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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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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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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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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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주센! - 010

DUMMY

『4화. 미래에서 온 딸의 과거 적응기.』








“우으악! 또 늦었다!”



“으음...”



유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효성이가 늦었다고 소란을 피우는 광경이다.



“아, 엄마! 제발 10분만 일찍 깨워달라니까요!”



“싫다, 내가 뭐 네 모닝콜이니? 그러니까 늦게 자지를 말라니까.”



“엄마, 그 발언 너무 엄마 같지 않잖아요...”



효성이는 오늘도 늦게 일어나서 난리다. 뭐, 지금부터 일어나서 준비해도 학교는 넉넉하게 갈 수 있다. 뭐가 지각인고 하니, 승희가 기다리니까 그런거다. 평상시처럼 아주 어수선하고 바쁜 아침이다. 유나는 침대에 앉아 허둥대는 효성이를 멀뚱멀뚱 바라봤다.



“......”



“아, 바빠 죽겠다!”



“......”



문득 바쁜 효성이와 멍하니 있는 유나가 눈이 마주쳤다. 둘은 잠시동안 모든 행동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봤다.



“......”



“......”



“뭐.”



“준비하세요.”



“아, 슈발.”



효성이는 황급히 입던 교복이며 책 정리며 바쁘게 움직였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



“다녀오세요.”



효성이는 그렇게 갔다. 유나와 효성이 엄마는 효성이를 배웅하고 잠시 문에 서 있었다.



“휴, 이제야 갔네.”



“아.”



유나는 멍하니 있었다. 아침이지만, 할 짓이 없다. 갑작스럽게 과거로 온 것이라, 뭘 가져오거나 하지도 못했다. 멍하니 있는 유나에게, 효성이엄마가 말했다.



“유나야, 너도 씻으렴. 오늘 할 일이 많아요.”



“할 일이요?”



“응, 그러니 일단 씻어.”



유나는 뭔 일인지 영문도 모르고 일단 씻으러 갔다. 미래와 다른 구조의 화장실 때문에 난감했지만, 어제도 씻었었고, 근본적인 씻는 방법(?)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저냥 씻었다. 씻고 나오니 밥이다. 되게 편하다. 학교도 안 가고 이러고 지내니 즐겁다.



“많이 먹으렴.”



“네, 할머니.”



“고놈의 할머니 소린 좀 빼고.”



“아, 죄송해요.”



할머니 소리를 또 들은 효성이 엄마는 침울하다. 밥도 다 먹고, 두 사람은 또 설거지를 같이 했다. 어찌 보면 다정한 모녀 같았다. 일이 다 끝나고, 둘은 이제 나갈 준비를 했다. 유나는 어딜 가는 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나간다니까 옷을 입었다. 효성이 엄마는 오래간만에 평상복에서 벗어나 외출복을 입었다.





-“또 늦었어!”



“미안!”



“헤헤, 나도 1분 전에 나왔어. 가자.”



아슬아슬하게 집 밖으로 나오니, 승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둘이서 걷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



“친척이 왔어. 당분간 같이 지내게 되었나봐.”



“아 그래?”



내가 왜 유나 얘기를 꺼내게 되었는 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튼 말을 꺼냈으니 말을 이어야 한다. 아마 할 말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나보다.



“여자애구... 이름은 진유나.”



“와, 그럼 학교도 우리 학교로 전학오는거야?”



“그러겠지, 아마?”



“그럼, 같이 다니겠네!”



“응.”



이렇게 미리 말해야 오해가 없을 듯 하다. 문득 승희의 얼굴을 보니, 그렇게 탐탁치 않아하는 표정이다. 헐, 나 실수 한건가. 유나 얘기를 미리 하면 안되는 거였나. 아. 어떡하지.



“후아아... 졸리다. 어제 늦게 자서...”



“아, 그래?”



“으으... 학교에서 졸겠네.”



아, 다행이다. 졸린거구나.



“......”



“...뭘 그리 빤히 쳐다 봐? 얼굴 뚫어지겠어.”



“아, 아니.”



“뭐가 아니야?”



“아니야.”



이런, 또 멍하니 승희만 바라보다 그만... 이틀 전에 차였는데, 승희는 벌써 평상시랑 똑같다. 나만 어색한건가... 그래도 다행이야, 안 어색해져서. 아니, 어색한가?





-“근데, 어디 가는 거에요?”



“응, 일단 학교에 갔다가, 교복점 들리고, 그리고 네 옷이나 그런 거 사야지.”




“아...”




