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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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최근연재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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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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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아빠가 되주센! - 033

DUMMY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승희. 결국, 나와 반장은 일단 길을 떠나기로 했다.



“일단은 돌아다니자, 그러다 승희 만날 수도 있겠지.”



반장의 말에, 그게 나을 것 같아 돌아다니기로 했다. 승희가 없어서 그런가, 반장은 아까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재잘재잘 떠들었다. 나는 떠들 기분이 아니다. 승희가 잔뜩 화나서, 전화를 몇 통을 걸어도 받질 않는데, 솔직히 놀 기분도 안 난다.



“효성아.”



“응?”



“안 놀아?”



“아, 그래. 그게... 승희 때문에.”



“미안해서?”



“응.”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반장은 잠시 나를 쳐다본다. 나도 무덤덤하게 반장을 쳐다봤다. 반장이 입을 열었다.



“나 때문에... 둘이 싸우게 됐네.”



“아니, 뭐, 반장이 미안해 할 건 아니지. 화를 돋군 건 나니까.”



“그래도... 원인은 나잖아. 내가 승희랑... 싸워서.”



솔직히 싸웠다고 하기도 부끄럽다. 범퍼카로 놀다가 싸우다니,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여튼, 일단 같이 있는 반장마저 기분이 안 좋아지게 하고 싶진 않았으므로, 조금 달랬다.



“아니야, 미안, 괜히 승희 때문에 이렇게 돼서.”



“...미안.”



“아니, 네가 미안해 할 게 아니라니까.”



그치만 여전히 반장은 표정이 좋지가 않다. 풀이 죽어있다고 해야하나. 반장과 사이가 나빠지고 싶진 않아서, 웃는 얼굴로 좋게 말했다.



“알았어, 일단 승희는 만나면 사과하는 걸로 하고, 일단 놀까?”



“...응!”



나는 긍정적이다. 그리고 승희한테는 여전히 미안하다. 일단은 문자로 ‘미안해.’ 정도는 보냈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질 않으니, 일단 같이 있는 반장을 달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이거 타자!”



“그래, 뭐.”



반장은 아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놀이기구를 탔다. 다행히, 반장은 취향이 승희처럼 격한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적당한 걸 즐기는 타입이라, 놀이기구를 타는 것은 아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만큼 고통스럽진 않았다. 놀다보니, 참 의외다. 아까도 말했듯, 반장은 범생이파여서 꽉 막힌 애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누구보다도 쾌활하고, 재밌는 아이다. 다만 성격상 마음을 잘 못 열어서, 마음을 여는 사람한테만 그렇게 대하고 아닌 사람들한텐 쌀쌀맞게 구는 것 같다. 오전을 그렇게 보내고, 뭐, 오전이라고 해봤자 1시간 30분 밖에 안됐지만, 여튼 그렇게 재밌게 보내고, 공원 벤치 같은 데서 둘이 자리를 잡았다. 도시락을 먹으며, 약간의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반장, 의외네.”



“응? 뭐가?”



“아까는, 아까 애들이랑 있을때는 되게 말도 안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잘 놀잖아?”



“...아까는 어색해서...”



“그런가.”



반장은 나랑은 얘기를 하지만 유나랑은 그냥 소닭 보듯 하는 사이다. 승희와는 더욱 심하다. 애초에 반도 다르다. 게다가 오늘 싸워서, 이제 사이가 모름에서 악화로 바뀌었으니... 그러니, 나랑 둘이 있을 때 잘 노는 게 이상할 게 없다.



“그렇다 해도 말이지. 나는 반장이 공부만 하는 애인줄 알았는데... 재밌네.”



“그, 그래?”



반장은 굉장히 수줍어하며 말했다.“나도, 너랑 친해지고 싶...”



“...?”



반장은 말을 하다 만다. 도시락을 먹으며, 앞에 있는 놀이동산의 전경을 보고 있던 나는 고개를 돌려 반장을 봤다. 반장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친해지고 싶? 뭐?”



“아, 아니야.”



“응?”



“아니라니까~!”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자, 반장은 대충 얼버무렸다. 아마 ‘친해지고 싶어’ 정도겠지. 반장, 나름 귀여운 구석이 있네.“저기, 반장.”



“응!”



“이제부터, 이름으로 불러도 되나?”



“......”



반장은 잠시 말을 안하다,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솔직히, 왜 다들 나 보고 이름 안 불르고 반장이라고 하는거야?”



“반장이니까.”



“이름이 있잖아! 이혜영!”



“그래, 그러니까 이름으로 불러도 되냐고.”



“...그런 거 허락맡지 않아도 알아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거잖아.”



“그래, 혜영아.”








“꺄악~ 아하하하하!”



“꺄아아아아악~~!”



