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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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334,935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8.12.20 10:13
조회
1,688
추천
40
글자
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

DUMMY

“아······. 알겠습니다.”

행인은 허리춤에 있는 가방에서 낡은 천 조각을 꺼내 불탄 나뭇가지의 검정으로 글을 썼다. 그런 뒤 허리춤에 감추고 있던 인장이 새겨진 금반지를 꺼내 숯 검댕을 발라 찍었다. 그리고는 어디를 찾아가야 하는지 자세히 가르쳐 줬다.

“잘 기억하게. 바로 그곳에 올리버가 있네. 찾아가고 찾아가지 않고는 내가 상관할 것은 아니지만 말이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나리의 이름을 모릅니다. 누구의 추천을 받고 간다고 말씀드려야 하는지요.”

“끝도 없이 이어지던 전쟁은 영웅보다는 떠돌이를 더 많이 만들어내었지. 나 또한 떠돌이일 뿐인데 이름이 무엇이 중요하겠나? 인장과 추천장만 있어도 올리버가 알아볼 것이니 염려하지 말게나.”

어느새 와인이 모두 바닥나자 행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에드워드와 다시 만나게 되면 이름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한 후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배웅한 에드워드는 한참 술기운 때문에 걷기 힘들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나저나 뭐야? 여기를 뭘 찾아가란 거지?’

낡은 헝겊에 대강 불탄 나뭇가지로 추천장을 가진 목동이 찾아오면 일자리를 주고 전투 기술을 가르쳐 주라는 글뿐이다. 인장을 찍었지만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웃음만 나왔다. 그냥 이름도 모르는 행인이 장난을 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앞뒤로 볼 때 올리버라는 사람은 검술 스승인데 나 같은 사람을 가르쳐 줄까? 검술 스승 한 사람 초빙할 때 배우는 돈이 얼마나 비싼데 말이야.’

에드워드는 자신은 싸움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몇 명을 죽이기는 했지만 단지 그것뿐이었다. 전쟁터에서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무기를 들고 적을 내리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일이다.

‘나는 다른 형들과는 달라. 형들과는 달라. 나는 못해······. 나는 할 수 없어. 나 같은 것이 무엇을 하겠어?’

고개를 저은 에드워드는 그냥 이대로 케이터햄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하루를 이렇게 결심하고 걸었는데 자꾸 버리지 못한 헝겊 조각이 마음에 걸렸다. 어차피 케이터햄에 반드시 가야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굳이 샌디 파크 산맥을 찾아갈 필요도 없었다.

‘고심에 고심이 더해지면서 내 영혼이 자꾸 갈가리 찢어지는 것 같군. 두 갈래 길 위에 서서 어디를 가야 할지 멈춰서 있는 나를 두고 서로 늑대가 되어 물어 가려하고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어느새 에드워드의 발걸음은 샌디 파크 산맥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느새 에드워드는 지난 번 오웬의 군대가 공격해 점령한 요새에 도착했다. 다시 찾아온 요새의 주변은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다. 요새도 남아 있는 보병들이 재건해 나름 방어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기는 했다.

요새에 남은 사람들 중에서 아는 얼굴이 있어 찾아가 한 끼 식사라도 얻어먹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몸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을 때 섣부르게 움직이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새 요새를 멀리 지나쳐 행인이 가르쳐 준 산길 도착했는데 여기에서부터 주저하는 마음이 간절해 졌다. 이름 모를 잡초들과 돌 그리고 공기만 가득한 샌디 파크 산맥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그렇게 즐거운 일이 아니다.

저 안쪽에 얼마나 많은 불한당과 강도의 영혼을 가진 자들이 에드워드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어차피 가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 것이니 에드워드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강도와 불한당의 칼에 맞아 죽는다고 해도 그것이 운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신념이 없고 너무 쉬운 길만 찾는다면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지. 그리고 무엇이 두려워? 어차피 거미와 거미줄과 같은 세상에서 나 하나 없어져도 아무 문제도 없는데 말이야.’

결심을 굳힌 에드워드는 산맥으로 통하는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듬성듬성 잡목들이 남아 있고 일부는 규모가 작은 수풀을 이루고 있었다. 바람은 차갑고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늑대들은 에드워드가 죽게 되면 그 뼈까지 잘게 부술 준비를 하고 사방을 떠돌고 있었다.

작게 불을 피우고 모깃불을 모아 태우며 중간에 보충한 식량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다. 이렇게 깊숙이 열흘을 걸어가니 행인이 설명한 곳이 나왔다. 산중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전체적으로는 무슨 수도원 같았다.

마을 가운데 신전이 있고 그 좌우로 창고와 작은 건축물들이 있고 좌우로 경작지와 목초지가 있었다. 마을 주변은 흙으로 방어벽을 쌓고 있고 사방에 누각을 올려 세워 놓았다. 누벽(樓壁)에 올라 있던 누군가가 에드워드를 발견하고 경고를 올렸다.

종소리가 울리고 창과 도끼, 활로 무장한 몇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산중 마을이라고 해도 식량을 약탈하기 위해 덤벼드는 흉악한 무리들과 싸워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었다. 저들은 에드워드 앞에서 크게 소리쳤다.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냐?”

“······나는 샤티즈웰에서 온 에드워드요. 누군가의 추천을 받고 이곳을 찾아왔소.”

“추천? 그 이름이 누구지?”

“아! 그 이름은 모습니다. 대신 여기 추천장이 있습니다.”

에드워드는 급히 추천장을 내밀었지만 천 조각에 불과하니 상대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욱 목소리를 높여 창을 찌를 듯 내밀었다. 살을 찢고 피를 마시고 싶어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는 창날만 엄청나게 크게 보였다.

