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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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최근연재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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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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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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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아빠가 되주센! - 016

DUMMY

“그, 그만 둬!”




“누구냐!”



나는 최대한 용기를 내서 소리쳤다. 녀석들이 놀라 내 쪽을 쳐다봤다. 이 때, 멋지게 등장해야 하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들키지 않게 철조망과 지형지물 뒤에 있었다. 그러므로 아주 폼 안 나게 기어 올라가는데, 운동신경조차 없는 나는 철창을 넘으려 낑낑댔다.



“크흑...”



‘챙.’



“우앗!”



‘툭!’



결국에는 넘어오다가 떨어져버렸다. 그러나 아픔보다는 쪽팔림이 앞선다. 아... 이게 무슨 개뻘짓이냐... 승희도 있는데!



“뭐... 뭐냐, 너는.”



녀석들은 어이가 없는 듯 멍하니 나를 쳐다봤다. 나는 애써 태연한 척 일어나 1초동안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최대한 당당하게 말하려 했다. 그러나 목소리는 가볍게 떨렸다.



“승희를... 건드리지 마!”



“아, 효성아!”



승희는 나를 보고 놀람 반, 안심 반의 마음으로 말했다. 이러니까 꼭 정의의 사도같네. 그치만 철조망에서 내려오다가 떨어져서 흙투성이가 된 꼴을 승희도 똑똑히 본 지라, 쪽팔리다.

보스는 아니꼽다는 듯이 날 보더니 입을 열었다.



“넌 뭐여?”



“승희에게서 그 더러운 손 치워!”



“이런 개새1끼가 어디서 보스한테...”



“가만히 있어.”



내가 소리치듯 말하자, 주위 녀석들이 호들갑스럽게 한 발자국 내 쪽으로 발을 내딛었지만, 보스의 차가운 일성에 멈칫 했다. 보스는 재밌다는 듯이 나를 보더니 다시금 말했다.



“뭐시여, 네가 야 남친이라도 되는겨?”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아니, 이게 아닌데... 그치만 남친은 아닌데... 보스에게 얽매여 있는 승희가 ‘이런 병신.’ 이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 존1나 기분 짱이다... 보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언능 꺼져라. 한 대 맞기 전에.”



“남친은 아니지만, 건드리지 말라면 건드리지 마!”



그렇게 말하자, 보스는 웃으며 말했다.



“할 수 있으면 막아보시지. 나는 내 할 일 할테니까.”



“읏! 꺅! 만지지 마!”



“그만 둬!!”



녀석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 승희를 더듬는 손을 보고 나는 분노에 몸을 맡겼다. 부하라고 있는 녀석들이 몇 명 진로를 방해했지만, 분노로 눈이 돌아간 나는 그냥 몸으로 그들을 밀쳐내 버렸다. 두 명 정도 내가 세게 밀어내자 뒤로 밀려나 휘청 한다. 내가 이렇게 힘이 센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로 보스녀석에게 돌진해서 부딪혔다.



“우옷!”



‘툭!’



“혀, 형님!”



“하아...하아...”



보스는 정면으로 부딪혀 뒤로 넘어졌다. 승희는 그 사이에 뒤로 잽사게 빠졌다. 나는 흥분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음... 어...? 이제 내가 상상하는 바로는, 저 일당과 일대 접전을 벌여야 하는 게 정상이다. 내가 보스라는 자를 밀쳐냈으니. 근데, 내가 과연 싸울 수 있을까? 그래, 밀쳐내기까지 했는데 싸우지 못할 게 없지. 덤벼봐라!



“이 자식이...!”



‘퍽!’



‘아... 역시 영화는 영화다...’



보스녀석이 일어나더니 바로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 나는 맞으면서 하나의 생각을 했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잽싸게 피하려 했지만, 피하려고 움찔 하는 사이에 주먹은 번개처럼 빠르게 다가와 내 얼굴을 가격했다. 아, 피하는 건 보고 피하는 게 아니라 감으로 피하는 거구나, 라고 몸으로 채득한 나였다. 그 뒤로 이어지는 건 무차별한 구타.



“정신 차려라. 개새꺄.”



“크흑...”



“한 대 맞았다고 그 지랄이면 덤비지를 말았어야제. 남자가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덤벼 봐야!”



‘퍽!’



보스는 단단히 화가 난 듯, 연거푸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 난 반격도 해 보지 못하고 흠씬 두들겨 맞았다. 얼마나 맞았을까.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얌마!”