자이로 드롭. 승희는 팔다리를 휘저으며 즐거운 듯 비명을 지른다. 유나는 팔다리를 내저으며 두려움에 빠진 눈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하, 하하하~”



“아아아아악!! 아악!!!”



자이로 스윙. 여전히 승희는 즐거워 하고 있고, 유나는 두려워 하고 있다.



“엄마... 살려주세요...”



“다른 거! 다른 거 타러 가자!”



“제발...”



유나는 울상이다. 승희는 무서운 기세로 유나의 손을 잡고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유나를 끌고 갔다.




“가자, 혜영아.”



“응.”



점심을 다 먹고, 이제 일어났다. 지나가다, 우연히 상균이와 성찬이를 만났다.



“상균아.”



“오, 잘 놀고 있어?”



“그럼, 잘 놀고 있지.”



우리가 줄을 선 곳은 아틀란티스. 롤러코스터랑 똑같은데... 그래도, 한 번 타보기로 마음 먹었다. 기다리는 옆으로, 아틀란티스가 엄청 빠른속도로 돌아다닌다. 상균이가 의문스런 눈초리로 혜영이를 보더니, 나에게 작게 말한다.



“효성이 실망이네.”



“응? 뭐가?”



“네 여친은 어디다 버리고 반장을 꼬셨어?”



“...그런 게 아니라.”



상균이가 실망스런 눈초리로 날 보며 말했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상균이에게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뭐야, 효성이 너 여자친구 생겼다는 게 반장이었어?”



“......”



이 눈치 없는 성찬이가 초를 친다. 그래도 상균이는 혜영이 눈치를 봐 가며 나에게 확인을 요구하는 말을 했지만, 성찬이는 아주 대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 성찬이에게 다가가, 말없이 그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려찍었다.



‘퍼억!’



“아이씨, 뭐야!”



“성찬아, 우리 그냥 닥치자.”



“뭔데? 아이씨 진효성 개새끼! 왜 때려!”



나의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표정에서 내가 조금 화가 났음을 파악한 눈치 빠른 상균이가 성찬이를 끌어냈다. 성찬이는 도리어 화가 나서 마구 바둥거렸다. 저... 덕분에 분위기가 아주 상큼해졌다. 혜영이를 보니, 혜영이는 무안해서 그런 지 얼굴이 좀 상기되어 있었다.



“어유... 미안. 성찬이가 원래 저래. 알지?”



“응... 괜찮아.”



조금의 정적 뒤, 내가 성찬이에게 말을 걸었다. 성찬이는 삐쳐서, 내 쪽을 외면하고 바깥 저 쪽을 보고 있었다.



“어이, 박성찬.”



“......”



“애가, 삐치긴.”



“삐치긴 누가 삐쳐! 갑자기 때린 주제에.”



“그래, 미안하다.”



“됐어.”



“한 대 더 맞을레?”



“너가 맞어라!”



‘퍽!’



성찬이는 기습적으로 뒤를 돌아 내 머리를 때렸다. 허나 파괴력이 약해 그리 아프진 않다. 내가 웃으며 성찬이 머리를 쓰다듬자, 성찬이는 또 때리는 줄 알고 눈을 꾹 감는다.





어쩌다보니, 성찬이와 상균이까지 껴서 넷이 다니게 됐다. 그래도 성찬이와 상균이가 끼니,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혜영이가 다시 말수가 줄어든 게 흠이긴 하지만, 나랑 혜영이랑 둘이 다니는 것보다 확실히 어색하진 않다. 혜영이도, 적절하게 성찬이와 상균이와 말도 하면서 잘 놀았다. 봐, 마음을 여니까 되잖아. 훈훈하군.(?) 문득 바람이 불어 와 혜영이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렸다. 머리카락이 찰랑거리는 게, 생각보다 예쁘다.

이거 보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이러고 있는 건,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승희에 대한 배신이야. 승희랑 사귀는 데 어디 내가 감히 다른 여자한테 한눈을... 안되지, 안될 노릇이다.



“정신 차리자 진효성!”



‘찰싹!’



“얘 왜 이래...”



“엄마 쟤 무서워”



내가 혼자 양 손으로 양 볼을 찰싹 치며 외치자, 상균이와 성찬이가 무서워하며 날 피했다. 혜영이도 웃었다.




‘엇...!’



넷이서 이렇게 얘기하면서 걸어가는데, 옆으로 승희와 유나가 지나간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냥 무심하게 지나간다. 저 멀리서 오고 있는 걸, 내가 혼자 양 손으로 볼을 치느라 못 봤나 보다.



“승희야...!”



뒤늦게 외쳤지만, 승희는 못 들은 듯 저 멀리로 가 버렸다. 내가 허탈하게 그 뒷모습을 보자, 상균이와 성찬이가 뒤에서 수군댄다.



