가고 있는 곳은,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거의 무너져 있는, 거대한 건물의 내부였다.


“......라드.”


“네.”


여신이 내릴 명령은 뻔했다.


“파괴해.”


이거지 뭐.


“그럼......”


퍼엉! 펑!


양손에 빛의 기둥을 생성해서 건물에 날렸다.


“꾸르릉!”


“케엑!”


마물들은 자신들을 앞서가는 빛의 기둥에 기겁하며 피했고, 빛의 기둥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건물로 날아갔다.


퍼어어엉!


쿠르르릉...!


그리고 기둥에 맞은 건물은 그대로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꾸르릉! 탈출로가 무너진다!”


두꺼비 마물이 달려가자 다른 마물들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어라... 위험...”


콰르르릉!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그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여신님.”


너무 당황해서 할 말도 없음에도 여신을 부르고 말았다.


“몇은 탈출했지만 대부분은 깔려죽었군.”


“......”


우리가 멍하니 있는 동안 건물이 무너지며 나온 먼지가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


“푸후... 쿨럭! 쿨럭!”


멍하니 보고 있다가 먼지 마셨다.


“쿨럭... 여신님...”


여신에게 피하자고 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


그런데 여신은 옆에 없었다.


“뭐해? 빨리 와!”


“......”


여신은 어느새 뒤쪽으로 빠져 있었다. 나만 먼지 속에 내버려두고 말이다.


‘나도 좀 데리고 가지...’


“쿨럭!”


기침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여신이 있는 곳으로 물러났다.


“가까이 오지 마.”


“왜요?”


“먼지 날려. 저기서 털고 와.”


“......”


정말 너무하네.


“후우... 이 놈들이 들어오는 곳은 찾았어?”


“네. 다시 오지는 못하게 했지만...”


붉은 보석을 박지 못하게 했으니, 이제 이곳으로 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제일 처음에, 천계에서 누가 붉은 보석을 박아준 것 같은데요.”


처음은 마족들이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겨우 며칠 전부터라는데, 전대 마왕이 천계에 오면서 박아 놓았을리가 없고.


“누가 그런 짓을 한다고 그래?”


여신은 괜히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그거야 천족이나...”


“천족들이 미쳤어? 아무리 신경 쓰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그 마족들이 자기들이 있는 곳까지 올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박아두게.”


“마계의 꼬임에 넘어간 배신자가...”


“마족을 만나자 마자 서로 싸울텐데?”


그런... 가?


“파리아는 마족이랑 같이 있어도 잘 있던데요.”


마사랑 같이 사는데도 파리아는 기분만 나빠하지 별로 싸우거나 하지는 않았다.


“몰라. 파리아는 원래 탄생부터 모든 행동이 천족 같지 않은 천족이니까.”


“헤에......”


그랬나?


“그나저나, 수고했어.”


스윽. 스윽.


“......”


뭐랄까... 나랑 비슷해 보이는 여신이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물론 지금 내 모습으로 봐서는 여신이 약간, 정말 미세하게 누나처럼 보이겠지만.


“이게 무슨...”


“왜? 너도 곧잘 그러잖아?”


스윽스윽.


아니... 그거야... 뭐라고...


‘반박할 말이 없다...’


기분이 묘하다. 나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좋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끄럽다.


움찔.


나도 모르게 몸이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싫어?”


“......네.”


머리를 만져보니 잔뜩 흐트러져 있었다.


“정말 치사하네.”


여신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혼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맨날 그러면서 자기가 당하는건 싫단 말이야?”


“뭔가가... 이상한데요.”


“시끄러.”


혼나고 있다.


‘.......’


비록 지금은 내가 조금 더 어려 보이지만... 난 원래 외모만으로도 20대였는데 말이지.


“뭐야 그 눈빛은?”


“......”


하지만 상대는 여신이다. 내 몸의 신력을 모두 조절할 수 있는.


“뭐, 됐어. 그렇게 싫다면 별 수 없지.”


“......네.”


하아... 이럴 때는 정말 다른 신관들이 부럽다. 다른 신관들은 자신이 믿는 신의 이런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겠지.


‘뭐, 대신 친하게 느껴져서 좋은 건가?’


“......라드.”


“네?”


“빨리 가봐라.”


“......?”


여신은 티엘이 있던 곳을 가리켰다.


“우리가 놓친 마물이 있던 모양인데.”


“네?!”


뭐야, 아무리 내가 여유있게 했다고는 하지만 놓쳤다니?


“아니... 구석에서 몰래 숨어 있었다가 싸움이 벌어지는 순간에 도망간 것 같아.”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일단은 티엘을 구하러 가야겠다. 아니, 티엘이 당할 리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잘 놀고 있었는데!’


그 날개를 보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그럼......”


혼자 가려고 준비하니 왠지 여신이 걸렸다.


‘......지금 버리고 가기도 그렇네...’


그렇다면 별 수 없다.


“여신님! 잠깐 실례합니다!”


“뭐?”


여신이 반응하지 못하는 동안 허리를 붙잡았다.


“꺄악!”


비명은 뭐... 여신이나 다른 여자나 같군.


“뭐야 이거!”


“시끄러워요!”


피잉-!


그래도 신족이니까 백열화의 날개에도 버틸 수 있겠지.


-자, 잠깐! 너무 빨라!!-


여신도 이 속도에서는 입을 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신으로 말을 거는 것이겠지.


피이잉-!


-빠르다니까!!-


‘그렇다고 몸에 꽉 매달리면서 발버둥치지 말아요! 어차피 다 왔으니까!’


“크아아아!”


다행히 별로 늦은 것 같지 않았다.


‘여신님!’


-정말......!-


여신은 귀찮다는 듯이 투덜거렸지만 착실하게 빛의 입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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