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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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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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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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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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주센! - 034

DUMMY

『12화. 기말고사는 둘이서.』



축제도 즐기고, 소풍도 다녀오고, 학생들의 기강은 완벽히 흐트러진 지 오래이다. 야자 이탈 인구도 급증하고 있고, 수업태도도 말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속에, 학교에서 꺼낸 비장의 카드,




-기말고사.







“공부하자!”



“응?”



등굣길. 평소와 전혀 다름 없는 평화롭고 기분 좋은 등굣길이다. 소풍 다녀온 지도 벌써 꽤 지났다. 소풍... 이런 저런 일 때문에 그리 즐겁진 않았지만, 빠른 판단으로 승희에게 사과해서, 지금은 무난히 잘 사귀고 있다. 그렇지만 조금 애매한 시기이다. 벌써 6월, 이제 한 달만 더 지나면 여름방학이다. 승희랑 데이트도 하고 막 놀고 싶지만... 2주 뒤로 다가온 기말고사. 승희가 말하는 ‘공부하자!’는 아마 기말고사를 말하는 거겠지.“벌써? 아직 2주나 남았는데...”



“‘2주나’ 가 아니라! 2주 밖에 안 남은 거지!”



승희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평소에 수업 들어?”



“...아니. 자는데.”



“너무 당당하게 안 듣는다고 하는 거 아니야. 어쨌든!”



승희는 손가락까지 치켜들며 말했다.



“저번 중간고사 때는 너 완전 망했잖아.”



“그랬지.”



“그러니까, 이번 시험은 단단히 준비해서 보자구. 오키?”



“음... 그래.”



새삼 남의 시험까지 걱정해주는 승희가 고맙다. 크흑, 이런 게 내조인가... 역시, 여자친구는 있어봐야 한다니까! 나 홀몸(?) 이었으면 틀림없이 게임하고 막 타락했을텐데.



“그나저나, 유나는? 먼저 갔어?”



“응, 나 일어나니까 다 준비하고 먼저 가버렸데.”



“그래? 같이 가지.”



요새 승희와 사귀게 되면서 많이 묻히게 된 유나는, 이제 등굣길에서마저 등장하지 않게 됐다. 유나가 말하기는,



“엄마아빠 연애하는 등굣길을 내가 방해하면 안되죠!”



라면서 아침 일찍 학교를 가긴 했는데. 그래도 표정이 썩 좋진 않아보였다. 역시, 아무리 그래도, 다음부턴 억지로라도 유나를 남겨서 셋이 같이 가야겠다. 승희랑 둘이 등교하는 건 좋은데. 항상 셋이다가 갑자기 둘이니까 좀 그렇다.





-학교. 아직 수업 시작까지는 한 40분가량 남아서, 낮 시간의 활기찬 학교와는 다르게 참 어색할 정도로 적막하다.



‘드르륵.’



“......”



유나. 여기 와서 정말 최고로 일찍 학교에 왔다. 이미 등굣길부터 평소와는 다르다. 교문에서부터 복도까지, 아무도 없이 정적이다. 아마 전교에서 제일 일찍 오지 않았을까 내심 뿌듯하기까지 한 유나였다. 교실문을 열며, 유나는 혼잣말로 지껄였다.



“아마 내가 무조건 1등이겠...”



“......”



아마 무조건 1등으로 도착했을거라 생각한 유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교실 한 구석, 조용히 앉아 있는 작은 인영, 혜영이다. 유나는 조심조심히 다가갔다. 들어오면서 문소리가 났고, 유나가 혼잣말로 지껄인 것도 있지만 혜영이는 유나 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아마, 귀에 꽂고 있는 이어폰 때문에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반장.”



“꺅!”



유나가 가까이 다가가 혜영이를 부르자, 헤영이는 깜짝 놀라 소리질렀다. 누군가 의문스런 눈초리로 보니, 당연히 유나다. 혜영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에, 유나구나. 일찍 왔네?”



“반장은 언제부터 왔는데?”



“나? 나도 온 지 얼마 안 됐어.”



유나는 자기 자리에 가 가방을 놓고, 혜영이 옆 자리에 앉았다. 혜영이는 별 말 없이, 책상 위의 책을 읽고 있다. 교과서나 문제지는 아니고, 그냥 읽는 책이다.



“반장.”



“응?”



조용한 가운데, 유나의 목소리에 정적이 깨졌다. 혜영이는 음악을 듣던 이어폰을 빼고, 고개를 돌려 유나를 봤다. 유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혜영이의 눈을 보며 물었다.



“반장은, 효성이가 좋아?”



“으, 응?”



갑작스런 질문에, 혜영이는 당황했다. 살짝 얼굴까지 상기됐다. 참, 이 상황에서 나오기엔 어색한 질문이다. 유나는 질문에 대답을 기다리는 듯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혜영이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고, 혜영이는 대답하기가 참 난감하다. 그러다, 혜영이가 겨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런 건... 왜 묻는 건데?”



