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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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334,922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8.12.17 10:12
조회
1,630
추천
40
글자
12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

DUMMY

“적이다! 모두 무기를 들어라! 무기를 들어!!”

“겁내지 말고 싸워라! 모두 무기를 들어라! 무기를 들어!!”

오웬을 비롯한 군 지휘관들이 급히 무기를 빼들었다. 에드워드도 황급히 창을 들었는데 마부와 노무자들이 무기를 들어 맞서 싸우고 노예들은 웅크리고 엎드리거나 마차 아래로 몸을 피했다. 기병과 보병들이 적들과 맞섰지만 저들은 결코 멈추지 않고 뛰어들었다.

급하게 공격을 받아 갑옷을 벗고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상대도 평상복차림이거나 아니면 거칠게 무두질된 가죽을 갑옷처럼 몸에 두르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얼굴에 괴상한 형상이 그려진 가면을 쓰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무기도 조잡한 편이지만 솜씨는 보통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뒤쪽에서 공격하는 아군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두려웠다. 모두 정확하게 화살을 날리고 무엇보다 돌팔매를 사용하는 몇 사람은 거리에 상관없이 정확하게 돌을 날려 팔이나 몸통을 맞춰 쓰러뜨렸다.

하나 둘씩 오웬의 사람들이 쓰러지고 상대는 죽여도 계속해서 덤벼들어왔다. 상황을 파악한 오웬은 급히 대열을 갖춰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적진에서 도끼를 가진 건장한 자들이 모습을 드러내 대열 속으로 뛰어들자 완전히 무너졌다.

“저놈들은 도적이 아니야. 저 체격이나 실력을 봐라! 어디의 정예병이야.”

“이런 젠장!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길 수 없어!!”

“일단 피하자! 잡히면 그냥 죽을 꺼야!!”

“도망치자! 저들 모두 너무 강해.”

눈치 빠른 노무자들은 상대적으로 자신들을 향한 공격이 느슨해지자 얼른 몸을 돌려 달아났다. 노예들도 눈치를 살피다 재빨리 도망쳐 버렸다. 에드워드가 머뭇거리자 다른 사람이 소리쳤다.

“야! 에드!! 뭐해! 너도 어서 도망쳐! 뭐해!!”

“예?”

“죽어라 싸워봐야 뭐해? 어서 도망치라고! 에드! 어서!! 얼른 도망치라고 멍청하!

“아아!!”

에드워드가 계속 주저하니 같이 도망치자고 손짓하던 남자는 기다리지 않고 그냥 몸을 돌려 달아났다. 에드워드도 그 뒤를 따라 도망치고 싶었다. 몇 걸음 움직이는데 자신들의 후방 즉 서쪽 방향에서 갑자기 전신 사슬 갑옷을 입은 10여명이 말을 타고 돌진해왔다.

노무자들이 판단한 그대로 저들은 도적들이 아니었다. 상체를 뒤덮는 사슬 갑옷은 무릎까지 내려왔으며 무릎 아래와 다리, 양손도 별도의 사슬 갑옷으로 보호되었다. 원뿔형 밀폐형 투구는 안면 쪽에 틈이 있는데 그 틈으로 숨을 쉬고 앞을 바라볼 수 있었다.

타고 있는 군마들 역시 사슬 갑옷으로 보호되어 있는데 기동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저들을 상대로 지금 오웬의 군사들이 가진 작은 방패와 짧은 창, 검과 곤봉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저들은 기병창을 들고 일제히 전진해오며 글자그대로 사람들을 밀어 버렸다. 어느 순간 창이 부러지고 무뎌지자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검과 철퇴를 빼들었다. 곧 바로 돌진해 오며 막아서는 자들은 모두 짓밟고 내리찍었다.

그 모습은 마치 솜씨 좋은 대장장이가 모루에 벌겋게 달궈진 쇠를 올려놓고 망치로 내리치는 것 같았다. 대장장이가 내리치는 망치질 소리 대신 비명 소리가, 쇠가 노래를 부르며 튀어 오르는 불꽃 대신 피가 하늘 위로 뿜어져 올라왔다.

순식간에 중기병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에드워드는 재빨리 몸을 숙여 마차 아래로 들어갔다. 다행히 중기병들은 대열을 휩쓸고 지나가 오직 오웬을 향해 뛰어들었다. 에드워드는 적들이 달아나자 급히 몸을 일으켜 마차 밖으로 나왔다.

이 와중에도 황급히 마차에 걸려 있는 자신의 짐을 꺼내 등에 짊어졌다. 그러고 보면 이런 황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짐을 등에 메었는지 알 수 없었다. 서둘러 뒤뚱거리며 달아나기 위해 숲 쪽으로 움직였다.

다행히 막아서는 자들이 없어 간신히 잡목 숲에 도착했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오웬이 자신의 기병들과 함께 포위를 뚫고 동쪽으로 달려갔다. 압도적인 적들의 포위를 돌파한 그 용맹함에 경탄했지만 당장 에드워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급했다.



