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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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최근연재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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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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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아빠가 되주센! - 038

DUMMY

“잘 들 놀고 있니?”



“네!!”



“어머... 왜 그러니?”



“아, 아닙니다.”



하악하악 거리면서 조심스럽게 승희 침대에 얼굴을 묻고 변태같이 냄새를 맡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며 장모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펄쩍 뛰듯 일어나 정자세로 앉았다. 장모님은 장모님대로 놀라셔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신다. 승희도, 컴퓨터를 하다 말고 뒤를 돌아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아아, 내가 미쳤지, 아무리 승희가 안 보고 있어도 그렇지, 음... 그치만 냄새는 좋다. 장모님은 교양있는 목소리로 조곤조곤히 말씀하셨다.



“승희야, 엄마 어디 나갔다 올테니까.”



“네? 네.”



“효성이랑, 잘 놀고 있으렴. 점심은 알아서 지어 먹고. 밥솥에 밥 있으니까.”



“네.”



“효성아, 잘 놀다가렴.”



“넷!”



내가 씩씩하게 대답하자, 장모님은 부드럽게 웃어주신 뒤 방을 나가셨다. 아, 우리 장모님.(??) 너무 친절하시다. 누구네 엄마하고는 차이가 심하네. 젠장...




둘이서 수다를 좀 떨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서, 벌써 점심 먹을 때가 됐다.



“떡볶이 해 줄까?”



“떡볶이...?”



컴퓨터를 하던 승희가, 내 쪽을 보지도 않고 무심하게 말했다. 지나가는 말처럼 말하는데, 나는 그 말에 살짝 기대를 했다. 아아, 승희가 요리를 만들어 준다고? 그러면... 내가 저번에 상상한 그...





‘승희야, 요리는 잘 되?’



‘응, 도와주려고?’



‘그래야지, 이거 여기다 놓으면 되?’



‘어, 그리고 이거... 꺅!’




이런 게 실현된다는 것인가! 후하하하하!




“왜, 싫어?”



“아, 아니! 먹지, 먹어! 네가 해주는데!”



“헤헤, 너무 띄우지 마.”



승희는 여전히 모니터를 보며 얼굴이 약간 상기되서 씨익 웃었다. 잠시 뒤, 승희는 컴퓨터에서 일어났다. 하던 인터넷 창은 다 끄고, 바탕화면에 있는 컴퓨터. 승희는 일어나서 말했다.



“여기, 컴퓨터 하고 있어. 아무거나 건드리지 말고!”



“응, 알았어. 근데... 요리하러 가는거지?”



“응. 떡볶이 해 준댔잖아.”



“내가... 도와주면 안될까?”



“에에? 됐어, 방해만 될 거 같단 맡야.”



“그, 그래.”



크흑, 젠장! 나의 망상은! 결국 나의 망상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승희는 내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방을 나갔다. 요리 하는 걸 보여주기 싫은가? 아니면, 뭐 스페셜 메뉴라도 있는거야? 온갖 의문점이 들었지만, 알 수 있는 건 없다. 그냥 컴퓨터나 해야지. 컴퓨터를 하다가, 또 생각해 보니 싱겁다. 승희네 집에 놀러 왔으면, 내가 승희랑 놀아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면, 요리를 할 때 같이 알콩달콩 러브러브 하게 노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드니, 방에서 점잖이 컴퓨터를 하고만 있을 순 없었다. 천천히, 몰래 방문을 열고 나왔다.





“음음음~”



부엌에선 승희가 콧노래를 부르며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냄비에, 도마 위엔 어묵이 있고, 계수대 옆 준비하는 곳엔 파며, 떡이며 고추장이며, 이것 저것 재료들이 있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준비하고 있구나, 란 느낌이 팍 든다. 승희는, 평상복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헛, 이거 신혼부부같애! 그럼 내가 다가가서... 흐흐흐...



“어, 왜 왔어!”



“그냥, 요리 잘 하나 볼려고.”



“됐으니까! 들어가.”



“에에, 야, 내가 그래도 남친인데... 하다못해 요리 하는 거 구경하는 것도 안되?”



내가 기어이 ‘남친’ 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애처롭게 말했다. 솔직히 그렇다. 내가 요리하는 걸 도와주지는 못해도, 하다못해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요리’ 야 말로, 여자가 가장 여성스러워지는 순간이라고 자부하니까! 그러나 승희의 반응은 냉담했다.



“됐어, 난 누가 보면 요리 잘 못한단말야. 들어가!”



“아이... 제발.”



“이거 안 되겠네. 가!”



내가 끝까지 안 가고 버티자, 결국 승희는 나를 질질 끌어서 자기방에 넣어 놓고는 다시 요리를 하러 갔다. 쳇! 거 참 요리 구경 하기도 힘드네. 됐다, 뭘 어떡하냐. 여친이 요리 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지. 다시금 컴퓨터를 하려고 앉았다. 왼 손으로는 턱을 괴고, 다리는 꼬고, 오른손으론 마우스를 넘기며 지루하게 시간을 보냈다. 문득, 승희 컴퓨터엔 뭐가 있나 궁금해졌다. 여자애들은... 뭐, 게임 같은 거 안하나?



