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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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최근연재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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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5.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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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아빠가 되주센! - 015

DUMMY

『6화. 위험해진 내 아내.』






“하아암.”



“효성이는 만날 졸려요.”



“그러게요.”



등굣길. 내가 한 번 하품을 하자, 승희와 유나가 한 마디씩 한다. 둘은 급친해져서, 요새는 등굣길에도 둘이서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둘이 협동해서 나를 갈구니... 유나 이 녀석은 연애코치 한다는 녀석이 도리어 승희를 채 가면(?) 어떡하자는 거야.



“유나는 재밌어.”



“뭐가?”



“처음에는 막 존댓말 썼잖아.”



“아... 헤헷, 어색해서.”



“어어! 헤헷! 은 내꺼라구!”



둘이 정답게 얘기하는 장면은 흡사 애니매이션에 나오는 미소녀들이 얘기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둘이 많이 닮아서, 어찌 보면 자매 같기도 했다.



“잘 가!”



“그래, 이따 점심시간에 봐. 효성이 나 놓고 가지 말고.”



“으윽... 알았어.”



이 소설은 뭔놈의 등교 씬이 이렇게 많은지, 여튼 승희와 헤어지고 반으로 들어갔다.



“유나야 안녕!”



“어!”



“유나야 안녕!”



“응!”



“유나야 안녕!”



“오!”



여기저기서 유나에게 인사를 했다. 평소에 혼자 들어갈 땐 다 나한테 인사하던 애들이다. 나는 심한 소외감을 느끼며 자리로 갔다. 그러자, 내 옆자리인 서영이가 어깨를 토닥여주며 말했다.



“힘 내. 너라도 남캐보단 여캐가 좋잖아.”



“...그건 그렇다.”



“오, 효성이 안녕! 유나도 안녕!”



서영이의 위로를 받고 있는데, 내 옆 옆자리 세영이가 호들갑스럽게 인사했다. 순간 나는 세영이의 손을 잡고 촉촉한 눈빛으로 말했다.



“고마워, 날 먼저 인사해줘서.”



“뭐, 뭐야, 얘 왜 이래.”



“이해해, 많이 힘들어해, 애가.”



나의 기이한 행동에, 세영이가 당황해서 말했다. 옆에서 서영이가 안 됐다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유나는 벌써 학교에 잘 적응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친구도 많이 생긴 듯하다. 심지어 내가 아는 정보통에 의하면, 극비에 팬클럽이 조성되기도 했다는 말이 있다. 아니, 여기가 무슨 일본도 아니고, 같은 학생끼리 무슨 팬클럽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아빠된 마음으로써 딸이 그렇게 인기가 좋으니 기분이 썩 좋았다.



“Hello, there, mighty fine morning! if you ask me, I'm waldo. 자, 이 구절 해석해 볼 사람?”



“......”



“역시, 조용하구나. 내가 시켜야지.”



수업시간은 조용하다. 특히, 영어시간은 내가 기피하는 3대 수업시간 중 하나다. 국사, 물리, 영어. 지루하기로 소문난 3대천황 선생님들의 시간이다. 도저히 버티기 힘든 시간이다. 특히, 영어는 발표 시키기로 악명이 자자한데, 그래도 국사 선생님은 자기가 교과서를 읽고 혼자 수업을 진행하지만, 영어 선생님은 독해나 작문을 시키기 때문에 더욱 번거롭고 까다로웠다.



“이서영. 해석해봐.”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왈도.”



“......”



“......”



서영이의 정확한 해석에도, 선생님은 말이 없으시다. 나는 눈을 감고 조금 졸고 있었다.



“효성아~”



“네!?”



