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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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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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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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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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주센! - 021

DUMMY

『8화. 입한 축제! 그 첫째날』









“-에, 그러면 지금부터, 입한 축제를 개시합니다.”



“와아아아-!!!”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입한 남·여·중앙고 통합 축제, 줄여서 입한 축제. 보통의 학교들이 ㅇㅇ제, ㅁㅁ제 라고 하는 그런 류의 축제이다. 다른 점은, 타 지역 학교들은 서로 축제를 따로 따로 열지만, 입한군의 학교들은 축제로 인해 술렁거리는 분위기를 한 번에 타계하고자, 축제 설립 당시의 교장끼리 모여 통합축제를 꾀했다고 한다. 축제는 3일간 엄청난 규모로 벌어지는데, 거의 옆동네 대학교 축제와 맞먹을 정도로 대규모이다. ‘술없는 축제’라 불릴 정도니, 규모 면에서는 입한 최강이다.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입한군 내 하나의 축제로 인정될만큼, 입한군의 고등학생이라면 모두 기다려지는 게 바로 이 입한 축제일 것이다. 축제 기간이 3일이지만, 준비기간, 처리기간까지 합치면 족히 일주일, 10일은 되는 게 축제기간이다. 다행히, 중간고사가 끝나고 거리낄 게 없는 기간이므로, 학생들은 잔뜩 고대하고 고대하던 축제를 만끽하게 되었다. 남고·여고·중앙고 학생들 중 연합해서 무언가 하고 싶을 경우,(연극, 춤, 공연 등) 10여일 전 쯤부터 통합훈련을 하여 완벽성을 기한다. 평소에는 떨어져 있는 학교지만, 이 축제기간 만큼은 같은 학교가 되는 것이다. 교육청과 일부 군민들은 이러한 거대한 축제가 학생들을 학업에 중시하지 못하게 하므로, 폐지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지만,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루어진 이 대규모 축제, 만약 해산된다면 정말로 학생들이 데모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다수의 지역민들은 이 입한축제를 좋아한다. 아무렴, 자기네 아들딸들 축제인데. 모든 입한군 학생들의 낭만인 이 축게를, 어찌 꺾을 수야 있겠는가!






“하, 참 요란하게 해 놨네.”



“그러게, 와, 저거 봐.”



오랜만에 승희와 단 둘이 걷고 있다. 아니, 그보다, 축제 때 둘이 걷고 있다니! 절호의 기회(?)다. 유나는...







-몇 십분 전.








원래 우리는 셋이 걷고 있었다. 그게 당연했다. 그냥 평소와 같은 등굣길이었으니까. 다만, 축제일이니까 가방 없는 등교.



“축제, 축제, 축제!”



“......”



“유나는 입한 축제 안 가봤지?”



“응! 여기서는 축제 같은 거 처음이니까... 기대되요!”



사실, 나나 승희한테 입한축제가 처음인 건 아니다. 중학교 때도 얼마든지 갔었다. 비록 오전부터 가지는 못하지만, 중학생은 야자가 없으니, 4시 정도에 학교가 끝나서, 적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고 전야제도 볼 수 있었다. 중 1때는 그런 게 있나 없나도 모르고 지내고, 중 2, 3때는 승희랑 같이 갔었다. 유나는 한껏 들떠서 나풀나풀 거린다. 여전히 승희한테는 존댓말을 쓰고, 승희도 그냥 그러려니 이젠 넘어간다. 학교에 도착하니.



‘입한 통합 축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입한 축제는 세 고등학교 연합이니, 장소도 돌아가면서 정해진다. 작년이 남고였고, 올해가 중앙고다. 입구부터 학교는 온통 축제로 물들어 있었다. 운동장 한쪽 구석에 나란히 열려있는 간이 가게들, 천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직 준비가 안 된 곳도 있었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가게를 3일간 여는거다. 그 외에도, 재미난 오락거리들이 많이 준비되 있었다. 아직 축제 첫날 아침이라 그런 지, 덜 준비된 모습이 보였지만, 뭐, 곧 준비 되겠지. 그럴듯하게 꾸며논 축제의 장이였다.



“이야... 본격적이네.”



“그러게. 유나... 어?”



내가 감탄하자, 승희도 감탄하며 유나를 보려고 하는데, 승희 바로 옆에 있던 유나가 사라졌다.



“응?”



