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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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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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작성
18.12.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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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

DUMMY

“알겠습니다.”

어차피 에드워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으니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자신의 짐을 되찾은 뒤 공관 밖으로 나왔다. 오웬이 굳이 자신을 보고 싶어했다는 사실이 조금 의외였지만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짐을 챙겨들고 도시 밖으로 나가려는데 안으로 들어갔던 시종장이 밖으로 나왔다. 그런 뒤 에드워드에게 천으로 싼 구운지 오래지 않은 빵 한덩이와 소금 한줌을 건넸다. 그런 뒤 어디로 갈 것인지 물었다.

“새로 일자리를 구하러 가나? 어디로 가려는 거지?”

“어디든 집을 나왔으니 내가 정착할 곳을 찾아야죠. 어디든지 발길 닿는 쪽으로 가보려 합니다.”

“헛헛~ 떠돌이가 되겠다는 것인가? 떠돌이라고 해도 목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 끝도 없이 계속되던 전쟁도 40년 전 토마스 롱포드 왕의 죽음으로 끝나 버렸어. 이 세상은 겉으로는 평화라는 이름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용맹의 바퀴가 힘차게 돌아갈 시기가 찾아올지 모를 날이네.”

“토마스 왕이 초원에서 그 여정을 끝낸 후 그 뒤를 세 명의 왕이 나눠 받지 않았습니까?”

에드워드도 대강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토마스 롱포드 왕은 시드머스 섬을 정복한 후 10년 동안 힘을 길렀다. 그런 뒤 폭발적인 힘으로 단숨에 나머지 지역을 손에 넣었다.

여러 뭇 영웅들이 일어나 맞섰지만 강대한 토마스 롱포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토마스는 6년 만에 옛 해리퍼드 왕가의 중심인 왕도 옥스티드를 함락시키고 마지막 왕 에녹(Enoch)의 항복을 받았고 이후 정당하게 선양을 받았다.

1년 뒤 에녹이 실종되어 그 생사가 불분명해지가 킹스힐의 백작 제임스 몰링톤을 비롯한 동부의 귀족들이 반기를 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나가 싸웠지만 쉽게 승패가 나지 않았고 결국 토마스 왕이 직접 출전을 했다.

토마스 왕의 군대가 강을 건너오니 킹스힐의 백작 제임스 몰링톤을 비롯한 여러 귀족 가문들이 힘을 합쳐 칼을 들었다. 양쪽은 서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 킹스힐에서 양쪽을 합쳐 6만이 뒤엉키는 결전을 벌였다.

훗날 킹스힐 대전이라고 불린 10일 동안 밤낮으로 이어진 전투의 결과 토마스 왕이 전사했다. 토마스 왕의 전사로 엄청난 위기가 닥쳐왔지만 왕의 장남 윌레스 롱포드가 군대를 안정시키고 반격을 가했다.

윌레스의 활약으로 우여곡절 끝에 제임스 몰링톤이 사로잡혔다. 그렇지만 서로가 서로를 압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쪽의 귀족들은 항복을 청했다. 윌레스도 더 이상 전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 판단해 항복을 받아들였다.

몰링톤 가문의 마이클을 비롯해 귀족들은 윌레스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자치권을 부여 받았다. 이후 자잘한 여러 분쟁이 있었고 몇 번의 무력 충돌이 있기는 했다. 그렇기는 해도 지금은 세상은 큰 전쟁이 사라진 봄의 따뜻함에 취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오웬 몰링톤은 누군지 모를 자들의 칼날에 그 육신이 죽음의 낭떠러지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상대가 누구인지 에드워드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자신은 떠돌아야 한다는 것이다.

떠날 결심을 굳힌 대로 케이터햄으로 가서 버크워스 강을 보고 싶었다. 그 강은 저 북쪽 킹스우드 내해에서 흘러 내려 도다스 산맥, 던스포드 산맥 사이를 가로질러 모웬 해라고 불리는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버크워스 강은 중간에 거대한 두 지류와 합쳐진다고 했다. 그 중 하나는 서북쪽의 오르헤 산맥에서 흘러 내려오는 오차드 강이다. 다른 하나는 저 남쪽 솔트 그레이 내해에서 오프로드, 던위치 도시를 향해 팔을 뻗고 있는 위크 강이다.