“아이, 내가 수업을 하면 뭐해~ 효성이가 안 듣는데~”



“하하하하하.”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웃었다. 아마 상황이 웃겨서 그런 것 같다. 졸다가 놀란 내가 소리를 크게 질러서 인지도 모른다. 어느덧 점심시간. 아이들이 우르르 뛰어가지만, 우리 무리는 조용히 남아서 신사적으로 떠들기 시작했다. 상균이와 성찬이는 또 둘이서 신나게 잡기 놀이를 하고 있고, 세영이와 반장과 유나는 잘도 수다를 떨고 있다. 서영이는 나한테 앵기려고 했지만, 나는 승희한테 안 혼날려고 승희를 먼저 찾으러 갔다. 승희는 6반이다.



“흠...”



요새 승희하고 사이가 시원치가 않다. 아니, 뭐, 사이가 나빠진 건 아닌데, 더 이상 진전이 안된다고 해야하나... 아니, 그거보다는. 예전보다 조금 나빠진 상태에서 그대로 가는 느낌? 여튼 대놓고 친한 척 하지 못하게 뭔가 벽이 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떻게 해야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있을까 생각하며 6반에 갔는데...



“.....”



“......”



“뭐야, 왜 아무도 없어.”



6반 교실은 적막했다. 아무도 없었다. 뭔일인가 하고 교실에 들어가 봤지만 별 건 없었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승희 자리에 가 봤다. 승희 자리는 창 쪽이다. 별 것 없었다. 뭐지...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무심결에 창 밖을 봤다. 헌데...



“이, 이거 놔!”



“놓긴 왜 놔!”



“아, 안돼!”



“돼!”



남학생 두 명이 여학생 한 명의 양 팔을 잡고서 어딘가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었다. 여학생은 안 끌려가려고 발악을 하고 있었고, 남학생 둘은 여학생을 끌고 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남학생 둘은 중앙고 교복이 아닌, 남고 교복을 입고 있었다. 남고는 중앙고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데, 무슨 일로 저 남학생들이 우리학교 여학생을 끌고 가려는 걸까. 인신매매라도 하는 건가? 흠... 좀 안쓰럽군. 근데, 내가 나서서... 얻어 맞으면 어떡해. 그냥 있어야지. 신기한 건, 저 소란인 데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 그것보다는 모를 수밖에 없구나. 건물에 가려져 있는 구석이니... 여학생의 머리카락이 애처롭게 찰랑거렸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설마. 설마.



“자, 가자.”



“어딜 가! 이거 놓으라니까! 사람 살려요!”



“아 진짜! 이러니까 우리 진짜 범죄자 된 것 같잖아.”



“어떡해, 형님 명령인데.”



“이놈의 형님은 왜케 조폭놀이를 좋아하는겨.”



승희다. 승희가 맞다. 소리지르는 저 옆모습은 틀림없이 승희가 맞다. 남고 학생 둘은 한탄하듯 말하고 애써 승희를 끌고 갔다. 나는 일단 그들을 미행하기로 했다. 정면으로 맞섰다가 괜히 맞기는 싫었다. 크흑, 이 비겁한 나를 용서해줘 승희야. 도저히 전면에 나설 용기가 없어... 나는 이런 애야! 이렇게 자책하며, 몰래몰래 걸어갔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남고 쪽 방향이었다. 남고 쪽은, 민준이 녀석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남고에 가까워지자, 그들은 방향을 틀었다. 어디로 가는건가 의구심이 들었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몰래몰래 안 들키게 뒤를 밟았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남고 옆에, 이상한 공사장 같은 곳으로 승희를 끌고 갔다. 나는 좀 더 상황을 면면히 지켜보기 위해,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은폐물이 있을 만한 곳으로 갔다. 다행히, 초록색 철조망이 쳐 있고 박스들로 인해 내 쪽 시야는 가려지면서 상황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다 왔다!”



“꺄핫!”



녀석들은 승희를 내동댕이 치듯 놓았다. 순간 울화가 치밀었지만, 일단은 엄청난 자제력으로 참았다. 라기보다, 2명만으로 싸움을 포기한 내가, 대여섯명이 돼 버린 녀석들에게 덤비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



“흐흐... 잘 데리고 왔다.”