“!!”



“이거 이거... 완전 양아치 새끼들이구만! 니들 다 일로 안와!”



“좌우에서 선생님 같아 보이는 아저씨들 두 명 정도가 나왔다.



“어이구... 이제 타 학교 애들까지 패는거냐!? 얼씨구, 여학생을 또 뭐하려구? 이것들 진짜 안되겠네.”



“씨발, 튀어!”



선생들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아마 막장 학생들에 대한 조소일 것이다. 보스와 그 일당은 ㅁ됐다는 표정으로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뒤로 선생님의 말이 들리자, 그들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도망가려고? 도망가면 너희 새끼들, 전부 퇴학이다!”



“에엣, 퇴, 퇴학!?”



도망가려던 일당은 모두 시간이 멈춘 듯 정지했다. 모두 일말의 두려움이 얼굴에 있었다.



“혀, 형님, 아무리 그래도 퇴학은...”



“으아, 엄마가 알면 나 신세 조지는데...”



“......”



“이리로 오라니까! 도망가서 퇴학 당하던가!”



선생님들은 큰 소리로 협박하고, 무리는 두려워하는데. 보스가 혼자 선생님들 쪽으로 걸어갔다.


“선생님, 잘못한 건 저 혼자니까. 퇴학을 시켜도 저를 시키고 징계를 받아도 저를 받게 해 주세요. 쟤네는 그냥 제가 끌어들여서 깡패놀이나 한 셈 치게 해주세요.”



“시끄럽다! 타 학교 애들까지 치는 녀석들이 깡패지, 그게 깡패 놀이냐? 이건 진짜, 징계로는 다 못해. 퇴학 처리 생각 해 봐야지.”



“......”



보스는 지은 죄가 있는 지라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개막장까진 아닌가보다, 만약 만화에 나오는 진짜 개막장이면 ‘뭐 이 씨발!’ 하고 선생한테도 욕하고 때릴텐데. 어휴...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가. 여기저기 맞아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겨우 일으킨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저기요...”



“아유! 학생, 괜찮은가?!”



선생들은 놀라 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마 내가 타 학교 학생이니 그런가보다. 이대로 내가 중앙고에 가서 교장선생님한테 신고하면, 남고의 위신은 절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안 그래도 별로 평판이 좋지 않은 남고인데, 이런 깡패 얘기까지 돌면 진짜로 깡패가 있는 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나를 보듬아주려 하는 선생님들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퇴학은 좀 심하지 않은가요.”



“아니... 학생이 이렇게 얻어 맞았는데! 게다가 타학교 학생인데 말야. 저런 녀석들은 커서 사회에 암이나 되는 존재야!”



“...그건 너무 심하잖아요. 어떻게 선생님이 학생한테 그렇게 말해요. 퇴학은 시키지 말아주세요.”



아까부터 저 선생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물론 저 보스가 나한테 잘못했긴 하다. 승희를 건드린 것도 물론 화난다. 그렇다고, 학생을 저렇게 대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오는 쓰레기 선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나름 내 생각대로 말했다. 선생은 잠시 일말의 변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말했다.



“그러면... 저 녀석이 자네에게 사과하면 퇴학조치는 안 시키는 걸로 하도록 하지. 정학 정도로 넘어가게 하겠네.”



그 말에, 보스의 무리 부하들 표정이 확 밝아졌다. 퇴학 당하려다 정학이나 징계로 수위가 낮아졌으니 기쁘지 않을까. 보스는 잠시 침울한 표정으로 나와 승희를 보았다. 아마, 보스라는 직책의 의무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털썩.’



“미안하다.”



“아니, 이럴 것 까지야...”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혀, 형님!”



보스는 순식간에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나는 당황해서 손을 내저으며 보스에게 말했지만, 보스는 내 말을 무시하고 더욱 큰 소리로 사과했다. 주위의 보스 부하들이 그 모습에 감격해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들의 눈빛은 죽을 때까지 충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선생님들은 실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이것들이 청춘드라마를 찍네...”



“뭐, 좋게 좋게 끝났으니 된 거 아닙니까.”



이제 얼추 해결되고, 선생 한 명은 그들을 끌고 갔다. 보스는 뭔가 있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한참 쳐다보다 순순히 끌려갔다. 저 눈빛이 원한의 눈빛인지, 보은의 눈빛인지. 나머지 선생 하나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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