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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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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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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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 금정산 연쇄 실종사건(3)

DUMMY

96

**

금정산 실종자 목록(2016.04.21.~2018.05.21.)

1. 장금자(61). 161cm 62kg(추정). 전업주부. 2016.04.21.(실종 추정 시간) [교회인들과 금정산에 올라갔다가 저녁에 돌아온다고 한 후 오지 않았다. 비가 내린 날이라 그날 저녁 11시에 지구대를 통해 신고했으나, 찾지 못했다. 2018.08.10.에 발견.

2. 장호석(54). 173cm 76kg(추정). 무역회사 과장. 2016.07.04.(실종 추정 시간) [약속이 있다고 급하게 나감. 목격자(이진수29)에 의해 2016.07.21. 뺑소니 차 때문에 보관해 놨던 동영상 파일 속에서 어두운 얼굴로 빗속에 산으로 올라가는 장호석씨를 발견함. 앞뒤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찾지 못함.]

3. 유진호(43). 182cm 67kg(추정). 상담원 팀장. 2016.09.02.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급하게 약속이 있다고 어머니에게 말하고는 나감. 2016. 09. 11. 실종신고 이후 목격자(이진수29)가 제공한 동영상으로 금정산에 걸어간 것으로 확인됨. 두 번 연속 실종자를 신고한 그에게 대한 수사도 했지만, 그때 당시 외국에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고, 유진호와의 연관 관계도 발견하지 못함.]

4. 이미진(34). 162cm 51kg(추정). 의사. 2017.04.17. 인제대의과대학에서 추진하는 산행 기획을 위해 사전 탐방차 금장산에 올랐다가 실종됨. 수산 남산역에 찍힌 카메라가 마지막 영상임.

5. 김미희(28) 161cm 53kg(추정). 부산터미널직원. 2017.07.04. 생리 휴가를 내고 남자친구(김진욱27)와 함께 금장산 안에 산장 영업을 하는 곳으로 음식을 먹으러 간다. 화장실 간다는 말 이후로 실종되었다.

6. 나선희(22) 161cm 52kg(추정). 대학생. 2017.10.15.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 동아리에서 추진 중이던 공포체험 장소로 간다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고철 및 쓰레기 수거 업체가 위치한 근처를 중심으로 코스를 짜서 인근을 경찰 500명과 민간인 200명을 동원해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함. 2018.08.10.에 발견.

7. 김선지(28) 159cm 48kg(추정). 백수. 2018.05.06.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며 나간 이후로 소식이 없어 실종 신고를 함. 조사 결과 자신이 사는 금정동이 아닌, 온천장역 근처 패스트푸드 전문점에 임시 근무자로 취직한 상황이었음. 그날 오전 일만 하고 돌아갔다는 점주(김다민33)가 마지막으로 그녀가 떠난 방향을 추적한 결과 그녀 동네로 가는 203번을 탄 게 확인되었고, 산성고개 남문 정류장에서 내리는 장면이 목격된다. 그 이후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함.

**


피해자 장금자, 유진호, 이미진, 그리고 나선희가 모두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제일 먼저 그 사실을 확인한 전국수사팀이 갔어야 했지만, 검사와 함께 부산 경찰들이 먼저 가버리더니, 다른 피해자들 방문에 집중해 달라는 수사대 대장의 권유를 가장한 강요를 받는다.

자신들이 배제되었음에도 전국수사팀은 자신들만의 수사를 계속했다.

다른 팀원들은 민락 공원 주변 탐문 수사를 계속하는 가운데, 박수호와 우희진은 초기 두 번째와 세 번째 사건의 목격자 이진수를 만나고 있었다.

그는 광명사 근처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었는데, 풍채가 좋고 인상이 서글서글한 여성이었다.

“이름만 보면 남자인 줄 알았는데...”

“호호. 저도 매번 같은 소리를 들었죠. 어쩌겠어요. 아버지가 지어주신 건데 바꿀 순 없잖아요. 그런데 형사님들이 여기 오신 건 아무래도 실종자들 때문이겠죠?”

그녀의 말에 우희진이 살짝 몸을 그녀 쪽으로 기울인다.

“귀찮으시겠지만, 몇 분이 돌아가셨다는 게 확인된 이상, 돌다리도 두들겨 본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더 주변 목격자들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부탁드려요.”