“그냥, 반장이 효성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



유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유나는 혜영이가 의심됐다. 평소에는 아무하고도 친하게 안 지내는데, 효성이랑만 얘기하고 친하게 노는 것도 그렇고, 불과 며칠 전엔 소풍 때에 효성이랑 엮여서, 효성이가 참 좋은 기회(?)를 놓치게도 했다. 혜영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조금 수줍은 듯 유나의 시선을 회피하며 말했다.




“효성이... 착하잖아. 말도 잘 들어주고. 조금은... 좋아한다고 해야되나?”



“그래?”



“......”



“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그럼, 내가 그런 걸 소문내고 다닐 거 같애?”



“효성이한테도 절대 말하지 말고!”



혜영이는 뒤늦게 입막음을 한다. 유나는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도 수업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오늘은 자면 죽어!”



“응, 알았어.”



학교에 도착해서, 승희와 헤어지는 복도. 승희가 주먹을 쥐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아까 오면서, 승희하고 수업시간에 안 자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수업을 다 들어서, 승희한테 보고하기로. ...이건 뭐 엄마한테 학습지 검사 받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수업 들은 내용까지 승희한테 일일이 보고해야 하나 란 생각도 들었지만, 승희가 일부러 시간써서 내 공부를 도와주겠다는데, 그 호의를 무시할 순 없다. 어제 새벽 2시까지 게임을 해서 졸리지만, 그래, 오늘은 졸지 않고 수업을 들어보마!




‘드르륵.’



“하아!”



“......”



교실은 조용하다. 애들은 한 열 다섯명 정도 있는데, 다들 조용하다. 자는 애, 노는 애, 그냥 있는 애. 학교 수업이 시작하기 전 아침시간은 항상 이렇다. 다들 힘이 없다. 크흑, 이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인가... 씁쓸한 현실을 직접 쳐다보며, 자리에 와 앉았다. 유나가 이미 와서 퍼질러 자고 있다.



“야, 야.”



“...? 아, 아빠, 오셨어요.”



“미리 와서 자고 있으면 무슨 의미야...”



“헤헤,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자 보고 싶어서...”



“허이구, 한 번 정도라...”



나는 매일 이렇게 자는데. 유나는 수업시간에 하나도 안 잔다. 아니, 안 자는 게 정상이지만, 나나 서영이, 상균이, 성찬이 같은 사람들(같은 사람들이 뭔데.)은 항상 수업시간이든 야자 때든 저런식으로 퍼질러 자곤 한다. 지금도, 내 건너편에 있는 서영이는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런 자세로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아직 세영이는 안 와서, 서영이 옆에 가 앉아 서영이의 숙면을 방해하기로 했다.



“야.”



“......”



“야.”



“...뭐시여, 아 시발 꿈.”



서영이는 침을 닦으며 얼굴을 오만상으로 찌뿌리며 일어났다. 그러더니,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뭐여, 왜 깨워 병시나.”



“아침부터 쌍욕으로 시작하는구나.”“자는 사람 깨우면 기분이 좋니?”



“자라나는 청년이 아침부터 이렇게 퍼질러 자면 어떡하니.”



“지랄이다, 지랄. 누가 누구한테.”



서영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금 엎드린다. 이게... 나는 다시 서영이를 힘으로 일으켰다. 이제 서영이는 짜증을 낸다.



“아 왜!”



“심심해.”



“시발 그럼 유나랑 놀던가, 승희랑 놀던가... 자는 사람 깨워서 지랄이야 병신이.”



서영이는 정말 화가 나서 나에게 쌍욕을 있는대로 퍼부었다. 욕에 맛깔나는 게 가득한 걸 보니, 정말 화가 난 것 같다. 황급히 내 자리로 피신했다.





0교시, 수업 시작. 그러니까, 아침 8시 20분이다. 원래 이 0교시는 있지도 않은 수업인데, 작년인가, 제작년인가부터 생겨서, 이렇게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한 1/3정도는 자면서, 1/3정도는 졸면서, 나머지 1/3정도만 수업을 듣는, 참 비효율적인 수업이다. 나는 자는 쪽이었다. 그러나 승희와의 약속도 있고, 그런 고로 오늘은 자지 않고 수업을 듣겠다!



“자, 어디 한 번 써보자꾸나. 2x+1/x(x+2)² = a/x + b/x+1 + c/(x+1)² (단, x=0, -1이 아님.) 다음 등식이 항상 성립하도록 상수 a,b,c의 값을 정하여라.”



“......”



뭐, 뭔소리야. 언제부터 대한민국 고등학교에서 저런 걸 가르쳤지. 이래서는 자는 수밖에 없잖아. 무슨 소리인 지 반정도는 이해를 못하는 상태로, 그래도 억지로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그건 참 고문이다. 한 10분 안 자고 수업을 듣자, 두 눈에는 잠이 솔솔 쏟아져 왔다. 평소라면 이미 숙면을 취하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억지로 깨 있으니 죽을 맛이다.



