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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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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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2.21 16:44
조회
226
추천
10
글자
9쪽

외전 - 위험한 유혹

DUMMY

첫째 날.


어두운 밤.


‘오늘은 꼭...’


깊은 밤, 달빛을 받아 푸르게 빛나는 긴 은발을 가진 소녀가 슈발로이카 저택에서 몰래 움직이고 있었다.


‘후후후...... 현재로서는 마황자가 더 낫지만 아무래도 재능면에서는...’


그녀는 조심스럽게 목표를 찾아가고 있었다.


‘다행히 티엘도 내 방에 있고’


그녀는 지능적으로 티엘을 자신이 있는 곳에 재웠고, 이제 그의 방에는 그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을 끝냈다.


‘일단 오늘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겠지. 이런 사이다... 라고’


꽤나 지능적인 생각이었다. 아니,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것이 정상일지도 몰랐다.


“뭐하나.”


“꺄악!”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기겁하는 그녀였다.


“......파, 파리아...”


뒤에서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은 파리아였다.


“아, 아직 안자고 있었어?”


“뭐... 그럴 일이 있어서.”


파리아는 그녀를 만난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쁜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지금...”


“배, 배가 고파서...”


자신이 생각해도 참 괜찮은 이유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그래?”


파리아는 조금 묘한 눈빛을 보였지만 그녀가 어색하게 웃고 있자 곧 신경을 껐다.


“파리아는 안 자러 가?”


“말 안 해도 그럴 거다.”


저벅. 저벅.


불쾌하다는 듯 칫칫, 하고 불만을 내뱉은 파리아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하, 하아... 위험했다...”


겨우 한숨을 내쉬는 그녀였다. 아무래도 그녀는 마족이고 상대는 천족이다 보니 긴장되는 것은 당연했다.


“좋아. 이제 최후의 난관도 통과했어!”


그녀는 작은 손을 꼭 쥐고 기뻐했다.


토도도...


그리고 당당하게 뛰어서 목적지로 향했다.


끼이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있는 목표가 보였다.


‘음... 일단 확인해야지’


그녀는 이불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살폈다.


‘좋아. 달빛에 반사되는 금발’


그리고 신력도 확인했다.


‘빛의 신력... 좋아. 확실해!’


목표는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


“우후후후...”


그녀는 참 마족다운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침대로 들어갔다.


‘이제 내일 아침 발견되기만 하면...’


“후후후......”


그녀는 침대에 들어가자 마자 잠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꺄아아아아!!”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다.


‘작전 성공!’


누군가가 이 모습을 봤다면, 분명히 옆에 있는 사람이 ‘책임 질’상황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비명은 누구지? 하녀인가?’


느긋하게 잡생각까지 하는 그녀였다.


“너, 넌 누구야!”


역시 목소리가 당황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머, 어제 밤...”


그녀는 준비했던 대사를 날리며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


“......”


그런데.......


“누구?”


전혀 다른 사람이 있었다. 목표와 머리색, 신력, 다 똑같지만... 여자였다.


“너, 너야 말로...”


상대도 꽤 당황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현재 굉장히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있는 것이다. 목표가 빼도 박도 못하게 하려고 말이다.


“무슨 일이에요?”


어의없게도 방 밖에서 목표의 목소리가 들렸다.


덜컹!


문이 거칠게 열리고, 밖에서 모두의 모습이 보였다.


“여신님. 무슨 일......”


방으로 들어오던 목표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이게 무슨...”


“라드! 얘는 도대체...”


“여신?”


침대 위에 있던 두 여인은 당황하고 있었다.


휘이잉-


그리고 침묵의 바람이 불었다.


“......쯧.”


목표와 함께 방을 쓰느라 제대로 잠을 못 잔 파리아만 신경질적으로 혀를 차고 있었다.




둘째 날.


다시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정말...... 내가 미쳐!’


역시 얼굴까지 제대로 확인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왜 여신이 이 저택에!


‘변태로 의심 당하기까지 했잖아!’


여신이나 그녀나 똑같이 변태로 몰려서 오늘 하루동안 묘한 눈빛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그 하녀는 도대체 뭐냐고!’


한 하녀는 그녀를 향해 윙크까지 했었다. 그 뜻은...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녀였다.


‘오늘은 꼭...’


그녀는 필살의 각오로, 이번엔 그냥 자신의 능력을 사용 할 생각이었다. 원래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보 아닌가?