“추천장?? 살인자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 같지만 나는 살인을 즐겨하지 않는다. 이곳은 아무나 올 곳이 아니니 그대로 돌아서서 온 길로 걸어가라. 그렇다면 서로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알겠소. 알겠소.”

에드워드는 자신이 잘못 왔다는 생각을 하고는 지금 움직여 돌아가겠다고 양손을 들었다. 몇 걸음 걸어가니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앞쪽으로 30세 전후로 보이지만 몹시 활력이 넘쳐 보이는 한 남자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키에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인데 에드워드를 보자 무심히 바라보기만 했다. 에드워드는 상대가 허리에 검을 차고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검이지만 분명히 몹시 단련되어 보여 은근히 주눅 들었다. 상대가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

“이름이 뭐지?”

“에드워드입니다. 샤티즈웰에서 왔습니다.”

“이곳에 무슨 일이지? 상인들 이외에는 아무도 찾아오는 곳이 아닌데 말이야.”

“누군가의 추천을 받고 왔습니다.”

상대도 다시 추천인을 물어 보았다. 솔직하게 모르니 그 이름은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다시 헝겊 조각을 꺼내 추천장을 내보였다. 이번에는 추천장을 받아든 남자는 갑가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마침 양을 돌볼 사람이 필요했는데 잘되었군. 방과 식사를 제공해 주겠다. 일을 하겠나?”

“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돈이 필요합니다. 얼마를 주실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나리.”

“핫핫핫! 이만큼씩을 주지. 할 수 있겠나?”

“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에드워드는 얼결에 함께 따라 걸으면서 저곳이 무엇을 하는 수도원인지 물었다.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산중에서 조용히 신을 섬기는 곳이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오직 신만을 섬기는 곳만은 아니었다.

“여러 귀족이나 부유한 자제들에게 검술과 전투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지. 너는 수업료를 낼 돈이 없을 것 같으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옆에서 보고 배우도록 해. 지금은 저들과 나란히 설 생각은 조금도 해서는 안된다. 알겠지?”

“명심하겠습니다. 나리.”

“너를 추천해 준 친구가 나의 친구다. 그 친구가 추천한 사람이니 잘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우선은 맡은 일을 잘하도록 해라. 그나저나 이름이 에드워드라······. 앞으로는 에드나 에디라고 불러도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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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좀 따뜻하지만 하늘이 온통 찌푸려 있네요...웅...


Next-21



●‘싸싸싼초’님...6호전차가 맞습니다. 조아라나 다른 곳에서는 형님 아뒤로 시작을 했고요. 문피아는 형님이 연재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아서...그냥 저 작가넘이 새로 아뒤를 가입했고 필명만 6호타이거로 했습니다...ㅎ.ㅎ;;

어쨌든 간에 에프월드는 인타임이라는 곳으로 인수된 후 [콘텐츠 팩토리]라고 이름도 바뀌고 리뉴얼된 후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저 작가넘도 상황을 알아보고 싶었지만 알지 못하게 되었네요.

어쩔 수 없이 그냥 조아라와 문피아만 연재하고 있습니다. 에프월드가 다시 열리길 바라고 있지만...웅...이제는 그냥 종종 눌러 보기만 할 뿐입니다...ㅠ.ㅠ; 그나저나 이제 날이 좀 훈훈하네요.

그래도 이런 날씨 건강 조심하시구요. 아프시면 안됩니다...^__^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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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32 Momonga
    작성일
    18.12.20 11:21
    No. 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광명49호
    작성일
    18.12.20 12:52
    No. 2

    드디어 용맹의 바퀴를 돌릴 준비를 시작하는 우리의 에드
    마땅히 하여야할일이니 주저하지말고 신이주신기한 까지 나아가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청풍검
    작성일
    18.12.20 13:57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笑傲江湖
    작성일
    18.12.20 14:03
    No. 4

    양도소득세를 내고나면 남는게 없을테니 어서 업종전환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ho*****
    작성일
    18.12.20 22:47
    No. 5

    그런데 작가님 이제는 제발 돈 얘기할때 이만큼 이란 표현 말고 구체적인 액수좀 적어주세요 그냥 100동화 1은화
    100은화가 1금화 하면 안되나요???? 은화 1개가농부한명의 10일치 품삯이나 뭐 이런ㅅㄱ으로 설정하고 말이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ho*****
    작성일
    18.12.20 22:50
    No. 6

    항상 중요한 돈문지로 치고 박고 싸우는데 정작 돈이 얼마가 걸린건지 감이 안잡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사도치
    작성일
    19.01.01 00:04
    No. 7

    이만큼 좋은데요 전.. 독특하고 어차피 숫자 단위 붙여봐야 그게 그거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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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16 1,691 40 13쪽
15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5 1,724 42 12쪽
14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4 1,749 40 10쪽
13 Two Steps From Hell Part I +1 18.12.13 1,823 38 12쪽
12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2 1,837 44 11쪽
11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1 1,798 34 10쪽
10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0 1,905 32 12쪽
9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9 1,888 38 11쪽
8 Two Steps From Hell Part I +6 18.12.08 1,926 35 11쪽
7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7 1,978 38 12쪽
6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6 2,004 38 13쪽
5 Two Steps From Hell Part I +7 18.12.05 2,096 43 11쪽
4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4 2,361 45 11쪽
3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03 2,486 41 6쪽
2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2 3,254 54 10쪽
1 Two Steps From Hell Part I +8 18.12.01 6,027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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