‘툭.’



“?”



문득, 내 책상 위로 꼬깃꼬깃 접혀진 종이가 툭 떨어진다. 무심코 종이가 날아온 방향을 보니, 서영이 쪽이다. 허나 서영이는 모르는 척 내 시선을 외면한다. 나는 피식 웃으며 종이를 펴 보았다.



‘병신.’



“......”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종이에는 저렇게 두 글자가 당당하게 적혀 있었다. 나는 참 유치하다 라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있다면 진효성이가 아니다. 얼른 연습장을 꺼내 조금 찢어 글씨를 썼다.



‘똘추야’



그리고 서영이 쪽으로 던졌다. 나도 애써 서영이의 시선을 외면했다. 흘낏 보니, 서영이는 씨익 웃으며 종이에 뭔가 쓰고 있다. 종이는 다시 날아왔다. 재빨리 펴 봤다.



‘즐 凸 상병신’



“즐 凸 상병신.”



문득, 굵은 목소리로 쪽지의 내용이 적막한 교실을 가득 채웠다.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보니, 칠판에서 글씨를 쓰고 있어야 할 선생님이 내 뒤에 서 계신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선생님은 씨익 웃는다.



“효성아, 서영아.”



“네.”



“수업 안 들을 꺼면 차라리 자라, 이 지랄 하지 말고?”



“네.”



“나가.”



“네.”



“하하하하하.”



변명의 여지가 없기에, 우리 둘은 하는 수 없이 나갔다. 선생님이 말하는 ‘나가’는, 단순히 복도에 나가서 서 있으라는 게 아니다. 엎드려 뻗치고 있으라는 소리. 나와 서영이는 나란히 엎드려 뻗쳤다.



“아오 너때매!”



“누구 때문인데.”



“네가 먼저 보냈잖아!”



“네가 아침에 지랄 했잖아!”



“둘 다 아주 나가서 잘도 떠드는구나.”



“......”



둘이 엎드려서도 서로 부딪히고 밀치면서 시끄럽게 말하자, 선생님이 창문을 열고 말했다. 다정한 목소리지만 위압감이 담겨있어, 나와 서영이는 입을 다물었다.




“......”



“......”



나와 서영이는 정적이 되어 복도에서 엎드려 있었다. 수업중인지라, 복도는 아무도 없이 조용했다. 수업하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만 메아리처럼 들릴 따름이었다.



“야.”



“응?”



“너, 승희랑 잘 되가냐?”



“뭐, 그런대로.”



다시금 대화는 시작됐다. 한 번 선생님한테 지적을 받았으니, 이번 대화는 거의 속삭이듯이, 그리고 싸우는 내용이 아니라 그냥 잡담이다. 우리는 이미 벌을 받는 게 아니다. 엎드려 뻗쳐는 오직 체중을 두 팔과 다리로만 받쳐야 한다. 그러면 팔과 허리가 몹시 아파 벌의 기능을 톡톡히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둘은 무릎으로 땅을 받치고 팔은 그대로 하는 자세를 취해, 몸이 하나도 안 아프다. 물론 선생님이 오는 낌새가 있으면 황급히 무릎을 들었다. 여튼, 땀 한 방울 안 흘리며 서영이와 대화를 했다.



“유나는 뭐 좋아하냐.”



“응? 유나는 왜, 관심 있냐?”



“...그냥.”



나는 장난스레 던진 말인데, 서영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땅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생각보다 느끼한 그 표정에, 장난끼가 돈 나는 다시금 물었다.



“오, 서영이 너, 유나 좋아해?”



“아니, 좋아하는 것 까진 아니고. 친한 정도.”



“이 애비는 반대다.”



내가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서영이도 장난끼가 돌았는 지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님, 제발 허락해 주세요.”



“어허!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된다.”



“에잇!”



“으아악!”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안 된다고 하자, 서영이가 재빨리 복도의 먼지를 내 눈으로 던졌다. 진짜 흙이 내 눈에 들어갔다. 아, 미친놈이 진짜 흙을 던지면 어떡해. 한 손으로 눈을 비비며 말했다.



“야, 이 미친놈아, 진짜 흙을 던지면 어떡해!”



“따님을 주십시오!”



“아오...”



서영이는 여전히 장난하며 말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조금씩 나와 고통스럽다. 그럴 때, 문이 열리며 특유의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들은 벌을 줘도 문제구나.”



‘퍽! 퍼억!’



“아악!”



“끄악!”



“얌전히 있어라, 제발.”



선생님이 기습적으로 나와서, 나와 서영이의 엉덩이를 한 대씩 때려주시고 가신다. 그러나 한 대이지만 참 찰지게 맞아, 고통이 생각보다 심하다. 나와 서영이는 한동안 엉덩이를 비비 꼬았다. 막대기가 참나무 인가보다, 고통이 안 없어져.



“야, 그만 떠들자.”



“그래, 그럼 따님은 주는거지?”



“이 미친놈아, 그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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