우희진의 애절한 목소리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저번 형사님들과는 다르게 매너가 있으신 분들이네요. 강압적으로 말씀하셨으면, 그냥 정부에 청원이라도 넣으려고 했는데... 잠시만요. 제가 그 영상 가지고 있거든요. 그거 가지고 올게요.”

대답도 듣지 않고 몸을 일으킨 그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우희진이 박수호에게 고개를 돌렸다.

“어때?”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 흠... 그나저나 이진수씨 수사를 맡은 형사가 누구지?”

“부산 동래경찰서 강력팀에 근무 중인 김명지, 김선국 경사입니다. 저번 만덕동에 조사하러 오신 두 분과 동일 인물입니다.”

“그곳은 북부 아닌가?”

“실종된 곳은 동래 쪽이라서 그곳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하긴 실종 신고는 공과도 적고, 못 찾아서 미제 처리라도 되면 자기 과만 늘어나는 거니까...”

두 사람이 대화하는 가운데, 이진수가 돌아오더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작은 USB 저장 매체를 컴퓨터 본체에 꽂더니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

동영상은 차 후면을 비추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비 오는 날 어떤 차가 그녀의 차를 박고선 황급히 자리를 떠나고 난 뒤 그곳에서 한 양복 차림의 남성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 사람이 장호석씨군요.”

“네. 제가 서울에서 이곳으로 스카웃제의를 받아서 이리로 오고 나서, 두 번째 날인가 그때 뺑소니를 당해서 잊을 수 없었어요. 우연히 전단을 보는 순간 딱 그 사람이다 싶어서 경찰에 신고했거든요.”

“이분 말고 다른 분 영상은 없습니까?”

“잠시만요.”

다른 영상도 비 오는 날이었는데, 이번에도 평상복 차림의 남자가 비를 다 맞으며 잠시 멈춰 서서 산 위를 바라보다가 올라가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다.

“분위기로 보면 두 사람 다 자살하러 가는 사람처럼 어두워 보이네요.”

“그렇죠?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 그 경찰들이 네가 범인 아니냐. 그들을 꼬드겨서 보험사기를 친 거 아니냐는 등 어찌나 괴롭히던지. 그때 이후로 경찰차만 보면 골이 아파서 약을 먹어야 할 정도였다니까요. 물론, 앞에 두 분은 아니지만요.”

특히 박수호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진수였고, 그런 그녀에게 박수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사고가 없었는데도, 발견해서 찾으신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 사건 이후로는 매일같이 보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있는 곳이 요양원이다 보니까, 자살 시도하시는 분들도 많고, 금정산도... 아시다시피 자살한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혹시라도 그런 슬픈 선택을 했는데도,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까 해서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어요.”

“아... 그러시군요.”

“계속해서 보셨다면, 이 영상 외에도 수상한 영상들이 추가로 더 있는지 궁금하네요.”

우희진의 말에 이진수의 눈이 잠시 멍했다가 동그래진다.

“아! 두 개 있어요. 제가 근처 지구대에 보여줬다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지만, 마음이 계속 찜찜해서 가지고 있었던 게 있었거든요. 잠시만요.”

다시 몸을 일으킨 그녀가 사라지자, 박수호는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

“이분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니라면 저희에게 거짓말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보기엔 아니야. 요양원 근무하는 사람 중 죽음을 자주 목격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런 경향을 띠는 경우가 있지만, 이분은 아직 나이가 젊어, 그리고 자리 정리도 잘 되어 있는 데다가 기억력도 좋은 거 보니, 뇌 손상 문제도 없어 보여.”

“박상아도 기억력은 좋았지 않습니까?”

“대신 충동적이고, 주변 정리를 제대로 못 해서 자기가 사는 방이 쓰레기장이었잖아.”

“찾아왔어요.”

돌아온 그녀가 기존에 꽂혀 있던 USB를 빼고 새로운 거로 바꾼 다음, 동영상을 재생한다.

비가 오는 어두운 날에, 한 노란 우비를 쓴 여성이 급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다가, 요양원을 바라보고 멈칫한다. 그러다가 황급히 위로 뛰어 올라가는 장면이 보였다.

“그 뒤로 누구도 지나가지 않았다고, 경찰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고요.”

“이날이 혹시 언제쯤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올해 삼월 십구일이요. 계속해서 비가 조금씩 내리던 날이었어요.”

“지구대에 확인해 보셨다고요?”

“네. 지구대에선 실종신고도 없었고, 쫓아가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냥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하려다가 만 사람으로 보인다는 말만 하고는 저를 내보냈어요.”