참 많은 곳을 간다. 학교는... 왜 가는지 모르겠고, 교복점은 아마 교복을 맞추러 가는 것일테고, 옷 역시 유나가 여기에 올 적에 입고 온 옷 한 벌 밖에 없으니, 옷을 사러 가는 모양이다. 효성이네 집에서 학교까지는 꽤 가까웠다. 도보로 15분 정도이니, 차로는 몇 분 걸리지도 않았다. 학교 운동장 구석에 멋지게 차를 대고, 효성이 엄마는 한껏 멋지게 내렸다.



“그래 그럼, 가보자.”



효성이 엄마가 앞장서고, 유나는 그 뒤를 따랐다. 유나는 약간 신경이 곤두서서 걸었다. 저번에 한 번 와 본 효성이 고등학교지만, 그 저번에 한 번 갔었을 때 혼났었으므로, 행여 효성이라도 만날까봐 고심하고 있었다.



“아, 효성이네?”



“네? 아, 진짜.”



마침 지나가다 보니 효성이네 반이다. 유나는 한 걸음 뒤로 갔다. 괜히 아는 척 했다가 저번처럼 또 혼날까 하는 마음에 그런 것이었다.



“효성아~ 효성아~ 엄마왔당~”



“......”



그런 마음에 한 걸음 뒤에서 보고 있는데, 효성이 엄마는 손을 흔들며 작게 말했다. 교실까지 들릴 정도의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그 큰 손동작과 몸짓이 교실에서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 유나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멍하니 효성이 엄마를 쳐다봤다.






“음...”




그나마 들을만한 수업시간. 거의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오전시간에 내가 안 자고 있는 상황. 나도 잘 모르겠다. 왠지 잠이 안 온다. 아니, 틀림없이 방금 전까지 졸렸는데, 갑자기 잠이 싹 달아났다. 왜 그러지...?





“쳇, 안보잖아.”



“저, 얼른 가기나 해요.”



“아, 그래.”



효성이 엄마는 효성이가 자신 쪽을 보지 않자, 실망해서 투덜댔다. 아니, 꼭 안 본 건 아니다. 여러 명의 학생들이 저게 뭔가 하고 창가를 보았다. 왠 아줌마가 미친듯이 팔을 흔들고 있으니, 시선이 안 끌릴 수가 없다. 그러나 전적으로 효성이는 창가 쪽을 보지 않았다. 선생님도, 뭔 일인가 하고 시선을 창가 쪽으로 돌렸을 때는 아슬아슬하게 유나가 효성이 엄마를 끌고 갔을 때인지라, 별 탈 없이 수업은 진행됐다. 아, 교실이 먼저가 아니라 유나 쪽이 먼저지.



“저, 어디 가는 거에요?”



“너, 학교 다녀야 할 꺼 아니니.”



“예? 그럼 지금 학교 음... 입학 하러 온 거에요?”



“입학은 무슨. 전학 처리로 들어가야지.”



그렇다. 유나 학교 넣으려고 이렇게 온 거다. 유나는 효성이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손녀라고는 하지만, 온 지 겨우 하루밖에 안된, 남같은 손녀를 위해 이렇게 학교에 오다니.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둘은 교무실에 들어가, 교감석으로 갔다.



“......”



학교 입학에 관한 건 교감과 효성이 엄마가 얘기하는 거고, 유나는 할 일도 없이 그냥 주변을 두리번 거릴 뿐이었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과거 풍경을 보고 있었다. 심심해진 유나는 교무실을 몰래 빠져나왔다. 뭐, 몰래 라고 할 것도 없이, 효성이 엄마와 교감이 뻔히 보고 있지만 그냥 나갔다. 아마 그들도 처음 학교를 온 애이니 학교 구경 정도는 묵인한 것일 것이다.


유나는 교무실을 나와 학교를 거닐기 시작했다. 이미 2번이나 와 봤기 때문에, 효성이네 반 쪽으로는 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른 건물 쪽으로 향했다. 탐험하는 기분으로 건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니 왠지 마음이 설렜다. 과연 누가 이런 경험을 해보랴. 과거 아빠의 학교를 갈이 다니다니! 홀로 낭만에 접어 멍청하게 걷던 유나는 그만 또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아, 눈 좀 똑바로 뜨고!”



유나와 부딪힌 이는 한 여학생이었다. 긴 머리를 한데 묶은(소위 포니테일이라고 하는)게 참 어울리는 예쁜 여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예쁜 얼굴과는 달리 대뜸 짜증부터 내려고 하다가, 문득 유나를 유심히 쳐다봤다.



“......”



“외부인이세요?”



“네? 네...”



“그럼... 학생?”



“네.”



“몇학년?”



“음... 고1이요.”



왜 말을 거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나는 질문대로 대답을 했다. 여학생은 환히 웃더니 유나 옆에 붙었다.



“그럼, 혹시 이 학교 오는 전학생이야?”



“어... 뭐... 그렇죠.”