“호오...”



궁금해졌다. 찾아보자. 일단은 c드라이브. 조금 뒤적이며 찾아봤지만, 역시나, c드라이브엔 별 게 없었다. 깔린 게임도 거의 없었다. 기껏 스타 정도? 근데 스타가 있는 것도 신기하지. 이번엔 d드라이브를 찾아보자. 음, 컴퓨터조차도 방처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군. 이건 성격인가? 나는 컴퓨터 안도 그냥 지저분~한데. 나는 꼼꼼하게 d드라이브를 찾다가, 문득 ‘Download’ 라는 폴더를 발견했다. 아주 평범하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폴더. 그냥 내려받은 파일이 있는 폴더이다. 무심코 안에 뭐가 있나 들어갔는데...



“......!”



“헉...!”



나는 깜짝 놀랐다. 이건 뭐...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동...! 게다가 이렇게나 많은 양이...! 이 정도면 거의 내가 소장하고 있는 양이랑 맞먹는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승희가, 야동을...! 아니야, 뭔가 착오가 있을 거야, 좀 더 뒤져보자.



‘이, 이럴수가...’



그러나, 그러나. 사실은 사실이다. 승희의 컴퓨터에 야동이 잔뜩 있다. 그리고 승희는 외동딸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승희가, 승희가 야동마니아!!



‘일본놈들이 서양 여고생들 지하철에서...(노)’



“크흠! 흠... 어흠...”



적나라한 제목에, 나는 조금 얼굴을 붉혔다. 또한,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도 했다. 일본 놈들이 지하철에서 뭘...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근데, 이거... 승희가 본 걸까? 제목이 이러한데... 흠... 아니 그보다 왜 여자애가 이렇게 야동이 많은건데! 조금이라도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펼쳐진 현실은 몇 기가에 달하는 야동들... 그래, 일단 봐 보자.



‘클릭.’



“......”




“No, Nononono! What the fuck!!”



“Hey girl, come on, let's go!”



“Ah... unn! nono!! ihit...”



“......”



오오... 오어... 헉... 나는 숨을 죽이고 관전했다. 처음에는 그냥 버스 정류장인데, 곧 버스가 오고, 주인공(?)들이 버스에 타고, 그리고... 아이! 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사람들한테 야동 설명을 하고 있다니!



“Uhmmmm!!! Ah!!!! Yuhu!!! Yeah!!!”



“엇...”



야동은 조금씩 절정으로 향해가고 있고, 소리가 너무 크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는 얼른 스피커 소리를 줄이려고 하는데.




“효성아 뭐해? ......!”



“아, 그, 그러니까 그...”



“Houuu♡!! NNNNN~♡ Ah... Ahoouu...♡”



“......”



“......”





아... 아... 아... 일났다, 이 상황. 소설이 12세 이용가에서 노란 19세 이용가로 바뀌었어. 아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상황을 요약하자면...




야동을 켜고서 당황해서 승희를 쳐다보고 있는 나.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내 쪽을 보는 승희. 정말 만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나랑 승희는 그대로 5초 동안 멈춰 있었다. 그리고 그 5초동안, 야동은 당연히 재생되고 있었고. 5초의 정적 뒤, 승희가 비명을 지르며 빛의 속도로 달려왔다.



“꺄아아악!”



“엇!”



‘툭! 피유웅...’



승희는 신속하게 달려와 아예 컴퓨터의 전원을 내려버렸다. 나는 놀라 살짝 비켜주었고, 승희의 발에 의해 전원이 내려간 컴퓨터는 그대로 꺼졌다. 승희는 그러고서 잠깐동안 서 있었다. 아, 미친 듯이 어색하다. 뭐, 뭐라고 말해야 이 난관을 벗어날 수 있지?



“아, 그니까... 음...”



“......”



승희는 아무 말도 없었다. 얼굴이 잔뜩 빨개진 걸 보니, 엄청 창피한가보다. 아무렴, 나라고 해도 남한테 야동 들키면 좋을 게 없는데, 하물며 여자애가 남친한데 야동을 들켰으니, 그 수치감은 오죽할까. 어떻게 보면 야동보는 사람으로써 승희의 심정이 이해되는 나였다. 뭔가 좀 상황을 바꿀만한 말 없을까? 그래, 일단 요리하는 거 구경한다고, 억지로 이 방에서 나가자! 일단 이 방에서 나가야 해!



“승희야 떡볶이...”



“효성아, 이거 그러니까...”



‘콩!’



승희는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나는 얼른 일어나서, 승희를 데리고 나가려 했다. 승희는 뒤로 돌아, 무언가 변명하려 했다. 그리고, 일어나는 나와 급히 뒤로 도는 승희가 절묘하게 부딪혀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다.



“우와아-”



“꺄악!”



‘털썩!’



내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내 앞으로, 내 쪽으로 몸을 돌린 승희도, 내 몸에 덮쳐져서 쓰러졌다. 내가 승희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니, 당연히 같이 쓰러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서, 정신을 차려보니까 어디선가 아주 많이 본 이 상황.



“......!”



“......!”


작가의말

시험과제모임 덕분에 도통 올리질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제부턴 성실연재 할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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