“뭘요, 형님!”



아까 승희를 데려 온 두 녀석이 어떤 남자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 남자는 마치 암흑가의 보스처럼 폼을 잡고 박스 같은 것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키가 크고 덩치도 컸다. 머리는 엄청 길었는데, 촌스럽게 올빽으로 넘겼고, 얼굴도 우락부락하게 생겼다. 남자 뒤에는 너댓명 정도의 남자들이 서 있었다. 이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승희를 뭐 할려고 데려간 거야 대체... 설마...!



“으흐흐... 소문대로 정말 이쁜데.”



“이, 이거 놔!”



“흐흐, 이거 반항해 봤자 소용 없다고. 주위를 둘러봐. 너를 구해줄 사람이 있나.”



“이...”



이...이거 뭐야. 여기 한국 맞아? 일본은 아니고? 위에서 한 설마...! 가 사실이다. 설마, 저 깡패 보스 같이 생긴 사람이 승희가 마음에 든다고 강제로 데리고 온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진짜야?



“후후... 이거, 어떻게 요리해 먹어야 할 지 고민될 지경이네.”



“끼하앗! 뭐하는 거야!”



아니... 저것이! 감히 승희를! 라고 속으로 생각만 할 뿐 차마 나가지는 못하는 나였다. 다행히, 이 소설이 야설이였다면 바로 다음 작업(?)으로 갔겠지만, 이 소설은 12세 이용가가 목표이고, 그러므로 더 이상의 심각한 진행은 없었다.



“꺅! 이거 놔!”



‘스윽’



“으헉!”



“헉, 보스!”



승희가 발버둥치다가 보스녀석의 얼굴을 할퀴었다. 보스는 음흉한 얼굴로 방심하고 있다가 얼굴을 손으로 쥐고 뒤로 한 발자국 갔다. 주위에 있던 녀석들은 깜짝 놀라 보스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갔다.



“아니, 저년이 우리 형님을...!”



“그,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



“크... 꽤나 앙칼진 계집애구만.”



이, 이보세요. 지금은 21세기에요. 왜 1980년대 말투로 말을 하고 있는데요. 승희도 당황에서 대답했다. 보스는 얼굴에서 손을 때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아주 무섭고 음흉한 표정으로, 적나라하게 한 마디 했다.



“그 죄로... 철저하게 범해주지...!”



“읏... 저, 저리가!”



뭐...라고? 범...한다고? 누구 승희를 범해! 그보다, 이거 12세 이용가인데 너무 적나라하잖아! 누구 승희를 누가 범한다고! 내가 다른 건 다 방관해도 그것만은 용서하지 않는다!

승희도 보스의 움직임과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고 뒷걸음질 쳤다. 설마, 설마 하는 표정이었지만 불안감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작가의말

으아아 손발이 오그라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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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55 리만
    작성일
    11.05.17 21:07
    No. 1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후까시
    작성일
    11.05.17 22:21
    No. 2

    재미있네요.넘 재미있게 보다가 댓글 하나 못 달아드린~

    앞으로도 멋진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히 보고 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11.06.03 21:06
    No. 3

    아! 몇편전부터 작가 개인의 생각이 적힌 문장이 보이는데, 몇편또는 한권에 몇번정도면 '아! 사담이 들어가서 재미있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한편에 여러번들어가면 재미를 깍아먹죠.
    초반에 잘나가다가 글이 점점 산만해져서 안타깝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MKoo
    작성일
    11.06.05 06:59
    No. 4

    왈ㅋㅋ돜ㅋㅋ쳌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루티아노
    작성일
    11.06.06 13:34
    No. 5

    잘보고갑니다. 저도 작가의 사담이 글에 자꾸 나오면 몰입감이 떨어지는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애상야
    작성일
    14.01.05 05:22
    No. 6

    허허.. 그 날들의 대사들이 나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10.01 07:07
    No. 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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