“좋다. 케이터햄으로 가보자. 그곳에 가면 거대한 강물을 볼 수 있지. 롱쉽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범선도 실제로 보면 좋겠다. 그곳도 양이나 가축을 키울 테니 어디든 일할 곳이 있을 것이고 말이야.”

에드워드는 서둘러 성문을 빠져나와 케이터햄으로 향하는 길 위로 자신을 내몰았다.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덧 지난 번 오웬이 쓰러진 곳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늑대와 까마귀 사람들이 모두 휩쓸고 지나갔는지 아무 것도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잡목 숲을 지나는데 갑자기 앞에서 한 사람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어?”

“어??”

둘다 놀랐는데 상대는 몸에 담요를 두르고 있고 머리는 두건을 쓰고 있는데 허리에는 분명히 검이 매달려 있었다. 지팡이와 낡은 도끼 한 자루만 가지고 있는 에드워드가 어찌 할 상대는 아닌 것 같았다. 의외로 검을 든 상대가 먼저 양보했다.

“아······. 나는 이대로 나의 길을 갈 것이네. 서로 무기를 들지 않도록 하세.”

“······알겠습니다. 서로 갈 길을 가죠.”

에드워드도 굳이 싸울 필요가 없으니 일부러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그냥 이 상태로 지나면 충분할 것인데 갑자기 행인은 멈춰 서서 유심히 에드워드를 바라보았다. 반가우면서도 놀란 듯 크게 웃으면서 두건을 벗어 완전히 얼굴을 드러냈다.

“핫핫핫! 정말로 놀라운 일이군. 그대를 여기에서 보는군. 오래간만이야.”

“네??”

“나를 모르겠나?”

“아? 아!!!!”

짧게 자른 머리와 수염 모두 하얗게 센 남자인데 지금 이 자리에서 처음 보는 것 같지만 예전에 두 눈에 그 모습을 담은 적이 있었다. 우연찮게 마주친 지금 은근히 반갑기는 해도 상대에 대한 두려움은 떠나지 않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스트위크에서 보았는데 정확한 건가?”

“그렇습니다. 그때는 아직 완전히 봄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핫핫핫! 이름이 분명히 에드가였나? 에드였나?”

“에드워드입니다. 그렇습니다. 에드가로 불러 주시든 에드로 불러 주시든 저야 상관없습니다.”

에드워드는 상대의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나리라고 불렀다. 행인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갑자기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던 와인병을 건넸다. 에드워드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받아 마시니 행인도 와인을 받아 마셨다.

두 사람 모두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에드워드가 꺼내 놓은 염장 고기 덩이를 잘라 와인과 함께 먹고 마셨다. 경계심을 풀지는 않았지만 행인의 물음에 집을 나오게 된 계기와 여기까지 온 과정을 짧게 털어 놓았다.

“그런가? 운도 좋기도 하지. 그렇게 집을 나왔으면 대부분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게 된다.”

“저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 그럼 이제 어디를 갈 생각인가?”

“케이터햄으로 가보려 합니다.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해 보려 합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행선지를 밝혀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행인이 자신을 죽이고자 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남아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행인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예전처럼 허리에 찬 검을 꺼나 칼자루를 꺼내 건넸다.

“칼을 쥐어 보게.”

“예?”

“칼을 쥐어 보게.”

“알겠습니다.”

다시 칼자루를 쥐어 보았는데 상당히 무겁게 느껴졌다. 피를 마시고 싶어하는지 가볍게 빛나며 떨고 있는 칼날은 몇 군데 이가 빠져 있었다. 에드워드가 다시 검을 돌려주니 행인은 받아 칼집에 넣었다.

“에드는 케이터햄에 가서 다시 양을 칠 생각인가?”

“양이 아니라고 해도 돼지나 다른 가축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럼 세월에 허리가 굽고 머리에 온통 하얗게 눈이 내릴 때까지 양과 돼지, 가축과 함께 살 생각이야?”

“어디를 가든 초원에는 양떼가 있고 목초지에는 암소가 풀을 뜯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직 침대에 있을 때 어여쁜 아침을 맞이하기 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야 할 사람이 있죠.”