“뭐시여, 저거 승희여?”



“근데 왜 저려? 싸웠나?”



“......”








“아빠!”



‘찰싹!’



승희와 유나는 걸어가는 도중 앞에서 오는 효성이 일행을 봤다. 어디서 붙었는 지 성찬이와 상균이도 껴 있었다. 효성이가 보이자, 유나가 반갑게 불렀지만 효성이는 눈을 감고 자기 뺨을 양 손으로 때린다. 왜 저러나, 싶어서 유나가 승희 쪽을 보자, 승희는 여전히 무관심한 눈으로 정면만을 보고 걸어간다. 아마 다분히 효성이를 의식한 시선 처리일 것이다.



“엄마, 저 쪽에 아빠 있어요!”



“뭐, 지가 보면 말 하겠지.”



승희는 그냥 뚜벅뚜벅 걸어갔다. 유나가 아쉬운 마음에 계속 효성이를 봤다. 효성이가, 승희가 한참 멀어지고서야 겨우 승희를 부른다.



“승희야...!”



“......”



“불러요, 효성이가!”



“......”



분명히 들렸다. 유나가 들었으니 같은 거리인 승희도 들렸다. 그치만, 승희는 그냥 걸어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엇갈렸다.





“하아암...”



“드르렁...”



버스 안. 이제 돌아간다. 여기저기서 하품소리와 코고는 소리가 노곤하게 들려왔다. 다들 아주 열심히 놀았는지, 꾸벅꾸벅 졸거나 아니면 아예 의자를 내리고 퍼질러 자고 있다. 내 옆에 앉은 유나도, 승희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시달린 걸 주저리주저리 생떼 부리듯 말하다 잠들었다. 나는... 피곤하기도 하지만, 승희랑 싸운 것 때문에... 것 참 싸웠다고 하기도 그렇고, 애매하다. 여튼 그 일 때문에 기분이 좋지가 않다. 잠이 오진 않는다.



“여.”



“오.”



나보다 뒷좌석에 앉은 서영이가 놀러왔다. 내가 농담으로 말했다.



“늬 마누라는 어쩌고 오셨슈?”



“마누라 곤히 재우고 왔지. 여기 유나도 자네. 아유, 유나 귀엽네.”



“이게 뭐하는 짓이여.”



“뭐 어때서.”



서영이는 유나가 귀여운 듯 손으로 유나 볼을 쓰다듬었다. 나는 아버지의 본능으로 서영이를 저지했다. 서영이가 별꼴이라는 듯 쳐다본다.



“그래, 너는 늬 마누라랑 잘 놀았냐.”



“...아니.”



“뭐시여, 이런 날 안 놀고 뭐했어? 이러고 보니까 효성이도 상병신이구만.”



“...그런 일이 좀 있었어.”“허어...”



서영이는 농담조로 욕을 섞어 말했다. 그러나 내 반응이 시원치가 않고, 어딘가 낮게 깔리자, 그제야 진짜로 내가 심각하단 걸 알고 말을 줄였다. 한동안 그냥 아무 말도 않고 있던 우리.



“왜, 싸우기라도 했어?”



“...어.”



“사과 혀. 승희한테.”



“그래야지... 에효.”



“걍 사과 해, 여자친구 생겼다고 진효성이 이거 건방져졌어. 나라면 무릎 꿇고 빈다.”



“그건 오바다.”



“아니지, 너는 여자친구 있으니까 그러지. 나는 진짜 헌신적이 될 자신이 있는 남자야.”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디 서영이한테 여자 안 떨궈주나.”



서영이와 잡담을 하니, 그나마 기분이 좀 풀린다. 그래, 사과 해야지. 사과는 원래 할려고 했어. 서영이가 굳이 이르집어 주지 않아도. 서영이와 조금 떠들다. 얼핏 잠이 조금 들 무렵 겨우 입한에 도착했다. 노을이 지고 벌써 어둑어둑해지려 한다. 이래서, 시골 살면 불편하다니까. 놀이동산 한 번 다녀왔다고 저녁이라니.



“와하- 그리웠다, 내 고향아!”



“뭘, 아침에 갔다 저녁에 온 건데.”



“피곤해...”



내리고서, 한 마디씩 하지 않을 우리가 아니다. 서영이는 여전히 오버하고, 멀미 때문에 속이 안 좋은 세영이는 그런 서영이를 평소처럼 저지하지 못한다. 유나는 졸려서 헤롱헤롱하고, 나는 그냥 그렇다.



“자, 다들 노느라 수고했다. 해산.”



“와~”



쿨하신 담임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다른 반보다 빨리 해산하게 됐다. 눈치를 보아 6반 쪽을 보았다. 6반 애들은 아직 담임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 얼른 교문 앞쪽으로 가, 승희를 기다렸다. 잠시 뒤, 6반도 종례가 끝이 나고, 승희가 이쪽으로 왔다.