“우와, 반가워! 나도 1학년이야!”



여자아이는 유나의 손을 덥썩 잡고 말했다. 유나는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응...”



“내 이름은 유세영이야. 1학년 2반이고. 만나서 반가워! 너는?”



“난 진유나라고 해.”



“유나, 유나야, 어디서 전학 온 거야?”



“응...?”



그것까진 생각해보지 않은 유나였다. 사실대로 ‘나는 미래에서 전학왔어’ 라고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지금까지 학교를 다닌 적은 없어’라고 하기도 곤란하다. 유나는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말해도 네가 모를 것 같아.”



“아... 그래?”



세영이는 유나의 표정을 보고 유나가 심각해 하는 걸로 오인하고서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유나랑 같은 반 됐으면 좋겠다! 음, 다른 반 되도 나 무시하지 말고!”



“응. 아, 근데, 너 수업 중인 거 아니었어?”



“...아. 헤헤, 유나야, 담에 봐!”



세영이는 잠시 굳었다가 무안한 듯 웃음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유나는 이 세영이라는 아이와의 만남에 잠시 유쾌해졌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는 작가인 나도 모르겠다. 소설 쓰기 너무 싫어서 빨리 빨리 넘겨야 겠어. 그래야 진도라도 나가지.

대충 모든 일이 끝난 유나와 효성이 엄마는 학교를 나왔다. 학교에 관한 건은 잘 처리되어서, 학교를 나왔다. 둘이 이제 갈 곳은 교복점. 점심은 간단하게 때우고, 교복점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어쩐일로?”



“네, 교복 좀 맞추려고 왔는데...”



교복점 주인은 유나를 쳐다봤다. 유나는 교복이 신기해서 막 쳐다보고 연신 감탄사를 내밸고 있었다.



“우와...”



유나가 학교를 다니는 미래에는 교복을 입지 않기 때문에, 유나는 이런 교복이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옛날 엄마세대에서 입는 교복을 자신이 입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고 설레고 재미있었다.



“저 아이요?”



“네.”



“자, 이리로 오세요.”



“네? 아, 네.”



유나는 순순히 교복점의 아줌마를 따라갔다.

유나는 아줌마를 따라가서 치수를 쟀다. 아줌마는 치수를 적더니 잠시 무엇인가 적기 시작했다. 유나는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교복을 봤다.



“저기 할... 아니, 엄마.”



“아휴, 그래.”



“죄송해요... 아직 입에 잘 안붙어서... 헤헤.”



“그래, 왜?”



유나는 자신도 모르게 ‘할’이 놔서 무안하게 웃었다. 효성이 엄마는 그런 유나가 귀여운 듯 볼을 살짝 꼬집어 주고 반문했다.



“이거, 교복, 입고 싶은 걸로 골라 입는 거에요?”



“아니, 교복이 왜 교복인데. 학교에서 지정해 준 걸로 입는거지.”



“에?!”



유나는 놀라서 말했다. 그러더니, 한 마네킹 앞에 가서 그 마네킹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입고 싶었는데! 고르는 거 아니었어요?!”



“하하, 참. 미래에서는 교복 안 입니?”



“네...”



“어, 진짜? 하하, 그래, 그거는 여고 교복이고. 네가 입는 건 이거야.”



“에에...”



유나가 처음에 입고 싶다고 한 교복은 산뜻한 흰색 바탕에 하늘색 체크가 들어가 있는 게 인상적인 교복이었다. 치마도 하늘색 체크에, 라인이 살아서 굉장히 발랄해 보였다. 그러나 효성이 엄마가 가리킨 교복은 그에 비하면 참으로 시궁창이었다. 블라우스는 아무 무늬도 없는 민무늬에, 치마는 어둡고 칙칙한 녹색 계통의 체크가 들어갔다. 게다가, 마이의 단추에는 촌스럽게 한자로 중(아마 중앙고를 상징하나보다.)이라고 써 있었다. 그런 교복을 입은 자신을 생각하니 참으로 얼굴이 다 찡그려지는 유나였다.



“으... 그치만... 저거 입고 싶은데...”



“아니, 그렇다고 교복 때문에 효성이도 없는 여고에 너를 보낼 순 없는 노릇이잖니. 그냥 참으렴.”



“우으으...”




유나는 불만인 듯 얼굴을 찡그렸다. 별 도리가 없다.

교복은 맞춤형 기성복이다. 맥도날드가 아니다. 주문한다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다. 치수를 젠 아줌마는 마침 요새는 교복 시즌이 아니니 빨리 될 것이니 이틀이나 사흘 뒤에 오라고 했다. 둘은 교복점에서 나왔다.


작가의말

아마 며칠간 어디 가서, 못쓸듯... 아니 절대 쓴 게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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