“두 번째 영상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대답하며 그녀가 더블 클릭을 하자, 이번에도 비가 오는 날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가운데,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팔이 드러난 민소매와 핫팬츠를 입은 여성이 뛰어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지구대 사람들이 단순히 부산대 후문 쪽으로 간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후문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면 되는 거고 걸어가는 거면 이곳이 아니라 요양원 아랫길을 지나가면 될 일이거든요. 그러면 산으로 넘어가려는 건데... 슬리퍼로 걸어가려면 지름길이 아니라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고, 그 말은 한 시간 반은 넘게 걸려서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안 좋은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어요.”

“버스가 있지 않습니까.”

“사실 저도 그거 때문에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는 못해요. 하지만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부모님이 이곳에 계셔서 아는데, 이런 여자가 지나가는 걸 본 적이 없대요. 분명히 그날 근무셨는데도요. 뭔가 소름 돋지 않아요.”

자신의 팔을 쓸며 몸을 부르르 떠는 그녀의 모습을 두 사람은 굳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미간을 좁힌 채 영상을 다시 바라본 그녀의 눈이 동그래진다.

“이건... 광복절날 찍힌 영상이네요.”

“예.”

“이것도 지구대에 보여줬습니까?”

“네. 하지만, 별일 아니라고 그냥 넘겨버렸어요.”

“음... 두 영상 모두 저희에게 복사해서 넘겨주실 수 있습니까?”

“당연하죠. 메일주소나 카카오 알려주시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그녀가 박수호를 뚫어지게 보며 말했고, 스마트폰을 꺼내는 박수호를 우희진이 막더니, 그녀가 자신의 가방에서 태블릿을 하나 꺼냈다.

“이곳에다 저장하면 돼. 이진수씨 부탁드립니다.”

“네...”

그녀는 시무룩한 얼굴로 영상을 넘겼고,

“협조 감사합니다.”

“고생하십쇼.”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라도 오세요.”

두 사람은 그녀의 배웅을 받으며 요양원에서 나왔다.

“다음번에 갈 곳은?”

그녀의 질문에 박수호는 마침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도색된 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히 버스회사 아니겠습니까.”


**

**


[영상 없다 카이.]

[이 여자 본적 읍다.]


버스 시가 세 명 중 두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녀를 목격한 사람이 한 명이 나타났다.


[있었는데... 타지 않고 그냥 지 갈 길 가더라.]


라는 말만 듣고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다.

영상도 적자로 인해 오래된 카메라를 써서 비슷한 옷차림의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던 것만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외 다른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지구대도 찾아갔지만, 자신들은 이진수의 말을 듣지 못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결국, 다시 이진수에게 돌아가 지구대로 갔다는 걸 증명할만한 걸 달라고 말했고, 그녀에게서 그 당시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들고 지구대로 돌아가자 그제야 인정하며 그들이 말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정말 실종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두 여자가 누군지도, 그리고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어떤 조사를 하냐.]


자신들의 바쁜 현실을 덧붙이며 하소연만 듣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동영상의 주인이 누군지 알아냈다는 김선애의 연락으로 뒤바뀐다.


아무 일도 아닌 줄 알았다.


라는 말을 하면서 조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번에 실종된 여성에 대한 수색과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교회를 파는 과정에서 생긴 충돌로 기존 수사대 인원들이 제대로 운신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그녀에 대한 수색과 수사는 전국수사팀이 온전히 맡게 된다.

203번 버스 코스 중간이자, 나선희가 속한 동아리 사람들이 말한 공포 체험 코스가 있는 고별대 정류장에서, 우희진이 무전기가 설치된 곳에 앉아서 지도를 살피고 있었다.

“내 생각엔 등산로가 있는 대륙봉 쪽이 아니라 반대편으로 끌고 갔을 거 같아.”

“하지만 산성고개 쪽에서 사라진 사람은 대륙봉 쪽이 아니면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런가? 그래도...”

이신후와 우희진이 고심하는 사이, 박수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코를 막으며 걸어오는 김선애를 발견한다.

“왜 그래?”

“저쪽 도로 끝부터 훑고 오다가 고철 모아놓은 곳 냄새 때문에 코가 얼얼해서요.”

“그래서 수색은 다 끝난 거야?”

“너무 힘들어서 마스크 가지러 온 겁니다. 그리고 산에서 술 마신 사람들이 제게 치근대서요. 얼굴 좀 가리려고요.”