“아, 아빠, 이사람들이...!”



내가 놀라 주위를 보니, 저쪽에 한 무리의 남자애들이 유나를 끌고 가고 있었다. 그 중 안면이 익은 녀석이 보였다.



“야, 너 뭐여? 유나는 왜 끌고가?!”



“아, 효성이구나. 유나 납치 좀 해갈게. 우리는 유나 펜클럽 이에요!”



“이에요!”



“......”



녀석은 원래부터 똘끼가 남다른 녀석이었다. 일본 만화를 매우 좋아하는 녀석인데, 그를 추종하는 무리의 대장과도 같은 역할이었다. 그런 녀석이 유나를 납치해 가니, 나는 왠지 녀석과 관계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옆에 있는 승희를 보니, 승희도 그런 마음인 듯 보인다.



“아빠! 살려줘요!”



“......”



“...구해야 하는 거 아니야?”



“...좀 그렇네.”



“하하, 허락한 걸로 알고 가마, 효성아.”



“아빠 ㅠㅠ”



유나는 마치 예전에 승희가 남고 애들한테 끌려가듯 끌려갔고, 나는 마음속으로 미안하다고 작게 말하고 이제 축제의 거리를 나섰다.






“이렇게 둘이 걸으니까, 데이트 하는 거 같네?”



“응, 그렇지.”



멍하니 유나가 끌려간 걸 회상하고 있는데, 승희가 뭐라 했고, 들리는 대로 대충 긍정했다. 그러다가 귀에 들어온 그 말을 뇌가 인식하고는 호들갑을 떤다.



“응?”



“데이트.”



“그, 그래. 가자.”



나는 ‘데이트’라는 그 한 마디 말에 당황해서 뻣뻣하게 걸으며 대답했다. 승희와 둘이 나란히 걷는 게, 이렇게 두근 대는 일이였나. 평소에 걸을 때는 별로 몰랐는데, 오늘따라 이렇게 둘이 걸으니 심장이 마구 뛴다. 한참동안 별 말도 없이 가게들이 설치되고 있는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여어, 거기 분위기 좋은 커플들! 이거 좀 도와주지?”



“서영이 너 또 하라는 일은 안하고 뭘...! 아, 효성이네! 안녕, 효성아, 안녕, 승희야.”



서영이와 세영이다. 우리반도 가게를 연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펴고 있는 줄은 몰랐다. 천막 안에 식탁이며 의자며, 제법 그럴듯한 메뉴판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아직 설치중이라서 그런 지 부엌은 아직 있지도 않은 듯 했고, 가게 뒤쪽은 정리되지 않은 짐들로 지저분한 행색을 하고 있었다. 가게에는 세영이와 서영이 말고도 반 친구 여러명이 있었다.



“오, 진짜 가게를 하는구나.”



“그럼, 진짜로 하지, 가짜로 해. 하여튼 효성이 너는, 반 행사 다 빠지고 뭐하고 다니나 했더니 승희랑 같이 다니는 거였구만. 뭐, 이해해줄게.”



“아, 부럽네. 누구는 반 행사 다 빠지고 여자랑 노닐고, 누구는 온통 부림을 당하질 않나, 일은 다하고 욕은 다 얻어먹고...”



“네가 그러니까 욕을 얻어 먹는거야, 이세영!”



“너네는 가게를 해도 여전히 싸우는구나.”



서영이가 억울하다는 말투로 혼잣말 하자, 세영이가 평소와 다름없이 서영이를 괴롭힌다. 나는 그 모습을 훈훈하게 쳐다보고는, 의자에 앉았다. 승희도 의자에 앉았다.



“음... 아직 뭐 먹기엔 이르지 않아?”



“그렇지? 그냥 우리 반이니까 와 본건데.”



“어허! 누가 이르다고 했나?! 우리 가게는 언제든지 영업 준비가 완료되어 있어!”



나와 승희가 두런두런 얘기하는데, 서영이가 짐짓 똥폼을 잡으며 말했다. 그 모습에, 장난끼가 돈 나는 메뉴판을 들고 말했다.



“음... 어디보자, 그럼 이 모듬 술안주 세트는 어때?”



“어흠! 저, 저기, 그따위 메뉴는 있지도 않고, 이 가게는 술을 못 팝니다.”



“그럼... 그래, 오뎅탕 정도면 괜찮겠네. 좀 비싸긴 한데.”