잡목숲을 빠져나가느라 이리저리 긁히고 찢어졌지만 다행히 에드워드는 무사히 도망쳤다. 인간 사냥꾼이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어 무작정 도망치지는 못했다. 몸을 피할 곳을 찾다가 바위틈 아래 깊은 흙구덩이가 있어 들어가 몸을 피했다.

에드워드가 서둘러 흙구덩이에 들어간 후 거미들이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다. 조랑말을 탄 인간 사냥꾼들이 바로 앞까지 왔다. 흙구덩이를 살폈는데 거미줄이 입구를 막고 있으니 아무도 없다며 다른 곳으로 향했다.

거미 때문에 아직 이 세상에 태어난 소임이 남아 있는 것인지 에드워드는 발각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확신이 들자 에드워드는 피해 있던 흙구덩이에서 밖으로 나왔다. 이미 인간 사냥꾼이나 공격자들이 사라진 상태고 남은 것은 늑대와 까마귀들 뿐이었다.

에드워드는 어디로 가아할지 고심하다가 천천히 마차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이곳이 어디인지 잘 모르는 지금 대로를 따라 가야 샤티즈웰이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간신히 대로에 도착하니 마차는 불태워졌고 돼지들은 사방에 풀어져 있었다.

이 세상에서의 시간이 끝난 죽은 사람들은 철저히 인간과 늑대, 까마귀들이 헤집고 다닌 뒤였다. 에드워드는 창을 들고 늑대가 덤벼들 경우를 대비해서 창을 들고 아직 피와 죽음만 남아 있는 곳을 지나쳤다.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거지?’

갑자기 이런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의 에드워드가 알 수는 없었다. 어디로 갈지 주저하던 에드워드는 샤티즈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여의치 않으면 킹스힐이나 어디로든 가게 되면 이번 일을 잊고 살 수 있을 것이고 여겼다.



결심을 굳힌 에드워드가 한참을 걸어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세상에 따뜻함이 깃들 때인데 아직 겨울이 시샘을 부리는지 눈과 비가 함께 내리기 시작했다. 에드워드는 담요로 몸을 감싸며 앞으로 향했는데 잡목 숲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 몰라 창을 들고 앞으로 나갔는데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인간의 형체를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음을 깨달았다. 아직 약탈되지 않아 마음먹는다면 에드워드가 몇 곱절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에드워드는 잡목 숲 가운에 쓰러져 있는 누군가에게 멈췄다.

‘오웬 나리!’

오웬 나리는 피로함에 지쳐 바닥에서 자는 듯 엎드려 있었다. 그 주변으로 다수의 갑옷을 입은 자들이 쓰러져 있는데 형편없이 뭉개져 있었다. 아무도 없지만 에드워드는 굉장히 느리고 천천히 걸어갔다.

주저하고 또 주저하다가 마치 괴물이나 오물을 만지듯 주저하고 또 주저하다가 오웬의 몸을 흔들어 보았다. 굳어 있는 오웬의 모습에 에드워드는 나직이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에드워드는 오웬의 목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

놀라 손가락으로 목을 짚어보니 아직 미약하게나마 생명이 떠나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갑자기 너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다가서 오웬을 확인했다. 그런 뒤 주변을 돌아보았다.

마치 신이 에드워드를 위해 보내 준 듯 멀지 않은 곳에 주인을 잃은 군마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이 놀라 날뛰지 않도록 뒤쪽에서부터 천천히 다가가 살며시 고삐를 잡았다.

군마가 당황해 몸을 흔들자 에드워드는 천천히 말고삐를 잡고 목덜미와 갈기를 부드럽게 만져줬다. 말이 어느 정도 진정하자 머리 부분을 만져주면서 진정시켰다. 군마를 끌고 온 에드워드는 체격이 상당히 커서 너무 무거운 오웬을 일으켰다.

쉽게 말에 태울 수 없으니 힘들여 갑옷을 벗겨냈다. 갑옷 아래 입고 있는 누비 갑옷도 물을 잔뜩 먹어서 힘이 들었다. 누비 갑옷까지 벗겨낸 후 에드워드는 자신의 담요로 오웬의 몸을 감쌌다.

완전히 힘이 빠진 누군가를 말 위로 끌어 올리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소드 벨트와 담요로 오웬의 팔 아래쪽을 묶어 말의 다른 쪽에서 끌어 당겨 간신히 말에 올렸다. 오웬이 말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담요로 자신과 단단히 묶었다.

에드워드는 괜히 무게만 나가는 자신의 짐을 내던졌다. 말 머리를 돌려 곧 바로 샤티즈웰 쪽으로 달렸다. 군마를 처음타보기 때문에 그 높이가 너무 높아 몹시 두려웠다. 다행히 훈련이 잘된 군마는 에드워드의 움직임에 따라 잘 달려갔다.