‘어차피 티엘도 또 여기서 자는데 뭐’


현재 그녀는 낮에 신아 방에서 몰래 훔쳐온 화장품으로 열심히 화장하고 있었다. 솔직히 신아는 귀족 아가씨들에게 선물 받아 놓고 쓰지도 않으니, 거의 그녀가 처음 쓰는 것이었다.


“좋아! 끝났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고 있었다.


“역시 화장하니까 더 예쁘네.”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그녀였다.


“자... 그럼 가볼까.”


여신은 며칠 머무른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목표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해야 했다.


‘목표는... 자기 방에 있겠지’


여신은 오늘 아침의 일이 무서웠는지 신아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서 신아도 이상한 눈빛을 받아야 했지만... 여신이 그러겠다는데 어쩌겠는가.


‘후후후......’


그녀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목표의 방으로 다가갔다.


부스럭.


역시 목표는 깨 있었다. 오늘 저녁에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기에 밤 늦게까지 잠들지 않은 것 같았다.


똑똑.


노크를 하자 안에서 책을 덮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그의 물음에 그녀는 능력을 서서히 발휘하며 말했다.


“나야.”


“아, 마사? 들어와.”


끼이이...


그녀는 들어가지 않고 문만 열었다.


“응? 왜 안 들어와?”


그의 이상하다는 듯한 물음에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으음...”


그리고 능력이 발휘되자 눈빛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모습은 그녀와 비슷할 정도로 줄었지만, 실질적으로는 20대 후반,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다.


‘넘어온다! 넘어온다!’


달빛을 후광처럼 받고있는 그녀의 모습에 목표의 눈동자가 점점 풀리고 있었다.


“아, 안 돼!”


하지만 역시 목표는 질겼다.


“뭐가 안 돼는데?”


“그건......”


목표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생각이 나올 리가 없을 것이다.


“으흥... 그럼 나 갈까?”


“아니.... 그건...”


‘넘어왔어!’


그녀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제 반 이상 넘어온 것 같았다.


“......괜찮아.”


그녀의 말에 그의 얼굴도 서서히 풀려갔다.


“우훗......”


또각.


그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굽이 있는 구두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단화를 신고서 이렇게 올 수도 없으니까.


또각. 또각.


목표의 몇걸음 앞에서 달을 등지고 선 그녀의 모습은 목표에게 신형만 보이고 있었다.


“......”


“......”


꿀꺽.


몰래 침을 삼키는 것을 보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괜찮지?”


“......”


그의 눈동자는 이미 흐릿하게 풀려 있었다.


“자......”


“하지만...”


“괜찮다니까.”


그녀는 이윽고 목표의 품에 파고들었다.


“으으......”


목표는 마지막 발악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이제 그녀가 아름다운 얼굴만 보여주면 완전히 끝날 것이다.


“안 그래?”


“......”


드디어, 목표의 얼굴과 그녀의 얼굴이 마주보았다.


‘드디어 성공이야!’


“......풉.”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보였다. 얼굴이 더 풀리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웃음을 참는 것이다.


“응?”


“푸.. 푸후... 푸하하하하!!! 푸하하!!!!”


그리고 목표는 그녀를 밀쳐내고 침대 위에서 몸을 굴리며 웃기 시작했다.


“푸하.. 푸하하하!! 으하하하하!! 아이고 나 죽어!!!!”


“?!”


그녀는 목표의 의외의 반응에 놀라고 있었다.


‘왜 이러지?’


그러는 동안에 밖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냐?”


세키의 등장에도 목표는 미친 듯이 침대를 구르고 있었다.


“푸하.. 푸하하하!!!”


그리고 목표는 겨우 그녀의 얼굴을 가리켰다.


“......푸웃!”


세키도 그녀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푸후후!! 뭐야 그 모습은!!”


“?!”


그 날 아침.


“푸하하하하!!!”


얼굴을 닦았음에도 그녀를 볼 때마다 웃는 목표 때문에 한동안 그녀는 일을 포기해야 했다.


‘분명히 예뻤는데?’


마사가 제대로 된 화장법을 배우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였다......


작가의말

1달 뒤에는 과연 성공했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 메론맛식빵
    작성일
    12.02.21 18:56
    No. 1

    ...도대체 저 저택에는 몇 종족이나 사는걸까 궁금해졌는데
    인간, 뱀파이어, 신(현재 관점), 천족, 마족, 혼족, 용...... 이,일곱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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