“아이! 너는 지금 저 부엌을 보고 오뎅탕이 나오게 생겼냐? 음료 류로 시키라고!”



“하하하, 장난이야.”



“어이, 이서영! 시끄럽게 떠들 시간 있으면 부엌 정리나 도와!”



“네네, 알아 뫼시죠, 사모님.”



서영이는 세영 사모님(?)의 명령으로 부엌으로 가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고, 세영이가 대신 나왔다.



“그러면, 커피 두 잔?”



“아니, 이봐, 아직 시키지도 않았다고.”



“음료 류 외에는 아직 되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부엌이 저러니.”



“너는 서영이와는 반대로 쿨하게 말하는구나.”



“그럼~ 이미 부엌 상태가 다 보이는데 뭘 숨겨. 골라, 그냥 따라주기만 하는 거니까. 콜라, 사이다, 커피, 뭐 마실레?”



“그럼 뭐... 커피 정도면 되겠네. 승희 너는?”



“응? 나도, 나도 커피로.”



“그래, 커피 두 잔. 여기 3번 테이블에 커피 두 잔!”



비록 시킨 건 커피 두 잔이지만 하는 행색들을 보니 그럭저럭 진지한 가게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가게는 반에서 몇 명씩 뽑아서 하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 일부는 축제에서 행사 같은 무대에 서는 일, 몇 명은 이런 가게, 몇 명은 잡일, 이런 식으로 한 반에서 해야하는 일이 있다. 나는 다 빠졌다. 아, 하나 빼고. 간단한 공연(?)을 빼고 모든 행사를 다 빠져서, 미안해서, 이렇게 가게에서 뭘 사먹는 거다.



“재밌네.”



“뭐가,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렇긴 해도. 이렇게 있는 거 자체가 재밌어.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평소랑은 다르잖아? 그 분위기 자체가, 재밌어.”



“그렇네. 하긴, 이전에 중학생 때는 항상 오후나 밤에 밖에 못 왔는데.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축제를 꾸리는 입장이니.”



“많이 늙었네, 우리.”



“어이, 17살인데 늙었다고 하면 어쩌자는 거야.”



“헤헤헷.”



승희와 얘기를 하며 잠시 뒤로 몸을 쭉 폈다. 승희 말대로, 괜히 설레는 이 기분이 참 좋았다. 곧 커피가 나왔고, 나와 승희는 맛나게 커피를 마시며 잠시동안 담소를 나누었다. 세영이한테 잔뜩 부림을 당하는 서영이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다 마시고 계산을 하는데.



“뭐? 커피 두 .잔이 어떻게 6000원이야?! 여기가 스타벅스야?”



“스타벅스면 그거보다 더 나오지. 한 잔에 3000원이야. 얼른 내.”



“이것들이... 메뉴판 안 준 이유가 있었어, 이 사기꾼들아!”



“아,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죠.”



“야, 서영아, 이건 너무하지 않냐. 미안해서 첫 손님으로 와 줬더니 이런 바가지가 어딨어.”



“손님 경찰 부를까요?”



“아놔.”



결국 나는 승희 앞에서 가오도 차리고 채통을 잃지 않기 위해 어디가서 점심 한 끼니는 먹을 수 있는 돈 6000원을 커피 두 잔 값으로 냈다. 서영이와 세영이는 첫 장사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크흑... 내돈...! 그래도, 뭐, 축제라고 엄마한테 돈도 받았으니 쿨하게 넘어가도록 하자.


작가의말

과제 때문에...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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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11.06.03 21:23
    No. 1

    글이 다시 자리잡아가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1.06.05 20:33
    No. 2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게 쭉쭉 쓰면서 연재하는 게 아니라 쓸 때 1~2개월 썼다가 접었다가 다시 썼다가... 이런식으로 1년동안 쓴 거 모은 걸 하나 하나 올리는 거라... 들죽날죽 합니다. 언제 한 번 개정판(?)처럼 모아서 정리하고 싶은데, 앞 스토리 연재하기도 바빠서 ㅠ 어쨌든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루티아노
    작성일
    11.06.06 13:48
    No. 3

    맨 처음 학교 축제 설명할때 문단을 안나누니 읽기 너무 불편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애상야
    작성일
    14.01.05 12:51
    No. 4

    아이들에겐 비싼 값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10.01 09:46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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