“여...”



“......”



“......”



내가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허나, 승희는 그냥 나를 무시하고 유나 옆에 서서 걷는다. 승희, 유나, 나. 이런 순서로 걸었다. 유나를 가운데에 놓고, 굉장히 어색했다.



“...으...”



“유나야, 어디 아파? 안색이 안 좋은데.”



“그냥... 좀 어지러워요...”



“이런... 내가 너무 무리하게 태웠나?”



승희가 걱정스런 눈으로 유나를 봤다. 유나는 안색이 창백하다. 어쩐지, 버스에서 계속 잠만 자더라니. 나는 유나 등을 툭툭 쳐줬다. 유나가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아빠.”



“응?”



“사과해요.”



“......”



유나는 그 ‘사과해요’ 소리를 작지 않은 소리로 말했다. 승희한테도 다 들리게. 나는 뭐라 대답해야할 지 무안했다. 그래, 까짓꺼, 고백할 때도 당당하게 했던 내가 사과 못해서 이렇게 껄쩍지근하게 걸어야 할 게 무어냐.”



“승희야.”



“.....”



“미안.”



“......”



미안하다고 했지만, 승희는 여전히 새침하게 내 쪽은 전혀 보지 않고 걷는다. 나는 좀 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머릿속으로 아까 버스에서 서영이와 나누던 대화가 떠올랐다.‘진효성이 이거 건방져졌어. 나라면 무릎 꿇고 빈다.’



‘그래, 그거다.’



무릎 꿇고 빈다면 100퍼센트로 먹힐꺼다. 판단에 확신이 든 나는, 빠른 걸음으로 승희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승희가 미심쩍고 의심스런 눈초리로 나를 보는 찰나, 바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승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승희야, 미안해.”



“자, 잠깐만, 일어나! 바보야!”



내가 이렇게 사과하자, 당황하는 건 승희다. 얼굴이 빨개져서, 당황에서 얼른 나를 일으키려 했다. 아직 골목길에 들어서지 않아서, 우리 학교 애들이 몇 명 정도 있다. 다들 나를 쳐다본다. 하긴, 길거리서 무릎 꿇고서 여자애한테 미안하다고 하는데, 신기하게 쳐다보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시선의 원인이 된 승희는 굉장히 창피해 한다는 거다. 물론 나도 창피하다. 다른 애들이 쳐다보는데 안 쪽팔릴 리는 없다. 그치만, 그 창피한 것보다, 승희랑 껄끄럽게 다니는 게 훨씬 싫다. 그게 무릎을 꿇게 한 원동력이다.



“미안해, 승희야.”



“아, 알았으니까! 좀 일어나서 말해! 쪽팔리잖아!!”



승희는 당황해서, 또 더 시선이 집중될까봐 작은 소리로 나에게 얼른 말했다. 나는 그제서야 천천히 일어나 바지에 묻은 흙을 털었다. 옆에서 유나가 쿡쿡 웃는다. 승희는 아직도 얼굴이 화끈한 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하여튼... 앓느니 죽지, 내가.”



“미안해, 승희야.”



“할 줄 아는 게 그 말밖에 없어?”



“면목 없습니다.”



“그니까, 다음부터 바람 피지마.”



“아니, 바람이 아니라...”



“닥쳐!”



“네...”



아까 범퍼카를 탈 때, 승희가 혜영이한테 돌격할 때 들었던 날카롭고 단정적인 ‘닥쳐’를, 지금 또 듣게 되었다. 유나는 여전히 웃긴 지 쿡쿡 웃는다.



“웃겨?”



“네.”



“하하, 그래.”



유나는 내가 사과한 게 그렇게 웃긴가, 한참을 웃는다. 아픈 기색은 벌써 없어진 것 같다. 하. 힘들었다. 다음부터 절때 바람피지(?) 말자. 근데, 진짜 억울해. 내가 언제 바람폈다고. 그냥 승희가 삐친거지.



“자꾸 그럴레?”



“아, 알았어.”


작가의말

연재한담으로 떼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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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89 가연아빠
    작성일
    11.06.08 12:42
    No. 1

    예전에 쓰신 습작을 올리신거라구 하던데...

    갈수록 느끼는 느낌은 영 ~~ 아니다.....

    저만 느끼는 건지....일단은 비추.....ㅡ.ㅡ

    암튼 사설이 길었고요....건필하세요...전 선작 취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1.06.08 16:05
    No. 2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독자를 한 명 잃어서 슬프네요... ㅠㅠㅠ... 일단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애상야
    작성일
    14.01.05 14:53
    No. 3

    허허. 이게 이 년 전이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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