박수호는 속이 살짝 비치는 티에, 하반신 몸매가 드러나는 바지를 입은 그녀를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그러게 옷 좀 잘 입으라니까.”

“저는 이게 편하거든요. 제 옷차림보다는 사건에 신경 써주시죠.”

“아니 나는-”

상자 안에 있는 마스크를 하나 신경질적으로 빼더니 자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선애를 바라보던 박수호는 턱을 오른손으로 괴고 잠시 고민하다가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제 생각엔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범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유는?”

“이곳 주변은 산을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버스도 다니고 있고, 가끔은 대학생들도 이곳을 걸어 다녀서 산 넘어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범인이라면 이곳에서 죽여 시신을 묻은 게 아닌, 이곳에서는 평범한 사람 행세를 한 채 접근한 다음 납치를 해서 다른 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가 의심됩니다.”

“다른 곳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신후의 말에 박수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민락공원을 가리켰다.

“이곳에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된 것처럼, 그녀도 납치당해서 다른 곳으로 끌려갔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버스 기사 동영상에는 차량이 발견되지 않았어. 그건 너도 잘 알잖아.”

“저쪽 너머 주차장이 있다는 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납치해서 주차장에 있다가 다시 버스가 없는 틈을 타서 이동한 거라면, 배차 간격이 길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공들여서 자신을 숨길까? 아니 그렇게 할 정도로 참을 인내심이 있을까?”

“비 오는 날 일을 치르기 위해 몇 개월을 참은 사람입니다. 앞으로 같은 짓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욕구가 오히려 인내하게 만든다. 네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어. 그러면 너는 김선애랑 같이 양쪽에 있는 건물들에 붙은 카메라 전부 확인해 봐.”

“예.”

대답하자마자 박수호는 저 멀리 있는 김선애를 향해 뛰어갔다.


**

용의자 목록(2018.08.15. 최수현씨 실종 사건.)

1. 이유영(41). 161cm. 61kg. 유치원 원장. 나선희와 같은 교회의 집사이다. 다른 피해자들과 연관성은 없다.

2. 김선국(37). 181cm. 92kg. 한XX 교회 신도이자, 형사. 실종 사건 수사를 맡은 사람 중 하나이다.

3. 김주민(45). 172cm. 76kg. 온천장역 근처 식당 사장이다. 교회 신도는 아니지만, 그곳 목사와 친척 사이다.

4. 김호진(31). 165cm. 65kg. 동현중학교 수학 선생님. 교회 신도이다.

5. 최지한(63). 176cm. 61kg. 나선희를 비롯해 다수의 여성을 종교 핑계로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목사이다. 최근 일로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


이틀 동안 뒤져서 용의자 목록을 만들자마자, 이번에도 부산 수사대 쪽에서 먼저 그들을 심문하기로 맘대로 결정하고는 용의자들을 경찰서로 불렀다.


[계속 이러면 언론에 제가 옷 벗을 각오로 터트립니다.]


우희진의 강한 반응에 부산 쪽에서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공동으로 용의자를 수사하기로 한 가운데, 용의자들이 동시에 같은 차를 타고 부산지청 건물 앞에 내리는 광경을 전국수사팀은 입구 바깥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느님이 분명 분노의 철퇴를 내리실 겁니다.”

“그럼 이번에 용의자로 지목된 건-”

“누명을 씌운 겁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아 신도들을 안고, 보듬고, 입을 맞춘 겁니다.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준 저를 칭찬이 아닌 비난과 욕설을 하는 당신들이 바로 지옥으로 떨어지고, 멸망의 순간을 맞이할 자들인 겁니다!”

“이번에 실종된 최수현씨도 최근 교회에 들어온 신도라는 사실이-”

“최수현씨의 실종은 우리 교회가 번성함을 시기한 다른 교회와 절과 구교의 음모에서 비롯된 게 분명합니다. 부디 수현님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그들을 지켜보던 김선애의 입에서 낮고 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작가의말

읽어주신 분들과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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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파일7# 좋아진 세상(1) +2 19.07.29 398 13 11쪽
117 파일6# 멧돼지 뺑소니 사건(3) +2 19.07.27 396 12 21쪽
116 파일6# 멧돼지 뺑소니 사건(2) +2 19.07.26 388 13 16쪽
115 파일6# 멧돼지 뺑소니 사건(1) +2 19.07.25 384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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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파일5# 회색 하늘에서 날아온 종이비행기(1) +1 19.07.20 435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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