‘제길······. 제길······. 제길······.’

오웬을 앞에 묶고 있어 이리저리 무게 중심이 흔들렸다. 무게가 쏠리는 쪽으로 가라는 줄 알고 말이 자꾸 움직여 꽤나 힘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결코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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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좀 포근하네요...^__^


Next-18


●‘순한양’님...저 작가넘이야 찾아와 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할 뿐이죠...(부비적)...그나저나 이제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네요...이번주만 지나면 다음주에 크리스마스입니다. 물론 옆구리에 아무도 없으니...열심히 사무실 나와서 대신 근무나 서야겠네요...ㅠ.ㅠ;; 그래도 이번 후 행복함과 함께 하시구요. 화팅입니다...^^

●‘마법사로이’님...에구...저 작가넘이야 찾아와 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할 뿐입니다. 더욱이 신, 악마 그리고 인간 - 라스-를 좋게 봐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달과 늑대와 잎사귀도 참...저 작가넘도 연재분을 다시 공개하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인타임이라는 곳과 출판 계약이 되어 있어서...비공개로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계약은 계약이니 말이죠...웅...ㅠ.ㅠ;; 글쿠 선작했습니다. 단숨에 읽었습니다. 좋네요...^^ 건필하시구요. 찾아가 뵙겠습니다...^^

●‘hotroad’님...그러고 보면...말씀대로 괜히 해당하는 경구나 묘사에 관한 부분을 또 해설을 해야 하니...또한 괜히 또 글을 질질 늘이게 되겠군요. 이 부분은 저 작가넘도 열심히 생각을 해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한번 에드워드라고 전체 이름을 부르지 않고 에드라고 해봤습니다. 문장에서는 에드워드...평민들 끼리의 대화에서는 에드라고 부르고...음...나름 괜찮네요...ㅋㅋㅋㅋㅋ; 내용을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_^ 어째서 이렇게 안한 것인지 참...;;

그러고 보면 말씀대로 귀족들이 평민들에게 말을 할 때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쪽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보는 것이 좋겠네요. 아니면 시종이 옆에서 해석을 해주거나 말이죠...^__^; 그러고 보면 경구나 고사를 인용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일일이 설명이 들어가야 하고 일부는 저 작가넘이 아예 고사를 만들어야 하니 말이죠.

더욱이 대사마다 메타포의 색채를 띄는 대사를 표현하는 것이 참...; 말씀대로 저 작가넘도 절충을 해야죠. 말씀하신 그대로 써나가야겠습니다. 늘 고마우신 말씀 감사합니다. 저 작가넘의 글이 더 풍성하고 재미있어 지겠네요...^__^)乃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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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84 笑傲江湖
    작성일
    18.12.17 11:53
    No. 1

    오 이런식으로 오웬의 저택에 들어가서 외로운 마님들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ho*****
    작성일
    18.12.17 23:30
    No. 2

    엄청 깔끔해졌습니다 여담으로 예전에 70년대 까지만 해도 서양고전을 한국어로 번역하는게 드물었고 일본어로 번역된걸 다시 한국어로 중역한게 대부분이라서 저희 집에 있던 서양고전 소설 태반이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지만 한자어로 이뤄진 단어들과 고사성어가 나오곤했죠 심지어 마일이란 거리개념도 몇리 무게는 근으로 ㅋㅋㅋㅋ 하지만 내용전달에서 특히 주인공 심리 같은데서 요즘 나오는 엉성한 번역물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암굴왕(몽테크리스토 백작)이나 철가면 삼총사 같은거요 저도 나중에 정식 번역되어 나온 책들을 다 갖고 있지만 예전 일어 중역본이 훨씬 깔끔해요 아마도 초벌 번역자의 능력이 그 쪽이 더 좋았기에 느끼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사도치
    작성일
    18.12.31 23:36
    No. 3

    득템이네요..
    그나저나 위에 댓글 단 분 말씀에 동감합니다. 번역이 정말 중요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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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9 1,676 38 11쪽
18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8 1,689 41 11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7 1,631 40 12쪽
16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16 1,690 40 13쪽
15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5 1,723 42 12쪽
14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4 1,748 40 10쪽
13 Two Steps From Hell Part I +1 18.12.13 1,823 38 12쪽
12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2 1,837 44 11쪽
11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1 1,797 34 10쪽
10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0 1,905 32 12쪽
9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9 1,888 38 11쪽
8 Two Steps From Hell Part I +6 18.12.08 1,925 35 11쪽
7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7 1,978 38 12쪽
6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6 2,003 38 13쪽
5 Two Steps From Hell Part I +7 18.12.05 2,096 43 11쪽
4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4 2,360 45 11쪽
3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03 2,486 41 6쪽
2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2 3,254 54 10쪽
1 Two Steps From Hell Part I +8 18.12.01 6,027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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