이제까지 다른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양치기만을 했으니 끝까지 목동으로 삶을 마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듣고 있던 행인은 쓴웃음과 함께 스스로 칼을 쥐고 휘두를 수 있는 일이 더 많아 질 것임을 가르쳐 줬다.

“그런가요? 저 같은 것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째서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집에서 쫓겨났지? 그리고 두 번이나 귀족 나리의 목숨을 구했음에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한 거야?”

“그것은······.”

“에드워드가 목표가 없어서 그런 것이야. 세상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신도 목표를 지닌 남자를 선호하지.”

지금 에드워드는 뚜렷한 목표가 없다. 바로 그 목표가 없으니 지금 다시 케이터햄으로 향하고 있는 곳이다. 방랑자라고 해도 목적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목표는 스스로 찾아내고 굳게 밀고 나가야 한다.

“쉬고 편한 길만 찾으면 그 스스로 종종 파멸을 초래하는 법이야. 어떤가? 신께서는 두 번이나 에드와 나를 마주하게 했다. 그렇지만 에드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군. 처음은 가족과 양에게 속박되어 있었고 지금은 스스로에게만 속박되어 있으니 말이네.”

“속박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속박에 대항해 싸우고 후퇴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려는 것입니까?”

“아! 나는 아니네. 추천장을 하나 써줄 것이니 샌디 파크 산맥에 있는 올리버(Oliver)라는 사람을 찾아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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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내리고 참...;;


Next-20


●‘hotroad’님...시종장 저런 넘들 세상에 저런 놈들이 수두룩하더군요...에효...살다보니 저렇게 도와주고 자기들 이득을 줬어도 저렇게 그냥 밥 한끼 안 멕이는 사람도 많으니 말이죠...

그러다 저 작가넘이 정작 도움 필요할 때는 도와주지 않고 도와준다면 대가 안준다고 짜증내고 그러니 참...;; 세상에 저런 놈들을 많이 보니...저 작가넘도 은근히 저런 놈들을 캐릭터 안에 넣습니다.

하지만 저런 사람들이 더 출세하고 그러니 시종장도 이후 출세를 하다가 나중에 한방에 무너뜨려야죠...^__^;; 현실에서는 못하지만 글속에서라도 복수를 좀 하고 싶습니다...^__^;;

그나저나 어제 밤에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 밤에 추위를 뚫고 동네 커피숍을 다녀왔습니다...ㅎ.ㅎ;; 그냥 커피숍에서 마시는 커피가 좋아서 말이죠...^__^;; 밤늦게 커피 한잔 마셨는데요. 저 작가넘에 어제 늦게 잠을 자서 지금 많이 좀 피로합니다...웅...그렇지만 뭐...오늘 하루도 조심조심 지날 수 있겠죠...^__^;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화팅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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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8 유현s
    작성일
    18.12.19 10:56
    No. 1

    혹시 저가 아는 6호전차 님 맞으신가요? ㅜㅜ?
    에프월드에서 옛날에 활동했었는데 군대때문에 접고 다시 돌아오니 없어져있더군요.....
    혹시 에프월드 근황 좀 아시면 댓글좀 부탁드립니다 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사도치
    작성일
    18.12.31 23:57
    No. 2

    헐.. 그 올리버인가요? 머리가 센 저 남자는 누굴꼬? 토마스를 이끌어주던 그 남자 같군요 바이런인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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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5 1,724 42 12쪽
14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4 1,749 40 10쪽
13 Two Steps From Hell Part I +1 18.12.13 1,823 38 12쪽
12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2 1,837 44 11쪽
11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1 1,798 34 10쪽
10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0 1,905 32 12쪽
9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9 1,888 38 11쪽
8 Two Steps From Hell Part I +6 18.12.08 1,926 35 11쪽
7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7 1,978 38 12쪽
6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6 2,004 38 13쪽
5 Two Steps From Hell Part I +7 18.12.05 2,096 43 11쪽
4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4 2,361 45 11쪽
3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03 2,486 41 6쪽
2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2 3,254 54 10쪽
1 Two Steps From Hell Part I +8 18.12.01 6,027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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